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연재 > 무협물
우화등선
작가 : 촌부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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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 화
작성일 : 16-07-15     조회 : 704     추천 : 0     분량 : 7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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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화 사제지정(師弟之情)

 

 

 

 태화궁에 위치한 장문인의 선실로 들어온 현평 진인은 굳은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현고 진인, 현화 진인, 현중 진인 등 본전에서 갖은 핑계를 대며 빠져나온 진인들이 방 안에 앉아 있었다.

 침중한 표정으로 앉아 있던 진인들은 들어온 현평 진인을 보고 일어나 길게 읍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현평 진인이 말했다.

 “무량수불! 모두들 안녕하시었소?”

 “예, 장문 진인.”

 진인들의 인사를 받으며 현평 진인이 탁자에 앉았다. 본래는 작은 탁자였지만 진인들이 모일 것을 대비해 큰 탁자를 준비해 두었다.

 “험, 험! 내가 부른 것은 운혜의 일을 논하기 위함이오. 사안의 중대성은 다들 잘 아실 터, 진지하게 회의에 임해주길 바라오.”

 “예, 장문 진인.”

 몇 마디 의례적인 말을 한 현평 진인이 입을 다물고 조용히 수염을 쓸었다. 안건을 말해야 하지만 마음이 무거워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못하였다.

 진인들도 침묵한 채로 현평 진인을 바라보았다.

 잠시 태화궁에 침묵이 감돌았다.

 현평 진인은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 수 있었다.

 “바로 본건으로 들어가겠소. 오늘의 자리는 운혜의 사안을 논하고자 모인 자리인데 그 문제가 예상외로 심각하외다.”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리.......”

 답답하다는 듯이 현중 진인이 말했다. 현평 진인은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교에서... 운혜를 찾고 있다고 하오.”

 진인들이 깜짝 놀라 외쳤다.

 “뭐라구요?!”

 “정말이외까?”

 충격이 컸던지 몇몇 진인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기도 했다. 깜짝 놀란 진인들의 입이 바빠졌다.

 “어디서 얻은 정보외까?”

 “말도 되지 않소! 서중희가 전대 교주의 무공을 이었단 말이외까!”

 “그렇다면 방비책은, 방비책은 있소?”

 현평 진인이 한숨을 내쉬며 손을 들어 휘휘 저었다. 진인들이 조금 조용해졌다.

 현평 진인이 말했다.

 “모두들 진정하시오. 한마디씩 물어야 대답을 할 수 있을 게 아니겠소.”

 “어디서 얻은 정보외까?”

 현화 진인이 물었다.

 “무림맹에서 확인한 정보라고 하오. 그 사실을 확인하는 데 여덟 목숨이 희생되었다고 하더이다.”

 “그럼 서중희가 정말로 전대 교주의 무공을?”

 이번엔 현고 진인이 물었다.

 “그런 듯하오. 파천화련공(破天火煉功)을 익히고 있는 듯하외다.”

 진인들이 침음성을 흘렸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이십오 년 전의 혈사가 다시 재림하지 말란 법이 없다.

 현설 진인 역시 조용히 입을 다물고 수염을 쓰다듬고 있을 뿐이었다. 이십오 년 전 마교혈사 때 죽임을 당한 제자만 해도 그 수가 적지 않았다.

 아무리 대문파라고 해도 마교의 혈사를 피해갈 수는 없었던 것이다. 자신의 사제도, 자신의 첫 제자도 바로 마교의 혈사 때 죽었다.

 이번에 또다시 마교가 준동한다면.......

 “으음.......”

 현설 진인의 눈이 깊어졌다.

 “허허, 것참. 아니, 그럼 방비책이 있긴 하우?”

 현설 진인의 옆에 앉아 있던 현중 진인이 경박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저기서 용을 본 것 같아!’라고 외치며 본전을 빠져나왔던 바로 그 진인이었다.

 “지금으로써는 없소.”

 “아니, 없다니? 그게 뭐야?”

 현중 진인이 소리를 지르자 갑자기 현평 진인이 탁자를 내려쳤다. 내공을 싣지 않아 탁자가 부서지지는 않았지만 커다랗게 소리가 울려 퍼졌다.

 “말을 삼가시오!”

 “...험, 험! 죄송하외다, 장문 진인.”

 현중 진인이 곧 사과를 했다.

 “내가 배가 좀 고팠더니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그만.”

