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익!”
양손으로 힘있게 검을 쥔 청명이 검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검이 너무 무거웠다. 팔이 바들바들 떨리고, 따라서 검도 부들거린다.
부들부들거리면서 올라간 검은 머리 위로 올라가기도 전에 곧 쾌속한 속도로 내려갔다. 팔에 힘이 다해 검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아주 빠른 속도로 검이 내려왔으니 천의 초식에는 충실한 셈이었다.
“와아! 됐다!”
청명은 스스로가 뿌듯한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검을 내려다보았다.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어디 보자. 두 번째는 옆으로... 으이이이잇!”
기묘한 기합 소리를 내며 청명이 검을 들어올렸다. 가슴께로 검을 곧게 뻗는데 이번에도 역시 부들부들거린다.
게다가 얼마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손에 땀이 차 오르고 있었다. 아무래도 좀 닦고 다시 해야 할 듯하다.
“저... 잠시 땀 좀 닦고 해도 될까요?”
당연히 안 된다. 하지만 운풍자는 그렇게 말할 수 없었다.
“그, 그러십시오.”
청명이 검을 놓고는 손에 찬 땀을 도복에 닦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운풍자는 오늘의 표정 변화 중 가장 다채로운 표정을 지었다.
소스라치게 놀란 나머지 눈을 크게 뜨고 입을 약간 벌린 것이다. 그것은 도사들도 마찬가지였다.
검은 청명의 가슴께에서 일(一) 자로 떠 있었다.
“저... 저... 저거.......”
“황선자(黃扇子)야, 너도 보았느냐?”
“저... 떠... 있었지요, 황우 사형?”
“응. 내가 본 건 그랬어. 격공섭물(隔空攝物)일까?”
“그럴까... 요......?”
근력도 없고 내공도 없어 보이는 사조님이 검을 공중에 띄워놓고 도복에 땀을 닦고 있었다.
황우자가 말했다.
“나... 생각해 보니까 아까 사조님께서 나한테 전음을 쓰신 거 같아.”
황선자가 ‘우와’ 하고 감탄하는 듯한 표정으로 황우자를 바라보았다.
“진짜요?”
“응.......”
“그럼 무공을 할 줄 아시는 거로군요?”
“그런가 봐.......”
황우자는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뒷말은 그저 생각으로 남겨놓기로 한 것이다.
‘그래, 전음이었을 거야, 아마.’
사람들이야 어찌 되었든 청명은 땀을 다 닦고 다시 검을 쥐었다. 그리고 다시 부들부들 떨리는 검을 들고 옆으로 베어나가기 시작했다. 기묘한 기합을 넣으면서.
“으에엣― 으잇!”
장내의 모두는 말을 잃었다.
***
운혜는 졸음이 쏟아지는 것을 느꼈다. 사조님과 함께 있을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지금은 왠지 피곤이 몰려온다.
그냥 드러누워 자버리고 싶었으나 눈앞의 현무 진인을 생각하면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
“험, 험, 그러니까 네 말은 어제 오전의 그 난리 이후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쭉 잠만 잤다 이것이렷다?”
“그렇다니까요. 세 번이나 말했잖아요.”
운혜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현무 진인은 능글맞게 웃으면서 다시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에이, 미녀는 잠꾸러기라더만 넌 미녀가 아니잖느냐? 진짜 하루종일 잤다고?”
“...미녀가 아닌 건 알지만 그래도 그걸 노골적으로 말하는 건 심하잖아요!”
현무 진인이 경박해 보이는 웃음을 터뜨렸다.
“하핫! 잘 알고 있구나! 넌 미녀는 아니지!”
“어제는 뾰로통한 것도 귀엽다고 장차 천하제일미가 될 것이라고 해놓구서.”
“그거야 빈말이지. 네가 칼을 날리고 있었잖느냐.”
“오늘도 날려 버릴까 보다.”
“.......”
현무 진인이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현무 진인은 농담을 하며 웃고 있었지만 눈빛은 심각해진 상태였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지금 운혜의 나이는 묘령에 가깝다.
본래 묘령의 운혜에게 나타나는 증상들은 팔세 때부터 일어나야 했던 것이다.
무당의 장로들은 개정대법으로 그 일이 일찍 터지는 것을 막아낼 수 있었는데 그 시도 역시 불완전해 십오세까지만 막아내어도 대성공이라고 했었다.
