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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꽃
작가 : 평온이설
작품등록일 : 201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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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3
작성일 : 17-06-02     조회 : 378     추천 : 6     분량 : 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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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혜선은 아주머니 품에 안겨 잠이 들어버렸다. 시간이 지난 뒤 어디 선가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고 마트 내에 불이 하나 둘씩 켜지기 시작한다. 혜선은 마트 조명에 눈을 뜨게 되는데 이상하게도 어제 봤던 귀신들은 단 한명도 안보이고 자신만 덩그러니 있었다.

 

 

 “응..? 아주머니 어디 가셨지? 다른 귀신들도 안보이네.. 다들 어디로 간 거야..”

 

 

 혜선은 여기저기 둘러보지만 보이는 건 물품 정리하는 몇몇 마트 관리직원들 뿐이었다.

 아침이 왔다는 걸 알아챈 혜선은 밖으로 나가기로 결심한다. 마트를 나오자 아침 햇살이 혜선의 얼굴을 비춘다.

 

 

 “이야~ 역시 아침햇살이 최고지~ 아, 지금 이럴 때가 아닌데..”

 

 

 혜선은 잠시 잊고 있던 해피가 떠오르며 해피를 찾아야겠다고 결심한다.

 

 

 “일단 공원부터 가보자!”

 

 

 혜선은 혹시나 해피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뜬다. 10분쯤 걸어가니 공원이 보이고 그 속에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뭐야 아침부터 사람이 왜 이렇게 많지.. 아, 오늘 주말이구나~..”

 

 

 공원 속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가족들이였다. 혜선은 물끄러미 그런 가족들을 보고 자신의 아버지가 생각이 나고 눈물이 맺힌다.

 

 

 “하.. 아빠가 내가 이승에 떠도는 귀신이란 걸 알면 엄청 속상하시겠지?..”

 

 “정신 차리자 박헤혜선! 휴..”

 

 

 혜선은 아버지가 보고 싶지만 자신의 이런 모습으론 아버지를 볼 명목이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혜선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해피를 찾기 위해 공원을 이리저리 둘러보지만 공원엔 많은 애완견들이 보인다.

 

 

 “아..사람도 많지만 강아지들은 또 왜 이렇게 많아..뭐 부르면 나타나겠지”

 

 “해피야~해피~해피야~~~”

 

 

 혜선이 목청껏 해피를 부르지만 해피는 전혀 보이질 않았고 공원 말고 다른데 갔을만한 곳을 생각해 보지만 전혀 그럴만한 곳을 생각할 수 없었다.

 

 

 “얘는 도대체 날 버리고 어딜 싸돌아 다니는 거야..”

 

 “꼬르륵..”

 

 “내 뱃속엔 시계가 들었나.. 일단 밥이나 먹자”

 

 

 혜선은 온 신경을 코에 집중한다. 그러자 멀리서 빵 냄새가 날아오는 것을 파악하고 곧장 그쪽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빵이다!! 빵~♬빵~♬”

 

 

 달려가 보니 금방 빵집하나가 나오지만 역시 자동문이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혜선은 잠시 빵집 앞에 쭈그려 앉아 혼잣말을 한다.

 

 

 “아니..티비에서는 귀신이 막 벽도 통과하고 순간이동도 하던데 이게 뭐야!”

 

 

 혜선이 한참 투덜대고 있을 때 손님 한명이 가게로 들어간다. 혜선은 바로 뒤에 따라 들어가고 눈앞엔 수많은 빵들이 혜선을 반기고 있다.

 

 

 “이곳도 천국이구나~~하하하~ 누구부터 잡아 먹어줄까~?”

 

 

 혜선은 빵 하나를 들고 열심히 먹어댄다. 그 순간 아까 들어온 손님 한명이 소리를 지른다.

 

 

 “꺅~!!뭐야 저게!!”

 

 

 혜선은 비명소리에 깜짝 놀라 먹던 빵을 떨어트리고 빵집 사장이 나와 손님에게 “무슨 일이냐”며 묻는다. 그러자 손님이 이야기하는데

 

 

 “빵이 공중에 떠있었어요! 제 눈으로 분명히 봤어요..어휴.. 다음에 올게요..”

 

 

 손님은 급하게 가게를 빠져나가고 혜선은 입안에 빵을 가득 담은 체 멍하니 사장을 응시한다. 그리고 사장은 바닥에 떨어진 아까 혜선이 떨어트렸던 빵조각을 발견하며 이야기한다.

 

 

 “이게 뭐야 여기 쥐가 있었던가.. 아침 첫 손님부터 별의별 xx년을 다보네 어휴..”

 

 

 혜선은 그런 관경에 잠시 생각한다.

 

 

 「뭐야..마트 안에서도 들켰던 거 아니야? 하긴..거긴 사람이 얼마 없었긴 한데.. 신기하네?」

 

 

 혜선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고 잠시 뒤 빵집을 나온다. 그러곤 공원에 다시 들어가서 둘러본다.

 

 

 “오늘 커플들 엿 좀 먹여볼까~?흐흐흐..”

 

 

 코앞에 커플들이 도시락을 까먹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본 혜선은 그 커플들에게 다가가 간다. 마침 여자친구로 보이는 여자가 김밥 하나를 먹여 주려던 참 이었다.

 

 

 “에잇!”

 

 

 혜선은 여자가 집고 있던 김밥을 손으로 쳐 남자의 얼굴에 명중시키고 남자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아! 뭐하는 거야..장난치 지마.. 얼굴에다가 김밥 날리는 건 좀 아니잖아..”

 

 “내가 한 거 아니야 갑자기 누가 쳤어!”

 

 “누가 쳤는데? 무슨 소리야~ 여기엔 우리 둘밖에 없잖아~”

 

 “그렇긴 한데..분명.. 하..”

