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연재 > 무협물
귀궁사
작가 : 참마도
작품등록일 : 2016.7.7
  첫회보기 작품더보기
 
제 22 화
작성일 : 16-07-14     조회 : 450     추천 : 0     분량 : 6539
뷰어설정열기
기본값으로 설정저장
글자체
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저 왼발로 땅을 박찬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너무도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주위의 풍경이 모두 실처럼 빨리 움직였다. 이렇게 빨리 움직여 본 적은 정말 한 번도 없었다. 빠름이라는 말도 지금 이 상황을 표현하기는 무리였다.

 한 발 움직였다고 생각하는 순간 일 장 반 정도를 미끄러지듯 나아갔다. 그 자신도 제어하기 힘들 정도의 속력인 것이다.

 문득 그의 눈에 놀란 하기의 눈이 보였다. 눈동자의 떨림을 보니 순간적으로 자신의 신형을 놓친 것이 분명했다.

 기회였다. 원래대로라면 이대로 몸을 움직여 손여라는 여인에게 달려갔겠지만 계획을 수정했다. 그래서 화살을 먹인 후 하기를 조준했다.

 그제야 하기의 눈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보였다. 그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도끼를 가슴으로 들어 올리고 있었다. 단야는 오른손을 놓았다.

 따아아아앙!

 “큭.”

 하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화살에 담긴 힘에 뒤로 반 장여나 밀린 것인데, 단야는 천천히 오른 손목을 틀었다.

 스슷.

 두 번째 화살을 시위에 먹이려 한 것이다. 그러자 하기의 눈이 파랗게 빛나며 양발에 힘을 주는 것이 보였다.

 파파파파팟!

 번개처럼 양발을 놀리며 하기는 달려오고 있었다. 흡사 선불 맞은 멧돼지처럼 돌진해 오는 그를 보며 단야는 오른손을 뒤로 당겼다.

 끼이이이이.

 거리는 점점 좁혀왔고, 어느새 두 사람 간의 거리는 반 장여로 좁혀졌다. 그러자 하기는 괴소를 날렸다. 이 거리라면 자신의 승리였다.

 그렇기 위해선 일단 선공을 받아야만 했는데, 상황은 딱 좋게 전개되고 있었다. 단야의 오른손이 움직인 것이다.

 피이이잉! 키이잉!

 당연히 화살은 허공으로 솟아올랐다. 도끼의 넓은 면으로 막아내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젠 자신이 공격할 일만 남았다.

 다시 화살을 장전하기 전에 죽이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순간 그의 눈이 살짝 좁혀졌다.

 쉬이잇!

 예상외로 화살이 아니라 오른발이 올라왔다. 역시나 우직하게 가슴만 노리는 그 일격에 다시 도끼를 들어 막았다.

 파아앙!

 “흡!”

 하기의 입에서 작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생각보다 강렬한 일격에 가슴이 철렁했다. 그러나 힘에선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던 자신이다.

 “건방진! 이야아압!”

 카가각!

 허리까지 뒤틀며 양손을 휘둘렀다. 도끼로 치려 해도 공간은 필요하다. 특히나 그의 거부는 일반적인 근접 무기보다 더욱더 공간이 필요했다.

 딱 그만큼만 넓힐 생각이었다. 그런데 상황은 아주 이상하게 돌아갔다.

 쉬이이이잇!

 “……!”

 단야는 기다렸다는 듯이 허리를 틀더니 방향을 바꾸어 날아가고 있었다. 하기의 힘에 보법까지 더하자 그야말로 인간 화살이 된 듯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그가 움직이는 방향은 손요라는 여인이 있는 곳으로 그제야 하기는 자신이 당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애당초 자신의 목숨을 노린 것이 아닌 것이다.

 방심했다. 손여라는 여인이 잡힌 순간 이자 역시 동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숨어서 지켜본 바에 의하면 이자도 저 여인에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차추만가에게 전음을 날렸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손여라는 여인의 명줄을 잡으라고 말이다. 한데 이자는 저 마유조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여인이고 뭐고 살기 위해 덤벼들었고, 아차 싶었던 것이다.

 그러다 갑자기 기운이 달라지더니 이렇게 되어버렸다. 완전히 넋 놓고 당해 버린 셈이다.

 “빌어먹을 놈! 네 뜻대로 둘까 보냐!”

