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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지어 재벌되기
작가 : 하린
작품등록일 : 201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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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Ghoul house-4
작성일 : 17-06-08     조회 : 348     추천 : 0     분량 : 4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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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마나석과 마나가루를 구하고, 그 다음에 사냥을 해야 되나?'

  마나석과 마나가루를 구할 수 있는 곳, 마탑으로 걸음을 옮겼다. 카렌 외곽에 위치한 마탑은 매우 높이 솟아 있었다. 고개가 아플 정도로 높이 솟은 마탑을 바라보던 시아는 갑작스런 폭발음에 놀라고 말았다. 10층 정도의 높이에서 무언가 폭발한 것이다.

  이 정도 소리면 마탑에서 난리가 났을 법 한데도 조용하기만 했다. 마탑에선 워낙 자주 있는 일이라 그저 그러려니 하는 것이다.

  '마탑이 외곽에 있는 이유가 이거였군.'

  한참 동안 마탑을 바라보던 시아는 마탑 내부로 들어갔다. 안은 무척이나 활기찼다. 내부를 쭈욱 둘러보다가 마법 재료를 파는 곳으로 다가갔다.

  "어서 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마나석과 마나가루를 사려하는데요."

  "마나석은 하급, 중급까지 구비되어 있습니다. 하급은 개당 20골드, 중급은 개당 100골드 입니다. 마나가루는 100g당 30골드 입니다."

  엄청난 물가에 인상이 저절로 구겨졌다. 뭔 놈의 재료들이 하나같이 저렇게 비싸단 말인가.

  "아니, 뭐가 이렇게 비쌉......"

  "마나석은 원래 물량 자체가 부족하여 값이 상당히 나갑니다. 마나가루 같은 경우에는 정제과정에서 비용은 많이 들지만 얻는 양이 극히 소량인지라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트집을 잡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직원의 태도에 맥이 빠져버린 시아는 하급 마나석 10개와 중급 마나석 두개와 마나가루 100g을사고 마탑에서 빠져나왔다.

  '히든 클래스라 좋아 했는데, 돈만 깨지는 직업이었을 줄이야.'

  시아의 입에선 한숨만 푹푹 나왔다. 재료비만 해도 430골드. 현금으로 따지면 43만원이 들어간 셈이다. 거저 얻은 돈이지만 아까운건 어쩔 수가 없었다.

  '내가 그동안 잡았던 몬스터라곤 구울 하나뿐이니까 구울 밖에 설치할 수 없는 건가.'

  이럴 줄 알았으면 카렌으로 곧장 오지 말고 뮤란 주변에서 다른 몬스터라도 잡고 올걸 그랬나보다. 던전에 몬스터가 구울 밖에 없다니. 좀 이상하지 않은가.

  하지만 하는 수 없었다. 이제 와서 뮤란으로 돌아갈 수 도 없었고 카렌 근방의 몬스터들은 시아가 상대하기엔 너무나 높은 벽이었다.

  '구울의 눈알 몇 개가 남았으니 이제 제작할 곳만 찾으면 되겠네.'

  이제 적합한 장소만 찾으면 되었다. 그 비싸디 비싼 지도를 펼쳐들고 카렌 주변의 사냥터와 지형을 살펴보는 시아.

  주변 사냥터의 평균 레벨은 200이상. 50레벨도 안 되는 시아에겐 한 번만 스쳐도 죽을 정도의 데미지를 주는 녀석들뿐이었다. 죽지 않으려면 사냥터를 피해서 돌아다녀야했다.

  하지만 카렌 주변에는 사냥텨 말고도 별도의 돌아다니는 몬스터들이 있어 나가기가 위험했다. 돌아다니는 몬스터들은 대부분이 사냥터에 있는 몬스터보다 강했다.

  결국 방법은 하나였다.

  '꼭 도시 밖에만 던전을 제작하라는 법은 없지. 크큭.'

  시아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며 미소를 지었다. 머릿속에는 처음으로 지을 던전에 대한 구상이 가득 찼다.

  던전에 대한 구상이 완성되어 갈수록 시아의 입 꼬리는 점점 위로 올라갔다.

 

 

  "이 근방에서 그 금액으로 2층 이상의 집을 구하는 건 어렵습니다."

  정말이지 겪으면 겪을수록 이곳의 물가는 엄청났다. 가지고 있는 모든 골드를 내놓아도 2층집 하나 구할 수 없다니. 시아는 인상을 쓰며 보석자루에서 보석을 하나 꺼내 내놓았다.

  "이거로도 부족합니까?"

  "흠, 잠시 만요."

  관청의 직원은 보석을 들고 창구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시아는 마음에 안 들어 프런트를 발로 툭툭 쳐댔다. 하지만 어쩌랴. 카렌에 온 것은 자신의 선택인 것을.

  "최상급 사파이어로군요."

  직원에 의해 시아의 발짓은 곧 멈춰졌다. 괜히 성이 난 시아는 삐딱한 시선으로 퉁명스럽게 직원을 바라보았다.

  "이 정도면 귀족가는 아니지만 3층 정도의 집을 구할 수 있습니다."

  "외딴 곳이어도 상관없으니 최대한 큰 집을 구하고 싶은데요."

  "외딴 곳이라...... 아, 한 곳이 있긴 합니다."

  외딴 곳에 누가 집을 짓고 살겠냐고 단정해버렸던 시아는 직원의 말에 솔깃했다.

  "카렌 서쪽 외곽에 있는 큰 저택인데 예전에 귀족의 별장으로 쓰였었습니다. 하지만 그 귀족가가 망하는 바람에 50년 이상 방치되었습니다. 지금은 폐가나 다름없게 변했는데 괜찮으십니까?"

