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많은 시간이 흘러 6년이 지나고 루인의 몸도 슬슬 안정되는 시기가 되었다. 루인이 다시 태어난 나라의 이름은 대제국 '바이아티스' 루인은 이 대제국 백작가의 차녀로 태어났다는 것이였다. 백작 부부는 금실이 좋아도 소문이 날 정도로 사이가 매우 각별했다. 그러나 백작 부인의 사정으로 아이를 가지기가 어려웠고 10년 부부 생활 중 차녀 루인과 그 위로 장남이 한 명이 있을 뿐이었다.
다행히 백작 부부는 장남은 물론이고 차녀인 루인에게도 각별한 사랑을 퍼다 주었지만, 아쉽게도 루인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 아니 인간도 아니라 아기였을 때부터 제국군사학론이라든가 제국의 역사 같은 서적들을 읽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이를 백작 부부는 루인을 천재라 여기고 더욱더 사랑을 쏟아부었지만 루인에게는 부담스러울 뿐 이었다.
“루이인~~ 이 애비좀 봐주지 않으련? 책만 보니 이 아비가 심심하구나!”
“여보! 루인이 책 읽을 때 방해하지 말고 가서 레인이나 불러와요!”
“부, 부인 너무하오...”
백작부부가 사랑싸움을 하든 말든 루인은 이 세계에 대한 정보를 계속 머릿속에 집어넣을 뿐 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어미라는 인간이 가져다준 딸기 쇼트케이크를 작게 잘라 한입에 넣으며 생각했다.
‘으음.. 맛있네요 그보다 용사가 이곳에 오려면 시기상 몇 년 정도는 남은 것 같고... 음 나중에 생각하기로 합시다.’
"냠."
루인은 ‘군사학 개론’이라는 제목의 읽던 책을 덮으며 케이크를 먹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그녀가 냠냠거리며 케이크를 만족스럽게 먹고 있을 때. 그녀의 방에 10살 전후로 보이는 금발 소년이 찾아왔다.
“루인 책 좀 그만 읽고 나랑 대련이라도 하자”
“오라버니 그것이 가련한 여동생에게 하실 말씀인가요?”
"허허..참으로 가련하구나 사랑스러운 동생아.."
그녀의 오라버니이자 백작가의 장남 바하무트 본 레인은 자신이 마수에 의해 위험해 빠졌을 때 백마 탄 왕자님처럼 구해준 여동생의 무력을 동경함과 동시에 질투하여 항상 이렇게 틈이 날 때마다 대련요청을 한다.
백작가는 모두 금발 금안이지만 유일하게 루인만 극독이 생각나는 보라색으로 빛나는 머리를 하고 있어 처음 사용인들에게는 악마의 아이, 불길한 아이, 역병을 몰고 올아이 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백작 부인에게 내쫓기게 되었다. 그녀의 아버지인 바하무트 백작은 루인의 머리카락 색이 어째서 금발이 아니냐는 의문이 들기도 하였지만, 굳이 신경 쓰지는 않았다.
그것은 자기 자신의 대한 믿음이기도 하고 자신의 아내에 대한 믿음이기도 했다.
유독 그녀의 어린 오라비인 레인만 자신들과 다른 루인을 나무랐지만 루인의 무덤덤한 태도에 결국 레인이 먼저 백기를 들고 말았다. 그러다가 어느 날 백작가의 초대 백작 부인이 보라빛 머리였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그날 백작가에서 성대한 파티가 열리고 무려 대제국의 황제인 레온바드 3세가 자신의 아들인 노덴황자를 대리고 파티에 참석해 큰 화젯거리 되어 제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비록 루인은 아직 전쟁 중인데 평화롭게 사치 부리며 파티나 한다고 비꼬았지만 백작 부부는 루인의 그런 부분까지 사랑스러워했다.
그렇게 백작가의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될 줄 알았지만 루인이 13살이 되는 해에 큰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적국인 마족 연합군의 군대가 대제국의 변방 영지인 백작 영지까지 넘어왔던 것이였다. 무력으로 유명했던 바하무트 백작이여서 어찌어찌 아들 레인과 함께 대응하고 있었지만 백작성 내부에 침입한 적군들까지는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루인은 그동안의 정을 생각해 자신의 어미인 백작 부인을 구했지만 그것이 발단이 되었던 것이다. 백작가의 침투했던 적군들 중 소드마스터가 있었었고 그 소드마스터를 13살의 어린 루인이 참으로 간단하게 제압했던 것이였다, 그 여파로 루인은 황제의 명으로 여러 가지 검사를 받게 되고 루인은 적당하게 할 생각이였지만 자신이 약하다고 생각한 검술 상대가 하필이면 대제국의 황실 정예 기사 였고 마력 측정구에 정말 살짝 힘을 준것 뿐인데 마력측정구가 깨져버리는 둥 결국 그녀는 나이가 찬 황자 노덴과 함께 군에 입대하였다.