 탓, 타탕!

 하기의 몸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경공이 터져 나왔다.

 그는 단야의 뒤를 쫓으며 도끼를 힘껏 뒤로 젖혔다. 사거리만 나오면 바로 휘두를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아니, 좁혀지기는커녕 점점 더 벌어지고 있었다. 분명 자신은 최선을 다해 경공을 펼치는 중이었는데도 말이다.

 지켜보고 있었을 땐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고, 그렇기에 이 단야란 놈이 아니라 저쪽에 있는 마유조가 더 마음에 걸렸다.

 그런데 한순간 뭐가 뭔지 모르게 뒤죽박죽으로 변해 버렸다.

 게다가 한술 더 떠 단야는 지금 공중으로 신법을 펼치면서 화살을 먹이고 있었다. 자신을 완전히 무시한 채 말이다.

 “죽엇!”

 과아아아!

 하기는 오른손을 힘껏 휘둘렀다. 온 내력을 가득 담아 자신의 목숨 같은 도끼를 집어 던진 것이다.

 

 화살같이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을 뒤로한 채 단야는 시위를 당겼다. 단 한순간에 목표물이 확연하게 들어왔다.

 목표는 여인의 옆에 있는 차추만가와 하기의 수하들. 속사(速射)에 승부를 걸어야 할 시간이 왔다.

 보통 궁수에게 화살을 날린다는 것은 움직이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연습을 해도 움직이지 않는 과녁에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속사가 필요한 경우는 대부분 움직이는 경우였다. 그것은 목표가 움직이든 자신이 움직이든 말이다.

 바로 지금과 같은 경우는 저들이 멈추고 자신이 움직이는 경우였다.

 똑바로 정면을 향해 나가면서 쏜다면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럴 경우는 그냥 쏘면 될 일이다.

 문제는 지금처럼 목표를 향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목표에서 옆으로 돌아 들어가면서 쏠 경우였다. 직선으로 쏘더라도 화살은 직선으로 가지 않는다.

 진행 방향으로 약한 호선을 그리게 되기에 예측술이 필요했다. 그러니 온 신경이 바짝 곤두서는 것은 말하나마나이다.

 상대의 움직임과 나의 움직임, 그것과의 관계가 바로 예측 사격의 전부였다. 그리고 그 예측 사격 속에 단야는 연사술까지 집어넣어야 했다.

 터터터터텅!

 그야말로 양손이 보이지도 않게 화살을 먹이고 쏘았다. 스쳐 가는 풍경 속에 흑의인들이 허공으로 튕기는 것이 언뜻 보였다.

 완전히 맞았는지 아닌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하나 이 정도면 충분했다. 단야는 연신 오른손을 움직였다.

 터터터텅!

 한 호흡이면 충분했다. 그동안 근 십여 발 가까이 날린 화살에 열 명의 흑의인이 뒤로 움직였다.

 단야는 오른발로 땅을 내디디며 다시 오른손을 움직였다.

 탓!

 오른발이 땅에 닿자마자 단야는 상대를 살폈다. 자세히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스치듯 지나가는 상대들. 느낌만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남아 있는 것은 모두 네 사람. 손여를 잡고 있는 차추만가와 그 양편에 흑의인들이었다. 단야는 오른 발목에 힘을 주며 신형을 날렸다.

 쉬이이잇! 파아앗!

 그가 옆으로 이동하는 것과 동시에 등허리에 화끈한 감각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하기의 도끼가 날아온 듯했다.

 다행히 같은 방향이 아니라 조금 대각선 위로 신형을 틀어 올렸기에 등허리만을 스치고 갔다. 그것이 아니라면 정말 큰일 날 뻔한 순간이었다.

 어쨌든 이젠 손여를 구하는 일만 남았기에 단야는 오른손을 움직였다. 네 사람의 눈은 이제야 단야가 방금 방향을 꺾었던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콰각!

 흑의인 두 사람의 고개가 심하게 뒤로 젖혀졌다.

 두 사람의 이마엔 화살이 깊숙이 꽂혀 있었는데, 그때서야 차추만가의 눈동자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차추만가의 눈동자가 움직인 것은 정말 ‘힐끔’이라는 표현이 맞을 만큼 순간이었다. 그제야 단야가 있는 방향을 바로잡아 눈을 돌린 것이다.

