천노병들은 그 날 바로 군장(軍裝)을 꾸려 행군을 시작했다.
군장이라고 해봐야 별거 없었다. 크기도 맞지 않는데다 딱 심장과 머리만 가려지고 그 외에는 훤히 드러나는 허접한 나무 갑옷과 투구. 그리고 창 한 자루.
개중에는 전쟁 통에 자신이 챙긴 자신만의 무기를 가진 병사들도 있었다.
행군을 하며 심심했는지 늘 아무 존재감 없이 있던 독바로에게 옆에서 걷던 축복이 말을 걸었다.
"귀엽게 생겨가지고 생각보다 잘 버티는데? 어디에서 한 자락이라도 배워온 모양이야?"
"네."
귀찮게 구는 축복이에게 짧게 대답한 독바로지만 축복이는 이야기를 멈출 생각이 없는 듯 했다.
"우리 축구(丑九)는 어디에서 왔냐?"
"광서성 남령 입니다."
"오 그럼 남령 여자들은 예쁘냐?"
"잘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는 게 어딧냐 임마."
"공부하느라 여자를 본 적이 없습니다."
"너네 엄마라도 있을 거 아냐. 너네 엄마는 이쁘냐?"
"엄마 없습니다."
"뭐? 엄마도 없고 여자를 본적 없는데 지금 죽으러 가는 거야? 이 불쌍한 새끼"
어차피 여자를 봐도 동자공인 만정신공을 익힌 독바로만 괴로울 테지만 그걸 모르는 축복이는 나름 허세를 부렸다.
"이번 전투에서 살고 싶으면 내 근처에서 떨어지지 마. 그럼 살 확률이 더 높을 테니까. 알겠어?"
"네"
행군하면서 반반하게 생긴 독바로에게 여자 얘기나 들으려고 했더니 여자을 본 적이 없다는 독바로에게 흥미가 식은 축복이는 앞뒤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다.
육갑산을 돌아 넓은 평원이 있는 전쟁터에 도착했다.
그 곳에는 종나라의 북방군들이 먼저 와 진을 이루고 있었다.
간부들과 선임 병사들의 지시에 따라 진형 한편에 막사를 펼쳤다.
얼마 후 저 멀리에서 먼지 구름을 일으키며 다가오는 기병들이 보였다.
태나라의 기병들이었다. 그 기병들은 여진군(勵振軍)이라 불렸다.
과거 금나라 시절 전설적 기병이라는 연운십팔기(煙雲十八驥)와 호표기의 재림이라 불릴 정도 강한 기병들이었다.
대부분의 보병인 종나라의 군사들에 비해 대부분이 날랜 기병인 여진군은 빠른 기동력과 말을 몰면서도 정확히 활을 쏘는 궁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기병들이 나타났으니 이제 곧 전투가 있을 예정이었다.
목숨을 걸고 전투를 나가는 병사들에게 주는 것이라곤 말라비틀어진 육포, 그마저도 양이 충분치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전투가 시작되었다.
"돌격~!!!"
천노병의 역할은 그저 적군에게 돌격하는 것 외에는 하는 것이 없었다.
아군의 첫 돌격을 시작해서 적군의 화살을 소모하게 하고 진형을 흩뜨리고 적군의 길을 막고 아군에게 시간을 벌어주거나 적에게 시선을 돌리기 위해 던져주는 소모품이었다.
5000여 모인 천노병들은 닷 냥을 받고 아니면 그마저도 받아보지 못하고 오늘도 죽음을 향해 돌격했다.
천노병의 전투 중에 가장 위험한 세 가지를 꼽으라면 첫 번째로, 천노병의 뒤에 서 있는 적귀대. 적귀대는 훈련 교관임과 동시에 전투 시에는 뒤에서 돌격하지 않는 천노병들을 죽였다.
두 번째는 아군. 첫 전투를 하는 사람이 많은 천노병은 전장의 참혹함에 정신을 놓아버리고 대열을 이탈해 아군의 진형을 흩뜨리거나 심지어 심한 경우는 아군에게 무기를 마구 휘둘러 댔다.
세 번째로는 후퇴. 제일 먼저 돌격하고 제일 나중 후퇴하여 고기방패 역할을 하는 것이 천노병의 핵심.
방어구도 변변치 않기 때문에 천노병의 생존확률은 항상 4할이 채 못 되었다.
"악~~~~!!!"
평상 시 훈련 때 지르던 악과는 너무 다른 악 소리가 평원을 쩌렁쩌렁 울렸다.
사전에 돌격 하지 않는 자는 뒤에서 참살한다는 소리를 들은 천노병들은 어쩔 수 없이 적군을 향해 몸을 내던졌다.