묘령까지 무사히 자라기에 대견하게 여겼건만.......
“하긴 그만큼만 해도 감사할 일이지.”
현무 진인이 읊조렸다.
“네? 뭐라고 하셨어요?”
“아, 아니다. 여하튼 어제 푹 잤다고? 허헛, 한창 자랄 때는 원래 잠이 쏟아지는 법이지.”
“그러게요. 정말 미녀가 되려나? 지금도 졸려요.”
현무 진인이 짐짓 자랑스레 말했다.
“나는 네 나이 때 오 일간 깨지 않고 잠만 잔 적도 있었지! 그래서 이렇게 피부가 좋은 것이 아니냐!”
운혜가 피식 웃었다. 현무 진인의 피부는 전형적인 늙은이의 피부다.
“피부가 좋긴, 쭈글쭈글한 피부가 좋기도 하겠다.”
“무어라?”
“아니에요. 됐어요.”
쭈글쭈글한 피부가 좋기도 했던 현무 진인은 분노했다. 하지만 워낙 조용히 말한 데다가 금방 아니라고 부정하니 뭐라고 할 말이 없다.
그때 운혜가 뭔가가 생각난 듯 ‘아!’ 하고 탄성을 지르고는 현무 진인에게 말했다.
“참, 어제 장문 사백께는 다녀오셨어요?”
“응. 네가 없어서 나만 혼났지만 무사히 넘겼.......”
말을 하다 말고 현무 진인이 소리를 질렀다.
“네 이놈! 나만 꾸중 듣지 않았느냐! 둘이 저질러 놓고 나만 왔다고 사형의 잔소리가 두 배가 되었단 말이다!”
현무 진인은 생각만 해도 화가 나는 듯 탐스럽게 자란 흰 수염을 부들부들 떨었다.
“뭐, 둘이 혼날 거 하나만 혼났으니 잘됐네요.”
“그게 아니야! 이 나이에 면벽까지 할 뻔했어!”
“그러고 보니 면벽은 안 하셨네요?”
“본래라면 해야 되지만 배분이 좀 되니까... 아, 그리고 너도 벌은 안 받게 됐다. 나한테 검을 날린 것은 무공 훈련으로써 절대 기사멸조가 아니라고 잘 해명했느니라.”
현무 진인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운혜는 자신이 벌을 듣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왠일인지 어린 시절부터 같은 죄를 저질러도 자신은 꾸중을 받지 않았다.
기껏해야 한 끼 식사를 못하거나 마보를 반 시진 한다든가 하는, 벌이라는 이름이 붙긴 했지만 눈 한 번 깜짝하면 지나갈 만한 사소한 벌만 받았다.
생각해 보니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부터 말괄량이가 된 것 같다.
어린 시절, 뱀을 고아 먹은 것을 들키고도 꿀밤 두 대로 사건이 마무리된 적이 있었다.
그때 자신을 부럽게 바라보던 운형 사제가 다음날 똑같은 죄로 걸렸는데 그는 꿀밤 두 대를 기대했겠지만 실제로는 면벽 칠 일을 받았다.
“음, 음, 잘됐네. 꾸중도 없고.”
잘됐다고 몇 번을 중얼거린 운혜가 졸린 눈으로 뒷머리를 긁었다.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눈치다.
그리고 조심스레 현무 진인을 바라보았다.
“사부님.......”
현무 진인은 긴장했다. 설마 자신의 몸 상태를 알아버린 것이 아닐까?
“저기... 혹시요.......”
“응? 무엇이냐? 말해보거라.”
운혜가 민망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 한 시진만 잘게요.”
현무 진인은 안심했다. 아직은 모르는구나. 그럼 그렇지. 무슨 용빼는 재주가 있다고 벌써 알았으려구.
“그래? 졸리면 자야지. 다음부터는 내게 말하지 않고 자도 된다. 네가 내공이 부족하길 하냐, 초식이 부족하길 하냐. 하핫!”
현무 진인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흰 수염을 바람에 휘날리는 신선 같은 모습으로 ‘하핫!’ 하면서 웃으니 왠지 경박해 보인다.
“...사부님, 참 멋져 보여요.”
“응? 내가 좀 그렇지? 제자를 이렇게 편히 대해주는 사부는 나밖에 없을 것이니라.”
