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무협물
쌍놈 : 길고 가는 놈, 굵고 짧은 놈
작가 : 흑양오
작품등록일 : 2017.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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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력을 원하는 두 남자.
작성일 : 17-02-05     조회 : 504     추천 : 0     분량 : 1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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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흘러 기본 수련을 모두 마친 잠마룡 앞에 범력폭이 나타나 새로운 시험을 가지고 왔다.

 

 ”너희들은 기본적인 수련을 끝냈다. 각자의 성취가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진정한 마룡대전의 시험을 진행 할 것이다.“

 

 마룡대전에서 수련외에 별 다른 것을 하지 않았던 잠마룡들은 진정한 시험이라는 말에 바짝 얼어 범력폭의 말을 향해 귀를 열었다.

 

 ”너희들은 소교주나 소교주를 보필할 직속 단체가 된다. 때문에 단체로써 각자의 임무를 수행할 줄 알아야한다. 개인이 아닌 단체기 때문에 그저 무공만 강해서는 안 된다는 소리이다. 요인보호, 목표물 탈취, 추적과 척살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해서 이번 시험은“

 

 범력폭은 미리 마련해온 지도를 보이며 말했다.

 

 ”’카슈가르’ 어딘가에 서방소 교관이 하나의 물건을 가지고 있다. 그 물건을 탈환해 이곳에 가지고 오는 조가 승리하는 시험이다. 출발은 내일 아침 6시부터이고 시험의 종료는 나에게 그 물건을 가져다주는 상황에서 종료된다. 이상“

 

 아이들은 시험 내용에 웅성웅성 대었다.

 

 그날 저녁 독고력과 아이들은 자리에 모여 의논을 하였다.

 

 ”이거 이세기랑 백유유 조가 너무 유리한 거 아냐? 걔네 집안의 힘을 빌리면 서방소 교관이 어딨는지 미리 알고 시작하는 거잖아.“

 

 도본일이 투덜대자 독고력이 차분하게 말했다.

 

 ”우리는 우리 할 것만 하면 된다. 문제는 3파전이라는 거야.“

 ”3파전?“

 ”먼저 물건을 습득한다고 무조건 유리한 건 아니지. 나머지 두 개조의 공격을 받으며 물건을 지켜내서 가져와야하니까.“

 

 다른 2개 조는 정보를 쥐고 시작하지만 깃발은 하나고 조는 3개이다.

 그렇게 까지 나쁜 상황은 아니였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잠마룡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그동안 수련 기간 동안 잠마룡들끼리 서로 친해지며 희희낙락했지만 이번 목표물 시험에서 서로를 공격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잠마룡들은 이제껏 동고동락(同苦同樂)하며 친하게 지내던 사이에서 임무 하나로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비정한 강호의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

 

 침묵을 깨고 이국중이 말을 이었다.

 

 ”우선은 이세기와 백유유 사이에 서로 동맹을 맺는다던지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는 게 좋을 거야.“

 ”음 그건 내가 알아볼 수 있으니깐 변동사항이 있으면 말해주지. 우선 대형부터 짜보자.“

 

 독고력의 말에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백유유나 이세기가 덤벼들면 맞붙지 말고 최대한 도망쳐. 그 녀석들은 내가 상대할게. 도본일, 현설, 이국중이 원거리에서 지원을 한다.“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세기나 백유유의 모습이 그들의 머리속에 잔상을 그려지기 때문이었다.

 

 한편, 이세기는 백유유를 따로 불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단 버러지들부터 정리하자.“

 ”...글세 내가 왜?“

 

 이세기가 힘을 합치자고 의견을 냈지만 백유유는 시큰둥했다.

 

 ”그야 버러지들 조원들 숫자가 많으니깐 방해물을 치워놓고 시작하자 이거지“

 ”난 너랑 손 잡을 생각 없는데?“

 ”....후회하지마라 백유유“

 ”...쿠쿠쿠 그러지.“

 

 백유유는 그간 자신이 괴롭힐 대상을 찾아서 자신이 원하는 수준이 되면 망가트리며 살아왔다.

 처음의 백유유 목표물은 당연히 이세기였다.

 

 하지만 이세기는 자신의 예상보다 성장 속도도 더디고 흥미가 없었다.

 

 그 때 독고력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그 때문에 백유유는 자신의 먹잇감을 바꿨다.

 

 이세기에서 독고력으로. 이제 이세기는 뭉개버릴 때가 온 것이다.

 

 백유유가 독고력에게 느끼는 것은 마치 사랑과 같은 정신병이었다.

 

 독고력에게 집착을 하고, 독고력에게 관심을 쏟고, 독고력을 남에게 빼앗기기 싫었다.

