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판타지/SF
사탄의 구세주
작가 : 코뿔소
작품등록일 : 2017.6.3
  첫회보기
 
5화
작성일 : 17-06-06     조회 : 390     추천 : 1     분량 : 6750
뷰어설정열기
기본값으로 설정저장
글자체
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밤 10시, 연옥이 천우가 있는 별채에 들어왔다. 천우의 별채에는 수만 켤레의 여자 구두들로 가득 차 있었다.

 천우는 그 속에서 여자 구두를 닦고 있었다. 연옥은 그런 천우를 보다 입을 열었다.

 

 “아까 때린 건…”

 

 연옥이 미처 말을 다 꺼내기도 전에 천우가 말을 잘랐다.

 

 “미안해할 필요 없어.”

 

 미안해서 온 연옥이었지만 천우의 말에 괜히 콧방귀를 한 번 뀌고는

 

 “뭔 소리야. 아까 때린 건 ‘에피타이저‘ 라는 말이야. 똑바로 해 앞으로”

 

 연옥의 말에 천우는 어이가 없는 지 한 쪽 입가를 올리며 웃었다. 그리고선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웬일이야. 별채에 다 오고. 혹시 세주가… 오늘 많이 힘들어 했어?”

 

 천우는 혹시 자신 때문에 세주가 많이 아팠나. 걱정스러워 했다. 연옥은 별채 소파에 앉으며 말을 꺼냈다.

 

 “아까 많이 힘들어 하긴 하더라고. 근데 그거야 뭐 늘 있는 일이니까. 고통스럽긴 해도…”

 

 천우는 그럼 뭣 때문에 왔냐는 듯이 쳐다봤다. 연옥은 그런 천우를 보며 한 숨을 한 번 내쉬고는 말했다.

 

 “세주가 요즘 따라 이상해 자꾸 욕을 한다던가, 일하는 사람들한테 문뜩문뜩 매몰차게 행동을 한다던가. 어리게 행동해서 그렇지 여태 그런 적은 없었는데…”

 

 연옥의 말에 천우는 뭐 대단한 거 가지고 왔냐는 듯이 연신 구두를 닦으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연옥은 그런 천우의 모습에 뭐라 한 소리 한다.

 

 “그놈의 구두 좀 그만 쪼물딱 거리고 말 좀 하지. 아니 말 나옴 김에 좀 묻자 도대체 그 구두는 왜 그렇게 좋아하니? 뭐 첫 경험이 구두 신은 여자였어?”

 “한 열세 살 정도인가?”

 

 천우의 대답에 연옥은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며 소름 돋는다는 듯이 양손을 교차시켜 자신의 팔을 잡으며

 

 “미쳤네. 미쳤어. 구두 좋아하는 거는, 그래 이해 할 수 있는데 그건 아니지 않니?”

 

 라며 자리를 뜨기 위해 소파에서 몸을 일으킨다. 그런 연옥의 반응에도 천우는 아랑곳하지 않으며 말을 이어갔다.

 

 “많게는 19살 정도, 그런 애들이 끌려갔지. 밥을 먹다가, 집에서 잠을 자다가, 혹은 취업을 시켜준다는 거짓말에 속아. 그리고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그 어린 애들이 하루에 백 명 가까이 되는 남자들을 상대해야만 했어. 여자가 채 되기도 전에, 자신의 정체성과 자아가 만들어 지기도 전에, 그렇게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말았지.”

 

 연옥은 순간 아무 말도 못 하고 엉거주춤 소파에서 떼던 엉덩이를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연옥은 당황스럽고 민망한 듯 멋쩍은 표정을 짓기는 했지만 애써 퉁명스럽게 천우를 향해 입을 열었다.

 

 “참나… 그래서 뭐 우리 집 보라고 시위라도 하기 위해 구두를 산다 이거야?”

 

 연옥의 말에 천우는 닦던 구두를 살며시 내려놓으며 연옥과 눈을 맞추었다.

 

 “여자로서의 삶, 아니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꿈도 자유도 짓밟힌 인생이었지만 예쁜 구두 신고 좋은 곳으로 가 다음 생엔 이 신발 신고 자유롭게 뛰어다니라고. 그래서 신발을 사서 선물해 주는 거야. 일종의 혼령제 같은 거지.”

 “지랄하네.”

 

 연옥은 괜히 왔다는 듯이 자리를 일어났다. 천우는 그런 연옥을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내가 재밌는 소설 같은 이야기 하나 해줄까?

 

 천우의 말에 연옥은 뒤돌아 천우를 쳐다봤다. 천우는 그런 연옥을 슬픈 눈으로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왜 그런 말 있지? 성선설 성악설 같은 거,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착하게 태어나지만 삶을 살아가면서 악하게 된다는 맹자의 성선설과 인간은 악하게 태어나 교육과 사회를 통해 후천적으로 도덕성을 얻게 된다는 순자의 성악설”

 “그건 소설이 아니라 철학인데? 우리 감독님 철학에 관심 많으시나봐?”

