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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꽃
작가 : 평온이설
작품등록일 : 201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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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17     조회 : 320     추천 : 1     분량 : 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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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이렇게 난 또 혼자 남겠구나...”

 

 

 혜선이 인석이 들으라는 식으로 혼잣말을 하기 시작한다.

 

 

 “혼자서 잘 있다가 갑자기 그러냐”

 

 “오빠는 학교라도 가잖아요~”

 

 “그러면 따라오던지”

 

 “네...? 정말요? 그래도 되요?”

 

 “대신! 문제 일으키면 안 돼~”

 

 “당연하죠! 절대~ 안하죠!”

 

 

 인석과 학교를 같이 갈 생각에 혜선은 마음이 들뜨기 시작한다.

 

 

 “가면 훈남 오빠들이 있겠죠?”

 

 “옆에 있잖아~”

 

 “뭐가요? 에이~ 오빠는 흔남이죠~ 흔.한.남.자!”

 

 “.........따라오지마”

 

 “아! 아! 농담이죠~ 당연히 저승오빠가 제일~ 잘생겼죠~하하....”

 

 

 인석과 혜선은 그렇게 농담을 주고받으며 학교에 도착하는데 해피를 강의실 안에 둘 수가 없어 밖에 잠시 묶어 두고 들어간다. 이내 교수님이 도착하고 수업이 시작되는데 혜선이 지루해 하기 시작한다.

 

 

 “아~ 역시 수업만 들으면 잠이 오네... 간호학과 수업이 어렵다 더니 진짜 어려워 보이네~”

 

 

 인석이 혜선의 혼잣말에 신경 쓰이지만 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혼잣말을 한다.

 

 

 “여자가 많아서 그런지 화장품 냄새에 향수냄새에~ 인석오빠는 좋~겠다~ 완전 꽃밭이네~”

 

 “............”

 

 “괜히 와서 방해하는 건가~~잠이나 자야지”

 

 

 어차피 귀신이라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못 볼거라는 걸 알고 혜선은 막무가내로 행동한다. 인석은 이런 혜선의 모습에 한숨만 나올 뿐이다. 잠시 뒤 교수가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이 나가는 소리에 잠이 깬다. 인석은 그런 혜선을 보며 고개를 흔든다.

 

 

 “수업 끝난 거예요 오빠? 아이구~ 잘 잤네~”

 

 “.............”

 

 

 인석은 복도로 나와 해피의 풀어주고 있는데 수민이 다가와 이야기한다.

 

 

 “어? 선배 강아지예요..?”

 

 “응...? 너 그때 봤었잖아~”

 

 “아~ 맞다! 이름이 그.....”

 

 “이름 해피야~ 벌써 까먹냐~”

 

 “아 그래 해피! 갑자기 예뻐져서 못 알아봤어요 하하”

 

 

 수민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해피를 쓰다듬으려한다. 그러자 해피가 수민의 손을 물어 버리고 으르렁 거린다. 인석은 깜짝 놀라고 수민을 달랜다.

 

 

 “수민아 괜찮아....? 갑자기 예민하냐...어디 봐봐”

 

 “스읍...하.. 아뇨 괜찮아요! 제가 별로인가 봐요..”

 

 “야 피나잖아! 많이 아프지? 미안해”

 

 “아뇨 괜찮아요 조금 나는건데요 뭘... 신경 쓰지 마세요”

 

 

 마침 혜선이 복도로 나오고 인석이 수민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고 괜히 심술이 난다.

 

 

 “아이고~ 또 그분이시네~ 분위기 좋은데 먼저 나가볼게요~”

 

 

 그러자 인석이 다급히 수민에게 일이 있다며 혜선에게 가려고 한다.

 

 

 “아 수민아 내가 일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 될 것 같아.. 해피 일은 내가 미안해”

 

 “무슨 일이요?”

 

 “아 그.. 뭐더라... 그런 게 있어 하하..”

