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무협물
쌍놈 : 길고 가는 놈, 굵고 짧은 놈
작가 : 흑양오
작품등록일 : 2017.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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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백유유의 어릴 적
작성일 : 17-02-06     조회 : 461     추천 : 0     분량 : 6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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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력폭은 2000명의 아이들 중 마룡대전에 참여해 살아남은 500명 잠마룡에게 한 사람 한 사람 질문을 하였다.

 

 이세기가 들어와 범력폭에게 말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잠마룡의 신분이 끝났기 때문에 바로 말을 놓아버린 것이다.

 

 이세기는 면접에 대해 물었다.

 

 ”이것도 결과에 영향을 주나?“

 ”참고사항 정도?“

 

 범력폭이 이세기에게 질문을 하였다.

 

 ”소교주가 왜 되려하지?“

 ”내가 소교주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 내가 아니고서 누가 소교주가 될 것인가.“

 ”소교주가 되면 멀 하고 싶나?“

 ”천하를 내 발 아래 둘 것이다.“

 ”지금 너에게 있어 호적수는?“

 ”...백유유“

 ”가장 의지 할만 동료는?“

 ”나다.“

 ”그럼 알겠다 가봐.“

 

 다음은 백유유에게 물었다.

 

 ”왜 소교주가 되려하지?“

 ”..크크 딱히 소교주가 되려고 온건 아니야 재밌는 게 있나 싶어서 왔는데... 흥미로운 장난감을 발견했다가 잃어버렸어.“

 ”...소교주가 되면 멀 하고 싶나?“

 ”음~~~ 교주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고 싶군 크크큭“

 ”...호적수는?“

 ”범력폭 당신? 언제 다시한번 붙어보자 진심으로“

 ”...가장 의지 할만한 동료는?“

 ”그러지 말고 언제 한번 볼까?“

 ”나가보게.“

 

 범력폭은 꼭 백유유의 기분 나쁜 기운의 정체를 알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이 녀석은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다음은 라나장이 들어왔다.

 

 ”왜 소교주가 되려했지?“

 ”난 ... 소교주가 되고 싶은 마음 없었어요. 단지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었을 뿐이었어요.“

 ”음.. 소교주가 되면...뭘 하고 싶었던 게 없었겠군.. 호적수는?“

 ”...현설이요“

 ”가장 의지 할만한 동료는?“

 ”독고력이요“

 

 독고력이 죽었음에도 독고력이라 말하자 범력폭은 라나장을 쳐다보았다.

 

 라나장은 독고력의 죽음에 대해 부정하는 표정이었다.

 

 다음은 현설이 들어왔다.

 

 ”왜 소교주가 되려했지?“

 ”내가 소교주가 되면 가문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어요“

 ”음.. 소교주가 되면 사사신가을 마도제일 세가로 만들겠군?“

 ”아뇨 이젠 바뀌었어요.“

 ”먼지 물어봐도 되는가?“

 ”안 가르쳐 드릴거에요.“

 ”좋네. 너에게 있어 호적수는?“

 ”라나장이요!“

 ”가장 믿고 의지할 동료는?“

 ”독고력이요“

 

 현설 또한 독고력의 죽음을 부정했다.

 

  라나장과 현설 뿐만 아니라 잠마룡의 아이들은 독고력이 행방불명되서 죽었다는 소문이 돌았음에도 불구하고 독고력의 이름을 꺼냈다.

 

 그렇게 모든 아이들의 면접을 끝낸 범력폭은 적어두었던 결과를 살펴보았다.

 

 호적수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은 순서대로 독고력과 백유유, 이세기였고 가장 믿고 의지 할 동료는 거의 의지강패가 차지했다.

 

 ”하... 과연... 하지만 독고력은 이제...“

 

 범력폭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다음날 500명의 아이들은 한데 모여 범력폭을 기다리고 있었다.

 

 칼같이 시간을 지키던 범력폭이 늦게 나타났다.

 

 그리고 한 사람씩 한 사람씩 호명하기 시작했다.

