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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저(The Pauser)
작가 : 송지음
작품등록일 : 201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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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포저 시즌 Ⅱ} 아담의 비밀 ... 4
작성일 : 17-06-16     조회 : 77     추천 : 5     분량 : 5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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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는 오전 내내 침대에서 뒹굴고 있었다. 놀라서 도망치느라 그런지 월경 끝이라 더한 건지 몸이 무거웠다.

 그 남자와 마주쳤던 일을 되짚고 있자니 심란해졌다. 도산공원에 다시 가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메시지를 들여다보며 도산공원이 아닌 다른 장소를 궁리해보았지만 떠오르지 않았다.

 [안창호 diagonaldawn 7-9 base2 Adams]

 아무리 생각해도 도산공원일 가능성이 유력하고, 새벽 혹은 초저녁. 칠월 구일. 지하 2층이거나 혹은 기반, 기초. 도산기념관에 지하 2층이 있는 걸까.

 그럭저럭 맞춰진 느낌이었지만 마지막 애덤스가 의문이었다.

 존 애덤스 대통령이라면 안창호와는 시대적으로도 연결되는 부분이 없었다.

 성경에 등장하는 아담을 뜻하는 거라면 더더욱 연결고리를 생각해 내기가 어려웠다.

 한숨이 절로 흘렀다. 그냥 직접적인 내용으로 메시지를 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까, 누군가의 감시를 피해 몰래 전달 중인 메시지일까.

 결론 없는 생각 끝에 이우는 그냥 운에 맡겨야 할까 싶었다.

 이번 일에 걸려있는 피해자의 수가 몇이나 될지, 얼마나 안 좋은 일이 생기게 될지를 상상하면 다소 무책임한 방법이겠지만 더 좋은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다.

 지난번처럼 날짜가 정해진 일이라면 분명 7월 9일일 것이었다. 그날 동트는 시각부터 해가 질 때까지 하루 종일 현장을 지키며 둘러본다면 뭔가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혼자 가기는 무서운데, 수호가 그날 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새벽부터 나가자고 하면 의아하게 생각하려나.

 

 

 밤 시간의 압구정 골목에는 사람이 많았다. 수호는 술에 취해 흔들리는 얼굴들을 확인하며 천천히 걸었다.

 -일 팀 한 팀장입니다. 포커스 추정. 프린세스 호텔 앞-

 수호는 인이어를 귀 안으로 바짝 밀어 넣었다.

 -연주로 타고 압구정로데오역 방면 도보 중. 위치 맵 요청-

 -삼 팀 디자이너 클럽 앞. 따라갑니다.-

 기웅의 목소리를 들으며 수호는 걸음 방향을 바꿨다.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압구정 구역에서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어느 순간 포커스가 방향을 바꿀지 예상할 수 없다.

 “삼 팀 김 대립니다. 신사현대아파트 앞입니다. 선릉로 방면으로 이동 중.”

 무전을 넣은 수호는 뜀걸음을 달리기로 바꿨다.

 -한 팀장입니다. 추정자 좌회전, 압구정로 방면-

 -일 팀입니다. 로데오역 육 번 출구 대기 중. 마주 보겠습니다.-

 동식의 답변이었다. 선릉로 직전까지 다다랐던 수호는 속도를 줄였다. 추정자가 위로 올라갔다니 1팀이 확인할 수 있어야 했다.

 -쫄랑아, 어디?-

 압구정로데오역 앞에 멈춰 선 수호는 잠시 숨을 가다듬고 마이크를 눌렀다.

 “삼 팀 김 대리 로데오역 오 번 앞입니다.”

 -포커스 확인! 얼굴 확인. 작업팀 요청. 위치 맵 요청-

 다급한 동식의 목소리가 들리자 수호는 냅다 뛰기 시작했다. 한 팀장과 동식이 확인했다면 작업팀이 도착할 때까지 포커스를 붙잡아 두어야 한다.

 -따라 붙겠습니다.-

 기웅의 짧은 무전에 수호는 마이크를 눌렀다.

