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연재 > 무협물
우화등선
작가 : 촌부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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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 화
작성일 : 16-07-08     조회 : 695     추천 : 0     분량 : 6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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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회합 준비는 잘 되어가나, 사제?”

 “예. 벌써 모든 도관에 연락을 마쳤고, 지금도 한 명씩 진인들이 도착하고 있습니다.”

 현성 진인이 찻잔을 입가로 가져갔다.

 “그렇다면 도관은?”

 “자소궁에 준비를 마쳤습니다.”

 현평 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총회합이 열리는 것은 무려 칠십여 년 만이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열리는 총회합인지라 준비할 것이 많았다.

 더군다나 이번의 총회합은 운혜의 사안을 논하게 될 것. 사인의 심각함이 보통이 아니다. 또 청명 사백도 소개해 드려야 한다.

 현평 진인은 잠시 미소를 지었다. 지루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며 얼른 대화를 끝내줬으면 하던 사백의 얼굴이 떠오른 것이다.

 대화 상대 앞에서 지루하단 감정을 드러냈으니 불쾌할 만도 하련만 청명 사백의 모습은 생각하면 할수록 즐거웠다.

 현평 진인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제는 사백을 뵈었는가?”

 현성 진인이 말했다.

 “예. 호기심에 멀찍이서 뵈었지요. 실제로 예를 갖추지는 못했습니다.”

 “예끼, 못난 사람. 자네는 응당 찾아가 뵈었어야 했네. 어찌 사백을 놓고 멀리서 쳐다보기만 했단 말인가?”

 현평 진인이 짐짓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모습을 보고 현성 진인이 미소를 지고는 고개를 숙여 읍했다.

 “죄송합니다, 장문인. 잠시 후에 찾아뵙고 인사를 올리겠습니다.”

 “허허, 그리하게.”

 현평 진인이 인자하게 웃었다. 하지만 현성 진인은 굳은 표정으로 현평 진인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한데.......”

 현평 진인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한데?”

 ‘사제가 사백을 놓고 참으로 사백이 맞는지 의심하는 것은 아니겠지?’

 현평 진인은 운풍자가 한때 사조를 의심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연무장에서 그 의심을 떨쳐 버린 것도 알고 있었다.

 한데 사제조차 저렇게 수상스럽다는 듯 말꼬리를 늘일 줄은 몰랐다.

 “혹여 사제도 사백이 의심되는가?”

 현평 진인의 얼굴이 굳어 있었다. 현성 진인은 서둘러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장문 사형. 저는 그저.......”

 “그저?”

 “사백께서 어제오늘 운혜와 함께 있었다는 것이 저어되었을 뿐입니다. 사백께서 말씀하시길 자신은 운혜와 함께 세상을 떠돌 인연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현성 진인은 어제 있었던 장문인과 청명의 대화를 전해들어 알고 있었다. 그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다.

 “.......”

 현평 진인이 생각했다. 운혜는 무당의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

 만약 나간다면 자신이 직접 동행해도 모자란 감이 있다. 그런데 무공도 모르는 사백과 함께 세상을 떠돌다니! 역시 안 될 말이었다.

 그러나 사백은 운혜를 세상으로 데리고 나간다고 했다.

 “...으음... 이런.......”

 “예, 제가 고민하던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운혜는 무당을 떠날 수 없고, 사백께서는 무당을 떠나셔야 하니 그 둘을 가까이 두지 않는 것이 나을 듯싶습니다.”

 “그렇구먼. 생각해 보니 문제일세.”

 현평 진인이 생각하기에도 이건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사백은 신선이니 그 뜻이 범인과 같을 리가 없다.

 인연이 있다 하였으니 필시 무당 밖까지 운혜를 데리고 나갈 것인데 그런 일이 생겨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보통의 제자라면 장문령부로 명을 내리면 되겠지만 신선에게까지 그럴 수는 없다.

 그런 현평 진인의 심사를 읽었는지 현성 진인이 말했다.

 “사백께 감히 말씀드리기 뭐하니 운혜를 불러 따로 타이르시지요.”

 “음... 그리해야 할 것 같구먼. 일단 총회합 때까지는 두고 보세나.”

 “알겠습니다, 장문 진인.”

 현성 진인이 고개를 숙여 읍했다. 그리고는 뭔가가 떠올랐는지 현평 진인에게 말했다.