 거리는 약 삼 장여. 여기서 화살을 날려 차추만가를 죽일 수도 있는 충분한 거리였으나 단야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완전한 방향에서 사냥감을 사냥하기 위해 그는 한 번 더 움직였다. 시위를 잡은 오른손이 아니라 왼발을 움직인 것이다.

 탓!

 왼 발목에 힘이 잔뜩 들어가더니 대지를 박찼다. 전면으로 가던 단야의 몸은 한순간 오른쪽으로 빠르게 기울어졌다.

 좌아아아앗!

 오른발이 눈이 쌓인 하얀 대지를 단단히 지지대 삼아 미끄러졌다. 그런 그의 움직임이 멈추었을 때 그곳엔 손요의 옆얼굴이 있었다.

 채 시선이 쫓아가지도 못할 만큼 엄청난 빠르기. 두 번이나 상대의 눈을 속이며 결국 옆에 바짝 붙은 것이다.

 끼이이이!

 단야는 오른손을 힘차게 뒤로 젖혔다. 아직도 전면을 보고 있던 차추만가는 그제야 얼굴을 돌리고 있었다.

 

 꿈이라도 이런 꿈은 꾸고 싶지 않았다. 차추만가는 모골이 송연해지고 입술이 떨려왔다.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봐도 상대의 모습은 볼 수가 없었다.

 그저 보이는 것이라고는 흐릿하게 들어오는 화살과 거무스름한 기운뿐이었다.

 그것도 그냥 일자로 오는 것이 아니라 호선으로 휘어 들어오는 화살을 그냥 눈 뜨고 봐야만 했다.

 그리고는 뒤로 나가떨어지는 하기의 수하들을 보았다.

 너무 놀라 뭘 어찌하기도 전에 언뜻 단야의 모습을 본 것도 같았다. 어느새 삼 장 앞에 있는 듯한 모습. 흐릿한 형상이라 확신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그는 또 없어졌다. 그리고 그가 없어진 순간 양옆에 있던 마지막 수하들마저 이마에 화살을 맞고 뒤로 튕겨 나갔다.

 “이… 무슨…….”

 뭐라 소리치고 발광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꿈이라면 얼른 깨라고 말이다. 그런데 이건 꿈이 아니었다.

 섬뜩한 기분에 그는 고개를 돌렸다. 왼편으로 고개를 돌리고 난 후 두 눈을 부릅뜰 수밖에 없었다. 단야가 그곳에 나타나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활시위를 크게 당긴 채 말이다. 차추만가의 눈에 시위를 잡고 있던 단야의 손가락이 놓이는 것이 보였다.

 파아아앙!

 “흐아아아악!”

 차추만가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는 양손으로 이마를 감싸 쥐며 기겁을 한 채 뒤로 비칠비칠 물러났다.

 이건 사람이 아니었다. 그의 모습은 마치 연기처럼 검은 꼬리만 남긴 채 시야에서 사라졌다. 귀신이라도 이렇게 움직일 수는 없었다.

 이 모든 것이 이제는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전에 수하들처럼 그의 이마에도 화살이 박혔으니 죽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이다.

 “…….”

 그러나 잠깐의 시간이 흐른 후 차추만가의 눈이 의혹으로 물들었다. 시큼한 고통과 함께 이미 죽었어야 할 자신이다.

 한데 이마에 올린 손에서는 어떠한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이마뿐만이 아니라 그 어디에서도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차 싶은 마음에 그는 다시 눈앞의 손요의 목에 부러진 만도를 내밀었다.

 빈 활을 쏜 것이다. 활을 쏘기엔 너무도 가까워 위력이 나오지 않을 것 같자 활을 쏘는 척을 해 그를 속인 것이다.

 하나 그가 모든 것을 눈치챘을 땐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만도를 앞으로 반도 내밀기 전에 섬뜩한 빛 하나가 턱밑에 나타났다. 그리고는 섬뜩한 소리가 들려왔다.

 콰각!

 “컥……!”

 단말마의 비명이 흘러나왔다. 단야의 화살은 차추만가의 턱 아래에서부터 뒤통수를 한 번에 관통했다.

 그리고도 화살에 담긴 힘을 해소하지 못하여 온몸이 허공으로 솟구쳤다.

