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혜가 눈을 떴을 때 처음으로 본 것은 청명의 얼굴이었다. 청명은 은은하게 미소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운혜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신이 서 있는 곳은 작은 동굴이었는데 동굴에는 여러 가지 잡다한 물건이 있었다.
물건들 너머로 현무 진인을 안고 자신을 노려보는 현평 진인이 보였다.
운혜가 일어나자 청명이 천천히 몸을 비켜주었다.
보다 자세히 현무 진인을 볼 수 있게 된 운혜가 잠시 멍한 듯 현무 진인을 바라보았다.
“어... 어.......”
운혜가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현무 진인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보고 또 봐도 팔이 없다. 운혜가 곧 비명을 지르며 현무 진인에게로 달려갔다.
“사부!!”
“가까이 오지 말거라!”
“어... 왜......?”
운혜가 의아한 듯 현평 진인을 바라보았다. 사부가 이렇게나 아픈데, 팔이 없어졌는데 장문 사백이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한다.
혹여 사부에게 문제가 있을까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서 있는 운혜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운혜가 얼른 손을 들어 눈가를 훔쳤다.
“가까이 오지 말거라.”
말꼬리를 늘이며 현평 진인이 운혜의 눈을 바라보았다. 눈에 슬픔이 가득 담겨 있다.
현무 사제가 운혜를 위해 팔을 잘랐을 때의 눈처럼 슬픔에 잠긴 눈동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그 눈을 보니 더 이상 운혜를 막을 수가 없다.
저런 눈을 한 아이가 현무 사제가 죽어갈 때까지 깨어나지 않고 버티고 있었을 리가 없다.
“.......”
현평 진인이 입을 일 자로 굳게 다물고서는 천천히 현무 진인을 운혜에게 넘겨주었다.
현무 진인을 받아 든 운혜가 슬픔이 가득 담긴 눈으로 현무 진인을 바라보았다.
팔이 없었다.
왼팔은 어쩐 일인지 팔꿈치 아래로 보이지 않았고 오른팔은 어깨부터 없다.
운혜가 잠시 눈물을 참으며 현무 진인의 어깨를 어루만졌다. 팔꿈치도 어루만져 보았다.
“사부... 왜... 왜.......”
“.......”
현평 진인이 조용히 운혜를 바라보았다. 운혜의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입에서 한숨이 터져 나왔다.
“허어.......”
“흑흑... 왜, 왜 팔이 없는 거예요?”
눈물을 흘리며 운혜가 물었다.
현평 진인이 복잡한 심사가 담긴 눈으로 운혜를 바라보았다.
사실대로 말해야 할까? 사실대로 말하면 현무 사제의 팔이 붙을까? 운혜의 마음이 편해질까?
“.......”
현평 진인은 결국 입을 열지 못했다.
잠시 현평 진인을 바라보던 운혜가 곧 현무 진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사부를 꼭 안은 운혜가 마침내 크게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끝내 슬픔을 참지 못한 것이다.
운혜의 눈물은 반 각이 지나도록 계속됐다.
반 각이 조금 지날 때까지 운혜를 바라보던 현평 진인이 복잡한 심사를 추스르며 운혜에게 말했다.
“네 사부가 몸이 좋지 않으니 얼른 본 파로 자리를 옮겨야겠다. 사제를 이리 다오.”
현평 진인이 손을 내밀었다.
운혜가 현무 진인을 안은 채로 현평 진인의 손을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저었다.
“제가... 데려갈게요.”
현평 진인이 조용히 운혜를 바라보았다. 운혜가 슬픈 눈으로 시선을 내려 현무 진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제 사부예요!”
꿈이었을까?
현무 진인은 자신의 귀에 들리는 것이 꿈이라고 생각했다. 운혜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운혜가 너무나 맑은 목소리로, 너무나 건강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설마 운혜도 죽고 자신도 죽은 것일까? 힘이 빠져 몸을 움직일 수 없었던 현무 진인은 눈을 뜨기 위해 온 힘을 모았다.
하지만 눈이 떠지지 않는다. 마음이 초조하고 긴박해졌다. 하지만 눈이 떠지지 않았다.
“제 사부니까... 제가 업겠어요.”
“허어.......”
“제 사부예요!”
“.......”
다시 운혜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자신의 몸이 들려져 누군가의 작은 등에 얹혀지는 것이 느껴졌다.