 

 “같이 따라가도 되요?”

 

 “응...?”

 

 

 수민이 무표정한 표정으로 인석을 바라보며 이야기한다. 인석은 왠지 모르게 주위가 싸늘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인석은 단호하게 일단 거절하기로 한다.

 

 

 “그건 안 될 것 같은데? 미안해~ 다음에 봐~ 손에 연고 꼭 바르고!”

 

 

 인석은 다급히 해피를 데리고 나오고 혜선을 발견하게 된다.

 

 

 “야 도토리 왜 먼저 가냐?”

 

 “제가 눈치가 빨라서~ 뭐 이제 썸녀인가?”

 

 “썸녀같은 소리하네 그런 거 전혀 아니거든?”

 

 “에이~ 저 보단 저 여자랑 있는 게 좋잖아요~ 다 이해합니다!”

 

 “너랑 있는 게 더 좋아!”

 

 “..............?”

 

 

 순간 정적이 흐르고 혜선이 인석을 궁금증이 가득 찬 얼굴로 쳐다본다. 그러자 인석이 당황하며 말을 돌려댄다.

 

 

 “왠지 알아? 넌 놀릴 수 있잖아! 하하! 내가 워낙 장난을 좋아해서 흠..”

 

 “아닌 거 같은데...?”

 

 

 인석은 혜선의 말에 지구가 종말한듯 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리고 혜선이 인석에게 다가가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인석은 어쩔 줄 몰라 한다.

 

 

 “오빠.. 혹시...”

 

 “혹시 뭐 왜.. 어쩌자고”

 

 “혹시... 저 남자 취급하는 거예요?”

 

 “응....?”

 

 

 혜선이 인상을 찌푸리더니 인석의 정강이를 냅다 걷어찬다. 인석은 제대로 맞고 정강이를 붙잡고 흐느낀다.

 

 

 “아으.... 으...”

 

 “내가 아무리 귀신이여도 생전에 남자 취급은 안 받았어요!”

 

 “내가 언제 남자취급을 했다고..”

 

 “그럼 여자후배한테도 장난칠 수 있어요?”

 

 “아니 장난칠 수도 있지.. 너가 좋은 걸 어떡해..으..”

 

 

 혜선이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조심스레 인석에게 말한다.

 

 

 “여자로서요....?”

 

 “...............”

 

 

 인석은 갑자기 진지한 혜선의 태도에 당황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내 혜선이 자신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웃는다.

 

 

 “너무 나갔나요? 하하하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요 장난이니깐..”

 

 “아..어..그럴 줄 알았어! 하하하...”

 

 “다음 수업이나 들으러 가시죠?”

 

 “그..그래!”

 

 

 인석과 혜선은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척 다음 수업을 듣고 강의실을 나오는데 여전히 혜선은 강의실에서 잔 듯 한 표정이다.

 

 

 “야 넌 망자라는 자가 낮잠을 자냐...”

 

 “아니 자려고 한 게 아니고 교수님 말이 최면술 같아요.. 그냥 잠이 드네... 음냐...”

 

 “오늘 수업 이걸로 다 끝난 거야”

 

 “오~ 나이스~ 이제 놀아요!”

 

 “응...? 여기서 뭘 하고 노냐”

 

 “그냥 캠퍼스 한 바퀴 걷는 거죠 뭐..”

 

 

 인석은 혜선의 간단한 요청에 같이 캠퍼스를 걷기 시작한다. 하지만 정작 캠퍼스를 걷자던 혜선의 표정이 별로이다. 인석은 그런 혜선에게 조심히 묻는다.

 

 

 “야.. 표정이 안 좋냐...”

 

 “하... 그냥요~ 살아있었으면 지금 쯤 남자친구랑 걷고 있으려나..? 이런 생각 중이었어요~”

 

 “그렇게 이야기하면 내가 뭐가 되냐...”