 

 백유유는 오직 독고력만을 원했다.

 

 자신만이 독고력을 망가트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어야 했다.

 

 백유유가 이세기의 제의를 거절함으로써 독고력과 그 조원아이들에겐 천만 다행인 셈이었다.

 

 다음 날 아침 각 조별로 출발을 시작했다.

 

  그리고 며칠 뒤 예상대로 이세기의 조가 가장 먼저 서방소를 찾아 묵룡이 그려진 깃발을 건네받았다.

 

 독고력은 자신들이 서방소를 찾는 것보다 이세기의 조를 뒤따라가 물건을 탈취하기로 했다.

 

 이세기의 조가 화염산으로 귀환하기 위해 출발을 서둘렀다.

 

 ”독 조장. 언제 공격할까? 지금 해야 되지 않아?“

 ”아직이다.“

 

 벌써 반이나 이세기의 조가 화염산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조급해진 아이들은 독고력을 보챘지만 독고력은 인내를 가지고 기다렸다.

 

 교관에게 배웠던 인내는 단지 고통을 참는 것만이 아니었다.

 

  이런 긴장감 속에서도 승리하기 위해서 기회를 기다려야 했다.

 

 독고력은 백유유 조가 이대로 가만히 두고만 볼 리가 없을 것을 알고 있었다.

 

 라나장과 은밀히 정보를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백유유 조도 역시 이세기의 조를 조용히 뒤 따르고 있었다.

 

 벌써 도착점까지 3분의 2지점을 지나칠 때 백유유 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독고력은 아이들에게 전투대기를 시켜놓고 전황을 살폈다.

 

 물건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 2개조가 자신들을 노릴꺼란 사실에 계속 해서 긴장하고 경계하고 있던 이세기 조의 아이들은 많이 지쳐있었다.

 

 백유유는 타인의 감정에 대해 민감했기 때문에 관찰을 통해 잠마룡들이 지칠 때까지 기다린 것이다.

 

  백유유는 이세기의 조원들에게 거침없이 손속을 내뻗었다 몇 년간 같이 생활했던 아이들임에도 불구하고 가차 없이 살수를 펼쳤다.

 

 이세기는 백유유가 저렇게까지 거칠게 나오자 짜증이 났다.

 

 버러지 같은 독고력도 이 상황을 구경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피해를 줄여야만 했다.

 

 ‘젠장 백유유 이 미친 놈 언젠간 백배로 갚아주마’

 

 이세기는 독고력보다 현 상황에서 백유유에게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임무성공을 위해서 애써 참고 백유유에게 다시 한번 제안을 내밀었다.

 

 ”야 백유유! 아직 그 제안은 유효하다.“

 ”크크크. 거절할게“

 

 결국 이세기와 백유유가 격돌했다.

 

 독고력은 때가 왔음을 직감하고 미리 지시했던 대로 움직였다.

 

 비유이와 현설은 소수의 전투에서는 크게 위력을 떨치지 못했다.

 

 또 주변 환경에 의한 무력요소가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이러한 다인전(多人戰)에서는 오히려 그녀들의 무공이 큰 위력을 가지게 된다.

 

 음공(音功)과 주술(呪術).

 

 전통적인 무공을 익힌 무인들에게 사술이나 잡술이라 손가락 받기 일쑤이지만 그 위력은 손가락 받을 수 없었다.

 

 현설이 현왕중소를 불자 기이한 소리가 전장을 감쌌다.

 

 구슬픈 듯 한 소리가 귀를 울리자 내력이 약한 아이들은 고통을 호소하며 귀를 막으며 쓰러졌다.

 

 내력이 출중한 아이들 역시 운신에 어려움을 겪었다. 내력을 끌어올려 저항해야 했기 때문이다.

 

 ”怫鈮鋙湅㩻鎵鸁矊釃鵺麚躙觰“

 

 비유이가 부적을 꺼내 주문을 읆고 허공에 던지자 부적이 불이 붙으면서 연기만 남겼다.

 

 하지만 그 연기는 점차 크기를 불려가며 공간을 잠식해갔다.

 

 연기 안에 들어선 몇몇 잠마룡들이 환각을 보며 같은 조 아이들을 공격하기 시작하자 전장은 더욱 혼란이 커져갔다.

 

 대열이 흩트려지고 전장이 혼잡해지자 독고력은 선두에서서 소주우가 가지고 있는 깃발을 향해 기습적으로 공격을 감행했다.

 

 기습을 눈치챈 아이들이 막아보려 애를 썼지만 육신갑을 이룬 독고력은 몸을 모든 공격을 받아내며 어깨치기와 몸통치기로 아이들을 밀쳐내고 달려들었다.