 “근데 둘 다 맞는 말이거든. 인간은 태어날 때는 천사로 태어나지만, 본인이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죄를 짓는 순간, 지옥으로 떨어질 존재가 되지. 그리고 지옥에 가 벌을 받고 죄를 씻어 다시 천사로 태어나게 돼.

 근데 간혹 아주 운이 좋게도 태어나 죽을 때까지 죄를 짓지 않고 천사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어“

 

 연옥은 천우의 이야기에 뭐라 대꾸하려다가 이내 말을 삼키며 천우의 눈을 계속 응시했다. 천우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근데 그런 사람들의 자식이 또 다시 죄를 짓지 않고 천사로서 삶을 마감하면, 그 다음에 태어나는 자식들은 구원자라는 신분으로 태어나지. 그들은 사탄을 볼 수도, 죽일 수도 있어. 그럼 이제 사탄에 대해서 말해줄까?

 사탄은 순간의 쾌락을 위해 자신의 영혼을 악의 구렁텅이에 쏟아 부은 인간들이 바로 사탄이야. 그들은 지옥에 가 벌을 받아도 사탄의 모습으로 태어나지 마치 성악설처럼. 그리고 그들의 자식 또한 천사로 태어나지 못해“

 

 연옥은 천우의 말에 기분 나쁘다는 듯이 말했다.

 

 “박 감독, 사람 세워놓고 무안 주는 거 참 잘하네! 역시 영화감독은 달라! 참 참신하게 사람 기분 더럽게 해”

 나가려는 연옥의 뒤통수에 대고 천우는 계속 말했다.

 “그 사탄과 구원자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한 명 있어.”

 

 천우의 말에 나가려던 연옥이 발을 멈추어 세웠다. 아무런 말도 없이. 연옥과 반대로 천우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여기 있는 구두의 반은 내가 산 게 아니야. 구원자의 신분으로 태어난 한 여자가 사기 시작한 거였지. 늘 불쌍히 떠난 영혼들을 위해 기도를 해주던 그런 여자였어. 사탄들은 어차피 지옥에 가도 사탄으로 태어나니 굳이 지옥에 갈려고 하지 않아. 그런 그들을 억지로 죽여 지옥으로 보내는 일을 구원자들이 하는데, 그 여자는 그 일을 하면서도 사탄들을 안쓰러워하던 그런 여자였어. 그리고 인간으로 태어난 사탄을 사랑하기도 한 여자였지. 재수가 없게도”

 

 연옥은 말없이 듣기만 하다가 다시 몸을 돌려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그래서 그 벌로 그 사탄과 구원자는 죽었나? 재수가 없게도?”

 “응. 잘 아네. 그리고 그들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사탄을 볼 순 있어도 죽이지는 못하는 반쪽짜리 구원자가 되었지.”

 “그래서? 그 사탄과 구원자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데?”

 “죄를 짓지 말아야지. 원래 구원자들이 그래. 죄를 짓는 순간 구원자의 신분이 박탈되고 그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지. 죄를 짓는 순간 그 아이는 사탄들에 의해 죽어. 지옥으로 가 구원자의 힘을 가진 막강한 악마로 다시 태어나겠지. 아마 그 아이도 애쓰고 있을 거야 어린아이에 억지로 머물면서 불쑥 튀어나오는 자기 안에 있는 악마의 본성을 죽이면서, 죄를 짓지 않기 위해…”

 

 연옥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며 떨고 있었다. 죽는다는 말, 그 말은 연옥에게 더 이상 아무도 남아 있지 않다는 말이었다. 그게 연옥을 무섭게 만들었다. 하지만 연옥은 애써 아무렇지 않게 천우에게 말을 하고는 별채를 나갔다.

 

 “박 감독 소설 재밌네. 이걸로 영화 한번 만들어봐. 그딴 영화 누가 볼지는 모르겠지만.”

 

 별채를 나가는 연옥을 쓸쓸한 표정으로 천우가 바라보고 있다.

 

 ****

 ‘한 명의 사탄이 들어와 한 명의 천사를 죽여‘

 

 천우가 식은땀을 흘리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누나였다. 천국으로 간 누나가 자신의 꿈에 나와 이상한 말을 했다. 천우는 꿈속에서 누나가 한 말을 자신도 모르게 나지막이 입으로 뱉어냈다.

 

 “한 명의 사탄이 들어와 한 명의 천사를 죽여“

 

 천우는 속으로 그게 무슨 말이지 하면서 시계를 봤다. 벌써 오전 12가 다 된 시간이었다. 어제 사탄과의 몸싸움 후 피곤해서 그런가. 평소답지 않게 늦게 눈이 떠졌다.

