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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저(The Pauser)
작가 : 송지음
작품등록일 : 201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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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포저 시즌 Ⅰ} 선바위 비밀거래 ... 11(완결)
작성일 : 17-06-12     조회 : 97     추천 : 5     분량 : 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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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시 12분까지 기다린 끝에 이우는 시간을 세우고 스톱워치를 눌렀다.

 불빛이 새어 나오는 컨테이너의 문을 열었다.

 남자 한 명이 소파에 늘어지게 앉아 있었다. 안으로 들어선 이우는 남자의 인상을 살폈다.

 안경을 쓰고 말끔하게 차려입은 오십 대. 험악해보이지는 않았다.

 내부는 다른 컨테이너에서 간간히 보았던 사무실들과 다를 바 없었다. 책상 두 개, 비좁은 소파와 테이블, 간이의자들, 커피믹스와 종이컵, 정수기, 쓰레기들.

 출입문 맞은편의 문을 열었다. 안쪽으로 당겨야 열리는 문밖에는 또 문이 붙어있었다. 바깥쪽 문은 잠겨있었다.

 이우는 사무실을 둘러보다가 책상 서랍들을 차례로 열었다. 같은 모양의 열쇠 네 개가 붙은 꾸러미를 발견했다. 잠겨있는 바깥문에 열쇠 하나를 꽂았다. 바로 문이 열렸다.

 어둠 속에 초록색과 빨간색 빛만 떠 있었다.

 문 옆의 벽면을 더듬어 보았지만 스위치는 만져지지 않았다. 이우는 출입문을 활짝 열어 빛을 끌어들였다. 동전만 한 초록 빨강 불빛의 정체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대형 냉장고에 붙은 램프 전구였다.

 커다란 방 안에 냉장고만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이우는 냉장고 문을 연달아 열어보았다. 컴컴하게 텅 빈 채 냉기만 흘러나왔다.

 냉장고 외에는 한쪽 벽면의 또 다른 문 하나가 전부였다. 문에 열쇠를 꽂자 바로 열렸다. 모두 같은 열쇠임을 짐작하며 다음 방으로 들어섰다.

 어디선가 오물 냄새가 희미하게 풍겼다. 어두운 방의 중앙에는 스테인리스로 된 기다란 사각 테이블이 있었다.

 이우는 문득 등골이 서늘해졌다. 정육점이나 시체부검실의 상판이 떠올랐다.

 벽에 붙은 조립식 선반들은 비어있었다. 선반 가까이로 다가서던 발끝에 뭔가가 걸리자 심장부터 철렁 내려앉았다.

 발에 걸린 건 응급박스였다. 흰색 응급박스 몇 개가 구석으로 놓여있었다.

 놀란 속을 누르며 이우는 박스 하나를 열어보았다. 거즈붕대와 반창고, 소독약, 가위. 특이한 건 없었다.

 박스를 덮으며 이우는 스톱워치를 확인했다. 이 분여 남은 시간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한쪽 벽의 또 다른 문을 열었다. 네 번째 방이었다.

 이우는 엉겁결에 코와 입을 틀어막았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에서 풍기는 지독한 오물 냄새가 코를 찔렀다.

 안으로 들어서지 못하고 잠시 서 있다가 핸드폰 손전등을 켜 내부를 비췄다.

 이우는 저도 모르게 몇 발짝 뒷걸음질을 쳤다. 바닥에 형체들이 쓰러져있었다. 머리에 검은 봉지가 뒤집어씌워진 채 손발이 묶여있는 형체들이 전부 사람임을 바로 알아차렸고 얼이 빠졌다.

 갑자기 덜덜 떨리는 다리를 억지로 가누며 사람들에게 잠시 시선을 두었던 이우는 문을 닫아걸었다. 급하게 방들을 빠져나오며 차례로 문을 잠갔다.

 책상 서랍 안에 열쇠를 넣으며 스톱워치를 확인했다. 삼십 초.

 정신없이 밖으로 뛰었다. 바로 옆 컨테이너로 급히 들어가 몸을 숨겼다. 핸드폰을 꽉 쥐고 있는 손이 끊임없이 떨렸다. 디지털 손목시계의 콜론이 깜빡이기 시작했다.