 “됐소이다.”

 현평 진인이 냉랭한 어조로 말하고는 다시 좌중을 둘러보았다.

 “방비책은 없지만 앞으로의 방향은 정해져 있소이다.”

 “무엇이외까?”

 현화 진인이 말했다.

 “운혜를... 세상 밖으로 내보낼 예정이오.”

 “그게 무슨 소리요?”

 상념에 빠져 있던 현설 진인이 비명처럼 소리를 질렀다.

 “말이 된다고 보시오?”

 좌중의 진인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운혜를 세상 밖으로 내보내는 것은 미친 짓이다.

 그 말은 마교의 무리들에게 운혜를 넘겨주자는 소리나 진배없다.

 마교의 혈사가 재림할 때를 대비해 유일하게 가지고 있던 방비책을 그대로 버리자는 소리인 것이다.

 현설 진인이 다시 외쳤다.

 “불가하오! 이 일을 공론화시켜서라도 막겠소이다!”

 현평 진인이 당황하여 말했다.

 “현설 진인께서도 말이 너무 심하시오. 빈도도 나름대로 계획한 바가 있으니 저를 믿어주시지요.”

 “설명을 부탁드리겠소이다!”

 현설 진인이 거친 말투로 말했다. 잠시 진인들의 얼굴을 훑어보던 현평 진인이 말을 이어나갔다.

 “본 파에 내려오신 신선이 계시질 않소이까. 그분께서 말씀하시길 운혜는 무당에 있으면 필사(必死)요, 나서면 필생(必生)이니 자신이 운혜를 세상 밖으로 이끌겠다 하셨다오.”

 현설 진인이 다시 소리를 질렀다.

 “그분이라면 아까 뵈었던 그분 아니요! 금관과 금포를 무슨 쌀포대처럼 둘러쓴!”

 현평 진인이 크게 소리를 질렀다.

 “말을 삼가십시오! 기사멸조의 대죄를 짓고 싶으신 겝니까!”

 현설 진인이 조금 누그러들었다. 하지만 말을 끝내지는 않았다.

 “그분을 믿을 수 있다면 좋으나 지금은 그분을 믿지 못하겠소이다. 하니 그분을 실제로 뵙고 싶소.”

 현평 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곧 태화궁 밖을 바라보며 외쳤다.

 “밖에 누가 있느냐!”

 “예, 장문 사백.”

 운형자가 태화궁 밖에 시립하고 서 있다가 대답했다. 현평 진인이 다시 크게 외쳤다.

 “가서 청명 사백을 모셔 오너라!”

 “명을 받듭니다.”

 운형자가 길게 읍하고는 곧 몸을 날렸다.

 운형자가 사라지자 진인들이 침묵했다. 심사가 복잡한 탓이었다. 따라서 현평 진인도 침묵했다.

 일 다경이나 지났을까?

 방 안의 침묵이 점점 깊어지고 있을 때 태청관에 다녀온 운형자가 밖에서 현평 진인을 불렀다.

 “자, 장문 진인!”

 “무슨 일이냐?”

 침묵이 길게 이어지자 내심 불쾌했던 현평 진인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저... 청명 사조께서.......”

 “청명 사백께서?”

 현평 진인이 순간 긴장했다. 혹여 사백께서 운혜의 이야기를 이곳저곳에 퍼뜨리고 다녔다가는 낭패를 보게 된다. 자연 긴장이 되었다.

 “검을 타고 날아가 버리셨다고 합니다!”

 “.......”

 현평 진인이 깜짝 놀란 듯 운형자를 바라보았다. 검을 타고 날았다니! 그게 가능하긴 했던가! 그러고 보니 청명 사백은 못하는 일이 없는 것 같다.

 한때는 호풍환우를 했다고 하고, 얼마 전에는 마음을 보내어 세상을 떠돌았다고 했다.

 지금은 검을 타고 날아다니니, 어쩌면 사숙은 운혜도 고칠 수 있을지 모른다.

 그 생각이 들자 현평 진인이 머리를 쳤다.

 ‘사백께서 운혜를 치료하실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운형자는 들으라!”

 현평 진인이 뭔가가 생각난 듯 말하자 운형자가 바로 대답했다.

 “예, 장문 진인!”

 “가서 사백을 뫼셔라! 검을 타고 사라지셨으면 필시 그 자리로 돌아오실 터, 반드시 찾아 모시어야 한다!”