현무 진인은 자신을 업은 것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운혜다.
이 등은 운혜다.
보이지는 않지만 알 수 있었다. 운혜가 살아 자신을 업고 있었다. 꿈이어도 좋았다. 운혜가 살아 있다.
“조심해서 업거라. 원정이 소진되어 작은 충격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느니라.”
“...네.”
이번엔 사형의 목소리였다. 꿈이 아닌 것 같았다. 자신은 운혜에게 원정을 쏟아주었으니 이렇게 힘이 없는 것일 뿐 운혜는 살아 있는 것이다.
운혜가 살아 있다.
현무 진인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비어져 나왔다. 그 눈물은 곧 태화궁으로 향하는 운혜의 옷을 적셨다.
팔이 없어 조금만 몸이 기울어져도 등 밖으로 흘러내리는 사부를 추스르는 운혜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나왔다.
***
“이제 도저히 참을 수 없소!”
현설 진인이 크게 외쳤다. 현성 진인이 마침내 부드러운 미소를 깨고 굳은 표정을 지었다.
“한 시진이 지났으니 말한 대로 장로회의를 소집하겠소! 마침 본 파의 장로 중에 많은 분들이 여기 있으니 멀리 갈 필요 없겠구려!”
다시 현성 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좌중의 진인들이 조용히 현성 진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현설 진인은 의외로 현성 진인이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자 분한 표정으로 현성 진인을 노려보고는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그럼 잠시 여기 계시구려! 우리도 회의를 해야 하니 잠시 자리를 비우겠소이다!”
“...그리하십시오.”
현성 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현성 진인의 말을 들은 현설 진인이 곧바로 몸을 돌려 태화궁을 나섰다. 주위의 진인들이 그 뒤를 따랐다.
하지만 진인들은 태화궁 입구에 이르자 곧 침음성을 흘리며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앞에는 그토록 찾던 장문인과 두 팔이 없는 무당제일검을 업은 운혜, 회합에서 보았던 사백이 서 있었다.
“으음.......”
진인들이 잠시 눈앞 일행의 기색을 살폈다. 아무리 봐도 꼴이 전쟁터에서 살아 나온 패잔병보다 못했다.
현화 진인이 입을 열었다.
“장문 사형, 도대체 어찌 된 일이외까?”
“.......”
현평 진인이 입을 다물고는 현화 진인을 노려보았다.
현화 진인이 당황한 눈으로 현평 진인을 바라보자 현평 진인이 굳은 입을 열었다.
“운혜는 무당 밖으로 나설 것이오.”
현화 진인이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옆의 현설 진인이 그 소리를 듣고 고함을 질렀다.
“그게 무슨 소리외까! 아까 말했듯이 한 번 사용된 장문령부는......!”
“필요하다면 무력(武力)을 사용하겠소이다.”
현평 진인이 현설 진인의 말을 끊었다.
현설 진인이 놀란 듯 입을 벌렸다. 차마 말이 튀어나오지 않았다.
“정히 운혜를 죽이려거든 어쩔 수 없지요. 하나 그리 된다면 운혜를 죽이려는 사람은 무조건 추살될 것이오. 자반죽간을 들어 그리 명령 내릴 테니.”
“그게 무슨......!”
현설 진인이 놀란 눈으로 현평 진인을 바라보았다.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다. 하지만 정말 장문인이 그런 명을 내린다면.......
현설 진인은 침울한 눈으로 입을 다물었다.
“모두 물러가시오. 오늘은 더 이상 누구와 만날 여력이 없구려. 자리를 파하겠소.”
침묵한 채로 자신을 주시하는 진인들을 바라보던 현평 진인이 한마디를 내뱉고는 곧 태화궁 안으로 걸어갔다. 운혜와 청명이 그 뒤를 따랐다.
진인들이 다급히 현설 진인을 바라보았지만 현설 진인은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다.
마침내 장문인 일행이 태화궁 안으로 사라지고 안에서 현성 진인의 비명이 들려왔다.
비명을 듣던 현설 진인이 침울한 표정으로 몸을 돌렸다. 진인들이 놀라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현설 진인! 어디를 가시외까!”
“.......”
현설 진인은 대답없이 조용히 걸음을 옮겼다.
잠시 뒤 현화 진인마저 현설 진인을 따르자 결국 나머지 진인들도 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틀의 시간이 흘렀다.