 활이 아니라 손으로 화살을 쳐 올린 것이다. 단야는 키가 컸고, 게다가 온 힘을 실어 밀어낸 일격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륵…….”

 괴이한 소리와 함께 차추만가의 신형은 차가운 대지 위로 쓰러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단야는 한숨 돌리려 했다. 한데,

 “…….”

 눈빛을 굳히며 단야는 오른손을 뻗어 손요의 어깨를 잡았다. 손요는 큰 눈을 더욱 크게 뜬 채 반사적으로 단야의 손길을 거부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녀의 마음을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마치 작은 새를 끌어안듯 그녀의 신형을 품 안으로 끌어당긴 단야의 등 뒤에선 섬뜩한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파아앗!

 진한 혈향과 함께 단야의 몸이 살짝 떨자 손요의 몸 역시 같이 떨었다. 단야는 이를 악문 채 오른손을 허리 뒤춤으로 가져갔다.

 그리고는 허리를 틀며 빠르게 오른손을 휘둘렀다. 한순간 강렬한 불꽃의 번뜩임과 함께 커다란 소리가 흘러나왔다.

 쩌어어엉!

 단야의 칼과 하기의 도끼가 한데 어우러진 것은 그 순간이었다. 두 사람은 동수를 이루며 뿌리라도 박힌 듯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퍼어어억!

 차추만가의 신형이 바닥에 널브러진 것은 그때였다. 두 눈을 하얗게 만든 채 그는 이미 이승의 사람이 아니었다.

 

 가슴의 두근거림이 멈추지가 않고 있었다. 비부수 하기는 터질 듯한 심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어금니를 부서져라 깨물었다.

 그의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꿈이라 생각될 정도였다. 고작 호흡 한 번 크게 들이쉬고 내쉴 정도의 시간에 상황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인질로 잡기 위해 보내놓은 수하들은 모두 미간에 화살을 맞은 채 저 뒤에 쓰러져 있었다.

 무려 이 장 뒤로 튕겨날 정도로 화살에 실린 내력은 무서웠다.

 여덟 발의 화살은 마치 눈이라도 달린 듯 모두 수하들의 이마에 적중했다.

 이건 사람의 솜씨라고는 믿을 수가 없는 실력. 귀신이라도 이 정도는 할 수 없었다.

 더욱이 이 기이한 신법은 무어라 설명해야 할지 말문만 막힐 뿐이었다.

 빠름을 넘어 시야까지 벗어나 버리는 그의 신법은 강호 일절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던 것이다.

 사단주 차추만가가 죽었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하기는 지금에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도 저 차추만가처럼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말이다.

 마지막에 등에 한 수를 먹인 것은 그야말로 천운. 단야가 손요에게 신경이 팔린 틈을 타 날아간 도끼를 수거해 겨우 날린 일격이었다.

 그러나 그 일격도 마지막 순간에 단야가 몸을 뒤틀며 치명상을 피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불리한 것은 자신이었던 것이다.

 “빌어먹을, 대체 어디서 떨어진 놈이냐, 너는!”

 가각.

 두 사람은 내력 대결을 벌이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말을 하는 것을 보면 하기의 내력은 상당히 정심하다 할 수 있었다.

 “제대로 묻겠다. 누구냐, 넌?”

 
 

맨위로맨아래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25 제 25 화 7/14 472 0
24 제 24 화 7/14 491 0
23 제 23 화 7/14 458 0
22 제 22 화 7/14 451 0
21 제 21 화 7/14 460 0
20 제 20 화 7/14 426 0
19 제 19 화 7/14 453 0
18 제 18 화 7/14 431 0
17 제 17 화 7/14 456 0
16 제 16 화 7/14 419 0
15 제 15 화 7/12 431 0
14 제 14 화 7/12 441 0
13 제 13 화 7/12 435 0
12 제 12 화 7/12 459 0
11 제 11 화 7/12 462 0
10 제 10 화 7/7 440 0
9 제 9 화 7/7 451 0
8 제 8 화 7/7 438 0
7 제 7 화 7/7 485 0
6 제 6 화 7/7 432 0
5 제 5 화 7/7 417 0
4 제 4 화 7/7 442 0
3 제 3 화 7/7 523 0
2 제 2 화 7/7 451 0
1 제 1 화 7/7 729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