 

 “아 차라리 오빠처럼 저승사자라도 되고 싶어요, 전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참...”

 

 

 인석은 혜선의 말에 자신의 팔을 붙잡으며 생각한다.

 

 

 「어쩌면.. 저승사자로 만드는 게 나을수도있어.. 이건 나의 쓸 때 없는 고집이었어...」

 

 

 이내 인석은 사실을 말하려고 입을 여는 순간 뒤에서 어떤 여자가 인석을 부른다.

 

 

 “저기 사실 있잖아...저승..”

 

 “선배!!!”

 

 “응?”

 

 

 뒤돌아보니 수민이 인석에게 걸어오고 있다. 혜선은 그런 수민을 보고 다가가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야! 넌 할 게 그렇게 없냐? 스토커냐?”

 

 

 그런데 순간 수민이 혜선을 흘깃 보고 지나간다. 혜선은 순간 자신도 모르게 소름이 돋는다. 혜선은 혹시나 해서 수민에게 다가가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고 수민은 인석을 보며 이야기중이다.

 

 

 “선배 왜 혼자 있어요?”

 

 “그냥.. 뭐 가끔 혼자서 캠퍼스 돌아 하하하..”

 

 “아까 일 있다고...”

 

 “아 그거! 금방 끝나더라구!”

 

 “그럼 저랑 걸으실래요?”

 

 “뭐... 괜찮지 하하..”

 

 

 혜선은 그런 수민의 모습에 질투 아닌 질투가 나기 시작하고 옆에 있던 해피도 으르렁 거리기 시작한다.

 

 

 “아주~ 여우야~ 처음 볼 때부터 알아봤어! 오빠 이런 여자를 제일 조심해야 돼요! 봐봐 해피도 싫다잖아요!”

 

 “.................”

 

 “내가 볼 땐 악령이 무서운 게 아니라 이런 여자가 더 무서워 으으으으...”

 

 

 인석은 그런 혜선의 말이 들리지만 수민이가 있어 아무런 대꾸도 할 수도 없다. 그렇게 걷다가 수민이 갑자기 멈추어 선다.

 

 

 “아... 저기 선배...”

 

 “응 왜?”

 

 “벤치에서 좀 쉬었다 가면 안 될까요? 구두를 너무 오랜만에 신어서 발이 아파요..”

 

 “아! 그래 그러자”

 

 

 혜선은 수민의 모든 말들이 마음에 안 들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구두를 신어..? 나 참... 어이가 없네...”

 

 

 그렇게 화나있는 혜선을 뒤로한 체 인석과 수민은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하는데 계속해서 수민이 인석의 팔을 힐끗힐끗 쳐다보지만 인석은 눈치 못 채고 있다. 그러다 갑자기 수민이 말을 꺼낸다.

 

 

 “저기 선배 팔에 문신한 거 있잖아요?

 

 “응...”

 

 “다시 보여주시면 안돼요...?”

 

 “아... 내가 문신 보여주는 걸 별로 싫어해서 하하.. 미안”

 

 “잠시만 보여주는 것도 안돼요?”

 

 

 인석은 하는 수 없이 팔을 걷어 보여주자 수민이 활짝 웃으며 신기해한다.

 

 

 “우와 활짝 핀 꽃이네요? 무슨 꽃이에요?”

 

 “아무 꽃도 아니야 하하.. 망한 문신이야..”

 

 “한번 만져보고싶다..”

 

 

 그런데 갑자기 해피가 수민을 향해서 엄청 짖기 시작한다. 수민은 깜짝 놀라고 인석이 해피를 끌어안아 달랜다. 이 와중에 혜선은 인석의 문신을 보고 자신 보다 더 잘 아는 수민 때문에 이상하게 화가 나기 시작한다.

