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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궁사
작가 : 참마도
작품등록일 : 20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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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5 화
작성일 : 16-07-14     조회 : 472     추천 : 0     분량 : 6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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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흑투기(暗黑鬪氣)를 이렇게 풀풀 피워 올릴 수 있는 놈이 세상에 존재할 것이라곤 진짜 생각도 못했다만, 보면 볼수록 신기한 놈일세.”

 “암흑… 투기?”

 단야는 조용히 되뇌었다. 귀신의 자식이란 말도 그렇지만 암흑투기라는 말 또한 처음 듣는 말이었다.

 “그럼 설마 그게 내력인 줄 알았더냐? 만일 그게 내력이면 아마 넌 강호 최고의 고수일 것이다. 녀석, 오홀홀.”

 아마도 검은 기운을 그렇게 부르는 모양인데, 투기라는 말 자체가 생소한 단야였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생각만 했고, 그러자 항임이 말했다.

 “아무래도 모르는 것 같구만. 쉽게 말해 살기와 비슷한 것이라 하더군. 물론 우린 그런 투기는 쓰지 않아. 아니, 사실 쓰는 방법도 몰라. 하나 확실한 것은 그게 있다고 해서 무공이 강한 것은 아니란 거지.”

 항임은 입술을 비죽 내밀며 말했다. 단야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그 역시 투기라는 것에 대해선 그리 잘 아는 것 같지 않았다.

 “과거에 딱 한 번 그와 비슷한 것을 본 적이 있을 뿐이야. 하도 희한해 기억에 뚜렷이 남은 것이지. 아마 틀림없을 거야.”

 “그럼 저와 같은 사람을 보셨단 말입니까?”

 “흐음, 말하자면 그렇지. 하나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투기와는 비교가 안 되는구나. 그 사람은 거의 본인이 안 보일 정도로 투기가 강했거든.”

 “…….”

 단야의 눈이 살짝 커졌다. 이들은 이 투기가 무공의 고하와 관계가 없다고 하지만 단야의 입장에서는 아니었다. 분명 관련이 있을 터였다.

 이 기운이 몸에서 흐르고 나서부터 손아귀에 들어가는 힘이 바뀌었다. 특히 이 왼손의 힘은 확연히 느낄 정도였다. 틀림없이 뭔가 상관관계가 있는 것이다.

 “그 사람이 누구입니까? 저와 같은 기운을 피워 올렸던 사람.”

 당연한 질문이다. 어쩌면 잃어버린 기억과도 관련있을지도 모르는 사항. 조금이라도 정보가 있는 편이 좋았다.

 “으음… 기억이 흐릿하구나. 헐헐.”

 항임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도 안 하는 듯했는데, 그러자 단야의 눈이 우오상을 향했다.

 우오상 역시 씨익 웃을 뿐이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난 후 엉덩이를 툭툭 털더니 이내 신형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그러지 말고 재주 한번 살려봐라. 마침 배도 고픈데 뭐 하나 먹자꾸나. 사냥해서 먹다 보면 뭐 생각나기도 하겠지.”

 “…….”

 단야는 황당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 이들은 알면서도 이렇게 장난치고 있었다. 하나 그렇다고 해서 그게 누구냐고 따질 수도 없었다.

 사실 그 사람의 이름을 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또 막상 들어봤을 때 모를 수도 있고 말이다.

 단서는 되겠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닐 확률이 높았다.

 마침 아침때도 되었고, 그간 육포만 먹었기에 단야는 고개를 끄덕이곤 신형을 옮겼다. 사냥이야 그가 제일 쉽게 하는 것. 별로 어려울 것도 없었다.

 간단히 준비하고 단야는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가 일행에게서 멀리 떨어지자마자 귓가에 또렷한 음성 하나가 들려왔다.

 [아, 기억났구나. 백승(百勝), 백승이란 이름의 사내였다.]

 “…….”

 전음이었다. 단야는 그 자리에 우뚝 선 채 그 이름을 되뇌기 시작했다.

 왠지 모르게 입에 착착 감기는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한참 동안이나 단야는 계속 그 이름을 머릿속으로 수천, 수만 번 부르고 또 불렀다.