 “그리고 오늘입니다, 장문 사형.”

 “무엇이 말인가?”

 “운혜에게 마지막 개정대법을 시행하는 것 말입니다.”

 현평 진인이 침음성을 내뱉었다.

 “알겠네, 사제.”

 현평 진인이 차를 들어 입가로 가져갔다.

 

 ***

 

 현평 진인이 현성 진인과 대화하고 있을 무렵 청명은 돌로 된 긴 계단 길을 걸어 내려가고 있었다.

 청명은 원시천존의 명을 어겼다는 사실에 한참 동안 고민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자 곧 모든 것을 잊어버리기로 한 참이었다.

 어차피 한번 어긴 것, 이미 흘러내린 비를 주워 담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혹여 원시천존께서 분노해 벼락이라도 내리지 않을까 싶었지만 하늘을 보아하니 그럴 것 같지는 않았다.

 다만 앞으로 조심하자고 생각하며 청명은 운혜를 보러가기로 했다.

 잠시 뒤 청명은 운혜를 찾으려고 해도 도저히 찾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디에 숨어 자고 있는지 짐작이 가지 않는 것이다.

 주위를 돌아다니는 도사들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처음 만난 도사가 자신을 보고 놀라서 경기를 일으키는 바람에―신선이다!― 물어보는 것이 그만 무서워졌다.

 청명은 잠시 고민하다가 마음을 비우고 무당산을 둘러보기로 했다.

 신선이 되기 전에 만물이 나와 다르지 않음[萬物一如]의 이치를 깨달았던 청명은 그때부터 자리에 앉아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세상이 나와 다르지 않으니 시선을 내려 팔을 보는 것과, 마음을 보내어 세상을 보는 것의 차이도 없다.

 청명이 돌계단을 내려가다 말고 자리에 앉았다.

 가부좌를 틀고 근엄하게 반개(半開)한 눈으로 명상에 들면 좋겠지만 청명은 어린 시절부터 온갖 방만한 자세로 명상을 해왔던 인물이다.

 청명은 가부좌가 아니라 쭈그려 앉아 무릎을 모으고선 무릎 사이에 머리를 처박는 것으로 자세를 잡았다.

 곧, 청명의 마음이 육신을 벗어나 무당산을 떠돌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육신을 떠났으니 모처럼 하늘을 날아보는 것도 기분 좋을 것이리라. 청명의 모습을 한 마음이 하늘로 떠올랐다.

 땅 밑에 무당산의 정경이 보였다. 부드럽게 곡선을 이루며 수많은 봉우리가 하늘로 치솟아 있다.

 봉우리 사이사이에는 길(路)이, 길의 중간중간에는 도관(道館)이 놓여 있었다.

 호기심이 동한 청명은 운혜를 찾으러 가던 사실도 잊고 봉우리를 세어보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봉우리를 세어보며 놀던 청명은 그것들이 모두 칠십이 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할 일이 없어진 청명이 ‘이제 뭘 하지?’ 하고 생각하면서 놀 거리를 찾을 무렵 갑작스레 본래의 목적이 떠올랐다.

 ‘아앗! 나는 운혜 사손을 찾으러 나온 거였는데!’

 한참 후에야 자신의 본래 목적을 깨달은 청명의 마음이 당황한 표정으로 하늘을 누비기 시작했다.

 청명의 마음이 사라졌다.

 그리고 청명의 육신이 있는 곳에 황우자가 나타났다.

 

 황우자는 흥분된 마음으로 돌계단을 걷고 있었다.

 비록 화산파의 동생에게 신선님을 보여줄 수는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오늘은 눈에 넘치는 호사스런 구경을 했다.

 이 사실을 운형 사숙에게 자랑하기로 한 황우자가 즐거운 마음으로 돌계단을 내려올 때 저만치서 쭈그려 앉아 잠을 자는 듯한 소년 도사가 보였다.

 ‘어떤 정신 나간 놈이 길에서 잠을 자는 게야!’

 황우자는 누군가가 사부의 가르침을 피해 숨어서 낮잠을 잔다고 생각하고는 몰래 깨우려고 살금살금 소년 도사에게 다가갔다.

 잠에 깊이 빠졌는지 황우자가 다가왔을 때에도 소년은 잠을 자고 있었다.