 

 

 그런 둘의 모습에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혜선, 다음 커플을 찾는데 이번엔 커피를 들고 나란히 걷는 커플 이였다. 혜선은 곧 바로 뛰어가 커피를 쏟아버린다.

 

 

 “아! 뭐야.. 아 오늘 새로 산 옷인데..”

 

 “괜찮아?”

 

 

 혜선은 옆에서 신이나 탈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것도 잠시 혜선은 춤을 멈추고 이러고 있는 자신이 한심스럽다고 생각한다.

 

 

 “하.. 내가 뭐하는 짓거리야.. 이래서 귀신이 무섭다니깐..”

 

 

 잠시 벤치에 누워 하늘을 보며 이것저것 생각하다 갑자기 혜선의 머리에 뇌리가 꽂히고 벌떡 일어난다.

 

 

 “아! 그러고 보니 우리 집을 왜 안 갔지? 하긴..내가 이렇게 오래 있을 줄 알았냐..아빠 얼굴도 보고 싶고..”

 

 

 혜선은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걷기 시작한다. 집은 그렇게 멀지않았다 걸어서 가면 1시간 안에는 무조건 도착하는 거리라 할 것도 혜선에겐 1시간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걷다보니 혜선이 살던 주택이 보인다.

 

 

 “아~ 우리 집~!반갑구만~”

 

 

 잠시 뒤 혜선은 집문 고리를 조심히 돌린다 하지만 역시 잠겨있었다. 혜선은 문 가까이에 대고 안에 누가 있는지 확인 해보려했지만 인기척이 없었다.

 

 

 “아무도 없는 건가.. 아.. 장례식장에 계신가.. 하.. 열쇠 아직 있으려나..”

 

 

 혜선은 옆에 있는 화분 하나를 유심히 보다 화분을 들어 올린다. 그러자 화분 밑에 열쇠 하나가 보인다. 혜선의 아버지는 가끔 열쇠를 화분 밑에 넣어두는 습관이 있다.

 

 

 “역시.. 여기 놔두실 줄 알았어. 이제 그럴 일도 없겠네..”

 

 

 열쇠를 들고 문을 따고 들어간다, 역시 집안엔 아무도 없고 어두웠다. 저승사자가 올 때 까지 여기서 머물러 있어야겠다고 생각한 혜선은 집 청소를 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청소를 끝마친 뒤 혜선은 해피도 까먹은 체 예전처럼 티비를 키고 누워 여유를 즐기고 있다. 그렇게 하루는 저물어 갔다.

 

 다음날 아침 집 문이 요란스럽게 덜컹인다. 혜선은 그 소리에 잠에서 깨고 문 앞을 다가가며

 

 

 “누구세요~? 누구..아.. 들릴 리가 없지, 아빠인가?”

 

 

 혜선은 목소리를 듣기 위해 문에 조심스럽게 귀를 갖다 댄다.

 

 

 “아..열쇠를 분면 저기다 뒀는데.. 어디 갔지..”

 

 

 혜선은 당황하기 시작한다. 문을 어떻게 열어 줘야할지 생각하기 시작한다.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문을 열지..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방법이 생각나질 않아..“

 

 

 답답한 상황에 혜선은 미칠 것 같았다. 그 순간 문 밑에 틈이 조금 있는 것을 발견한 혜선은 거기로 열쇠를 던지기로 마음을 먹는다.

 

 

 “하나..둘..셋..!”

 

 

 문 틈 사이로 열쇠를 던졌고 아버지 옆에 열쇠가 놓이게 된다. 혜선의 아버지는 안절부절 못하다가 바닥에 놓인 열쇠를 발견하고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응..? 이상하다 분명 바닥에 아무것도 없었던 것 같은데.. 내가 정신이 없나보다..”

 

 “달그닥”

 

 

 드디어 혜선의 아버지가 집안으로 들어오고 깨끗해진 집을 보고 의아해 하며 집을 둘러보며 이야기한다.

 

 

 “이상하다.. 집이 원래 깨끗했던가..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잠시뒤 아버지는 방에 들어가 테이블 위에 사진 하나를 들어 보며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내가 못 해준 것이 많아서 우짤꼬.. 다 내 탓이지.. 전생에 제가 뭔 잘못을 했다고 이렇게 빨리 데려갑니까...”

 

 

 울고 있는 아버지를 보며 혜선은 아무 말 없이 그런 아버지를 물끄러미 봐라보며 같이 눈물을 흘린다.

 

 

 「아빠 탓이 아니야.. 먼저 가서 미안해 아빠..」

 

 

 그렇게 시간 흐른 뒤 아버지는 슬리퍼를 신고 밖을 나간다. 혜선은 아버지가 나가시는 뒷모습을 그저 바라만 볼뿐 따라가진 않았다. 잠시 후 아버지가 돌아오고 오른손에 검은 봉지와 그 속에 들어있는 소주 3병이 보인다.

 

 

 “아빠 술 끊었잖아 왜 이런걸 사온거야?!”

 

 

 그 말이 들릴 리가 없는 혜선의 아버지는 조용히 탁자를 피고 평소에 좋아하는 새우깡을 안주 삼아 소주를 나발로 분다. 자신 때문에 아버지가 술을 마시는 것을 보고 혜선은 슬픔에 잠기고 이내 집 밖으로 나간다. 갑자기 열린 문에 아버지 정신이 없는지 신경도 쓰지 않는다.

 

 그렇게 밖으로 나온 혜선은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아~~!!!”

 

 

 혜선은 집에 괜히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자신 때문에 힘들어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혜선에겐 엄청난 아픔이었다. 그리곤 혜선은 집에 가지 않고 다른 곳에서 머물기로 결정하며 터벅터벅 또 무작정 걷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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