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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꽃
작가 : 평온이설
작품등록일 : 201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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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작성일 : 17-06-14     조회 : 309     추천 : 2     분량 : 5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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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오빠..? 저기요? 저승오빠..?”

 

 

 혜선이 멍 때리고 있는 인석을 부르지만 인석은 5년 전 기억에 넋이 나가있다.

 

 

 “확 바다에 빠트려 버릴까보다~~”

 

 

 인석은 순간 정신을 차리고 혜선을 멍하니 바라보다. 자신의 팔을 살며시 살펴본다. 인석의 팔엔 꽃봉오리가 진 저승꽃이 새겨져 있다. 혜선이 팔을 보려하자 급하게 숨긴다.

 

 

 “왜요? 뭔데요?”

 

 “아무것다 아니다”

 

 “뭐가 아니야 뭐 봤잖아요~ 모기라도 물렸나?”

 

 “맞아 모기 물렸어 하하하”

 

 “곧 겨울인데요..?”

 

 “겨울이 아니라서 아직 모기가 있나보다 흐흐..”

 

 

 혜선은 그런 인석의 모습이 수상하지만 넘어가기로 한다. 밤바다에 들어가고 싶은 혜선이 인석에게 이야기한다.

 

 

 “저승오빠 우리 바다에 발이라도 담글래요?”

 

 “됐어, 난 절대 안 담가”

 

 “하.. 그럴 줄 알았어요~ 낭만을 몰라요~ 낭만을~”

 

 “...............”

 

 

 인석은 바닷가에 오면서 많은 생각 때문에 혜선과 장난칠 정신이 없다. 인석은 멀리서 혜선이 혼자 놀고 있는 것을 구경만하고 있다. 이내 다시 팔에 새겨진 저승꽃을 살펴보며 생각한다.

 

 

 「봉오리가 졌다니.. 이제 얼마 안 남았군.. 이야기 해줘야하나..」

 

 「저승꽃이 피기 전에 저승으로 보낼 방법이 없을까.. 저렇게 밝고 순수한 아이에겐 저승사자는 어울리지 않아..」

 

 

 인석은 고민에 휩싸이고 표정이 어두워진다. 이 모습을 본 혜선은 인석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바다에 오니깐 갑자기 저러네.. 무슨 고민이지...”

 

 

 이내 혜선은 바닷가를 나오고 인석에게 걸어가 묻는다.

 

 

 “무슨 고민 있어요?”

 

 “아니..”

 

 “있네~있어~ 얼굴에 저 고민 있어요! 라고 써져 있는데요?”

 

 “그냥 그런 게 있어...신겨 꺼..”

 

 “신경을 어떻게 꺼요~”

 

 “아 좀!! 뭐가 알고 싶은건데!! 그냥..그냥..나 좀 내버려주라....”

 

 “.................”

 

 

 갑작스레 화를 내는 인석의 모습에 놀란 혜선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서러워서 눈물도 맺힌다. 그런 혜선의 모습을 본 인석은 자신이 욱했던 것에 미안해지고 혜선의 눈물을 닦아주며 이야기한다.

 

 

 “화내서 미안해 너 생각에 힘들어서 그랬던 것뿐이야..”

 

 “........뭐가요”

 

 “그게 그러니깐...그게....”

 

 “됐어요 저 때문에가 아닌 거 다 알아요, 제가 너무 귀찮게 굴어서 죄송해요 ”

 

 

 혜선의 말에 인석은 바늘에 심장이 찔리듯 쑤셔온다. 그런 인석을 알 리가 없는 혜선은 입술을 깨물며 이야기한다.

 

 

 “그만 가죠? 불쌍한 망자들 구해줘야죠?”

 

 

 인석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둘은 그렇게 말없이 이 동네 저 동네를 다니지만 망자는 단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혜선은 인석을 힐끗 쳐다보며 생각한다.

 

 

 「하.. 괜히 같이 예민하게 굴었다가 어색해서 죽겠네...아으...」

 

 

 인석 또한 이런 어색한 상황 때문에 미안한 마음뿐이다.

 

 

 「난 무슨 조울증인가 왜 이렇게 욱하게 되지 내가 미친놈이지...아오!!!」

 

 

 둘은 그렇게 걷다가 아무 말이나 걸기로 하고 내뱉는데 동시 말을 꺼내고 만다.

 

 

 “저기..?!”

 

 “아! 먼저 이야기하세요 오빠”

 

 “아..아니야 난 별말 아니어서.. 먼저 이야기해”

 

 “아..저도 별말 아닌데...”

 

 

 둘은 서로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피식 웃기 시작한다. 분위기가 괜찮아보이자 인석이 말을 꺼낸다.

 

 

 “도토리! 넌 남자친구 사겨본 적있냐?”

 

 “허! 당연히! 없죠......”

 

 “어 정말? 너처럼 귀여운 애가 없었다고?”

 

 “네..?”

 

 “..........내가 뭐라고 했는데?”