 

 “진짜 사냥꾼 확실하네요. 이건 뭐 일다경도 안 돼서 이런 놈을 잡아오다니…….”

 모안은 혀를 내둘렀다. 단야가 산으로 가고 나서 일다경 후 다시 내려왔다. 그런데 그의 등엔 커다란 노루 한 마리가 짊어져 있었다.

 처음에 봤을 때는 대체 어디에 화살을 맞은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 가죽을 벗기기 위해 칼을 댔을 때 알 수 있었다. 입 안부터 시작해서 내장을 꿰뚫었던 것이다.

 아주 대단한 실력의 사냥꾼들은 가죽을 얻을 때 상처가 나지 않기 위해 입을 겨냥한다고 들었다. 그땐 그냥 우스갯소리인 줄 알았건만 이제 보니 진짜였다.

 어쨌든 단야와 월홍은 지금 조금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 벗긴 노루 가죽을 무두질했고, 노루는 자신 앞에서 불에 구워지고 있었다.

 비록 노숙이라도 오늘은 정말 풍족한 아침이 될 듯싶었다.

 “그러게나. 진짜 대단하네. 오늘 아침은 정말 기대되는데?”

 “그러지 말고 사저도 가서 좀 거들죠? 얼마나 여성스러워 보입니까?”

 “얼씨구? 그럼 너도 가서 토끼라도 잡아오시든지. 그다음에나 남녀에 관해 수다 떨자고.”

 손여와 그 일행은 아예 솥을 꺼내 제대로 된 식사를 만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모안과 양소은은 잠시 설전을 나눈 것이다.

 “한데 어떠십니까? 저 단야란 친구, 살펴보셨지요?”

 마유조의 목소리였다. 그의 말에 항임과 우오상은 머리를 벅벅 긁었는데, 그건 누가 봐도 잘 모르겠다는 뜻이었다.

 “흐음, 그게… 보면 알 것 같았는데 참 힘드네. 잘 모르겠다.”

 “그래, 내가 봐도 좀 힘드네.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 할까나…….”

 두 사람은 언제나처럼 장난스러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하나 마유조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분명히 아까 단야를 진맥하는 것을 봤으니까.

 짧은 순간이지만 두 사람의 표정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것도 지켜보았다. 분명 단야의 몸에서 무엇인가를 느낀 것이다.

 “뭐가 어떻다는 겁니까? 이상한 점이라도 있나요?”

 모안이 눈을 반짝이며 물어왔다. 마유조는 긴 한숨을 쉬며 입을 닫았는데, 그러자 모안의 얼굴에 불만 가득한 표정이 나타났다.

 자신만 모르는 뭔가가 있는 듯하니 당연한 일이다.

 “어쭈? 표정 봐라? 이른 아침부터 부스스해 가지고는. 그게 어른들한테 보일 태도냐?”

 “아침에 부스스…… 설마 그런 단어가 사저 입에서 나올 줄은 몰랐군요. 그렇다면 저기 저쪽 좀 봐요. 뭔가 느끼는 거 없어요, 사저? 왠지 가슴 짠한데?”

 “응?”

 모안의 목소리에 양소은은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손여와 일행이 식사 준비를 마치고 다소곳이 앉아 있었던 것이다.

 모두들 무슨 일인가 싶어 이쪽을 힐끔거리면서도 일단 몸단장부터 하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나 손여는 흐트러진 머리를 추스르느라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는데, 워낙 길고 숱이 많은 머리라 애를 먹고 있는 듯했다.

 “뭐가 짠하냐? 머리 만지는 게 짠해? 너 변태냐?”

 “관둡시다, 관둬. 에후!”

 모안은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흔들고는 신경을 껐다. 더 상대하다간 자신이 이상한 사람이 될 것이 뻔하니.

 “자! 밥이나 먹읍시다. 다 일루 와요!”

 모안은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아씨, 먹은 밥도 소화가 안 되네.”

 “그건 내가 할 말이다, 이 자식아. 어째 그 반항은 점점 늘어만 가냐?”

 “아마도 질풍노도의 시기인가 보죠.”

 “나이 스물에 질풍노도의 시기라면 손 낭자에게 부탁해야겠구나. 좋은 약 좀 지어줄래요?”

