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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저(The Pauser)
작가 : 송지음
작품등록일 : 201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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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포저 에피소드 Ⅰ} 스토커의 최후 ... 3 / 완결
작성일 : 17-06-03     조회 : 130     추천 : 6     분량 : 6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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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뻐꾸기가 다시 뜨고 꼬박 이틀 반나절을 노숙자로 살았다.

 사우나를 찾아들어가 삼십여 분 씻은 한 번을 빼고는 영업구역 안에만 박혀있었다.

 당연히, 모닝향기도 이틀이나 맡지 못했다.

 그저께 김 실장이 다시 띄운 뻐꾸기를 듣고 영업실 여덟 명 전원은 크게 낙담했었다. 놓친 포커스에 더해 포커스 하나가 더 추가되었다는 참혹한 소식이었다.

 고작 일주일 남은 영업기한 내에 찾아내야 하는 포커스가 둘. 그동안 2교대로 하던 야간영업이었는데, 꼼짝없이 뜬 눈으로 살아야 할 판이었다.

 그나마 맞추는 즉시 작업이라는 점 하나는 다행이었다. 즉, 최대한 빨리 맞추는 것만이 살길이었다.

 이인일조 네 팀이 한꺼번에 영업구역으로 숨어들었다. 구역 내 모든 지하철역사와 버스정류장, 교차로와 골목을 뒤졌다.

 기웅과 나는 지하철 라인을 오가며 역과 역 사이의 철로와 인근 폐쇄회로를 쉬지 않고 뒤졌다.

 60시간 가까이 한숨도 못 잔 탓에 감기는 지독하게 떨어지지 않았고 약에 취했는지 열에 취했는지 폐쇄회로 화면이 일그러져 보였다.

 “잠깐 눈 붙이라니까. 형 혼자 봐도 된다고 인마.”

 기웅이 똑같은 말을 또 걸었지만 대꾸할 기운이 없어 고개만 가로저었다.

 “고집은 하여간.”

 -이 팀 유 팀장입니다. 포커스 이 번 확인. 정면 확인. 작업팀 요청, 위치맵 요청.-

 불쑥 터진 무전에 기웅이 눈을 환하게 치켜뜨며 손뼉을 짝, 쳤다.

 “대박!”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하나만 더 맞추면 쉴 수 있다는 생각에 없던 기력이 솟았다.

 “사랑해요 유 팀장님. 만나면 뽀뽀 한 번 해요, 딥하게.”

 기웅이 무전에 대고 뱉는 헛소리가 귀 안팎에서 동시에 들렸지만 짜증은 나지 않았다.

 -얀마 강 대리!-

 김 실장의 짜증은 어김없이 이어졌다.

 -쓸데없는 소리해서 애들 긴장 풀지 말고 들어가서 자빠져 자. 니 개새끼도 좀 재우고, 그거 여태 약 처먹는다며.-

 “예?” 기웅의 눈이 더 환하게 커졌다.

 -교대로 네 시간씩 오프. 삼 팀부터 쉬고 아침에 출장소로 들어와.-

 귀가 번쩍 뜨였다. 포커스 잡았다는 소식보다 두 배는 반가웠다. 기웅도 그런지 손뼉을 짝, 짝, 두 번 쳤다.

 “그럼 저희 지금 철수합니다. 실장님 천국가실 거예요.”

 기웅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도망치듯 보안실을 빠져나왔다.

 뒤따라 나온 기웅은 예상대로 사우나타령을 시작했다.

 “그러지 말고 그냥 사우나 같이 가. 뭐 하러 왔다 갔다 해?”

 반복되는 소리에 반복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거처로 가서 씻어야 시간 맞춰 지하철로 나갈 수 있을 것이었다. 이틀 전 뱁새와 함께 있던 녀석을 본 게 마지막이었다.

 껌딱지 같은 기웅을 간신히 떼보내고 택시를 잡기 위해 도로변으로 붙어 섰다.