 

 “저보고 귀엽다고...”

 

 “내가 언제!!! 아니야 귀가 없다고 했겠지!! 하하하하!!!”

 

 “.......................”

 

 

 자신도 모르게 나온 말에 당황한 인석은 애드리브를 치지만 이미 혜선의 볼은 빨갛게 달아 올라있다. 그러자 당황한 인석은 헛소리를 하기 시작한다.

 

 

 “오늘 따라 별이 귀엽구나 하하하! 안 그래?”

 

 “..............”

 

 “이야~ 달도 왜 이렇게 귀여워 보이냐~ 오늘은 다 귀여워 보이는 날인가 하하하!”

 

 “..........그러니깐 더 이상해요”

 

 “아...그래.........?”

 

 

 그러는 사이 해가 뜨기 시작하고 혜선이 인석에게 이야기한다.

 

 

 “오빠 오늘 몇 교시에요?”

 

 “1교시”

 

 “여기서 학교까지 멀 거 같은데 괜찮아요?”

 

 “아 내가 미쳤지”

 

 

 인석이 다급히 뛰어가기 시작하고 혜선은 인석의 모습에 한숨을 내쉰다. 인석은 뛰어가면서 이상하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앞에 편의점을 보며 생각한다.

 

 

 「왜 오늘따라 이상하게 아쉽지... 편의점가서 먹을 거라도 사줄까..?」

 

 「아니야 내가 왜 이러지 신경 끄자.. 신경 끄자 제발...」

 

 

 그러면서 인석은 편의점 안을 향하고 안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막 고르기 시작한다. 그러곤 다시 혜선에게 뛰어간다. 혜선은 인석의 뛰어 오는 모습에 의아해 한다.

 

 

 “오빠 뭐 놓고 온 거 있어요?”

 

 “응 너”

 

 “네...?”

 

 “장난이고 이거 받아 해피랑 나눠먹어~ 나 간다~~?”

 

 

 인석은 편의점에서 사온 음식들을 혜선에게 준 뒤 도망가듯 뛰어간다. 혜선은 그런 인석의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능글맞게 왜 저래.. 뭘 이렇게 많이 사온거야.. 내가 돼지인가..쳇”

 

 “헥...헥...헥...”

 

 

 해피가 인석이 사온 음식들을 보고 꼬리를 신나게 흔들고 바닷가에서 해피랑 나눠 먹기로 한다. 그 시각 인석은 가방을 챙겨가기 위해 자취방으로 뛰어가는 중이였다.

 

 

 “하.. 내가 미쳤지 갑자기 그딴 말을 왜 한 거야!”

 

 

 인석은 곧바로 집에 도착하고 강방을 챙기고 집을 나서려는 순간 기억하나가 떠오른다.

 

 

 “잠시만 오늘부터 시험 치는... 아... 잠시만 공부 하나도 못했는데? 으아!!!!!!!!!!!”

 

 

 시험기간을 잠시 잊고 있었던 인석은 절망에 빠지기 시작한다. 더 문제는 시간을 보니 백퍼센트 지각이었다. 인석은 죽을힘을 다해 학교로 뛰어간다. 잠시 뒤 시험을 다 치르고 인석은 많이 지쳐있다.

 

 

 “아.... 이번 학기는 망했다.... 저승사자라 공부할 시간이....”

 

 “네......?”

 

 

 뒤에서 수민이 다가와 말을 건다.

 

 

 “저승 뭐요?”

 

 “아..아.. 이렇게 시험 치다가 저승가게 생겼다고..”

 

 “선배 시험 끝나고 놀이공원 가실래요?”

 

 “웬 놀이 공원?”

 

 “아 제가 요번에 공짜로 티켓 두개가 생겼거든요~”

 

 “친구랑 가면되지”

 

 “선배가 요번에 저한테 도움주신 게 많아서요!”

 

 

 인석은 수민의 말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무슨 도움을 준거지..? 나도 시험문제 몰라서 미치겠는데...」

 

 

 수민이 토끼눈으로 인석을 바라본다. 이내 인석은 마지못해 그렇게 하기로 하고 수민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한다.

 

 

 “선배 시험기간엔 연락 안 드릴게요! 시험 꼭 잘 치세요~”

 

 “그래 잘 가~”

 

 

 인석은 수민 때문에 정신이 없다. 오늘 시험을 다 치루고 나니 벌써 노을이 지고 있다. 근데 인석의 표정이 평소와 다르게 밝다.

 

 

 “곧 저녁이겠네 도토리 기다리겠다 오늘은 빨리 가야지~”

 

 

 인석은 아직 저녁도 안 되었는데 벌써 공원 쪽으로 나선다. 그 시각 혜선은 평소와 같이 공원 벤치에서 노을을 구경 중이다.

 

 

 “아~ 곧 오시겠구나~ 요즘 망자가 안 잡혀서 기분 별로겠다..”