생각해 보니 저것이 자는 것을 허락해 줬다고 아부하는 듯하다. 현무 진인이 눈을 가늘게 떴다.
“아부냐?”
“아니요. 그럴 리가요. 그럼 저 자러 갈게요.”
운혜가 손사래를 치며 말을 돌렸다.
현무 진인이 ‘아부 같은데?’라고 중얼거렸지만 운혜는 조용히 읍하고는 기지개를 켜면서 걸어가 버렸다.
현무 진인이 뒤에서 말을 걸었다.
“운혜야, 춥진 않느냐?”
운혜가 의아한 듯 몸을 돌려 현무 진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네? 왜요?”
“그냥. 여자는 몸이 냉하면 안 좋다고 하더라.”
운혜는 피식 웃었다.
“춥진 않아요. 덥지도 않고.”
말을 마친 운혜가 몸을 돌려 걸음을 옮겼다.
운혜가 태청관으로 걸어갈 때까지 현무 진인은 그 모습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
연무장은 아직도 충격의 도가니에 빠져 있었다.
분명히 무공이 없다 했다. 하늘 같은 사조―혹은 태사조―의 말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 하지만 그 말대로 따지자면 검을 허공에 띄운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저것이 무공이 아니라면 신선의 선술(仙術)일까?
모두의 머리 속에 가득했던 질문을 입 밖으로 꺼낸 건 운풍자였다.
“사조님, 혹시 그것은... 선술입니까?”
그때까지도 무거운 검을 들고 낑낑대던 청명이 잠깐 신음을 내뱉더니 검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의아한 표정으로 운풍자를 바라보았다.
“운풍 사손, 선술이라니요?”
“방금 검을... 허공에 띄운 것 말입니다.”
청명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었다.
“아, 그거요? 별거 아녜요. 너무 무거워서 땅에 내려놓고 땀을 닦기가 싫어서요. 그러면 처음부터 다시 들어올려야 되잖아요. 그래서 그냥 잠깐 공중에 둔 거예요.”
별게 아니긴. 굉장한 별거다.
제자들이 모두 침묵한 가운데 검을 공중에 띄운 것이 잘못인가 보다 하고 생각한 청명이 조심스레 말했다.
“저기... 원래 그렇게 하면 안 되나요?”
그 모습을 바라보던 운풍자가 다시 말했다.
“다시 보여주실 수 있으십니까?”
“네? 뭘요?”
“아까 검을 공중에 띄우신 것 말입니다.”
“아아......!”
청명이 여전히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운풍자를 바라보았다.
“그저... 신기해서 말입니다.”
청명은 ‘그게 신기한가?’ 하는 표정으로 잠시 침묵했다. 그리곤 곰곰이 생각하는 듯하더니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눈동자가 순진무구하게 빛났다.
“아, 보통 이런 걸 잘 못하나요?”
그 눈길을 받은 운풍자는 잠시 저런 순진한 눈망울을 의심한다는 것이 죄가 되진 않을까 생각했지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야 했다.
저것은 정말 선술인가? 만약 아니라면 무공을 숨기고 무당에 잠입했다는 의심을 피할 수 없으리라.
“네, 그렇습니다. 보통은... 못하지요.”
격공섭물을 보통 사람이 한다면 이곳이 바로 선계일 것이다. 당연히 보통 그런 건 아예 못한다.
“그럼 다시 보여줄게요.”
청명이 검을 다시 공중에 띄우려고 들어올렸다. 변함없이 오지게 무겁다.
“이... 이잇! 우, 운풍 사손, 이거 무거운데... 꼭 이걸로 해야 돼요?”
운풍자가 도사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누가 사조님께 검을 빌려 드리도록. 가벼운 걸로.”
황우자가 나섰다.
“태사조님, 제 검을 쓰시지요.”
청명이 ‘고마워요’ 하고 인사한 다음 검을 들어올렸다. 팔에 근력이 하나도 없는지 보통의 송문검도 무거워한다.
하지만 무거워하는 것일 뿐 청명은 아까보다 수월하게 검을 들어올린 다음 공중에 놓고 손을 뗐다.
역시 검은 일(一) 자로 떠 있었다.
“이거 봐요, 증사손. 저 잘했지요?”
청명이 황우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마치 아이와 같은 치기 어린 표정으로 자신의 행동을 자랑하는 것이다. 눈에서 초롱초롱한 빛이 쏟아져 나온다.