 “명을 받듭니다!”

 운형자가 길게 읍하고는 서둘러 태청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운형자가 떠나고 난 뒤에도 현평 진인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조용히 침묵할 뿐이었다. 그의 머리 속은 청명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차 있었다.

 ‘허어, 내가 어찌하여 그 생각을 못했는고. 호풍환우를 했다 하나 하는 행동은 꾸중 들을까 두려워하는 어린아이고, 육신에서 양신이 떠났다 하나 미움 받을까 겁먹는 아이 같아 보이니... 이거야 원.......’

 현평 진인은 수염을 쓰다듬었다. 사실이 그랬다. 청명이 하는 행동을 보면 결코 도인 같지 않았다.

 오히려 순수하고 순박한 시골 소년과 같은 모습일 뿐이다.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그런 비범함을 가졌으리라고는 짐작되질 않는다.

 ‘허어... 실수는 바로잡을 수 있어도 집착은 바로잡지 못한다더니.......’

 자신은 눈에 보이는 것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그 뒤에 감춰진 이면을 들여다보지 못했다.

 사백께서 무위자연의 경지에 달해 신선이 되셨을진대 내가 무엇이기에 사백을 아이 취급했던가!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자신의 실수였다.

 한참 동안 상념에 빠져들었던 현평 진인이 복잡한 심사를 가누었다.

 어찌 되었든 지금 중요한 것은 운혜의 일이다. 사백께서 잘하면 운혜를 고쳐 주실지도 모르는 일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더 이상 순음지체가 아닌 운혜는 보통 사람처럼 천수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고, 마교에서는 그야말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된다.

 그렇게만 된다면... 그렇게만 된다면.......

 그때였다.

 현평 진인과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던 현설 진인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허어, 청명 사백께서 도착할 것 같지 않아 보이는구려.”

 “.......”

 현평 진인이 현설 진인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현설 진인은 담담히 그 시선을 받고 있었다.

 “운혜의 강호 출행은 불가하오.”

 “아직 사백께서 도착하시질 않으셨습니다!”

 현평 진인보다 현설 진인이 배분이 높았다.

 물론 장문인의 위치가 지엄하다 하나 배분까지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 현평 진인은 떨리는 숨을 참으며 말할 수밖에 없었다.

 현설 진인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니, 호풍환우하였고 검을 타고 날았다 하나 그는 그뿐, 운혜를 어떻게 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외다.”

 “신선이 되신 것을 믿으신다면 어찌 운혜를 능히 지킬 수 있음을 믿지 못하시외까! 그분의 능력이 하늘에 닿았으니 능히 운혜의 목숨을 지킬 수 있소이다!”

 현평 진인이 외쳤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현평 진인의 수염이 파르르 떨렸다.

 하지만 현설 진인이 다시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사백께서 운혜를 지킨다고 하여도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 보시오. 만약에 일이 잘못되면 어찌하시려고?”

 “...잘못될 리가 없소이다.”

 현설 진인이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허허허, 장문인께서 농이 지나치시구려! 만약 확인한다 하여도 불가하오!”

 현평 진인이 이를 악물었다. 수염이 몇 올 입 안으로 들어와 씹혔다.

 “어째서!”

 “지금까지 죽 생각해 봤소. 사백의 능력을 보고 판단하여도 늦지 않겠다 생각했으나.......”

 “했으나?”

 현평 진인이 현설 진인의 말을 끊고 노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현설 진인이 말을 이어나갔다.

 “그분이 참으로 신선이시라면 세속의 인연에 연연하지 않을 터, 그렇다면 운혜는 어느 순간 버림받을지 모르외다.”

 “사백께서는 원시천존의 명을 받드시어 세속의 인연을 공부하러 오시었소! 그런데 세속의 인연을 가벼이 여길 리가......!”

 현설 진인이 현평 진인의 말을 끊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시선은 어느새 현평 진인을 노려보고 있었다.

 “원시천존의 명을 받들어 평범해야 한다는 소리는 알겠소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문제요. 운혜가 마교의 도당들에게 쫓길 때 평범치 않다 하시며 자리를 비우시면 어찌하시겠소?”

 “.......”

 생각해 보니 그럴 위험이 있다.

 한때 호풍환우했으나 그것이 평범치 않다는 것을 알고는 다시 호풍환우하지 않겠다고 말하던 청명 사백이다.