"축구! 너 내 뒤를 잘 따라와 새끼야. 남자가 오입질은 한번 해보고 죽어야 할 거 아냐."
잠시 후 뜨겁고 미친 열기와 함께 괴성과 무기 부딪히는 소리로 전쟁터는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챙챙.
"으아가악"
고참들은 침착하게 앞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던지 그저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게 서로의 대열을 맞춰가며 진격했다.
군대는 진과 진의 싸움이라고 할 정도로 진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것을 흔히들 알고 있지만 눈앞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상황에 실행하기 어렵다.
하지만 일부 고참들은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고 힘을 주고 옆 사람과 맞춰 걸었다.
쿵. 쿵. 쿵.
"악!"
쿵. 쿵. 쿵.
"악!"
슈슈슈슉 슈슈슉
천노병들은 발구름과 악! 소리에 대열을 맞춰 적군을 향해 전진했다.
화살은 비처럼 쏟아져 내려오고 진격하면서 조잡한 방패를 들어 막아보았지만 많은 천노병들이 쓰러졌다.
곳곳에 빈 천노병 자리에는 좌우앞뒤에서 한명씩 메꿔지면서 자리를 채웠고 발구름을 하며 돌격했다.
곧이어 기병들이 물결처럼 천노병들을 덮쳤다.
저 멀리 지휘부에서 전장을 살펴보는 장수들이 있었다.
그 중에 화려한 금색 갑옷과 투구를 쓴 장수가 대병해에게 말했다.
그는 얼굴의 주름이 적은 반면 수염과 눈썹이 하얗게 새어있었다.
하지만 몸은 건장하였기 때문에 중년인인지 노인인지 잘 구별이 가지 않았다.
"천노병들을 어떻게 훈련시키기에 저렇게 쓸 만하게 만드나?"
"최선을 다 할뿐입니다."
대병해는 부복하며 훈련병들을 대할 때와는 다르게 공손하게 대답하였다.
차분한 지휘부와는 달리 미친 광기가 넘실거리는 전투 현장에는 독바로의 막사 천노병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축제와 축하, 축복, 축구, 축축이는 살기 위해서 사력을 다했다.
그것은 적군도 마찬가지였다. 막아내지 못하면 죽는다. 뚫어내지 못하면 죽는다.
병사들의 전투는 처절했다. 특히 제대로 된 방어구를 갖춰 입지 않고 제대로 된 전투 훈련을 받지 않은 천노병은 여기저기 쓰러졌다.
서로 욕설을 내뱉으며 울부짖었다.
뒤에서 밀려 적에 찔려 죽기도 하고 무기가 부러져 맨 손으로 들러붙어 상대를 패기도 하였다. 그렇게 서로 살기위해 죽이기 위해 악다구니를 쓰고 달려들었다.
독바로는 이런 광경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때였다.
[정신 똑바로 차리거라 우리 사문의 여의신류는 호신에 있어서 고금 최고이니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살 수 있다]
싸부의 전음을 들은 독바로는 정신을 차렸다.
때마침 독바로를 노리고 다가오는 적병의 창을 올려쳤다.
투구 아래로 희끗희끗한 머리가 보이는 노병이 이를 악물고 독바로의 생명을 앗기 위해 덤벼들었다.
독바로는 창두를 휘둘러 적군의 노병의 머리를 후려쳐 기절시켰다. 그리고 위험해 보이는 아군을 살리기 위해 무공을 발휘했다.
말 위에서 칼을 아래로 찍어 내려 아군을 헤치려고 하고 있었다. 독바로는 말을 향해 최근 익힌 제천태견각의 금강을 시전 하였다.
“금강역사(金剛力士)!”
4성에 이른 만정신공의 기운에 의해 독바로의 발은 녹빛으로 물들었다.
지면을 강하게 찍고 무릎을 가슴 높이까지 접었다. 허리와 골반, 무릎 등의 고관절을 틀어 회전력을 실은 발 날을 강하고 탄력 있게 뻗었다.
“푸히히힝”
독바로의 혼신의 힘이 담겨있는 각법에 말은 옆구리가 터지면서 타고 있던 기병과 함께 먼지를 일으키며 수 장을 날아갔다.
그 모습에 이목이 집중된 독고력은 여진군의 집중 공격을 받아야만 했다.
“사사유회(死沙遊回) 사멸만해(沙滅滿海) 사사재천(死沙在天) 사룡물용(死龍勿用)”
주변을 향해 마구잡이로 창을 휘둘렀다.
보법도 제대로 밟지 않고 초식 운용도 허술했다. 오직 힘을 담아 창을 떨칠 뿐이었다.
사람을 해친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그냥 정신없이 살기 위해 몸부림쳤다.