 

 깃발을 가지고 있는 잠마룡은 소주우였다.

 

 소주우에게 제일 먼저 달려든 잠마룡은 도본일이었다.

 

 ”차앗! 삭월겸세(削月鎌勢)“

 

 도본일이 두 자루의 겸을 빠르게 휘져어 수십 개의 겸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소주우에게 뻗쳤다.

 

 ”이익! 버러지 새키가 한번 이겼다고 기고만장해서는!“

 

 겁도 없이 도본일이 자신에게 달려들자 마룡쟁투에서 진 적이 있는 소주우가 흥분을 해서 검을 뽑아 맞받아쳤다.

 

 하지만 한 손에는 깃대를 쥐고 있어 운신하는데 어려움이 커 점차 뒤로 물러났다.

 

 도본일이 소주우의 손을 어지럽히자 그사이 독고력이 소주우의 하체를 향해 자세를 낮춰 마치 네 발 짐승이 뛰듯 달려들었다.

 

  그리고 곧장 어깨로 소주우의 무릎과 허벅지를 손과 어깨로 들이 박아 버렸다.

 

 소주우는 위에서 도본일이 공격하는 터라 몸을 피하기가 어려워 결국 독고력의 공격에 뒤로 날아가며 엎어져버렸다.

 

 이를 지켜본 의두북이 재빨리 도와주러 달려왔으나 그전에 독고력의 떨어진 깃대를 줍고 도본일이 막아섰다.

 

 손쉽게 깃발을 탈취한 독고력은 곧이어 빠르게 물러났다.

 

 이세기는 그런 독고력을 보고 백유유를 무시하고 쫓으려 했으나 백유유가 뒤에서 공격을 감행했다.

 

 ”넌 왜 날 방해하는 거냐. 일단 우선 깃발을 빼앗고 우리끼리 다시 승부를 보자.“

 ”싫어 그리고 넌 흥미를 잃었거든 키킥.“

 

 이세기와 백유유는 이해관계에 얽혀 같이 붙어 다녔을 뿐 별로 친하지 않아 서로에 대해 잘 몰랐다. 이세기가 간과한 점이었다.

 

 백유유도 당연히 천한 독고력 따위에게 적대적이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하지만 백유유는 이기는 것과 지는 것을 상관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단지 타인의 감정과 조건 등을 이용해 상대가 가장 싫어하고 고통스러워 할만한 것들을 하며 즐길 뿐.

 

 손익계산 없이 인형 같이 감정없이 살았다.

 

 결국 백유유에게 붙잡힌 이세기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백유유에게 터트렸지만 백유유는 맞상대해주지 않고 시간만 질질 끌었다.

 

 소주우와 의두북는 서둘러 독고력을 쫓으려 했지만 도본일과 이국중에 의해 막혔다.

 

 특히나 거리를 두고 활을 날리는 이국중의 궁술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어디에선가 날아오는 화살은 휘어져 날아오며 속도가 다르게 날아왔다.

 

  화살에 담긴 힘은 감히 경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검을 휘둘러 팅겨 내면 검이 울리며 손이 저릿할 정도였다.

 

 이정도의 궁술을 봐서는 본신의 실력도 있지만 아마 이국중이 쓰는 저 궁 또한 신병이기가 틀림없었다.

 

 ”쫓아. 쫓으라고! 뺏기지 마! 다 죽여 버려! 찾아와!!!“

 

 이세기는 백유유에게 묶여 움직이지 못하자 조원들에게 악이 바친 목소리로 채근하였다.

 

 하지만 백유유의 조원들은 독고력의 조원들을 쫓지 않고 오히려 이세기 조원들을 막아섰다.

 

 결국 이세기 조는 독고력 조를 놓쳤고 독고력의 조는 둘로 나뉘어 쫓아오는 적을 막아 시간을 끄는 조와 소수의 아이들로 구성해 빠르게 귀환하는 조로 나뉘었다.

 

 ”이국중!“

 

 독고력은 깃대를 이국중에게 넘겼다.

 

 그가 잠마룡을 통틀어서 가장 빠른 신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독고력은 몸을 뒤돌려 쫓아오는 이세기와 백유유의 잠마룡들을 막아섰다.

 

 미리 짜둔 진형대로 독고력이 맨 앞에서 서서 버티고 뒤에서 현설과 이유비 등 다른 잠마룡들이 둥글에 원을 그리며 서로 도움을 주며 버텼다.

 

 ”비화낙가(悲華落歌)“

 

 현설의 현왕중소가 또 다시 소리를 내었다.