 

 빈 택시는커녕 택시 타이어 하나도 안 지나가는 길이었다.

 이십오 분이나 기다린 끝에 포기하고 걷기 시작했다. 빨리 걸으면 이십 분이면 되는 거리였지만 몸 상태가 그러하니 괜히 서러웠다. 그냥 사우나로 갈 걸 그랬을까 후회가 잠깐 스쳤지만 바로 떨쳤다.

 한 시간 수면과 모닝향기 중에 고르라면 당연히 향기다.

 편의점에 시선이 갔다. 갑자기 헛헛했다. 우유라도 하나 마실까 생각하면서도 귀찮아서 그냥 지나쳤다.

 네댓 발자국쯤 뗐을까, 그냥 먹을까 고민하며 다시 편의점을 돌아보았다. 덩치 하나가 편의점 문을 밀며 나왔다.

 눈이 번쩍 뜨였다.

 백칠십 조금 넘는 키, 비만 수준 과체중, 목이 짧아 몸통에 딱 붙은 머리, 안짱다리 걸음.

 포커스 1번. 모자챙에 가려진 얼굴은 잘 안 보였지만 느낌상 틀림없었다.

 손에 들고 있던 담배 포장을 벗기느라 놈의 걸음이 늦춰졌다.

 놈을 눈으로만 좇으며 뒷주머니에서 모자를 꺼내 썼다. 마이크에 고개를 숙이고 낮게 말했다.

 “삼 팀입니다. 일 번 추정자 발견. 구십 프로 이상. 위치맵 요청.”

 -확인해 빨리. 확인되면 바로 작업해.-

 “저 혼자 있습니다. 총기 미소지 중입니다. 작업팀 요청.”

 -이런, 서너 시간 쉬면서 왜 떨어지냐! 미친놈들.-

 김 실장이 성질을 부리는 동안 담뱃불을 붙인 포커스는 사거리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영진중학교 쪽으로 좌회전. 얼굴 확인해보겠습니다. 제 위치맵으로 작업팀 요청.”

 -작업팀 칠 분. 놓치면 안 돼, 눈깔 똑바로 떠라, 사고 조심하고.-

 당연한 소리만 해대는 김 실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걸음을 뗐다.

 깊은 새벽길에는 사람이 너무 없었다. 놈의 면상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뒤태와 걸음걸이만으로도 확신했다. 기웅이 발견한 뒤로 며칠 전까지 계속 맞추고 있던 놈을 내가 못 알아볼 리 없다.

 대략 이백 미터 간격, 뛰면 이십 초 내외. 묵직한 놈이니 뛰어봐야, 길어도 사십 초 안쪽이면 맞출 수 있을 것이다.

 상태도 안 좋은 몸으로 괜히 건드리는 걸까, 놈이 총을 가지고 있다면 조금 곤란하다. 그냥 이대로 밟으면서 작업팀을 기다리는 편이 나을까.

 놈이 갑자기 뛰기 시작했다. 나를 향해.

 깜짝 멈춰 섰다가 바로 다시 걸음을 이었다.

 맞은편에서 작업 2팀이 입을 헤벌리고 뛰어오고 있었다.

 좋겠구나, 한 건 해서. 누구는 며칠 동안 거지꼴을 못 면하고 있었는데 저것들은 좋단다.

 제 발로 뛰어오며 얼굴을 훤히 확인시켜준 포커스의 멱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예상치 못한 공격이었는지 포커스는 맥없이 뒤로 나자빠졌다. 머리가 땅에 부딪히는 소리가 너무 둔탁해서 잠깐 미안했다.

 뇌진탕으로 사망이라도 하면 곤란하다. 다음 영업정보를 가진 놈일 테니 말이다.

 다행히 죽지는 않았는지 눈꺼풀 속의 눈동자가 떼굴떼굴 굴렀다. 신이 나서 뛰어온 작업팀에게 성과물을 넘기고 자리를 떴다.