  폐가라...... 제작하려는 던전에 딱 맞는 이미지가 아닌가.

  "층수는 어느 정도 됩니까?"

  "맨 위쪽의 방까지 합하면 5층 정도 됩니다."

  시아의 입 꼬리가 올라갔다. 딱 만족스러운 층 수였다.

  "좋습니다. 계약하죠."

 

 

  눈앞의 저택은 괴기스러웠고 음침했다. 얼마나 오랫동안 방치되었는지, 담쟁이 넝쿨이 온 저택을 뒤덮고 있었고 군데군데 낡아서 무너진 곳도 있었다.

  '아무리 오래 되었어도 그렇지...... 저 넝쿨은 걷어내야겠는걸.'

  음침함이 던전의 컨셉이라해도 넝쿨은 영 아니었다. 여름이면 수많은 벌레가 꼬일게 안 봐도 뻔했다.

  녹이 슬어 끼이익 거리는 육중한 문을 열고 저택 안으로 들어섰다. 내부는 생각했던 것보다 깔끔했다. 군데군데 거미줄이 쳐져있고 먼지가 뿌옇게 앉아있었지만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천장의 거대한 샹들리에와 탁자들, 방치되어 있는 악기로 보아 연회장 인듯했다. 마주본 중앙엔 계단이 있었는데 그 계단은 양쪽으로 이어져 있었다. 언젠가 티비에서 보았던 신데렐라의 모태가 된 성의 내부와 흡사했다.

  "음?"

  어두컴컴한 중앙 벽면에 무언가 있었다. 갑자기 궁금증을 느낀 시아는 계단을 올라가 벽 가까이 다가갔다. 벽에 있던 것은 거대한 액자였다. 누군가의 초상화가 그려진.

  "라이트!"

  빛이 생기자 초상화가 드러났다. 회색빛 눈동자에 회색의 머리칼을 늘어트리고 고운 드래스를 입은 귀족으로 보이는 여인이 그려져 있었다. 오래된 초상화라 색채의 빛깔이 많이 바랬음에도 불구하고 여인은 아름다웠다. 초상화의 맨 밑에는 '레지네 폰 아이란 웨일리'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초상화에 흥미가 없어진 시아는 왼쪽의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어두운 복도가 저택 끝자락까지 이어져 있었고 오른쪽에 네 개의 문이, 왼쪽에 한 개의 문이 보였다.

  오른쪽 첫 번째 방은 응접실인 듯했다. 한때는 화려했을 낡은 카펫이 깔려있고 넓은 창에 빛바랜 커튼이 달려있었다. 카펫 위엔 이태리식 탁자와 의자 몇 개가 놓여 있고 한쪽 벽면은 책장으로 되어있었다.

  응접실의 옆방들은 모두 침대가 놓여있었다. 세 방 모두 간단한 가구와 화장대 등으로 보아 손님방인 듯 했다.

  손님방을 대충 훑어보고 왼쪽의 문을 열었다. 길고 넓은 탁자와 대여섯 개의 의자가 놓여있었다. 한쪽에는 와인 같은 것을 잔뜩 보관해 놓은 진열대가 있었고 벽면에는 초상화나 풍경화 등의 액자가 걸려있었다. 시아가 열고 들어온 마주편 벽엔 괘종시계와 문이 하나 더 있었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이 나타났다. 있는 거라곤 정면과 옆의 문 두개뿐이었다.

  정면의 문을 열자 조리실이 보였다. 각종 주방기구와 화덕 등은 조리실임을 확실히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이곳에도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조리실을 나와 옆의 문을 열었다. 그러자 위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나타났다.

  '계단이 복도에도 있던데 여기도 있네?'

  3층은 자그마한 방이 무척이나 많았다. 방마다 똑같이 침대가 작았고 공간이 좁았다. 하인들의 방인 듯 했다.

  이곳에도 별다른 게 없자 계단을 찾으려 복도 끝으로 갔는데 계단이 나오지 않았다. 어느 쪽이나 마찬가지였다.

  '뭐지?'

  의아함을 느끼며 인상을 쓰다가 2층 복도에 있는 계단을 생각해냈다. 그 계단이 4층으로 가는 통로라고 생각한 시아는 3층에서 내려와 2층에 있는 계단을 통해 4층으로 올라갔다.

  4층은 다른 층과 구조가 달랐다. 양 옆으로 방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쪽으로만 방들이 있었다.

  다섯 개의 문이 있었는데, 4개는 침실인 듯 했다. 넓은 침대와 작지만 밝은 빛을 내뿜었을 법한 샹들리에와 옷장 등이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마지막 방은 아무 것도 없었다. 텅 빈 공간에 이상함을 느낀 시아는 방안을 샅샅이 뒤지며 비밀통로라도 찾으려 애를 썼다. 그러다 먼지가 잔뜩 낀 바닥 사이로 희미한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것을 보고 눈을 빛낸 시아는 재빨리 달려들어 바닥의 먼지를 발로 쓸어내렸다.

  "오오."

  무언가는 다름 아닌 마법진이었다. 이것이 꼭대기 방으로 가는 마법진인 듯 했다. 마법진 한 가운데는 자그마하게 구멍이 파여 있었고 그 둘레에는 상형 문자들이 가득 써져있었다.

  문득 떠오르는 호기심에 움푹 파인 구멍에 하급 마나석을 집어넣었다. 그러자 마법진이 우웅 거리는 소리를 내며 빛을 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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