 “삼 팀 김 대리. 저도 지금, 접근 중.”

 숨 밭은 말을 뱉고는 땅을 박차며 오르막길을 달려 올라갔다.

 

 김 실장은 웃음 참는 얼굴로 나타났다. 실장실로 직행하는 뒤통수를 쳐다본 기웅이 피식 웃었다.

 “우리 실장 뒤통수도 웃는다 야.”

 닫힌 실장실 문을 힐끗 돌아본 수호가 소곤거렸다.

 “저러다 진짜 특진하겠다.”

 “저 나이에 특진하긴 아직 이르지. 후보만 해도 어딘데. 배 안 고파?”

 수호는 퍼뜩 바로 앉으며 대꾸했다.

 “보고서 써야지.”

 “오밤중에 웬 보고서. 내일까지라잖냐.”

 “오늘 올려놔도 돼.”

 “야, 그러지 말고 좀 쉬자. 넌 피곤도 안 하냐? 내일 하자, 응?”

 “내일 오전에 출근하는 게 더 피곤해.”

 “그럼 형도 빨리 쓰고 내일 조조영화나 같이 볼까? 간만에?”

 “바빠요.”

 기웅은 수호를 째려보다가 몸을 일으켰다. 가방을 챙겨 들고 걸음을 떼며 목소리를 키웠다.

 “바람난 짝꿍 버리고 우리 다람쥐나 찾으러 가야겠다.”

 킁, 코웃음을 친 수호는 핸드폰에 시선을 세웠다.

 오늘 이우의 집으로 가기로 한 약속을 앞두고 포커스까지 딱 맞춰 올린 걸 생각하니 웃음이 비어져 나왔다. 한바탕 호탕하게 웃어젖히고 싶었지만 체면을 생각해서 참았다.

 

 “그럼 칠월 구일은요?”

 바쁜 일 끝났다는 수호에게 이우가 다짜고짜 물었다.

 “칠월 구일?”

 “네, 혹시 그때까지 형 한가할까요?”

 “그건 봐야 아는데. 그날 왜? 무슨 날이야?”

 “아…….”

 대답이 늦어지자 수호는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생일이야?”

 이우는 싱겁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그냥… 같이 있고 싶은 날이요.”

 두루뭉술한 대답이 수호는 마음에 들었다. 들뜨는 기분을 누르며 물었다.

 “생일은 며칠인데?”

 이우는 미니파이를 입에 물고 우물거리며 대답했다.

 “이월 이십구일이요.”

 “이월 이십구일.”

 날짜를 따라 말하던 수호의 눈이 커졌다.

 “어, 뭐야. 사 년에 한 번?”

 이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수호는 괜히 서운해서 미간을 찌푸렸다.

 “야 억울하겠다.”

 “억울하긴요. 생일이라고 특별히 다른 것도 없고. 형은요?”

 “응? 아, 난 칠월 사일.”

 “어! 독립기념일! 특별하다! 얼마 안 남았네요?”

 “그거야 미국 놈들 독립인데 뭐. 칠월 구일은 뭔데?”

 다시 질문이 이어지자 이우는 파이를 입에 물며 대답을 미뤘다.

 수호는 미간에 힘을 넣으며 곰곰이 날짜를 계산했다.

 이우한테 붙들려 따귀를 맞던 날은 사당에서 돼지 포커스 잡은 날, 5월 12일이었으니 이제 막 한 달 반. 남들은 다 챙긴다는 백일 기념도 아니고.

 “뭔데? 궁금하다.”

 “아니에요. 그냥 해 본 말.”

 “응? 그게 뭐야.”

 “진짜 같이 있고 싶은 날이라 물어본 건데. 형 생일에 뭐할까요?”

 이우가 화제를 돌렸다.

 “선물 뭐 받고 싶어요?”

 “선물은 무슨.”

 싱겁게 웃는 수호의 얼굴을 살피던 이우는 식탁 위로 턱을 괴어 받치며 말했다.