 그렇다면 후일 위기가 닥칠 때에 평범치 않다고 운혜를 나 몰라라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더 생각해 보면 그것도 아니다. 사백께서는 마치 예언처럼 운혜가 본래의 수명만큼은 산다고 장담하셨다.

 그 말을 믿는다면 운혜가 죽을 리가 없다.

 현평 진인은 그제야 여유를 찾았다.

 하지만 현설 진인은 무표정하게 현평 진인을 바라볼 뿐이다. 현평 진인이 말했다.

 “사백께서는 운혜가 자신을 따라간다면 본래의 수명을 누린다고 하셨소. 그리 말씀하셨으니 어찌 내보내지 않을 수 있겠소. 신선의 호언장담이외다. 믿지 못하시겠소?”

 “.......”

 현설 진인이 입을 다물었다. 현평 진인이 다시 말했다.

 “운혜를 세상 밖으로 내보내도록 하겠.......”

 “그래도 불가하오.”

 현평 진인의 말을 끊고 현설 진인이 말했다.

 “천기란 시시때때로 바뀌는 것, 본래 천기란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니 혹여 운혜의 운명이 바뀐다면 어찌하시겠소?”

 “.......”

 현평 진인이 다시 입을 다물었다. 생각해 보니 틀린 말이 아니다.

 과거부터 별을 읽고 천기를 논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세상의 흐름에 따라 천기 역시 바뀌고는 했었다.

 마음 같아서는 그게 신선보다 믿음이 가느냐고 외치고 싶지만 도가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천기를 부정하기는 쉽지 않았다.

 현설 진인이 천천히 말했다.

 “역시 운혜를 세상 밖으로 보내는 것은... 불가하오.”

 “.......”

 현평 진인이 얼굴을 굳혔다. 원래 생각해 두었던 변명거리가 모두 떨어졌으니 이제 마지막 방비책을 꺼내 들어야 했다.

 “...정히 그러신다면.......”

 현평 진인이 굳은 얼굴로 천천히 말을 늘였다.

 현평 진인이 뜸을 들이자 현설 진인이 의아한 듯 현평 진인을 바라보았다.

 “장문인의 직권을 사용해서라도 운혜를 내보내겠소.”

 “......!”

 현설 진인이 놀란 듯 현평 진인을 바라보았다.

 현평 진인은 품에서 자반죽간을 꺼내었다. 그리고 그것을 들고 무거운 시선으로 현설 진인을 바라보았다.

 “자반죽간이 내게 있소이다. 만약 현설 진인께서 정히 거부하시거든 나는 장문령부를 들어 명령하겠소.”

 그랬다. 무당의 장문령부인 자반죽간은 무당 내에서의 어떤 명령보다도 우선시되는데 그 권위는 문파 최고 회의인 총회합보다 높다.

 만약의 경우에는 회합이나 회의없이 제자들의 생살여탈권을 가져갈 수도 있는 장문인의 고유 권한이 바로 장문령부 자반죽간이었다.

 드디어 현설 진인이 긴장한 듯 침음성을 내뱉었다.

 “으으음.......”

 “본 장문인은 운혜를... 내보내겠소.”

 현설 진인이 힘이 빠진 듯 자리에 앉았다. 이제 운혜가 세상에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되었다. 이제 천하대란도 시간문제다.

 말을 마친 현평 진인은 장문령부를 들어올렸다. 이제 이것을 부딪치면 그 누구도 이 일을 따로 논할 수 없다.

 그때였다.

 지금껏 조용히 현설 진인과 현평 진인의 언쟁을 지켜보고만 있던 현화 진인이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며 말했다.

 “불가하오.”

 “뭣이?!”

 자반죽간을 부딪치려 했던 현평 진인이 깜짝 놀라 현화 진인을 노려보았다.

 감히 장문령부를 거절하다니, 엄연한 파문감이다. 즉살을 명해도 뭐라 할 수 없는 대죄가 바로 장문령부에 대한 불복종이었다.

 하지만 현화 진인은 침중한 시선을 들어 현평 진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장문령부는... 한 번 사용한 일에 다시 사용되지 못하오.”

 “......!”

 “장문 사형께서는... 과거 운혜의 일로 그것을 사용하였소이다.”

 “으으음.......”

 현평 진인이 현화 진인을 바라보며 침음성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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