 

 

 고맙게도 녀석은 정확한 시각에 나타났다. 오늘도 여전히 하얀 모습이었다.

 녀석에게 걸어가기 전, 천천히 심호흡했다. 최대한 정갈한 후각으로 마지막 향기를 맡아야 했다.

 조금 우울했다. 몸이 안 좋아서 그런지, 영업을 무사히 마무리했는데도 흥이 나지 않았다.

 새벽에 기웅과 사우나를 갔더라면 포커스를 못 맞췄을까, 그랬다면 얼마간은 지하철 출근을 이었을 것이다. 그래 봐야 닷새 남은 마감기한까지였겠지만.

 신중한 걸음으로 녀석의 앞을 지나쳐 내 자리에 섰다. 나른하게 풍기는 향기를 맡으며 지하철을 기다렸다.

 뱁새는 오늘 없었다. 누구도 녀석의 향기를 흩뜨리지 않았다.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었다.

 열차도착 경고음이 귀를 때렸다. 그렇지 않아도 시끄러운 소리가 오늘은 더 거슬렸다. 웬일로 승객을 잔뜩 태운 열차가 승강장으로 들어왔다.

 열차로 올라 평소대로 녀석의 출입구를 쳐다보았다. 중년 남자들에게서 풍기는 찝찌름한 냄새에 골이 아팠다. 녀석이 탔고 문이 닫혔다.

 앉을 자리가 없는 지하철은 한 달여 만에 처음이었다.

 녀석은 출입문 옆 기둥 손잡이 앞에 섰다. 남자들 몇이 녀석을 에워싸는 바람에 시야가 가로막혔다. 짜증이 치밀었다.

 불현듯 뱁새눈의 음험한 눈길이 떠올랐다.

 녀석의 허연 목덜미를 보며 저 중년 놈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남자들을 비집고 녀석의 뒤로 섰다. 기왕에 마지막 날, 녀석의 향기도 가까이에서 맡고 음흉한 중년들의 눈길도 막고 일석이조일 것이다.

 기둥을 붙잡고 있는 녀석의 손을 뜯어보았다. 비리비리한 작은 손도 딱 녀석처럼 생겼다.

 녀석의 손 위쪽으로 기둥을 잡았다. 녀석은 슬쩍 뒤를 돌아보더니 손을 내렸다.

 다음 역에서 남자들이 더 들어왔다. 이 많은 남자들은 도대체 어딜 가느라 한꺼번에 나타난 건지, 어안이 다 벙벙했다. 사당을 지나야 복잡해지는 열차가 왜 갑자기 벌써 이러는 건지, 어디 예비군 훈련이라도 있는 건지.

 밀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쳐다보다가 문득 앞을 보았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녀석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 가슴팍을 내려다보았다. 십 센티미터, 오 센티미터. 아니, 그보다 더 가까웠다.

 열차의 흔들림에 따라 녀석의 백팩이 가슴에 닿았다 떨어지길 반복했다.

 이유 없이 심박수가 올라갔다. 퀴퀴한 남자들만 잔뜩 들어찬 열차였지만 녀석의 향기가 기분을 나른하게 풀어 주고 있었다.

 향기에 집중하며 녀석의 뒤통수를 물끄러미 보고 있던 찰나.

 갑자기 시선이 딱 마주쳤다. 정말 순식간이었다.

 멍해졌다. 녀석의 놀란 눈이 빤히 시선을 맞추고 있었다.

 쓸데없이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내가 왜 그랬을까.

 홀린 듯 녀석의 얼굴을 감싸 쥐었다. 고개를 기울여 입술을 맞댔다.

 녀석의 입술에서는 특유의 향기가 더 깊고 진하게 흘렀다.

 왜 이러는 걸까, 기웅과 삼 년째 놀다 보니 같이 미친 걸까.