 “풋.”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을 보며 손여는 살포시 웃었다. 실례인 줄 알지만 가만히 보면 참 재미있는 두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의 사형제들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천하에 자미오화라 불리며 언제나 무게있는 모습을 한 사형제들. 그들과는 또 다른 것이 이들에게 있었다.

 “거봐요. 또 웃음거리가 됐잖아요.”

 “그니까 입 좀 닫아라. 앙! 어구, 이거 누가 거두어줄지 참 그 여자 불쌍하다.”

 “그 이야기, 남녀만 바꾸어서 고대로 돌려 드리죠. 그러니… 악!”

 결국엔 머리통에 혹 하나를 더 달고 나서야 모안은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그 눈은 옆으로 쭉 찢어져 양소은을 흘겨보고 있었다.

 양소은은 그따위 눈엔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사람들이 두 사람의 행동을 보며 웃음을 머금을 때였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지 결정을 해야 할 것 같군요. 일단 두 분 장로님께서는 다시 돌아가실 것입니까?”

 혁리의 목소리였다. 사실 그는 지금까지 왜 항임과 우오상이 이곳에 나타났는지 알 수가 없었다. 뭔가 사연이 있기는 한데 이들은 말이 없었다.

 어쩌면 놀러 온 것 같기도 해서 먼저 말문을 연 것인데 들려온 대답은 의외였다.

 “흐음, 모처럼 좋은 구경을 할 것 같았는데 이것참, 그냥 돌아가긴 좀 그렇네.”

 “호오, 웬일이냐, 항가야? 네가 꽤 사람이 다 되어가는구나.”

 항임과 우오상은 빙글거리며 서로를 향해 눈짓을 했다. 두 사람은 연신 단야의 모습과 손여의 모습을 번갈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의도로 벌인 소동이라도 연의궁주의 성격을 보자면 그냥 두기 힘들겠지. 이번엔 그 꼬장꼬장한 녀석이 무슨 짓을 할지 원.”

 “그렇지? 그 소심함이 어디로 가겠어? 흐으음.”

 두 사람의 말에 손여는 눈을 크게 떴다. 지금 이 두 사람은 자신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금안로를 벗어나 약재를 가지고 도주한 자신의 이야기 말이다.

 게다가 말을 들어보니 연의궁주와 아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그 또한 놀랄 일이었다. 사람 관계가 그리 많지 않은 궁주라 조금 의외였던 것이다.

 “분명 마음을 끄는 녀석은 있지만… 할 수 있나, 상황이 이러면 바꿔야지. 에효.”

 “그러자고. 다른 일도 아니고 역병을 막겠다는데…….”

 뭔가 결심한 듯 두 사람은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는 마유조를 향해 조용히 말했다.

 “아무래도 우린 저 아이와 함께 가야겠구나. 상황이 이렇다면 한시라도 빨리 가야 할 터, 너는 일단 이 녀석과 움직이도록 해라.”

 “아니, 장로님들께서 그럼 강호에 나가시겠다는 말씀입니까?”

 그저 작은 결정이나 그 파급효과는 작지 않았다. 두 사람이 강호로 나간다는 것은 설산파의 삼분지 일 전력이 강호로 나간다는 말과 다름없었던 것이다.

 “하면 두 분께서 저희들과 같이 가신단 말입니까? 저희는 하남성, 장강 이남까지 가야 할 듯합니다.”

 “흐음… 우리 두 사람이 폐가 안 된다면 그리하지. 그리해도 될까?”

 “여, 여부가 있겠습니까! 두 분께서 같이 가주신다면 이 손여, 백번천번이라도 절을 하겠나이다.”

 “껄껄, 절은 필요없고, 얼른 마차나 제대로 정비하거라. 우리 둘이 다 지고 갈 수는 없으니.”

 흔쾌히 웃으며 항임과 우오상이 갈 길을 정하자 모두의 눈이 단야에게로 향했다. 단야는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 바로 입을 열었다.

 “풍마단을 찾아갈 것이오, 월홍과.”

 “응, 난 단 아저씨하고 갈 거야.”

 남은 풍마단의 위치는 이미 어젯밤 하기를 통해 대강의 위치를 알 수 있었다. 어차피 예상대로의 답안이라 마유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기왕 그렇게 가는 거, 우리도 가야겠지. 자네는 저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당연히 관아로 보낼 것일세. 가까운 마을로 갔다가 후송하면 될 것이야.”