절정의 끝에 다다른 독바로가 미친 듯이 설쳐 다녔지만 이내 수많은 적군들이 물밀듯 밀려들었다. 독바로는 살기위해 최선을 다했다.
독바로의 발에서 초록빛이 터져나갔고 창에서 창기가 뻗어 나와 적군을 베었다.
한 순간에 수 명을 베었지만 그 뒤로는 끝도 없는 병사들이 더욱 몰려들었다.
베어도 베어도 끝이 없었다. 마치 모래 알갱이들이 자신을 향해 쏟아져 내리는 것 같았다.
첫 살인전투의 긴장감과 정신없음에 모든 움직임과 초식에 쓸데없는 힘이 들어갔고 독배로의 내공은 빠르게 줄어 들어갔고 점점 지쳐갔다.
"허억..허억"
내공이 바닥나자 적군은 독바로를 향해 기세 좋게 몰려들었다.
이번 기회에 죽이지 않으면 다음 출진 때 또 다시 저 힘을 사용해 자신들을 공격할거 란걸 알고 있는 것이다.
여진군 병사들 눈에는 기필코 죽이겠다는 의지가 강렬하게 깃들어 있었다.
결국 독바로는 지친 체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허벅지에 칼침을 맞고 말았다.
“크읏.”
처음 큰 상처를 입어본 독바로는 한 쪽 무릎을 꿇리고 주저앉아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칼을 창대로 받아내었다.
하지만 무릎을 꿇은 상태로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결국 막아내지 못 할 칼이 날아왔다. 절체절명의 순간.
채채챙.
그 때 우리 편 병사 한명이 짧은 박도를 가지고 독바로 주위의 병사들을 물리쳤다. 그리고 독바로를 옆구리에 끼고 뒤로 물러났다.
그 병사의 정체는 동길홍이었다. 역시 화경의 고수는 남 다른 듯 등광형에게 무공이 약하고 무에 대한 재능이 별로 없다고 까이는 동길홍이었지만 엄청난 신위를 발휘했다.
가볍게 내는 한수 한수에 적군은 멀리 튕겨져 나갔다.
독바로를 비교적 안전한 후방에 내려놓고 귀신같이 다시 사라졌다.
독바로는 무릎을 꿇고 싸부를 애타게 부르며 떼를 썼다.
"싸부~ 나 이거 안할래요 싸부~ 어딨어요"
하지만 아무리 애타게 불러도 싸부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곳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동길홍은 입술을 잔뜩 웅크리고 독바로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많이 괴로워 보였다.
'미안하다 바로야 미안해.'
전쟁터에 어린 제자를 두고 지켜만 보고 있는 동길홍의 눈은 붉게 충혈 되었다.
천노병들이 여진군의 기병을 막아서자 북방군 보병들이 좌우로 뻗어 나와 여진군을 에워싸려 했다.
여진군은 말을 몰아 보병들의 포위를 빠져나와 겉돌면서 전력을 깎아먹었다. 치열한 전투는 계속 되었고 그렇게 해가 저물자 전쟁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여진군이 물러나자 그제야 퇴각하라는 신호가 들렸다.
"뿌우~~뿌우~~ 둥둥둥둥"
첫 전투를 마치고 야영지에 돌아온 독바로는 넋이 나가 있었다. 먼가 폭풍이 지나간 듯 한 독바로의 얼굴.
첫 죽음의 고비, 첫 살인에 몸이 덜덜덜 떨려왔다. 그때 축제가 독바로에게 다가왔다.
"너 무림인이구나 그것도 생각보다 강한. 아까 니가 수백 명의 적군을 베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적귀의 명령에 대답 할 때를 제외하고 목소리를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축제가 말을 걸어오자 독바로는 축제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얼이 빠져 있는 독고력을 보고 당연하다는 듯이 위로의 말을 건넸다.
"전쟁터가 원래 다 그래. 그들을 베지 않았으면 니가 이 자리에 없었을 거야. 그리고 아까 니 덕에 살았다. 고맙다. 한 모금해라."
축제는 어디서 난건지 물통을 내밀었는데 그 물통에는 술이 담겨있었다.
독바로는 술을 한 모금하자 떨리던 몸이 조금은 진정이 되고 정신이 들었다. 그제야 주위의 광경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살고 싶으면 자신을 따라오라고 했던 축복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축복이와 같이 신입들을 골려먹던 축구도 보이지 않았다.
막사 내에서 까칠하게 굴던 축축이도 보이지 않았다.
축하는 옆에 누워 있었는데 배에 칼에 의한 관통상을 당해있었다.
그냥 붕대로 감아놨을 뿐 아직까지 지혈이 되지 않은 축하의 살 수 있는 방도는 자신의 자생치유력 밖에 없었다.