제6화 다정검(多情劍)
이틀 후.
태화궁에 현성 진인이 서 있었다.
현성 진인은 앞에서 마보를 취하고 있는 두 사질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얼굴에 미소가 가득 담겨 있었다.
하지만 그 앞에 있는 두 사질은 미소는커녕 얼굴만 굳히고 있을 뿐이다.
마보를 취하던 운형자가 끙끙 앓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사, 사부님... 저, 마보를 그만 하면.......”
“불가.”
현성 진인이 짧게 말했다. 그리고는 모르는 체 시선을 돌려 무당산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운형자가 떨리는 음성으로 다시 말을 걸었다.
“그, 그럼 이, 일 다경이라도 쉬었다가.......”
“불가.”
“끄응.......”
여전히 먼 곳을 바라보며 현성 진인이 짧게 말하자 운형자가 신음 소리를 내뱉었다.
은근한 곁눈질로 운형자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을 확인한 현성 진인이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그러게 누가 사백께 그리 큰 금포를 입히라더냐?”
“...그것밖에 없었다고 설명드리지 않았습니까!”
운형자가 이를 악물고 말했지만 현성 진인은 피식하고 실소하고는 다시 시선을 옮기며 중얼거렸다.
“그것 때문에 내가 장문 사형께 크게 한 소리 들었으니 아무래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겠구나. 꼼짝없이 마보 여섯 시진은 해야 할 것이야.”
“...하지만 여, 여섯 시진은 불가능합니다.......”
운형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현성 진인이 그 말을 듣고는 정색하며 말했다.
“나도 그럴 줄 알았는데 가능하더구나. 어릴 적에 나도 해본 적이 있단다.”
현성 진인이 옅게 미소를 지었다. 과거를 추억해 보니 사형이 개구리를 먹다가 사부께 걸리고는 난데없이 자신에게 비무를 신청했었다.
‘네가 고해바쳤지!’ 하고 말하는 사형의 얼굴이 생각나자 절로 미소가 나왔다.
자신도 화가 돋아 결국 둘이 투닥거리게 되자 소동을 들으신 사부님께서는 자신과 현무 사형에게 마보 여섯 시진의 벌을 내리셨고, 그 이후로 자신은 결코 사형께 대드는 법이 없었다.
생각해 보니 사형도 사형이지만 사부를 뵙지 않은 지도 근 오 일이 넘어간다.
‘그러고 보니 사부는 잘 계실까?’
현성 진인은 사부의 얼굴을 생각했다. 늙어 쭈그러든 노안을 생각하니 이번에도 웃음이 비어져 나왔다.
현성 진인의 웃음을 보며 운형자가 물었다.
“아니, 제자가 죽어가는데 미소가 나옵니까?”
“그럼. 너도 언젠가 나를 생각하며 미소를 짓게 될 게다.”
운형자가 다 죽은 얼굴로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 사부, 내공만이라도 쓰게 해주시면 지금이라도 미소를.......”
“불가.”
현성 진인이 짧게 말했다. 그리고는 운형자 옆에서 조심조심 눈치를 보며 자신을 살피는 황우자에게 걸어갔다.
황우자가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아하하! 사, 사조... 님.”
“누가 내공을 쓰라더냐!”
“어이쿠!”
현성 진인이 꿀밤을 먹였다. 은근슬쩍 내공을 실었으니 아프긴 무지하게 아플 것이다.
황우자가 눈물을 찔끔 흘리며 다시 내공을 거두자 그제야 현성 진인이 제자리로 돌아갔다.
“네 사부도 꾀가 많았었지. 내공을 쓰면서도 힘든 척 부들부들거리다 결국 마보를 일곱 시진이나 했단다.”
“.......”
“지금은 어디서 뭘 하는지.......”
현성 진인의 중얼거림을 들으며 황우자가 다리를 부들부들 떨었다.
내공을 쓰면서도 힘든 척 다리를 떨었으나 결국엔 걸려 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쉽게 걸려 버릴 줄은 몰랐다.
황우자가 죽을상을 한 채 신음성을 흘렸다.
“아이구! 사, 사조님......!”
“...으흠, 많이 힘들더냐?”
현성 진인이 빙긋 웃으며 둘을 바라보았다. 운형자와 황우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현성 진인이 말했다.
“그럼 마보를 풀거라.”
“으하아......!”
“하아아......!”