 비부수 하기에 관한 이야기였다. 어차피 마적이고 현상금도 붙어 있는 흉적이니 그렇게 처리를 하면 될 것이다.

 “그럼 그렇게 하고 풍마단을 찾아가는 것으로 하죠. 월홍이 가는 길이니 나도 가야지. 우훗.”

 “헤.”

 월홍의 실없는 웃음에 양소은은 양팔을 벌려 가슴에 얼굴을 비볐다. 그러자 그 옆에서 비죽 튀어나온 목소리가 들려왔다.

 “후… 그렇다면 저도 이리로 가야겠군요. 장문인께서 사저를 잘 부탁한다고 친히 말씀하셨으니…….”

 “시꺼, 인마.”

 “…….”

 모안은 인상을 확 구기며 입을 닫았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양소은과 있으면 제 의견을 다 펼 수가 없었다. 아예 포기하고 고개를 흔들 때였다.

 “벌써 가나?”

 한쪽 구석에 있던 단야가 일어서자 항임이 물었다. 단야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신형을 돌렸다.

 그러자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섰다. 다들 갈 준비를 분주히 시작했고, 단야는 손을 뻗어 말고삐 하나를 잡았다.

 마적들이 남기고 간 말이 수십 필이었다. 이 정도면 움직이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고, 그중 제일 큰 말을 이미 골라둔 상황이었다.

 “저… 단 대협.”

 문득 들려오는 소리에 단야는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눈부신 외모의 손여가 서 있었다. 그녀는 뭔가 생각을 하는 듯하더니 아랫입술을 한번 질끈 깨물곤 입을 열었다.

 “혹시라도 인연이 되신다면 우리 사형들이나 사부님께 한번 봐달라고 하십시오. 제가 아직 미천하여 그 말밖엔 못하겠군요.”

 “…….”

 단야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손여는 진짜 마음이 불안해 보였는데, 그건 자괴감 같은 것이었다. 정말 단야의 몸 때문에 그리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제 의술로는 현재 단 대협의 무공이나 몸 상태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것이 너무도 없습니다. 사실 그간 의술을 펼치며 이런 적은 처음이군요.”

 “…제가 아픈 것이오?”

 단야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큰 병이 있는데 알 수가 없어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이라면 이해가 갔다. 큰일이긴 하지만 왠지 화도 안 난다.

 “아니오. 그런 것이 아닙니다. 단 대협의 몸은 보통 사람들과는… 많이 다릅니다. 지금은 그렇게밖에 말씀드리지 못하겠군요.”

 손여는 그 말과 함께 고개를 푹 숙였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이 말이다. 단야는 말 위로 올라타며 차분히 말했다.

 “알겠소이다. 충고… 감사드리오.”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단야는 말고삐를 툭툭 쳤다. 그러자 그의 말이 천천히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차피 모르는 일은 생각한다고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냥 그대로 가면 되는 것이다. 운이 좋으면 풀릴 것이다.

 아무리 궁금하다 하더라도 솔직히 과거의 기억보다 궁금하진 않았다. 가장 큰 것이 궁금한 상황이니 여타의 것들은 신경조차 쓰이지 않았던 것이다.

 떠오르는 태양빛을 정면으로 받으며 그렇게 단야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움직이는 단야의 그림자가 왠지 길어 보이는 어느 아침의 풍경이었다.

 

 “다시 들려올 것일까나…….”

 멀어져 가는 단야의 뒷모습을 보며 항임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젠 꽤나 멀어져 가고 있었는데, 그 뒤를 마유조와 양소은, 모안과 월홍이 따르고 있었다.

 “그 이름, 귀궁사(鬼弓士)란 이름 말이지.”

 우오상의 목소리였다. 아련한 눈빛을 만드는 그의 얼굴은 더 이상 늙어버린 노인의 모습이 아니었다. 생기발랄한 이십대의 젊은이 같은 광휘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귀궁사.”

 항임은 나지막한 목소리를 내었다. 그리고는 잠시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입술이 열렸다.

 “어쩌면 같이 들릴지도 모르겠는걸, 귀문(鬼門)의 전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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