 

 구슬픈 소리가 흘러나오며 덤벼드는 잠마룡들의 내기를 뒤흔들었다.

 

 물론 독고력과 조원의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

 

 ”㼖鬒霋鱮鏺乙鸝㵈禝瀮乙藐觰“

 

 비유이도 재차 양손의 부적을 꺼내며 일다경동안 주술을 읆더니 땅을 향해 부적을 던졌다.

 

 부적이 땅에 스르르 녹아들어 없어지더니 이내 그 땅이 물러지며 늪으로 변해버렸다.

 

 달려들던 아이들은 갑자기 땅이 늪으로 변해버리자 무릎까지 빠져버리며 앞으로 달려드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독고력과 조원들이 막아서는 사이 무사히 몸을 뺀 이국중은 범력폭에게 깃발을 가져다주며 독고력 조의 승리가 되어버렸다.

 

 *********

 

 시험 후 주는 휴식에 이세기는 외출에 나섰다. 분타에서 집안에 있는 집기들을 때려 부수며 화를 풀었다.

 

 이상연은 분함으로 온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이세기의 성질에 기름을 부었다.

 

 ”이이익! 백유유 니가 감히! 감히! 나를 엿 먹여? 니놈도 그 버러지와 함께 뭉개 버릴 테다!!“

 ”진정해. 아니 매번 왜 독고력한테 지는 거야? 오라버니가 소교주가 되면 독고력을 나한테 준다고 했잖아. 이제는 살짝 의심이 되려하고 하는데?“

 ”닥쳐 이년아!“

 

 짝.

 

 ”악. 오라버니 지금 날 때린 거야?“

 ”그래 썅. 꺼져 더 맞기 전에.“

 

 이상연은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이세기를 표독스럽게 노려보다 나가버렸다.

 

 이세기는 술을 마시고 밖으로 나섰다.

 

  이대로는 분해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세기는 분타에서 떨어진 외진 곳으로 향했다.

 

 산 깊숙한 곳에 집이 몇 채 들어서 있었다.

 

 아주 작은 마을이었다.

 

  이세기는 그 곳의 사람들을 이유 없이 때려죽이기 시작했다.

 

 아니 이유는 있었다. 자신의 분노를 풀기 위함.

 

 난대 없이 들이친 한 남자에 의해 산속에 비명소리가 울려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이세기의 어릴 때부터 하던 화풀이 방법이었다.

 

  화가 많이 치밀어 오르면 늘 이렇게 사람들을 인정사정없이 때리며 화를 풀었다.

 

 아버지에게 걸려 혼이 난 다음부터는 자중했으나 오늘은 도저히 풀지 않고서는 안 될 것 같아 온 것이었다.

 

 의두북은 말없이 그 광경을 지켜보며 접근하는 자와 도망치는 자가 없는지 감시하고 있었다.

 

 *************

 

 이번 목표물 탈환 시험을 통해 아이들이 간만에 줄었다.

 

 각 수련을 겪으면서 죽는 아이들로 인해 900명까지 줄었던 아이들은 현재 780명까지 줄었다.

 

 이세기 조원이 200명으로 가장 적었다.

 

 이번에 합공을 당하면서 많이 죽임을 당한 것이기 때문이다.

 

  백유유의 조원들은 270명, 독고력의 조원이 3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세기는 모인 아이들의 인원수를 보며 피가 나도록 손톱을 뜯었다.

 

 부상당한 아이들이 회복할 시간을 가지고 난후 범력폭은 다음 시험을 가져다주었다.

 

 ”이번 시험은 마룡대전의 사실상 마지막 시험이다. 이 시험이 끝나고 나면 그동안의 채점을 토대로 소교주 후계자 5명 후보를 뽑는다. 이번 시험을 통과하게 되면 마룡대전은 끝이 나고 후계자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은 모두 비룡신대에 속하게 된다.“

 

 잠마룡들은 고생한 끝에 드디어 비룡신대에 속하게 된다는 사실에 흥분과 긴장을 했다.

 

 ”이번 시험은 토벌 시험이다.“

 ”토벌?“

 

 잠마룡들은 생각보다 파격적인 시험내용에 깜짝 놀랐다.

 

 토벌이라 하면 불온한 세력에 대한 징벌적 원정을 뜻하는 것이다.

 

 일순간 정적이 흐르며 범력폭의 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우선 이번 목표물 시험에서 승리한 독고력에게 선택권을 주겠다. 토벌할 대상은 3곳이다. 요즘 사막에서 기승하는 도적단, 본교의 교리를 위반하고 도망친 단체, 마지막으로 신강에 들어와 조사를 벌이고 있는 정파무리들이다.“

 

 심사의 내용은 어느 조가 빨리 임무를 수행했는가, 피해를 줄이고 확실한 전공을 올렸는가 등을 심사한다고 했다.