황우자와 운형자가 바로 땅에 주저앉아 다리를 주무르며 한숨을 쉬었다. 꼴에 어른이랍시고 운형자가 황우자를 걱정해 주었다.
“야, 황우야, 많이 힘드냐?”
“물론이지요. 아이구, 다리야! 내공없이 마보를 네 시진이나 했는데... 으헉! 거기는 찌르지 마십시오!”
황우자의 엄살을 듣던 운형자가 황우자의 다리를 콕 찔렀다. 황우자가 죽겠다고 비명을 질렀다.
“으하하! 그래도 멀쩡하구나!”
“아이구! 사숙은 괜찮으십니까?”
“괜찮을 리가 있겠느냐! 나도 죽겠다! 다리 좀 주물러다오!”
황우자가 인상을 찌푸렸다. 자신도 힘들어 죽겠는데 남의 다리 주물러 줄 여유가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자신을 노려보는 운형자의 눈길에 결국 다리로 손을 가져갔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현성 진인이 웃음을 지었다.
황우자가 심술이 돋았는지 다리를 세게 주무르자 운형자가 비명을 질렀다.
“아이쿠! 이놈이 사숙을 죽이려 드는구나!”
“아니, 왜 그리 엄살이 심하십니까?”
“엄살이 아니야!”
“뭘, 내가 봐도 엄살이구먼.”
투닥거리는 운형자와 황우자의 목소리 끝에 현무 진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무 진인이 태화궁을 나와 천천히 걸어오며 말한 것이다.
자리에 늘어져 있던 황우자와 운형자가 재빨리 일어나 읍했다.
“무당파 제십팔대 제자 운형자가 사백을 뵙습니다.”
“무당파 제십구대 제자 황우자가 사백조를 뵙습니다.”
“그래, 그래.”
현무 진인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받고는 현성 진인을 바라보았다. 조용히 현무 진인의 시선을 받던 현성 진인이 길게 읍했다.
현성 진인의 눈에는 씁쓸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현무 진인의 두 팔에 감겨 있어야 할 도포 자락이 그저 텅 비어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무 진인은 건강해 보이는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하핫, 사제, 저놈들이 저거 가지고 되겠냐? 한 열두 시진은 시켜야지.”
“어이쿠, 사백! 그러면 제가 죽습니다!”
“허어, 사람은 그거 가지고는 안 죽는다.”
운형자가 엄살을 피우자 현무 진인이 대번에 말을 막아버렸다.
운형자의 얼굴색이 흙빛으로 바뀌는 것을 보고 미소 짓던 현무 진인이 곧 현성 진인을 보고 말했다.
“운혜는 어디 있냐?”
“...태청관에서 짐을 싸고 있습니다. 오늘이 무당을 떠나는 날이니까요.”
“그럼 사형께서는?”
“당허봉(當墟峰)에 사부님을 뵈러 가셨습니다.”
“으흠, 그랬구나.”
현무 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진원지기가 손상되었건만 얼굴에 혈색이 돌고 평안한 것이 건강해 보인다. 다행이라고 생각한 현성 진인이 말했다.
“가서 운혜를 불러 올릴까요?”
“으음, 그래 주겠나?”
현무 진인이 반색했다. 자신이 직접 짐을 싸는 운혜를 보러가고 싶었지만 장문인의 명으로 자신은 태화궁을 벗어나지 못한다.
물론 일반 제자들도 태화궁으로의 출입이 금지되었으니 아무래도 자신이 팔이 잘렸다는 사실을 비밀로 할 것인가 보다. 하긴 그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무당제일검이 팔을 잘렸으니 어떤 핑계를 대든 대야 할 텐데 설득력이 부족하다. 더군다나 몸 상태도 좋지 않으니 차라리 은거했다고 무마하는 것이 나으리라.
현무 진인이 생각에 빠져든 사이 현성 진인이 운형자를 바라보았다.
운형자는 현성 진인의 시선을 피했다. 저 시선을 마주 봤다가는 운혜 사저를 부르러 태청관까지 다녀와야 하는데 지금은 몸 상태가 좋지 못하다.
현성 진인이 이번엔 황우자를 바라보았다. 황우자의 안색이 파리해졌다.
“황우야.”
현성 진인이 짧게 말하자 그 말에 담긴 의미를 알아들은 황우자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제자가... 다녀오겠습니다.”
현무 진인이 그 모습을 보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