 

 

 “뭐야! 문신은 원래 있었던 건가? 우와.. 나한테 이런 말도 안하던데”

 

 “내가 보여 달라 했으면 절대 안보여 줬겠지? 참나.. 이쁘면 다 되는 거구나~”

 

 

 인석은 이런 정신없는 와중에 혜선의 말에 가슴에 바늘에 찔리듯 뜨끔하다. 이내 해피를 진정 시키고 혜선의 눈치를 본다. 그러자 혜선이 한마디 한다.

 

 

 “날씨도 어둑어둑 해지는데 우리 저승오빠는 일할 생각이 없는 거겠지~?”

 

 

 순간 인석을 하늘을 바라보는데 노을이 지고 있고 날씨 또한 어두웠다. 인석은 정신을 차리고 수민에게 이야기한다.

 

 

 “아 수민아 이만 난 가봐야겠다 하하”

 

 “왜요? 또 일 있어요?”

 

 “내가 은근히 약속 같은 게 많아서 하하 내일보자~”

 

 “네... 내일뵈요”

 

 

 인석은 해피를 끌어안은 체 다급히 수민에게서 벗어나고 혜선은 여유롭게 인석의 뒤를 따라온다. 이내 인석의 자취방까지 도착하고 혜선이 한심한 듯 이야기한다.

 

 

 “저승오빠! 웃어보세요”

 

 “....?”

 

 

 인석은 뭔지 모르겠지만 억지웃음을 지어본다.

 

 

 “이미 저승사자예요”

 

 “아..그래..?”

 

 “하여튼 이쁜여자에 빠져가지고 으휴...”

 

 “아 그게.. 나는 시간이 그렇게...”

 

 “됐고 짐이나 나두고 나와요~”

 

 “아..어....”

 

 

 인석은 다급히 자취방을 들어가고 혜선이 몰래 뒤따라 들어간다. 인석의 자취방에 들어온 혜선은 둘러보기 시작한다.

 

 

 “음....”

 

 “야 왜 들어온 거야!”

 

 “뭐 별것도 없구만 호들갑이에요...”

 

 

 혜선은 인석의 자취방에 놓여 있는 사진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 사진은 고등학생 시절 민수와 민석이랑 찍은 사진이었다.

 

 

 “오.. 고등학생 때에요?”

 

 “응...”

 

 “오! 이 오빠는 잘생겼네~ 여전히 잘생겼어요?”

 

 “죽은 친구야”

 

 “...........”

 

 

 혜선은 예상치 못한 답변에 조심스레 사진을 놓는다. 인석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듯 나갈 채비를 한다.

 

 

 “어이 도토리 나가자”

 

 “아 네...”

 

 

 인석과 혜선은 그렇게 밖을 나와 어디부터 갈지 논의 중이다.

 

 

 “오빠! 시내 가는 건 어때요?”

 

 “시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찾기 어려운거 알잖아..”

 

 “아니 그냥 사람도 많고~ 망자도 많을 거고~ 악령도 많겠지만 저승사자님들도 그만큼 있겠죠?”

 

 “그렇겠지?”

 

 “그러면~ 도일이 오빠도...크흠...”

 

 “에효... 한 바퀴만 돌자”

 

 “진짜요? 오오 좋았어~”

 

 

 그렇게 혜선과 인석은 시내 안으로 들어가고 역시나 사람들은 한결같이 많이 있었다. 그렇게 어수선한 상황에서 해피만 의지한 체 길을 걷다가 의문의 남자가 인석 쪽을 향해 걸어온다. 하지만 사람이 많은 터라 인석은 눈치 채지 못하고 계속 걷고 있다. 그런데 잠시 뒤 의문의 남자가 인석을 지나치며 조용히 말을 내뱉는다.

 

 

 “팔에 활짝 피었구나...”

 

 

 인석은 순간 온몸에 전기가 흐르듯 소름이 돋았고 바로 뒤 돌아 의문의 남자를 찾아보려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 인파속에 들어가 보이지 않는다. 혜선은 인석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멍하니 서서 지켜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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