 “받고 싶은 거 잘 생각해봐요. 뭐든지 원하는 거 해줄게요.”

 원하는 게 뭘지 잠시 생각해보던 수호의 입이 주책없이 헤벌어졌다.

 “그래. 생각해볼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이우는 슬며시 한숨을 흘렸다.

 뭐라고 둘러대고 도산공원을 동행할지 고민스러웠다. 낮 시간 같으면 그냥 만날 수도 있겠지만 새벽 서너 시부터 도산공원에 가자고 하면 당연히 이상한데.

 혼자 가는 건 정말 위험할까.

 “형 근데요.”

 “응?”

 “지난달에 그 도로공사 현장 앞에서요.”

 이우는 괴고 있던 고개를 바로 세우며 말을 이었다.

 “제가 어떤 사람 무서워서 도망쳤다고 했잖아요.”

 수호는 막 입에 대던 커피 잔을 내렸다.

 “그때 형, 그 사람 왜 쫓아갔어요?”

 “응?”

 “그 사람 나쁜 사람이죠? 그래서 쫓아갔던 거죠?”

 “아….”

 수호는 무의미한 소리를 흘렸다. 형사인지 묻던 이유가 그거였을까. 앞뒤 설명도 없이 다짜고짜 쫓아갔으니.

 “니가 무서워해서, 그래서 때려줄려고 쫓아갔지.”

 엉성한 대답에 이우는 한숨을 흘렸다. 답답했다.

 형사 아니라고 발뺌하는 사람을 붙들고 총이며 무전 장치며 총 맞는 거까지 다 봤다고 다그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어떻게 보았는지 설명할 길도 없었지만 말해주지 못하는 일을 억지로 추궁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때 얘기는 갑자기 왜? 그것도 퀴즈야?”

 수호는 퀴즈가 정말 싫어졌다. 왜 이우를 그 위험한 곳으로 가게 해서 자신을 곤란하게 하는지 울화가 치밀었다.

 선바위 영업을 제대로 마감할 수 있었던 건 그 퀴즈 덕이었다. 메시지를 보지 못했다면 1번 용의차량만 쫓느라 현장을 놓쳤을 것이다.

 포커스 1번은 비록 놓쳤지만 2, 3번과 일당을 검거했고 감금되어있던 불법 체류 노동자 열여섯을 죽기 전에 건져냈다.

 기웅이 주워들은 바로는 작업팀이 밤샘 잠복해서 추가로 나타난 일당 넷을 더 잡아들였다고 했다.

 수호는 퀴즈의 출제자가 궁금해졌다.

 정말 교수가 주는 문제일까. 메시지가 우연히 그 장소를 가리킨 것뿐일까.

 그럴 리가. 장소뿐 아니라 날짜와 시간까지 정확했던 메시지가 우연일 리는 없다.

 그렇다면 출제자는 그날의 범죄 계획을 미리 알게 되었던 걸까. 알았으면 수사기관에 의뢰할 것이지 왜 이우에게 그런 퀴즈를 내는 걸까.

 설마, 이렇게 하늘하늘한 녀석을 일부러 그런 위험한 장소로 보내려는 걸까. 장기밀매현장으로 보내서 무슨 짓거리를 하려고.

 서늘해진 수호의 눈치를 살피던 이우가 뒤늦은 대답을 했다.

 “나 그 사람 또 봤어요.”

 “응? 그 사람이 누… 엉?”

 눈을 번쩍 키운 수호는 숨을 죽였다.

 포커스 1번. 지난 건에서 발생한 유일한 하이드.

 “확실해? 그 사람?”

 “네, 확실해요. 쌍꺼풀 특이한 사람.”

 수호는 입술을 깨물었다. 어디서 봤냐는 질문이 목에 딱 걸렸다.

 하이드에 대해 자꾸 물어봐야, 직업을 광고하는 꼴인데.

 애먼 입술을 질겅거리던 수호가 말을 이었다.

 “그 퀴즈 내주는 교수 누구야?”

 이우는 바로 대답을 못 했다.

 “누구야? 말 못 해줘?”