 

 ”백유유.“

 ”예“

 ”이세기“

 ”...네“

 ”라나장“

 ”예“

 ”현설“

 ”예“

 ”너희들은 ...독고력을 제외하고 최고점을 받았다. 때문에 소교주 후계자로 선정되고 천마관문에 도전할 기회를 주겠다.“

 

 이미 자신보다 백유유의 이름을 먼저 부르자 기분이 상한 이세기는 독고력을 제외하고 란 말에서 분노를 참느라 이를 물었다.

 

 범력폭이 마룡대전의 마무리를 지으려고 할 때였다.

 

 ”자 그럼 이것으로...“

 

 그때 잠마룡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저기 독고력 아니야?“

 ”독고력 같은데?“

 ”맞네 맞아 우와와와와 독고력이다!!!“

 

 독고력이 중요부위를 가죽으로 된 치마만 두르고 나타났다.

 

 그런데 드러난 독고력의 몸에는 붉은 글자들이 낙서처럼 전신에 새겨져있었다.

 

 ”몸에 저건 또 머야? 흉터인가?“

 ”이상한데?“

 

 아이들이 독고력의 몸을 보고 웅성웅성 댔지만 남에게 신경쓰지 않는 독고력은 범력폭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늦었습니다.“

 

 범력폭과 교관들 아이들은 모두 미소를 지었다.

 

 이세기만 빼고.

 

 이세기의 표정은 마치 똥을 씹은 것 마냥 썩어 들어갔다.

 

 ‘머, 머야 죽었다면서?’

 

 특히 백유유의 얼굴은 생기가 돌았다.

 

 옷 장에서 돈 뭉치를 찾아낸 것 같은 얼굴이었다.

 

 ”그래. 그럼... 다시 추가로 독고력을 소교주 후계자로 발탁한다. 천마관문(天魔關門)에 도전할 기회를 주겠다.“

 ”예“

 

 황급히 이세기가 딴지를 걸었다.

 

 ”아니 저놈은 마지막 임무를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제 시간에도 나타나지 않았고요“

 ”맞다.“

 

 범력폭은 이세기의 말을 인정했다.

 

 이세기의 표정이 밝아졌다가 이내 일그러졌다.

 

 범력폭의 뒤이은 말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네 역시 임무가 완벽하지 않지 않았나? 이번 임무에서 가문의 힘을 빌린 것을 알고 있다.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나? 게다가 자네는 매번 임무마다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는걸 알고 있나? “

 ”......칫“

 

 범력폭의 말에 할 말이 없는 이세기는 주먹을 말아쥐고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부들부들 떨 수밖에 없었다.

 

 범력폭은 백유유에게도 한 마디 하였다.

 

 ”백유유 또한 민간인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임무를 수행했지. 반면 독고력은 교의 명령을 위반했으나 반대로 마리오족 호위를 한 것 자체에 대한 점수는 높이 쳐줄만 하다.“

 

 실제로 두 조를 따돌리고 마리오족을 온전히 호위한 사실은 맞았다.

 

 ”또 독고력은 각종 수련에서 군계일학(群鷄一鶴)의 성취를 보였고 마지막 임무를 제외한 모든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때문에 나와 교관들이 채점한 결과 독고력이 마룡대전의 1등을 주었다. 불만있나?“

 

 범력폭이 물어보자 아이들은 하나된 소리로 답했다.

 

 ”아닙니다!“

 ”아니요!“

 ”맞습니다.“

 ”개현명.“

 

 물론 이세기는 홀로 입술을 앙 다물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렇게 마룡대전의 끝을 마치고 독고력이 자리로 돌아가자 모든 아이들이 독고력을 보며 반가워했다.

 

 라나장과 현설은 눈물을 훔쳤다.

 

 ”바보“

 ”나쁜 놈“

 

 그리고 욕을 했다. 독고력의 예민한 청각에 또렷히 들려왔다.

 

 독고력이 숙소에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아이들이 몰렸다.

 

  도본일은 독고력을 덥썩 안으면서

 

 ”조장~ 어디갔다 온거야 죽은 줄 알았잖아~ 내가 얼마나 걱정하고 후회했는지 아냐?“

 ”치료했다.“

 

 짤막하게 대답하고 나자 현설과 라나장이 나섰다.