 

 수호는 차를 급하게 세우고 뛰어내렸다. 기웅이 따라 내리며 목청을 키웠다.

 “야 확실해?”

 “몰라 형. 확실은 모르는데 느낌이 그래. 여기 분명히.”

 수호는 주변을 노려보았다. 이우가 포커스와 마주쳤던 근방이었다.

 “아무래도 영업 노출된 거 같애. 우리들 유인해서 빼돌리고 여기 비워야 되는 뭐가,”

 말을 하던 수호는 이를 악다물었다. 이우는 범죄와 관련이 없다. 그럴 사람이 아닌 건 분명하다. 절대 아니다.

 수호는 모자를 깊이 눌러쓰며 현장 안쪽으로 빠르게 진입했다. 잠시 서서 수호를 쳐다보던 기웅은 주변을 둘러보며 소리 없는 걸음을 옮겼다.

 

 이우는 컴컴한 컨테이너 안에 앉아있었다. 떨리는 몸을 가누며 마지막 방을 되짚었다.

 얼핏 보았지만 열 명은 넘어 보였다. 남녀 구분 없이 섞였던 것 같다. 부검실에나 있을 법한 테이블에 대형 냉장고가 네 대.

 장기 밀매일까. 오늘 저기서 장기를 들어내기라도 하려는 걸까. 6-2는 날짜였다. 8은 아마 시간. 8시에 8공구. 점 두 개는 8의 반복을 의미했을 수도 있다.

 6월 2일 8시. 날짜와 시간을 정해준 이유가 있었다. 어제는 찾지 못하고 오늘 이 시간에만 찾을 수 있으므로. 오늘 이 시간에 범죄를 저지를 예정이므로.

 급하다. 사람들이 죽기 전에 빨리 누군가에게 알려야 한다.

 이우는 핸드폰을 쥐고 망설였다. 경찰서에 신고했다가 장난 전화로 오인당해 진땀을 뺐던 지난겨울이 떠올랐다. 늦어지면 안 되는 문제일 텐데.

 수호에게 연락하면 찾아와 줄까. 짐작대로 경찰이라면 마무리해줄 수 있을 텐데.

 혹시라도 경찰이 아니라면. 만에 하나, 그럴 리 없지만 혹시나 메시지 해독을 방해하려 나타난 사람이라면 저 사람들은, 그리고 나는, 어떻게 될까.

 멍한 생각을 잇던 이우는 고개를 털어 내저었다. 고민할 시간이 없다.

 컨테이너 문을 살며시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심장이 무섭게 뛰었다.

 숨을 죽이며 천천히 밖으로 나왔다. 컨테이너의 일행이 나타날 것 같은 기분에 등줄기가 오싹했다.

 어둠으로 자세를 낮추고 컨테이너를 돌아보았다. 환풍구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이 암흑을 음산하게 밝혔다.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리던 이우는 급하게 바닥으로 엎어졌다. 어둠 사이에서 사람 하나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었다.

 이우는 정신없이 바닥을 기어 컨테이너 옆에 몸을 숨겼다. 웅크린 다리를 감아 안은 팔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우의 눈이 커졌다. 스쳐 지나간 수호의 선득한 눈초리를 멍하게 되짚었다.

 여기를 어떻게 알고 왔을까. 이번에도 미행한 걸까.

 이우는 머릿속이 텅 비워진 채 수호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수호는 환기창의 불빛을 가만히 노려보았다. 어둠이 덮인 광활한 공사현장에서 유일하게 흘러나오는 불빛이었다.

 내부를 바로 확인할지 잠시 고민하다가 바로 옆 컨테이너 벽으로 쪼그리고 앉았다. 마이크에 대고 낮게 말했다.

 “삼 팀입니다. 선암교 열두 시 방향 도로공사현장 팔 공구 끝자락에 수상한 장소 발견.”

 -응? 수상… -

 김 실장의 말이 흐려지자 수호는 인이어를 느슨하게 뺐다.

 -야이, 니들 위치 이거 뭐야, 일 번 안 밟고 지금 뭣들 하는 거야!-

 “느낌상 여기 뭔가 있습니다.”