황우자는 잠시 청명을 향해 웃어준 다음 운풍자를 바라보았다.
‘혹시 사조께서 상승의 진기를 사용한 것일까?’
황우자가 바라본 운풍자의 얼굴이 굳어 있었다.
‘사숙께서도 느끼지 못하셨나 보군.’
운풍자가 말했다.
“그럼 혹시... 그 검을 제 등 뒤로 보내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이기어검(以氣馭劍)!
검을 허공에 띄워 손을 대지 않고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전설 속의 경지를 말하는 것이다.
청명이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할 수 있어요. 잘 봐요.”
황우자는 청명이 검을 손으로 가리키며 ‘날아가라!’ 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하지만 그 상상과는 달리 청명은 그저 검을 바라보았을 뿐이다. 그런데 검이 사라졌다.
“으으음.......”
운풍자가 침음성을 내뱉었다. 검의 예기가 바로 등 뒤에서 느껴진다. 놀랍게도 검은 사라졌다가 자신의 등 뒤에 나타난 것이다.
도사들은 실망이 싹 사라지며 흥분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을 느꼈다. 아닌 줄 알았는데 검선이 맞다.
“검선.......”
황우자가 신음처럼 읊조렸다. 곧 뿌듯함이 가슴 가득 차 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자신의 아우이자 화산파의 바보는 이제 할 말을 잃게 됐다.
그때, 누군가가 청명에게 물었다. 황우자가 바라보니 자신의 사제인 황선자다.
“혹시 호풍환우(呼風喚雨)는 할 수 있으세요?”
그 말을 들은 주변의 도사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황선자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잘했어!’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었는데 듣고 보니 과연 그럴 수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질문을 다 하다니, 참 기특한 녀석이다.
이번에도 도사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청명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청명은 약간 곤란한 표정이었다.
“저.......”
“모, 못하시나요?”
황선자가 긴장된다는 듯 침을 꿀꺽 삼키더니 말했다.
“호풍환우가 뭐지요?”
청명이 부끄럽다는 듯 얼굴을 붉혔다. 말을 못 알아들은 것은 아니지만 이것도 무공 같은 것의 이름일까 봐 다시 물어본 것이다.
황선자가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마, 말 그대로 비를 부르고 바람을 부르는 건데요.......”
청명이 그제야 해맑게 웃었다.
“아아, 네. 그런 거요? 그런 거라면 할 수 있지요.”
좌중의 모든 도사들은 충격을 받았다. 전설 속의 이야기가 사실이구나! 평생 우려먹어도 질리지 않을 구경거리가 생겼다.
“보여주십시오.”
뒤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운풍자가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만일 저 이야기대로 정말로 호풍환우한다면 사조든 아니든 간에 신선임은 확실한 것이리라. 그렇다면 더 의심할 이유가 없다.
운풍자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안개 낀 무당산에 먹구름이 몰려들었다.
운풍자는 청명을 바라보았지만 청명은 별다른 행동 없이 그저 미소를 짓고는 하늘을 바라보았을 뿐이다.
도사들도 청명을 따라 하늘을 바라보았다.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비를 뿌린다. 동시에 바람도 불었다.
“비, 비다!”
“저, 정말 부른 거야? 이걸?”
좌중에 다시 한 번 소란이 일었다. 하지만 운풍자는 어두운 하늘 아래에서 비를 맞으며 침묵하고 있었다.
“.......”
운풍자가 청명을 바라보았다. 청명도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에는 아무 빛도 없었다.
순진해 보이던 초롱초롱함도, 연무를 방해했을 때처럼 미안함이 느껴지는 빛깔도 없었다.
운풍자는 처음으로 자신의 행동에 후회가 들었다. 왜 나는 저분을 믿지 못했을까?
의심하는 것이 당연하다. 모두가 믿어도 적어도 나는 한 번이라도 의심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모두를 위해서, 모두가 속을까 봐 경계했던 것이다. 수상했으니까. 내자불선(來者不善)이니까. 의심할 만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에 아직 도를 품지 못해 의심을 당연하다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 아니다. 슬픈 일이다. 당연히 의심을 하다니! 나는 도대체 무엇을 공부한 것인가!
운풍자가 처음으로 무릎을 꿇었다.
“무당파 제십팔대 제자 운풍이... 사조님을 뵈옵니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청명이 운풍자를 보고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