독바로는 허공에 대고 싸부를 불렀다.
"싸부 혹시 듣고 있으면 금창약 좀 주세요. 여기 축하 천노병이..."
[니가 금창약을 그 사람에게 발라주면 니가 곤란해진다. 다친 병사가 그 사람뿐이더냐?]
"그럼 죽게 내버려둬요?"
[죽게 된다면...... 어쩔 수 없지. 그것이 그 사람의 운명인 것을....]
독바로는 싸부의 말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눈앞에 자신과 한 달의 시간을 보낸 병사가 죽어가는 것을 마냥 볼 수 가 없었다.
그래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아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축하와 주변 병사들을 치료하는데 도와주었다.
다친 천노병들을 치료하는 독바로의 입에서 술 냄새가 났지만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얼마 후 시체가 널리고 온 몸에서 피비린내가 진동을 하고 있음에도 식사시간이 되자 모두 식사를 하였다.
시체가 바로 눈 앞에 있음에도 오늘 하루 용을 쓴 탓인지 평상시에 맛이 없던 군량의 맛이 너무 좋았다. 식사를 마친 후에야 시체를 수거하러 갔다.
땅을 파고 시체들을 한 곳에 묻었다.
그날 저녁 독바로는 잠자리에 들어 웅크리고 욱욱 거리며 울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같은 막사의 병사들의 죽음에 가슴이 너무 아팠다.
살기 위해 휘두른 창에 죽은 사람들에게 미안했다.
다음날 눈을 드러내지 않는 적귀가 와서 짧고 간략하게 독바로를 향해 말을 하였다.
"축삼, 축구"
"...악"
"악"
"따라와라."
독바로는 축삼이와 같이 적귀를 따라 크고 화려한 막사로 향했다.
그 곳에서 맞이한 사람은 천노병 총교관이었던 대병해.
검은 피부에 각진 얼굴은 딱딱한 말투로 두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어제 너희들이 전투하는 모습을 보니 무림인들 인 듯 하더군.
보통 무림인들은 군대에 오지도 않을 뿐더러.
가더라도 금위 의나 동창으로 가는데 너희는 왜 이곳 천노 병으로 온 것이냐?"
차마 사부를 따라서 왔는데 점혈당해 버려진 곳이 천노병 모집소였고 전투의 경험을 쌓아 화경에 들기 위해서입니다.
라고 말하지 못 하는 독바로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축삼이가 대답했다.
"전투하러 왔습니다."
대답하였다. 자신과 비슷한 이유인지라 놀란 독바로는 축삼이를 보았다.
"너는?"
대병해는 고개를 까딱 거리며 독바로를 향해 물었다. 독바로는 다급히 머리를 굴려굴려 이유를 만들어냈다.
"쫓기다보니 도망치기 위해서 왔습니다."
이번에는 축삼이가 독바로를 슬쩍 보았다. 자신의 진짜 이유와 같았기 때문이었다.
"좋다. 내가 귀병들을 부른 이유는 짐승에서 사람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서이다.
어제 전투를 보았는데 어느 정도 실력이 있더군.
해서 부대에서 무공을 쓸 줄 아는 병사들을 모아 특별부대를 운용하고 있는 곳이 있는데 자네들을 그 곳으로 보낼 참이야."
대병해는 축삼이를 보며 눈을 맞추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더욱 신나게 전투를 할 수 있고."
이번엔 독바로를 쳐다보며 눈을 맞추며 말했다.
"그 곳에선 신분 따윈 없다. 왕후장상(王侯將相)도 천노병도 똑같은 병사다.
단지 직급만 있을 뿐."
적귀가 안내 해줄 테니깐 짐 싸서 따라가라고 하며 자기 할 말만 하고 사라졌다. .
독바로는 막사로 돌아와 축삼이와 짐을 쌌다. 막사 안에는 5명이 전부였는데.
축제와 축하, 축포, 축삼, 독바로. 그 중에 두 사람이 짐을 싸자 축포(丑怖)가 물었다.
"니들 머하는 거야?"
독바로는 축제와 축하, 축포와 천천히 눈을 마주치며 짧은 시간 같이 생활하며 정들었던 마음을 애써 감추고 대답했다.
"저희 다른 데로 전출 가랍니다. 부디 몸 .... 조심하세요."
"하긴 그 정도 실력이면 여기서 화살받이로 쓰긴 아깝지."
축포는 어느 정도 수긍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독바로와 축삼이와 포옹을 하고 이별을 나누었다.
그렇게 짧고 강렬했던 천노병 생활의 시작을 마친 독바로는 축삼이와 함께 새로운 부대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