 -야 이 미친 새끼야 그놈의 느낌은 맨 날 뭐가 느낌이야!-

 -쫄랑, 형도 근처. 보고 있음.-

 수호는 기웅의 소곤거리는 무전을 들으며 컨테이너 문을 노려보았다. 누군가 나올 것인가, 아니면 들어갈 것인가.

 “너 이거 허탕이면 우리 진짜 죽었다.”

 기척 없이 다가온 기웅이 소곤거리며 옆으로 앉았다. 수호는 기웅을 힐끗 돌아보고 대꾸했다.

 “형은 일단 가. 일 번 맞춰. 내가 여기 볼게.”

 기웅은 컨테이너에 시선을 둔 채 수호의 머리 위에 손을 얹었다.

 “우리 쫄랑이 혼자 무서워서 울려고.”

 

 이우는 컨테이너 앞에 쭈그리고 있는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숨어서 지켜보는 것을 보면 두 사람은 컨테이너와 한패가 아닌 게 분명했다. 자신을 미행한 것이 아니라 범죄현장을 찾아온 거라는 짐작이 되었다.

 그렇다면 경찰 비슷한 사람이 맞는 건데, 들어가서 빨리 잡지 않고 왜 숨어만 있을까. 안에 한 명뿐이니 지금이 적시인데. 컨테이너 패거리들이 더 오기를 기다리는 걸까.

 입술을 잘근잘근 씹던 이우는 자신이 범죄현장의 한복판에 앉아있음을 문득 깨달았다. 갑자기 섬뜩한 기분에 주변으로 시선을 둘렀다.

 등을 대고 있던 컨테이너를 돌아보았다. 작은 창문이 있는 박스였다. 엉금엉금 기어 벽면을 돌아 출입구를 살며시 열었다.

 듬성듬성 쌓여있는 시멘트 포대를 밟고 서서 이우는 창밖으로 시선을 두었다. 수호와 기웅은 언뜻 보이기도 하고 안 보이기도 했다.

 이우는 수호의 형체를 찾아 목을 바짝 뺐다. 두 사람을 확인하고 주위로 시선을 두르는 순간 고개가 움찔 움츠려졌다.

 뛰는 속을 누르며 창문 아래로 낮췄던 고개를 슬며시 들었다. 두 명의 남자가 아주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창문 앞을 지나치고 있었다.

 누구일까, 수호와 한 편일까 아니면 컨테이너의 일당일까.

 이우의 눈이 커졌다. 점퍼 안주머니로 손을 넣는 한 남자의 움직임을 멍하게 쳐다보았다. 주머니에 뭐가 들어있을까.

 남자가 걸음을 세웠다. 이우는 벌떡 일어섰다.

 뭔가 손에 쥔 남자의 팔이 뻗어지는 순간 문을 박차고 나서며 소리쳤다.

 “형!”

 슉-!

 낯선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이우는 질끈 감긴 눈을 떴다. 심장이 덩덩거리고 뛰었다.

 짧게 스쳐 간 낯선 소리를 되짚으며 급하게 스톱워치를 누르고 뛰었다.

 기웅이 남자들 쪽을 돌아보며 몸을 일으키던 채로 멈춰 있었다. 기웅에 가려져 수호는 보이지 않았다. 이우는 수호를 향해 달음박질쳤다.

 엉거주춤 몸을 일으키다 멈춰진 수호는 팔을 들어 얼굴 앞을 가리고 있었다.

 일어서던 자세를 훑어보던 이우의 입이 멍하게 벌어졌다. 다리가 떨려왔다.

 총알이 수호의 셔츠에 구멍을 내며 몸 안으로 파고들고 있었다.

 잠깐 얼이 빠졌던 이우는 이를 꽉 물었다. 시간이 없다.

 총을 겨누고 있는 남자에게 뛰었다. 손에 쥔 총을 빼 들고 급하게 몸을 뒤졌다. 옆 남자의 몸을 뒤져 칼을 찾아들었다.