 퍼뜩 정신이 돌아와 고개를 바로 세웠다.

 녀석은 동그란 눈을 더 크게 뜨고 있었다. 저절로 뒷걸음질이 쳐졌다. 뒷걸음질을 치며 보니 주변 남자들이 나를 힐끗거리고 있었다.

 이건 무슨 상황일까, 내가 정말 왜 그랬을까.

 미친 듯이 후회하며 열차 칸 끝의 문을 향해 걸었다. 남자들의 어깨를 비집고 간신히 다다른 차량 문을 열어젖혔다. 이어진 다음 칸의 문을 열어젖히고 지옥을 빠져나왔다.

 뒤도 안 돌아보고 정면에 보이는 문을 향해 돌진했다. 다시 문을 열고 다음 칸으로 이동했다.

 그제야 다리가 세워졌다.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한번 나온 웃음이 자꾸 입 밖으로 샜다. 이렇게 통쾌할 수가.

 마지막 날에 어울리는 화끈한 액션이었다.

 한 달 동안 훔쳐만 보고 있던 이유는 하나였다. 나를 드러내는 순간 녀석이 나타나지 않을 것 같은 예감.

 그러나 이제 내일은 없다. 어차피 오늘이 마지막이고 나는 이제껏 만나왔던 향기 중에 최고를 맛보았다. 그 황홀경이 겨우 이 초였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녀석은 지금 어쩌고 있으려나, 다른 놈들이 흘낏거리고 있으려나.

 여태 벌렁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지나온 칸을 돌아보았다. 순간 얼어붙었다.

 녀석이 쫓아오고 있었다.

 이게 무슨 무서운 상황일까.

 다리가 저절로 움직였다. 다음 칸 문을 노려보며 사람들 사이를 정신없이 비집었다. 왜 하필 오늘따라 사람 많은 지하철을 타게 된 건지, 정말 죽을 맛이었다.

 간신히 열차 칸을 옮겨 탔다. 이번 칸은 사람이 좀 적었다.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여전히 쫓아온다. 그것도 그 큰 눈을 더 크게 치켜뜨고. 큰일이다.

 다시 앞으로 돌진했다.

 열차 칸 끝의 노약자석 근처까지 갔을 때 출입문이 열렸다. 급하게 방향을 바꾸어 승강장으로 뛰어내렸다. 열차를 힐끗 돌아보았다.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계단을 향해 냅다 뛰었다.

 

 개찰구를 빠져나와서야 숨을 돌렸다.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게 무슨 도망자 꼴인지, 항상 남의 뒤만 쫓다가 내가 쫓겨보니 긴장감에 몸이 다 떨렸다.

 호흡을 고르고 서 있던 중에 핸드폰 메시지가 들어왔다.

 ― 강동기 : 초비상. 빨리 들어와.

 기웅이었다. 마감한 상황에 무슨 비상이라는 건지, 보나 마나 뻥일 것이다.

 메시지 입력창을 열었다. 문이 막 열리는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를 무심코 쳐다보았다. 내리는 사람을 보고 엉겁결에 숨을 낮췄다.

 내 눈을 의심했다. 포커스 1번. 몇 시간 전에 잡아들인 놈이 틀림없는데, 왜 저기서 내리는 걸까.

 놈은 잠깐 멍청한 표정을 하더니 찰나에 방향을 틀어 계단을 향해 뛰었다. 나도 뛰었다.

 하필 마감일 출근길에 마주치다니, 무전기도 총도 수갑도 없었다. 핸드폰 잠금 번호를 푸느라 저절로 다리 속도가 줄었다. 눈으로 놈을 좇으며 기웅에게 전화를 걸었다.

 귀를 때리는 통화 연결음을 들으며 다시 뛰기 시작했다.