 

 요즘 사막에서 기승하고 있는 도적단이라고 한다면 요즘 타클라마칸에서 기승을 부린다는 대막흑기단(大漠黑驥團)을 말하는 것이다.

 

 이 도적단은 개개인의 무력이 일반 도적단들과 달리 뛰어나고 특히나 말 모는 솜씨가 무척이나 뛰어나다고 한다.

 

 때문에 자신들보다 약한 행렬과 마을들을 마음껏 약탈하고 누군가가 자신들을 토벌하러 오면 재빨리 달아나기로 유명해 요즘 큰 골칫거리라고 한다.

 

 천마신교 또한 교인들과 보급물자들을 몇 번 털려 이번에 토벌을 하기로 작정한 것이다.

 

 두 번째 토벌 대상은 본교의 교리를 위반하고 도망친 단체는 남만의 격설인들 이었다.

 

 격설인(鴃舌人)이란 까치처럼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남만 사람을 비하하는 말이었다.

 

 그들은 전통신앙인 천둥신 쌈콰린을 믿는 소수의 민족, 바리오족이었다.

 

 바리오족을 최대한 생포 또는 추멸하라는 내용이었다.

 

 독고력은 고심 끝에 바리오족 생포를 선택했다.

 

 이세기는 대막흑기단을, 백유유는 정첩단(正諜團)이었다.

 

 독고력은 바리오족의 생포 이유를 전달 받았다.

 

 바오리족은 축제 때 불을 크게 피워 짐승들을 부위별로 찢고 피를 온 몸에 바르는 전통의식을 치루는 것 때문에 과거 마교로 오인 받아 사람들의 추격을 피해 신강으로 향한 남만인들이었다.

 

 그들은 마교의 사람들을 해치고 탈출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독고력은 조원들에게 바리오족의 대한 정보를 수집하라고 말했다.

 

 도본일은 빨리 출진하여 임무를 수행하지 않고 천천히 정보를 모으는 독고력에게 한마디 하였다.

 

 ”그냥 가서 그들을 생포해오면 되잖아. 몇몇 전사들을 제외하고는 전부 평범한 교인들이라는데? 빨리 끝내야 이번에도 우리 조가 우승할 거 아냐.“

 ”먼가 이상하다. 몇몇 전사들을 제외하고 전부 평범한 교인들이다? 그들은 교내 수뇌부를 헤치고 재물을 챙겨 떠나가고 있다고 되어 있다.“

 ”그게 머가 이상한데?“

 ”......너라면 몇몇 무공익힌 무인이 수뇌부를 헤치고 마을 사람들을 전부 데려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듣고 보니 좀 그러네? 마을 사람들은 왜 따라가는 거지?“

 ”좀 더 알아보고 움직이도록 하겠다. 교에서 내린 정보와 명령이지만 한 쪽 말만 듣고 움직여선 안 되지. 우리가 배운 율법은 그게 아니잖아. 살생유택. 죽이고 살리는 데에는 가림이 있어야 한다.“

 ”그건 독 조장의 의견이 맞아 난 동의해.“

 

 현설이 독고력의 말에 맞장구쳤다.

 

 그리고 조원들 역시 독고력의 의견을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반면 이세기는 자꾸만 백유유와 독고력에 밀려 아이들의 관심과 소교주 자리에서 멀어지는 것 같아 조바심이 났다.

 

 조원들을 닦달해 타클라마칸 사막으로 향했다.

 

 그리고 각 가문의 힘을 빌려 대막흑기단의 위치를 파악해 내는 데 성공했다.

 

 이세기는 잠마룡들에게 매복을 지시하고 몇몇 아이들에게 상단으로 위장하여 사막을 횡단하게 시켰다.

 

 기다리던 대막흑기단이 나타나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잠마룡들과 함께 대막흑기단을 쳤다.

 

  혈전이 벌어졌다.

 

  대막흑기단은 고강한 잠마룡들에 의해 패색이 짙어지자 도망을 시도했다.

 

 소주우는 이세기에게 말했다.

 

 ”임무의 완성도를 위해서 쫓아가서 추살해야 돼.“

 

 이세기는 고개를 끄덕이고 잠마룡들에게 추격을 명했다.

 

 하지만 기마술이 뛰어난 대막흑기단을 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막흑기단은 그 때부터 자신들의 장기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말을 달리면서도 안정적으로 화살을 쏘아 점차 잠마룡들에게 피해를 주었다.