 

 “도토리~~~~~~~나 왔지롱~~~~~~~~”

 

 

 혜선의 뒤에서 한 것 들떠있는 인석의 목소리가 들린다. 혜선은 그런 인석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다.

 

 

 「저 오빠.. 진짜 조울증인가 이번엔 뭐가 신난 거야...」

 

 “도토리! 내가 오늘 너 심심할까봐 빨리 왔다 어때?”

 

 “아..네.. 감사하네요..”

 

 “그치? 이런 남자가 세상에 어딧냐~ 크...”

 

 “근데 이렇게 빨리 나와서 뭐하시려고요?”

 

 “....................음”

 

 

 혜선의 말에 인석은 순간 할 말을 잃고 자신이 왜 빨리 왔는지 다시 생각해본다.

 

 

 「심심할까봐 빨리 오긴 왔는데... 뭘 해야 하지...」

 

 

 그때 혜선이 뜬금없는 질문이 들어온다.

 

 

 “저기 저승오빠? 제가 오늘 곰곰이 생각해봤거든요?”

 

 

 순간 인석은 도둑이 제 발 저린 마냥 안절부절 못한다.

 

 

 “왜...뭔데..”

 

 “아무리 생각해도 오빠가 저한테......”

 

 

 인석은 이내 식은땀까지 나기 시작한다.

 

 

 “저한테는 월급 같은 거 없어요?”

 

 “..............아..월급?”

 

 

 인석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혜선의 질문에 답하기 시작한다.

 

 

 “월급 매일 주잖아?”

 

 “언제요!”

 

 “오늘 뭐 줬어? 편의점 음식 엄청 줬지?”

 

 “그..그건”

 

 “그 전날엔 빵 줬지? 그리고 너가 월급이 왜 필요하냐?”

 

 “아니 그냥 해본 말 이예요~ 엄청 그러시네.. 오늘도 열심히 일 해봅시다!”

 

 

 그렇게 인석과 혜선은 평소와 같이 둘러 다니며 망자가 있나 없나 살펴 보기 시작한다. 그런데 한 시간쯤 지나도 망자는 보이지 않고 해피마저 조용하다.

 

 

 “저승오빠 요즘 금니를 못 채우셔서 어떡해요~”

 

 “니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

 

 “우리 사람 많은 시내 쪽으로 가볼까요?”

 

 “오늘따라 적극성 장난 아니구나 좋은 자세다”

 

 

 인석과 혜선은 시내로 들어오게 되고 많은 사람들 속을 지나다니고 있는데 인석과 누군가 부딪친다.

 

 

 “어이쿠 죄송합니다~”

 

 “.................”

 

 

 그렇게 다시 길을 걷는데 혜선이 인석에게 질문한다.

 

 

 “저기.. 저 남자 오빠랑 부딪친 거예요...?”

 

 “그게 왜? 아...다른 저승사자인건가?”

 

 

 인석은 재빨리 뒤돌아서 부딪친 남자를 찾아보지만 이미 사라진 후였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무언가 낯이 익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뭐지.. 얼굴은 제대로 못 봤지만 익숙한 이 느낌...」

 

 

 혜선은 인석과 어떻게 부딪친 건지 궁금해 물어보기 시작한다.

 

 

 “아니 어떻게 부딪친 거죠?”

 

 “아..그게 저승사자끼리는 접촉이 가능하거든”

 

 “와... 그럼 서로 때릴 수도 있는 거네요?”

 

 “그렇지.. 그건 왜”

 

 “아뇨.. 만약 제가 저승사자였으면 오빠한테 바로...!”

 

 “바로...?”

 

 “하하 아시잖아요~ 그럼 설마 뽀뽀라도 해드릴까봐요?”

 

 

 인석은 혜선의 말에 얼굴이 빨개지고 혜선은 그 모습을 보고 놀리기 시작한다.

 

 

 “어머.. 뭐야 얼굴 빨개진 거봐.. 변태...”

 

 “내가 왜 변태야!!”

 

 “역시 남자들이란.. 쯧..쯧..”

 

 “그런 거 아니야!!”

 

 “아니긴~뽀뽀 해드려요?”

 

 “..............”

 

 “뭐..뭐야..”

 

 

 인석이 말을 안 하자 갑자기 어색해지기 시작하고 인석은 재빨리 화재전환을 위해 다른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야.. 여기 놀이공원 재밌냐?”

 

 “그건 왜요..?”

 

 “아 거기서 놀기로 한 약속이 있어서 하하...”

 

 “여자...?”

 

 “여자 아니야~ 무슨 하하하! 내가 여자가 어딧어~”

 

 

 인석은 순간 혜선에게 거짓말 치는 자신의 모습이 당황스럽기만 하고 혜선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뭐야...내가 왜 이런 거짓말을 치고 있지 그냥 여자후배랑 간다 하면 되는 거잖아?」

 

 「설마...내가 망자인 도토리를? 에이~ 아닐 거야...」

 

 

 인석이 다시 혜선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생각한다.

 

 

 「왜 이렇게 귀엽게 생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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