 황우자는 얄궂은 미소를 지으며 소년 도사의 얼굴을 확인했다. 청명의 얼굴이 보인다.

 ‘어이쿠, 태사조님이시다!’

 자신보다 배분이 낮은 도사인 줄 알고 깜짝 놀라게 해주려 했던 황우자는 도리어 제가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깐 당혹스러운 얼굴로 서 있던 황우자가 유심히 청명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봐도 잠을 자는 것만 같다.

 ‘깨워야 하나?’

 황우자는 깨울까 말까로 잠시 고민했지만 신선님이 하시는 행동을 자신이 방해할 수는 없었다.

 황우자는 그냥 모른 척하고 가던 길이나 가기로 했다.

 마음을 편히 먹기로 한 황우자가 몸을 돌려 돌계단을 내려가려는 찰나였다. 청명 태사조의 몸이 뭔가 이상한 것 같았다.

 황우자는 몸을 돌려 다시 청명을 바라보았다. 청명은 죽은 듯이 자고 있었다. 숨도 쉬지 않고.

 ‘가슴에... 기복이 없다.’

 황우자는 청명의 가슴에서 기복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보통 숨을 쉬고 뱉을 때 가슴이 들썩거리는데 청명의 몸에서 그런 징조가 하나도 보이지 않은 것이다.

 황우자는 재빨리 청명에게 달려갔다.

 “태, 태사조님!”

 황우자는 청명의 코에 손가락을 들이댔다. 콧바람이 느껴지지 않는다.

 ‘수, 수, 숨을 쉬지 않는다!’

 당황한 황우자는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다. 황우자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둥대다가 문득 맥이 뛰는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황우자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청명의 맥을 쥐려 했다. 하지만 그때 운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어, 황우자야! 네 녀석이 또 농땡이를 피우는가 보구나!”

 황우자가 맥을 쥐려다 말고 운형자를 보았다. 평소엔 징글징글하던 것이 오늘은 눈물이 날 만큼 반갑다. 황우자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숙! 사숙! 태사조께서 숨을 쉬지 않아요!”

 청명을 바로 알아보지 못한 운형자가 잠시 머뭇거렸다.

 ‘저 자식이 미쳤나? 제 놈보다 어려 보이는 사람을 보고 태사조라니....... 사조... 사조님?’

 운형자가 곧 바람처럼 달려오기 시작했다.

 바로 어제 내려온 태사조가 소년의 모습이었단 걸 잠깐 동안 기억해 내지 못한 자신을 저주하며 운형자가 재빨리 청명의 맥문(脈門)을 쥐었다.

 잠시 눈을 감고 맥문을 짚던 운형자가 다급한 어조로 소리를 질렀다.

 “맥이 없다! 일단 업고 태화궁으로 달려가!”

 황우자가 재빨리 청명을 들쳐 업었다. 그리고 유운신법(流雲身法)을 펼쳐 태화궁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운형자는 황우자보다 빠르게 태화궁으로 달려가는 중이었다.

 얼마나 달렸을까?

 바람 같은 속도로 달려가던 운형자가 마침내 태화궁에 다다랐다. 태화궁에는 운자배 도인 몇몇이 서 있었다.

 “무슨 일이냐?”

 “우, 우, 운정(雲正) 사형! 사, 사, 사조께... 서... 숨을 멈... 헉헉... 멈추셨습니다!”

 운정자는 무슨 소린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지나치게 헉헉거린다.

 “천천히 말해.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

 “사, 사, 사조께서... 에라, 나도 몰라!”

 다급하게 말한 운형이 숨을 들이키며 가슴 깊이 내기를 끌어 모았다. 운형의 속셈을 알아차린 운정자의 눈동자가 커졌다.

 운형자가 내공을 실어 소리쳤다.

 “사조께서 숨을 멈추셨습니다!!”

 내기가 실린 소리가 울려 퍼졌건만 태화궁 안은 여전히 고요했다. 하지만 잠시의 시간이 지나자 우당탕 소리가 들리더니 현평 진인과 현성 진인이 뛰쳐나왔다.

 “뭣이?!”

 운형자가 장문인께 읍했다.

 “무당파 제십팔대 제자 운형이.......”

 “되었다!”