 “아니요. 그,”

 이우는 턱을 괴어 받치며 접시로 시선을 내렸다. 파이를 포크로 괜히 건드리며 대답을 이었다.

 “학과장이요.”

 수호는 심경이 복잡해졌다. 왜 거짓말을 할까. 말 못 할 사정이라도 있는 걸까.

 파이 접시를 내려다보는 이우의 얼굴이 어딘가 시무룩했다. 둥글게 내리깔린 눈매를 수호는 물끄러미 눈에 담았다.

 수호의 입에서 괜한 한숨이 흘러나왔다. 악의적인 거짓말을 할 사람은 분명히 아닐 텐데.

 “그 문제 나도 한번 보자.”

 “에?”

 “무조건 풀어야 된다며. 형이 보면 더 빨리 풀지.”

 이우는 잠깐 망설였지만 바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안창호 diagonaldawn 7-9 base2 Adams]

 수호는 메시지를 보자마자 인상을 썼다. 안창호.

 “넌 도대체. 정말 학점에 목숨이라도 걸려고 그래?”

 이우는 수호의 눈치를 살피며 싱겁게 웃었다.

 “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재밌고 좋죠 뭐.”

 “좋긴 뭐가 좋아? 이까짓 퀴즈 꽁무니 따라다니다가 저번에도 포커, 험악한 인간 마주쳐서 도망이나 치고. 길바닥에 누워서 잠이나 자고!”

 수호의 언성이 높아졌다. 이우는 시무룩하게 입을 다물었다.

 “너 그러고 돌아다니다가 어디 잘못되기라도 하면 형 어쩌라고 그래? 너 다치면 형 그냥 칵 죽어버릴….”

 수호는 격하게 뱉어지던 말을 얼버무렸다. 너무 과격한 고백이었나. 이우의 표정을 살폈다.

 시선이 마주치자 이우가 피 입술을 퉁기고 말했다.

 “그러는 형은. 다쳐서 병원에 입원까지 하면서.”

 “형이야 하는 이….”

 급하게 말이 끊겼다. 벙어리 냉가슴만 앓는 수호에게 이우가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며 말했다.

 “형이 같이 풀어준다면서요. 그러면 괜찮잖아요.”

 수호는 한숨을 팍 내쉬며 핸드폰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이것도 장소야?”

 “아마도요.”

 “안창호라서 도산공원?”

 “다른 장소 생각나는 거 있어요?”

 수호는 메시지를 곰곰이 들여다보았다.

 안창호는 도산공원이라 치고. diagonaldawn는 뭐란 말인가. 세상에 이런 단어도 있나. diagonal dawn 띄어서 생각했구나 이우가. 그래서 새벽의 반대편이니 맞은편이니 시 구절이니 뭐니 이상한 소리를 했던 것이겠고.

 7-9. 그래서 7월 9일에 만나자는 소릴 하셨고.

 base2 이건 뭘까. 베이스 기타 두 대냐. Adams 아담스는 또 뭐냐. 아담스 패밀리냐.

 “하지 마, 관둬. 너 이거 풀지 마.”

 수호는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짜증을 부렸다. 답을 기대하고 있던 이우는 입을 내밀었다.

 “아 왜요.”

 “이게 무슨 뚱딴지냐? 무슨 놈의 학점을 이런 걸로 받겠다고 자꾸 그래? 그 교수 내가 좀 만나 봐야지 안 되겠다 진짜.”

 “아 형.”

 이우가 수호의 팔을 붙들어 흔들었다.

 “같이 풀어준다면서요.”

 수호는 약해지는 마음을 다잡으며 목소리를 키웠다.

 “너 진짜 하지 마! 범죄심리학이고 뭐고 위험한 짓은 아예 시작도 하지도 마. 형이 분명히 말했다!”

 시무룩해진 이우의 눈치를 살피던 수호는 슬금슬금 일어나 욕실로 도망쳤다.

 

 

 

 

송서진 17-06-21 22:31
 
암 말려야죠 말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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