루인은 군대에 입대하면서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는데.
루인이 떨어진 이 세계는 ‘히슬라’ 라고 불리고 있으며 대륙이 세계에 4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60퍼센트 부분은 바다가 나머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대륙의 이름은 ‘소토스‘ 그리고 그중에서도 동쪽 2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대제국 ‘바이아티스’가 전에도 말했듯이 현재 루인이라는 인외의 존재가 서식하고 있는 나라이다. 현재 이 나라는 서쪽에 있는 마족 연합국들과 전쟁 중이고 대제국 바이아티스에서 연합국의 수장인 아자토스는 냉형의 마왕으로 불리우고있다. 아자토스는 계속해서 자신의 땅을 넓혀가고 있었고 바이아티스 대제국은 자신들의 땅을 내줄 수 없다는 이유로 약 30년 전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 세계는 흔히 판타지의 필수요소로 불려지고 있는 ‘마법사’와 ‘소드마스터’같은 것이 존재하고 동쪽은 인간이 서쪽은 마족이 남쪽은 엘프를 중심으로 하는 아인족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남겨진 북쪽은 현재 먹이사슬의 최상위 존재인 드래곤이 서식하고 있어 불가침 지역이 되어버렸다.
소토스력 1636년 해음월 15일 군에 입대한 지 1년 루인은 어느세 또래 여아들보다 성숙하게 성장했다. 루인은 나이에 맞지 않게 큰 가슴, 쑥 들어간 허리, 사과같은 엉덩이를 가지고 있어서 남자들 밖에 없는 군대에서 온갖 성희롱이나 수치스러운 말을 들어왔지만, 같이 입대한 노덴 황자 아니 이제는 황태자로 인해 어느 정도 벽이 되어주었다.
루인이 이렇게 성숙해 보이는 이유는 아기 때부터 자신의 마력에 맞게끔 그릇을 키워왔고 애초에 루인의 영혼은 평범한 인간의 영혼이 아니라 이미 최상급 신의 맞먹을 영혼이라서 성장이 빨랐던 것이였다.
루인의 성장은 앞으로 18살까지 계속되지만, 그 이후로는 노화가 진행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모든 여성들의 로망인 ‘전 언제나 20살이랍니다’ 라는 것일까, 지금 루인은 군에 있었을 때 참여한 전투에서 큰 공을 세워 14살인데도 불구하고 대제국 바이아티스 군의 군사학교에 본래라면 성인인 17살이 돼야 입학이 가능하지만 그녀의 첫 전투에서 군인으로서의 능력도 높게 평가되어 17살인 노덴 황태자와 함께 월반으로 입학했다.
본래 루인은 다시 태어나서 얻은 가족들만 아니였으면 인간들과 섞이지 않고 혼자 방랑하며 지냈겠지만, 자신에게 이러한 짓을 저지른 가이아의 말을 따르기도 싫었고, 무엇보다 자신도 학교생활이라는 것을 즐겨보고 싶었다, 비록 루인이 생각한 것과는 아주 다른 학교생활이었지만.
“여자주제에 이 군사 학교에 입학하다니 아주 여대장부가 납셨네?”
“....”
루인은 지금 흔히들 말하는 학교폭력이라는 것을 당하고있다. 그녀는 오늘 수업이 끝나고 도서관에 들러 이 세계에 대한 정보를 좀 더 모으러 가고 싶었지만, 도서관에 가는 길에 갑자기 3명의 남자가 자신에게 다가오더니 둘러싸고는 온갖 언어적 성희롱을 당하고 있었다.
“어때? 그 큰 가슴으로 나에게 아양을 떨면 학교생활이 편해질 수 있을 텐데”
“나는 입으로 봉사를 해주면 좋겠군 계집”
“창녀면 창녀답게 있으라고 하하하!!”
“...이 나라에 아동보호법이 있으면 좋을 것 같네요”
그들이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루인에게 협박을 했지만 정작 그녀는 무덤덤하게 대꾸했다. 그녀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삼인방은 루인에게 손찌검을 하려고 팔을 들었다. 루인은 한번 맞아주고 정당방위로 팔 한두 개쯤 불구로 만들어 버릴 생각이었지만 남성군인 특유의 투박한 손은 루인에게 닫지 못했다.
“그만.”
루인에게 손찌검을 하려고 했던 남자보다 키가 머리한개는 더 큰 남자가 대제국 황족특유의 푸른눈을 빛내며 남자의 팔을 붙잡고 경고했다. 루인에게 손찌검을 하려던 남자는 그의 살기어린 푸른눈을 보고 안색이 파래지며 삼십육계 출행량을 쳤다.