 총과 칼을 백팩에 구겨 넣으며 컨테이너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여태 소파에 앉아 있는 안경 쓴 남자의 몸을 급하게 뒤졌다. 무기는 없었다. 열쇠 꾸러미를 꺼내 들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문들을 차례로 열어젖히며 안으로 뛰었다. 세 번째 칸의 응급 상자를 들고 밖으로 내달렸다.

 이우는 수호의 앞으로 주저앉았다. 급한 마음에 셔츠 앞섶을 쥐어 잡아 뜯었다. 단추들이 후드득 떨어지며 총알이 박힌 맨살이 드러났다.

 은색 탄환의 밑동이 보였다. 심장 위치였다.

 이우의 눈가가 울컥 뜨거워졌다. 떨리는 손으로 가위를 벌려 쥐고 총알을 후벼 팠다.

 후벼진 피부조직으로 느릿느릿 돌던 붉은 혈액이 서서히 구멍 밖으로 밀려 나오기 시작했다. 이우의 손끝도 붉게 젖었다.

 손가락 마디 정도의 깊이까지 들어갔던 총알이 밖으로 떨어졌다.

 거즈 붕대를 꺼낸 이우는 스톱워치를 확인했다. 이 분 삼십 초.

 거즈를 급하게 잘라 뭉쳤다. 피가 배어 나오는 구멍 안으로 꽉꽉 욱여넣었다.

 정신없이 떨리는 손에 마무리가 더뎌져 마음이 조급했다. 반창고를 여러 번 찢어가며 거즈가 박힌 상처를 두텁게 덮었다.

 응급 상자를 마구잡이로 백팩에 쑤셔 넣고 이우는 뛰기 시작했다. 뒤를 흘낏 돌아보았다. 수호의 놀란 얼굴을 눈에 담고는 정신없이 내달려 멀어졌다.

 

 

 

 *

 수호는 병실 안으로 들어서는 이우에게 싱겁게 웃어 보였다.

 “놀랐지?”

 멋쩍은 말투에 이우는 빙긋 웃었다. 수호의 가슴에 시선을 두며 침대로 다가섰다. 환자복 앞섶의 단추 사이로 감긴 붕대가 보였다.

 수호는 이우의 시선을 따라 가슴께를 힐끗 내려다보았다.

 “괜찮아. 별것도 아닌데, 날 밝고 천천히 와도 된다니까.”

 싱거운 말투에 이우는 눈을 흘기며 치, 웃었다.

 “이게 뭐예요? 오늘 하고 싶은 거 병문안은 아닌데.”

 “그러게, 진짜 이게 뭐냐. 형도 어이가 없다.”

 이우는 침상 위로 걸터앉았다. 벙실거리느라 순해진 눈매와 시선을 잠시 맞추다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 형, 경찰이나 형사예요?”

 수호는 대답하지 못했다. 물끄러미 시선만 맞췄다.

 대답을 기다리던 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고마워요 형.”

 “응?”

 “좋은 사람이라서, 고맙습니다.”

 수호는 또 대꾸를 뱉지 못했다. 주책없이 뜨거워지는 눈을 끔뻑이며 말간 미소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형이랑 하고 싶은 거 생각 많이 했는데.”

 수호의 입에서 깊은 한숨이 흘렀다.

 “미안해 진짜. 형 퇴원하면 너 생각했던 거 다 하자. 이까짓 거 금방 퇴원해.”

 이우가 빙글 웃으며 말했다.

 “퇴원까지도 필요 없어요.”

 “아 그래? 뭐 하고 싶은데?”

 “도둑질이요.”

 이우는 고개를 기울였다. 눈을 감으며 가만히 입술을 맞댔다.

 시간이 멈춰진 듯 느리게 입술을 열며 서로의 떨리는 숨결과 아득한 향기를 확인했다.

 

 

 

 

 - 더 포저 시즌 1. 선바위 비밀거래 끝 -

 

 

 ***{ 시즌 2. 아담의 비밀 } 로 이어집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은피 17-06-12 22:33
 
오 사건이 이렇게 해결됐군요! 이우의 비밀은 다음으로 이어지나요?
송서진 17-06-13 20:40
 
시즌 1 마무리 축하드려요
빵야빵야 17-06-18 18:49
 
흥미진진한 전개 강추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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