 

 ”몸에 그건 머야?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괜찮은거야? 다음부터 또 그러면 국물도 없어“

 

 독고력은 두 여인에게 붙들려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털어놔야 했다.

 

 한참 시달리다가 현설이 독고력을 덥썩 안자 라나장도 질세라 안겼다.

 

 왼팔에는 성조화 현설, 오른팔에는 마화 라나장.

 

 독고력은 진정으로 살아 돌아온 보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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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유유의 어린 시절 성장기

 

 현 혈천신가의 가주, 백경변(白鏡卞)은 어릴 때부터 감정이 없고 싸늘하기로 소문이 났다.

 

 그런 그에게 시집을 온 여자가 있었다.

 

 그 여인 또한 이해관계에 따른 혼인이었다.

 

 백경백과 여인, 그 둘은 혼인을 하고 합의하에 합방을 하여 아이를 만들었는데 그 아이가 백유유였다.

 

 백유유는 어릴 때 젖먹이를 떼고 난 후 지하 고문실에서 살았다.

 

 다른 죄수들처럼 철장 안에 갇혀 건너편 죄수들이 고문 당하는 장면을 보며 컸다.

 

 때문에 백유유는 말보다 사람의 고통스러워하는 부분부터 먼저 깨우쳤다.

 

 말은 8살 때 고문관으로부터 고문법을 익히며 배웠다.

 

 백유유는 간혹 한번 씩 지하 고문실에 내려온 아버지를 본적이 있었다.

 

 아버지는 항상 아무 말 없이 철장 속에 자신을 스윽 쳐다보고 가셨다.

 

 백유유는 어릴 때부터 지하 고문실을 벗어날 때까지 옷이란 걸 입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고문관에게 물었다.

 

 ”아버지랑 아저씨랑 여기 들어오는 사람들이 몸에 두르고 있는 건 머야?“

 ”옷.“

 “옻?”

 

 옷이란 사람들이 자신의 신체를 가리고 햇볕과 추위를 막기 위해 입는 것이란 걸 배웠다.

 

  새로운 사실이었다.

 

 “햇볕과 추위는 머야?”

 

 고문관의 짧은 지식으로 하나둘 익혀나갔다.

 

 백유유는 8살부터 철장 밖을 나갈 수가 있었다.

 

 하지만 지하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철장 밖으로 나온 이유는 고문법과 무공을 익히기 위해서였다.

 

 하루의 절반은 고문을 하고 하루의 절반은 무공을 수련했다.

 

 말보다 고문법을 먼저 보고 자란 백유유는 고문관이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상상하지 못할 새로운 고문법을 만들어냈다.

 

 백유유는 무공을 수련을 받은 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아버지가 자신의 무공 성취도를 보러 와주는 것에 대해서 너무 감사했다.

 

 무공의 성취가 있으면 좋은 밥을 내려주셨고 무공이 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 친히 고문을 하셨다.

 

 백유유는 고문의 고통보다는 아버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무공을 상승시킬 궁리를 하였다.

 

 어느 날 지하실에 내려온 무인을 고문하다 신기한 무공을 얻게 되었다.

 

 악개흡성지결(惡概噏性之結). 마공이란다.

 

 사람의 원천지기를 비롯해 모든 기운(氣運)을 흡수해 빠르게 무공이 상승한다고 했다.

 

 살이 너덜너덜 해질 때까지 고문했으니 진실일 것이다.

 

 백유유는 그 사실을 숨겼다.

 

 아버지께 칭찬 받기 위해서.

 

 자신만의 비밀이 생겼다.

 

 하지만 끝내 무인이 말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부작용.

 

 아버지께서는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셨다.

 

 간혹 고문 중에 아버지가 내려오셨을 때 사람들이 비명과 욕설을 지르면 아버지께서 언짢아하시는 것이 보였다.

 

 고문에 경지에 들게 되면 사람의 미묘한 감정을 읽는데 익숙해지게 때문에 백유유는 그것을 바로 파악했다.

 

 그 때부터 백유유는 사람들을 조용히 고문하는 방법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마공 수련을 열심히 해 아버지께서 내려주시는 밥을 맛있게 먹었다.