 

  잡힐 듯 잡히지 않으며 포기하려고 하면 어느새 다가와서 화살을 쏘거나 도발을 하고 달아났다.

 

 ”이제 그만 포기하고 돌아가자. 350을 베고 150밖에 남지 않았지만 어쨌든 임무는 성공한거 잖아?“

 ”닥쳐 니 놈이 그때 쫓자고 하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피해가 커지진 않았을 꺼 아니야!“

 

 임무를 점차 망쳐가자 이세기는 소주우의 탓을 했다.

 

 소주우는 당장에 별 다른 소리를 하지 않고 돌아섰지만 돌아선 그의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다.

 

 다음 날, 이세기에게 5명의 사람이 찾아왔다.

 

 세가에서 자신을 돕기 위해 은밀히 고수들을 보낸 것이다.

 

 이세기는 이 곳 상황을 세가에 전해 자신이 소교주가 되기 위해서 이번 임무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증원받은 것이다.

 

  5명의 사람은 얼굴을 가리고 잠마룡의 옷을 입고 있었다.

 

 그들은 혈천신가의 절정의 끝자락에 닿아있는 고수로써 혈귀오마(血鬼五魔)였다.

 

 각기 돈마(豚魔), 삭마(削魔), 독마(毒魔), 벽마(劈魔), 검마(劍魔)라는 별호가 붙어있었다.

 

 ”조장, 가문의 도움을 받아 임무를 하면 점수가 많이 깎일 텐데..“

 ”니들만 입조심하면 돼. 만약 비밀이 새어나간다면...“

 

 잠마룡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대막흑기단은 자신들의 형제를 죽인 잠마룡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끈질기게 괴롭혔다.

 

 그리고 성과가 있자 기세가 살아 더욱 기승을 부렸다.

 

  오늘도 잠마룡들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 말을 몰아 다가왔다.

 

 잠마룡들이 다가오자 대막흑기단은 화살을 쏘며 도망쳤다.

 

  그 때 사방에서 매복해있던 혈귀오마가 대막흑기단을 향해 공격했다.

 

 대막흑기단의 단주 흑웅혈시(黑雄血矢)는 고작 몇 명의 인원이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자 어이없어 하며 헛웃음을 쳤다.

 

 ”머야 저것들은? 목을 베어버려라.“

 

 대막흑기단은 고작 몇 명이 자신들을 막아서자 우습게 여기며 달려들었지만 이내 상황은 판이하게 달라졌다.

 

 혈귀오마가 고강한 무공으로 달리는 말과 중무장한 흑기단을 막아선 것이다.

 

 독마의 독이 흑기단에게 뿌려졌다. 독에 당한 흑기단원들은 얼굴이 녹아내리며 고통스러워했다.

 

 돈마는 비대한 몸으로 말을 들이 박아 뒤로 날려버렸다. 대열을 지키며 달려오던 말들이 앞에서 날아오는 아군의 기마와 부딪히며 넘어지며 낙마했다.

 

 그러자 삭마가 흑기단을 베어내며 도륙했다.

 

 벽마 역시 거대한 도를 들고 흑기단원의 몸을 반으로 가르며 길을 막았다.

 

 검마가 흑기단주의 목을 베자 차원이 다른 수준 높은 무공에 흑기단원들은 공포에 떨었다.

 

 혈귀오마가 흑기단을 막아서고 있을 때, 잠마룡들은 주위를 포위하여 빠져나갈 틈을 없앴다.

 

  그리고 점차 거리를 좁혀가며 그들을 모조리 몰살시켰다.

 

 무기를 내려놓고 무릎을 꿇고 항복을 하는 적들이 있었으나 이세기는 하나도 남김없이 죽이라 명을 내렸다.

 

 백유유는 정첩단이 머물고 있는 인근에 불을 질렀다.

 

  사람들이 잠을 자다 큰 불에 놀라 달아나자 정파무리들은 의협심을 발휘해 불을 끄려 했다.

 

 백유유는 그런 정파 무리의 뒤를 쳤다.

 

 처음에 라나장은 그 계획에 반대하자 백유유는 다짜고짜 라나장을 거칠게 몰아쳤다.

 

 라나장이 백유유의 장법에 맞고 내상을 입자 편한북이 나서서 대립했다.

 

 백유유는 그제 서야 물러나며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듯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반대하는 사람 또 있나? 이런 말이 있지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 난 내부의 적을 처단하고 시작할 거야.“

 

 백유유의 잠마룡들은 부르르 떨며 감히 나서지 못했다.

 

  라나장은 이를 꽉 물며 치를 떨었다.

 

 백유유의 작전대로 민간인들의 집에 불을 질러 혼란을 주자 피해를 줄여가며 정첩단을 쳤다.