 -야 인마 전화질하지 말고 빨리 들어와. 일 번 새끼 또-

 “여기, 형, 여기 사당, 십 번, 출구,”

 -응? 뭐, 야! 왜?-

 호흡이 달려 말이 안 나왔다.

 통화부터 해야 할지 놈부터 쫓아가 잡아야 할지 판단이 빨리 되지 않았다. 놈은 육중한 몸으로 죽을힘을 다해 뛰고 있었다. 머릿속으로는 통화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내 다리는 이미 가속이 붙어 있었다.

 통화 중인 핸드폰을 손에 쥔 채 멈추지도 못하고 내달렸다. 그러다 순간 넘어졌다.

 아니, 넘어졌을까?

 왜 그런지 갑자기 누워있었다. 설레는 향기가 코를 찔렀다. 녀석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일까.

 그렇지 않아도 빨랐던 심장박동이 더 빨라졌다. 내 두 손을 내 가슴 위에 가지런히 모아 올리고 있던 녀석이 손목 위에 뭔가를 댔다. 힐끗 내려다보았다.

 청테이프였다.

 청테이프, 이건 무슨 장난일까. 청테이프로 뭘 하라고 주는 걸까.

 녀석은 청테이프로 내 손목을 칭칭 감아 포박하기 시작했다.

 이건 또 무슨.

 꿈이라도 꾸는 기분이었다.

 분명히 나는, 나는, 이 녀석을 지하철에서 따돌리고 올라왔는데. 그리고 나서 포커스 1번을 쫓고 있었는데. 아, 포커스 1번!

 번뜩 고개를 돌려 포커스를 놓쳐버린 방향을 쳐다보았다.

 아, 놓친 게 아니었다. 다행이다. 응?

 청테이프로 팔과 다리가 묶인 포커스가 길바닥에 얌전히 누워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행인 몇이 지나치며 구경까지 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나도 구경거리가 되어있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조화일까.

 이 녀석은 어느 틈에 나타난 걸까. 왜 이러고 있는 걸까.

 녀석의 얼굴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저어, 뭐 하시는, 건지….”

 녀석은 빙그르르 웃었다. 난생처음 보는 말간 미소였다.

 그러더니 손을 허공으로 반짝 세웠다. 그리곤 따귀를 야무지게 내갈겼다. 길바닥을 베고 있던 고개가 홱 돌아갔다.

 아… 이게 도대체, 무슨 난리일까.

 “도둑키스는 이걸로 됐고.”

 녀석이 말했다.

 아, 그런 거였어.

 창피함 때문인지 맞았기 때문인지 얼굴이 화끈거렸다.

 “소매치기 한 건 이걸로는 안 돼요. 뭐 가져갔어요?”

 “에?”

 “뭐 훔쳐갔냐고요. 저기 저 아저씨랑 한 패죠?”

 “예?”

 “훔쳐간 거 내놓으면 풀어줄게요. 어디 있어요?”

 녀석은 내 옷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녀석의 향기가 정신을 어지럽힌 걸까. 머릿속이 텅 비워졌다.

 그러다 곧 내 처지를 깨달았다.

 그런 거였다.

 지난 한 달간 향기를 훔쳐보며 설레었는데, 녀석의 눈에 비친 나는 소매치기하려고 남자에게 입이나 맞추는 변태 도둑놈일 뿐이었다.

 

 

 

 

 에피소드 Ⅰ: 스토커의 최후 END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더 포저 시즌 Ⅰ_ 선바위 비밀거래 } 로 이어집니다.

 

 

은피 17-06-03 15:01
 
포커스는 간첩같은건가봐요. 그런데 ㅋㅋㅋ 붙잡혔네요 ㅋㅋㅋㅋ
그루미진 17-06-04 09:39
 
앗!! 여기에서 끝인가요? 아니죠? 다음 이야기로 이어지는거죠?
길가메시 17-06-08 11:03
 
우연히 읽다가 여기까와 왔네요...와우!!...소재가..독특하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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