 

 10살 때 아버지께서 처음으로 자신에게 사적인 말, 가르침을 주셨다.

 

 “살수는 감정을 죽일 줄 알아야 한다.”

 

 백유유는 아버지가 처음으로 자신게 해준 가르침을 소중히 여겼다.

 

 장난감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밖으로 놀러다녀 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백유유는 괜찮았다.

 

 아버지는 늘 날 보러오시고 가르침도 주시니까.

 

 감정을 죽이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지하실에 들어온 무인이 기회를 틈타 족쇄를 풀고 자신을 붙잡아 지하실을 탈출하려 했다.

 

 그 소동에 결국 아버지께서 오셨다.

 

 “물러서라 그렇지 않으면 이 아이의 목숨은 없다.”

 “죄인을 포박하라.”

 

 아버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죄인을 잡으라고 명했다.

 

 백유유는 결국 옆구리에 자상(刺傷)을 입고 쓰러졌다.

 

 쓰러진 백유유는 흐릿한 눈으로 아버지를 쳐다봤다.

 

 아버지는 볼 일이 끝나자 사라지셨다.

 

 빠직.

 

 백유유는 자신의 안에서 무엇인가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렸다.

 

 백유유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이 치료를 받고 아직 살아있는 것을 느꼈다. 비몽사몽간에 누군가가 자신의 옆에서 계속 정성스럽게 간호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고문관에게 물으니 자신을 치료해준 사람이 엄마란다.

 

 백유유는 엄마도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었다.

 

 백유유는 엄마에게 감사의 선물을 전해 드리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

 

 지하에서 항상 심심한 백유유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취미였다.

 

 엄마가 화사하게 웃고 있는 그림을 그려 지하실을 몰래 나갔다.

 

 그리고 엄마의 방에 문을 열려고 할 때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나 더 만드는 것이 좋겠소.”

 “그러게 진작에 하나 더 만들자고 했잖아요. 보험용으로”

 

 두근두근.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들어서는 안될 것 같은.

 

 하지만 무엇인가 몸을 붙잡고 있는 듯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결국 백유유는 듣고 말았다.

 

 “마공을 익혔으니 발각되면 곤란하오. 없애야 하오.”

 “일단 만들어지고 나서 처리하도록 해요. 그전에 부작용으로 죽을 수도 있고 어딘가에 써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아직은 시키는 대로 곧 잘 하니까.”

 “음... 그러는 게 좋겠소.”

 

 ‘없애야‘ ‘처리‘

  빠지직. 퍼석.

 

 백유유의 안에서 무엇인가 결국 부서져버렸다.

 

 사실 백유유가 중상을 입고 쓰러졌을 때 시녀가 와서 백유유를 돌봤다.

 

 그런데 그 때 백유유의 마성(魔性)이 터지면서 그 시녀의 원기를 빨아 죽여버렸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백경변과 엄마는 고문관에게 그 사실을 숨기라고 말했고 고문관은 엄마가 치료해줬다고 둘러댄 것이었다.

 

 백유유는 지하실로 돌아와 엄마에게 주려고 했던 그림을 보고 있었다.

 

 그림 속 엄마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백유유는 그림 속 엄마를 따라 웃었다.

 

 ’왜 나만 이렇게 살아야하지? 아버지 말도 잘 듣고 착하게 살았는데...‘

 

 백유유는 최근 죄인들을 통해서 바깥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만 특이하게 사는 것을 깨달았다.

 

  이때까지 당연하다 생각했던 것들이 아님을 깨닫고 혼란스러워 하던 중이었다.

 

 백유유는 마공을 들키면 죽는다 라는 사실을 깨닫고 몰래 익혀나갔다.

 

 동생이 태어났다.

 

 위험했다.

 

 아버지께서 날 없앨 지도 모른다.

 

 동생을 죽여야 한다.

 

 얼마 후, 동생은 죽었다.

 

 백유유는 곰곰이 생각해보니 엄마가 있는 한 동생은 언제든지 만들어 질 수 있었다.

 

 동생이 만들어지면 자신은 죽는다.

 

 그러니까,

 

 엄마가 있으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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