루인은 남자에게 자신의 귀찮은 일을 대신해주었다는 것에 감사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노덴”
“오늘 밥은 내가 사지”
“감사합니다, 노덴 소위님”
자신을 구해준 이 돈 많은 황태자에게 저녁을 같이하지않겠냐고 묻자, 루인은 그 제안을 냉큼 받아들였다. 그래서 지금 루인과 노덴은 나란히 식당으로 가는 광장을 걸어가고 있었다.
이 학교에서는 여자가 없다시피 여서 황태자인 노덴과 유일하게 소녀인 루인이 나란히 걷고 있자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이목이 쏠렸다.
“크.. 그림이다”
“역시 황태자님도 남자셨어 냉혈공주와 데이트를 하다니!”
“나도 냉혈공주하고 데이트하고 싶다..”
“푸풉 넌 사이클롭스하고 해야 될 거 같은데?”
이런 식으로 그녀를 긍정적으로 보는 군인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류도 있가 마련이다.
“쯧, 창녀가 이번에는 황태자를 꼬셨군”
“지 몸은 극상품이라 높으신분들한테만 대주나 보지!”
“분명 수석으로 들어온 것도 몸 팔아서 들어온 게 분명하다고!”
“에초에 14살 밖에 안됬는데 저 몸이면 타고난 명기가 아니냐? 하!”
“부모도 없는 년이..”
그녀의 험담이 들리기도 하지만 정작 루인은 무덤덤했다. 노덴은 그녀의 험담을 하는 무리 쪽을 노려본 다음 얼굴을 기억해두고 무표정을 유지하며 걷고 있는 루인에게 말을 걸었다.
“중사는 아무렇지도 않나?”
“무엇이?”
루인이 강아지 같은 눈을 반쯤 예쁘게 뜬 채 올려다보며 되묻자 노덴은 더 이상 쳐다보면 심장이 폭발할 것 같아 고개를 돌리며 말을 이었다.
“중사에 대한 악질적인 소문 말이다”
노덴이 말하자 루인은 그제야 아- 하며 탄성 하더니 앞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있나요? 아직까지 직접적인 피해는 없으니”
“방금 내가 구해준 건 생각이 안 나는 건가”
노덴이 루인의 턱을 손으로 올려 내려다보며 말하자 루인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노덴의 손목을 잡고 내리며 말했다.
“물론 그건 감사드립니다. 그들이 저에게 손찌검을 했었다면 팔이나 다리 하나 정도는 받아갔겠지만요”
노덴은 루인의 당연하다는 어투에 허.. 하며 실소를 흘리고 한숨을 푹 쉰 다음에 그녀에게 말했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꾸나
루인은 그의 말에 고개만 살짝 끄덕이며 걸음을 옮겼다.
오늘의 점심은 쌀밥에 계란프라이와 감자수프, 마지막으로 훈제 오리고기가 나왔다. 식탐이 좋은 루인은 순식간에 밥과 계란을 한입에 털어 넣고 감자스프를 물 마시듯 먹으며 오리고기를 흡입하면서 먹었다.
노덴은 오랜만에 루인과 식사를 하는 거지만 그녀가 이리 식탐이 엄청나게 바뀔 줄은 상상도 못했다. 어느세 루인이 식판을 비웠는지 그의 식판을 침을 질질 흘리며 보는 것이 아닌가.
“오리고기밖에 남지 않았다만.. 먹을 텐가?”
그의 물음에 루인의 눈이 크게 떠지면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흔치 않은 루인의 변화한 표정을 보고 노덴은 장난기가 들어 포크를 들고 오리고기를 찔러 루인의 입에 가져다 댔다. 그러자 루인은 작은 입을 되도록 크게 벌리며 포크까지 씹어먹을 기세로 앙 소리 나게 물었다. 노덴은 그녀의 입에서 포크를 빼려 했지만 그녀는 절대 놓지 않았다.
“중사, 이 포크를 주어야 내가 먹여주지 않겠나?”
“아, 먹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위님”
솔직히 루인은 귀찮은 일은 안 하는 주의여서 남이 먹여준다면 무척 고맙겠지만, 절대로 그 행동에는 이성을 의식한다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마음도 모르는 노덴은 그저 심장이 두근두근 뛸 뿐이었다. 다른 여자라면 아양을 떠는 즉시 목을 가르겠지만 루인이라면 아니 루인이라서 마냥 좋을 뿐이었다.
노덴 소위는 부디 이런 관계가 지속되길 원했다. 친구 이상이며 연인 이하인 아름다운 관계를,
다음날 그녀에게 누군가 찾아오기 전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