 

 그 외에 도망친 잔여 세력들은 마나신교의 암운(暗雲)이라는 정보조직을 통해 본인이 직접 하나하나 찾아내 죽여 버렸다.

 

 독고력은 일단 마리오족의 사람들을 만나려했다.

 

 도본일과 이국중, 독고력은 남만으로 도망가는 마리오 족의 사람들을 쫓아가 만나려 했다.

 

 경계심에 날이 서있는 마리오족 사람들은 눈앞의 잠마룡이 마교의 사람들임을 안 그들은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냈다.

 

 독고력은 자신들을 둘러싸며 적의를 드러내는 마리오족 사람들에게 말을 건넸다.

 

 ”부족의 대표자가 누구지? 대화를 나누고 싶다.“

 

 그 때, 건장한 체력의 20대 중반의 사내가 앞으로 나섰다.

 

 그는 건장한 체력에 팔, 다리가 길쭉길쭉하고 피부가 까무잡잡했다.

 

 몸의 중요부위와 가벼운 조끼같은 것만 입은 그는 깃털같은 것들을 몸에 여기저기 달고 있었다.

 

 그는 마리오 부족의 최고 전사 융토르였다. 융르토는 어설픈 말투로

 

 ”개수작 부리지 마라.“

 

 한 마디하고 바로 덤벼들었다.

 

 독고력은 이국중과 도본일을 손을 들어 말리고 일대일 격투를 벌였다.

 

 독고력과 융르토가 격돌했다.

 

 천둥신을 믿는 마리오 족의 융르토는 손에서 뇌전이 흐르며 짐승처럼 달려들었다.

 

  독고력과 움직이는 행동이 흡사했다.

 

 하지만 차이점은 융르토와 접촉하면 감전이 된다는 것이었다.

 

 육신갑을 익히지 않은 무인이라면 상대하기 까다로운 무공이었다.

 

 하지만 독고력은 도검과 수화, 독이 통하지 않은 외공을 이루었기 때문에 그저 저릿저릿한 느낌만을 받을 뿐이었다.

 

 융르토는 자신과 접촉하고도 멀쩡히 움직이는 독고력을 보며 많이 당황스러워 했다.

 

 그의 무공의 장점은 뇌기에 있었다.

 

 강한 기운과 함께 상대의 움직임을 제안하는 뇌기는 그의 큰 무기였다.

 

  하지만 그러한 것이 독고력에 통하지 않자 당황한 것이다.

 

 독고력은 그런 융르토를 잡아서 넘어뜨려 허리를 꺾었다.

 

  한 번도 이런 전투를 겪어보지 못한 융르토는 버둥버둥 거리다가 관절이 꺾이자 고통스러워 소리를 내뱉었다.

 

 ”으어어억!“

 ”그만해! 이 나쁜 놈들아!“

 

 그때 마리오족에서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소녀가 눈을 부릅뜨고 울듯이 소리치며 나왔다.

 

  융르토의 동생 융축이었다.

 

  까만 피부에 긴 속눈썹을 가진 큰 눈동자는 눈에 힘을 쓰고 있음에도 귀여움만 더 했다.

 

 융축은 남만인 특유의 표범의 가죽을 상하의로 간단하게 걸치고 있었는데 역시 중요부위만 가린 복장이었다.

 

  때문에 건강해 보이는 까만 피부와 탄력적인 몸매를 드러냈다.

 

 융축의 복장은 탄탄한 복근을 자랑하고 두툼한 허벅지와 중원인들에 비해 과하게 큰 엉덩이를 뽐냈다.

 

 게다가 융축의 오똑한 코에 이국적이면서 어려보이는 외모는 또 다른 미모를 뽐냈다.

 

 독고력은 순순히 융르토를 놓아주었다.

 

 그리고 대화를 시도하려 했다.

 

 ”우린 너희와 대화를 나누러 왔다. 먼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서 확인차로. 대화에 따라 우린 너희를 생포하거나 돌아갈 것이다.“

 

 그러자 마리오족의 촌장이 앞으로 나섰다.

 

 ”우리를 제발 이대로 보내주시오. 우리가 가진 은은 모두 드리이다.“

 

 마리오족의 여인들은 은으로 장식된 장신구를 좋아했기 때문에 은이 많았다.

 

  하지만 독고력은 고개를 저으며 똑같은 소리를 했다.

 

 ”대화를 하러 왔다.“

 ”어떤 대화를 나누고 싶어 그러시오?“

 ”너희의 죄목은 교리를 위반하고 교인들을 해친 것. 또 재물을 모아 도망치는 것. 인정하나?“

 

 독고력이 그들의 죄목에 대해 말하자 촌장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간곡하게 말했다.