 현평 진인이 운형자의 말을 끊으며 다급하게 청명에게로 다가갔다. 서둘러 맥문을 쥐어보니 과연 청명 사백께서는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

 

 청명은 자신의 몸이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는 안중에도 없었다. 지금은 오로지 운혜를 먼저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가만히 기운을 살펴보니 태청관에서 운혜 사손의 기운이 느껴진다. 태청관 전체에 음기가 가득한 것이다.

 ‘저기가 추워 보이네. 하여튼 운혜 사손이 있는 곳은 춥다니까.’

 곧 음기 속으로 청명의 마음이 파고들었다.

 청명은 태청관의 방 이곳저곳을 훑어보았다. 세 번째 방에서 운혜가 엎어져 자고 있다. 청명은 운혜의 몸을 흔들어 깨웠다.

 “운혜 사손! 운혜 사손! 일어나요!”

 ‘으, 으음.......’

 운혜가 천천히 잠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아직 잠의 잔재가 남아 있는지 완벽하게 잠에서 깨어나지는 못했다.

 청명이 다시 한 번 운혜의 몸을 흔들었다.

 “잠꾸러기 운혜 사손, 일어나요! 운혜 사손!”

 “으음.......”

 어디선가 사조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운혜가 눈을 떴다.

 “......!”

 “일어났어요? 많이 졸려요, 운혜 사손?”

 사조께서 뭐라고 말하는 것이 들렸다. 잠에서 갓 깨어난 운혜가 멍한 눈으로 말소리가 들리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잠이 확 달아나는 것을 느꼈다.

 운혜가 바라본 곳에서는 투명한 모습의 청명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진짜 사조가 조잘조잘거리는 것이라면 언제든지 들어줄 수 있지만 투명한 사조가 조잘조잘거리니 아직 잠에서 덜 깨었나 싶다.

 운혜는 눈을 감고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저은 다음 다시 청명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투명하다.

 “운혜 사손은 잠꾸러긴가 봐요. 매일 잠만 자면 안 되는데. 저는 운혜 사손이 자는 동안 보통 사람처럼 연무를 했답니다.”

 “...저기, 사조님.”

 청명이 신이 난 듯 말했다. 운혜가 자신을 부르는 것은 아예 느끼지 못했는지 흥분된 몸짓으로 팔을 휘저으며 떠들고 있었다.

 “오늘은 삼재검법이라는 것을 했어요, 운혜 사손. 운풍 사손이 친절하게 가르쳐 줬거든요. 이제 저도 할 줄 알아요.”

 청명이 손으로 검을 쥔 시늉을 하더니 종에서 횡으로, 대각선으로 검을 내리긋는 시늉을 했다.

 “이거 봐요. 이게 천의 초식이고 이게 인의 초식인데... 저, 잘하지요? 헤헤.”

 청명의 행동보다 청명의 몸 상태가 더 궁금했던 운혜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저기, 사조님, 몸이... 투명하신데요?”

 한참 신이 나 떠들던 청명이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는 깜짝 놀랐는지 비명을 질렀다.

 “아앗! 큰일이다! 운혜 사손, 제가 몸을 놓고 왔어요!”

 ‘...몸을 놓고 왔다고?’

 운혜가 잠시 멍하니 청명을 바라보았다. 청명은 다급한 몸짓으로 호들갑을 떨고 있었다.

 “내가 몸을 어디다 뒀지? 운혜 사손, 혹시 내가 몸을 어디다 뒀는지 알아요?”

 알 리가 없다.

 운혜가 고개를 도리도리 젓자 청명이 울상을 지었다.

 “나가서 찾아보고 올게요!”

 청명의 투명한 몸이 더 투명해졌다. 그러더니 종내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이 사라져 버린다.

 운혜는 어리둥절한 눈으로 주위를 살펴보았다.

 ‘꿈인가?’

 주위에는 여전히 아무것도 없다. 운혜는 다시 잠이 쏟아지는 것을 느끼며 침상에 누웠다.

 ‘꿈인가 보다....... 사람이 몸을 놓고 다닐 리가 없지.’

 사람이 몸을 놓고 다닐 리가 있다. 비록 신선이지만 어쨌든 육신은 인간인 청명이 몸을 놓고 돌아다녔으니 틀림없다.

 청명은 재빨리 하늘로 올라가 몸을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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