 

 ”억울합니다. 우리는 그저 정당하게 방위한 것뿐입니다. 어떤 지체 높은 사람이 우리 부족의 여인을 욕보려 하길래 말렸는데 그 사람이 무력을 쓰는 바람에 몇 사람이 심하게 상했습니다. 그래서 융르토가 화가 나서 그만..“

 

 사실 마교에서는 마리오 족의 무력을 탐냈다.

 

 마교 내에 생활하지만 전투보다는 수렵과 농사를 통해 자급자족하며 전투에는 나서지 않는 마리오 족은 그들에 대해 알고 있는 몇몇 수뇌부들의 눈에는 탐나는 존재였다.

 

  소수의 전사들이 천둥신 무예라는 마리오 족의 전통 무공을 익혔는데 꽤나 고강했기 때문에 탐이 났고 마리오 족의 여인들은 하나같이 미색이 뛰어나고 특색있게 예뻤기 때문이었다.

 

 독고력은 촌장 준 증거품과 말들을 토대로 아이들에게 확실한 상황 파악을 지시하였다. 촌장의 말이 맞았다.

 

 독고력과 조원들은 마리오족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서 의견을 나눴다.

 

 마리오족은 잠마룡들이 자신들을 해치지 않겠다고 하자 환영의 표시로 쇠뿔에 술을 담아 그들에게 건네주었다.

 

  이것 또한 마리오족의 손님이 오면 하는 전통이었다.

 

 도본일은 그저 순박해 보이는 마리오족 사람들을 보며 머리를 긁적이며 독고력에게 물었다.

 

 ”조장.. 그래도 본 교의 명령인데 일단은 잡아가야 하지 않을까?“

 ”...나는 놓아줬음 한다.“

 

 도본일과 이국중의 생각이 달랐다. 독고력은 이국중을 보며 의견을 물었다.

 

 ”왜 그래야 하지?“

 ”...나 역시 그렇게 당했으니까. 내 손으로 저들을 잡아갈 수 없어. 만일 조장이 저들을 잡아가겠다고 하면 저들 편에 서서 조장을 막겠다.“

 ”야! 너.. 배신이야?“

 ”...배신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도본일이 버럭 화를 내었지만 이국중은 이미 마음을 굳힌 모양이었다.

 

 독고력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 무겁게 입을 열었다.

 

 ”사실... 나도 어릴 때 가문이 공격을 당했지 붉은 옷에 호랑이가 그려진 무복을 입은 부대에게.. 나는 이만한 곳에 숨어있었지 아버지의 죽음을 지켜보며...“

 ”붉은 옷에 호랑이면... 천마적호대(天魔赤虎隊)?!!“

 

 독고력은 손을 벌려 작은 구덩이를 표현하고 도본일의 말에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유는 아직까지 알아내지 못했다. 내가 소교주가 되려는 이유가 그것이다. 왜!!! 우리 가문이 멸문해야 했는지. 누가 지시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그런 식의 무력 탄압을 막기 위해서!!!“

 

 말하면서 감정이 격해진 독고력은 좀처럼 내지 않던 고성을 질렀다.

 

  독고력과 이국중은 성격뿐만 아니라 어릴 때 겪었던 경험마저 비슷했다.

 

  독고력은 이국중의 말에 공감하며 그의 말에 동의했다.

 

 독고력은 조의 잠마룡들에게 그들을 놓아주자고 했다.

 

 임무에 실패해 어떠한 불이익을 받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더불어 독고력은 자신들이 놓아주더라도 본 교에서 추적대를 보내면 이들을 잡는 것은 식은 죽 먹기같아 보여 도와주자고 하였다. 잠마룡들은 찬성하였다.

 

 한편 이세기와 백유유는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화염산 인근에서 서로 만났다.

 

 그리고 독고력 조의 현황을 서로 이야기 했다.

 

 ”그 녀석 아직까지 정보를 파악하느라고 임무를 제대로 실행하지 못했다고 하는군.“

 

 이세기는 백유유에게 앙금이 남아있지만 독고력이 욱일승천하는 꼴을 더더욱 봐줄 수 없었다.

 

 마룡쟁투에서 혀를 내밀고 기절하게 하는 수모까지 주었지 않았던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백유유에게 냉정하게 말을 붙였다.

 

 백유유는 별 관심이 없어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그러게.“

 

 이세기는 그런 백유유에게 한 가지 제안하며 꼬드기기 시작했다.

 

 이번 기회에 그동안의 앙갚음을 되돌려주기 위해서.

 

 백유유는 재미를 위해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제안을 하도록 하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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