 천우는 몸을 일으켜 창밖 마당을 쳐다봤다. 거기엔 여자 두 명이 본 채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중 한 명에게서 사탄이 보였다. 순간 천우는 놀래 눈을 비비며 다시 한번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아 잘못 봤구나.…’

 

 다시 보니 아직 태어나 죄를 짓지 않아 천사의 모습을 유지하는 어린 여대생 두 명이 보였다. 천우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그럼 그렇지. 그럴 리가 없지. 괜한 꿈을 꾸어서’ 라고 속으로 생각한 뒤 자신의 침실에 있는 작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벌컥 마셨다. 그리고선 늘 그랬듯이 잠옷 바람으로 아래층을 지나 마당으로 나가려고 했다.

 천우는 일어나자마자 물 한 컵을 마신 뒤 마당으로 나와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기지개를 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어느새 별채 현관문에 다다른 천우는 평소와 다르게 현관문에 무언가 있는 것을 발견한다.

 천우는 의아해하며 문을 열어보니 문고리에 종이가방 하나가 매달려 있었다. 종이가방에는 명품구두 몇 개가 들어 있고 쪽지 하나가 남겨져 있었다.

 

 ‘신어보지도 않은 구두야. 선물이야 구두 패티쉬 양반’

 

 천우는 본채를 쳐다보고 옅은 미소를 내비쳤다.

 

 ****

 한편 평온한 별채와는 다르게도 본채에서는 소란스러웠다.

 

 “너 따위가 뭔데! 이 미친!”

 

 세주가 무엇에 그리 뿔이 났는지 자신의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 이유리에게 소리를 치고 있었다. 세주의 목소리에 아래층에 있던 연옥과 가정부들이 부랴부랴 2층으로 올라왔다. 연옥이 잔뜩 화가 난 세주에게 다가가려는데 세주는 화가 도통 풀리지 않는다는 듯 이유리 얼굴에 자신이 먹던 아이스크림을 던져버렸다. 연옥은 그런 세주의 모습에 당황해 했다. 갈수록 세주가 날카로워지고 못된 행동을 하는 게 연옥은 불안했다. 연옥은 세주의 양팔을 잡은 채 이유리에게 물었다

 

 “뭣 때문에 이래요. 애”

 

 연옥의 질문에 시벌개진 얼굴을 한 이유리가 얼굴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닦아내며 말을 이었다.

 

 “이제 곧 점심 먹을 시간이니까 아이스크림 그만 드시라고 했어요.”

 

 이유리는 더 이상 이러쿵저러쿵 애기를 더 하지는 않았다. 자신이 갑을 관계에서 을이니 더 이상 말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였다. 다만 이유리의 표정은 복잡해 보였다.

 

 처음에 이 집에 들어온 건 단순한 호기심에 불과했다. 자신이 열렬히 좋아하던 감독이 어떤 모습으로 지낼까 하는 궁금증과 이런 부잣집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하는 단순한 호기심에 방학기간 동안 잠깐만 일해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들어온 뒤 계약조건을 보고 마음을 돌렸다. 1년 연봉이 웬만한 대기업 초임보다 세고 복리후생도 좋은 편이었고, 드라마와는 다르게 가정부들에게 막 대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세주가 가끔 사고를 치는 거 빼고는 감정적으로 상할 만한 부분도 없었다. 그리고 그나마도 세주의 고모인 연옥이 세주를 전담했으니 세주와 부딪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눈 딱 감고 1년 정도 바짝 벌어 대학등록금을 구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오늘 이런 일이 터졌다. 자신보다 나이도 어린 여자아이에게 욕을 먹고 자존심 상하는 일도 당했다. 그래서 이유리의 표정이 복잡했던 거였다. 그 순간 명문대까지 나온 자신이 아무리 애써도 결국은 이 부잣집 정신 나간 계집아이보다 못한 존재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 대학등록금을 위해 휴학을 한 뒤 가정부로 일하는 자신의 존재가 대학등록금을 몸에 걸치고 고급 아이스크림을 처먹는 저 아이보다 못하다는 거. 이 고급스러운 가구들과 커다란 집은 자신이 평생 가질 수 없는 것들이라는 거 그 모든 현실이 세주가 던진 그 아이스크림과 함께 이유리의 얼굴에 던져진 것이었다.

 

 그런 이유리의 마음을 이유리의 표정을 통해, 연옥이 읽었다. 연옥은 평생 익숙해져 있는 표정이었다. 사람들이 연옥과 연옥의 집안사람들을 쳐다보는 눈빛은 딱 두 가지였다. 하나는 어떻게든 떡고물 하나라도 얻겠다는 표정과 다른 하나는 열등감과 멸시 가득 한 눈빛. 연옥은 유리의 표정에서 후자의 감정을 찾아냈다. 하지만 연옥은 미안하다거나 하는 말은 꺼내지 않았다. 그저 월급에 인센티브 정도 올려주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다. 연옥은 알고 있었다. 자신들을 향한 열등감과 멸시의 눈빛은 절대로 미안하다거나 고맙다는 말에 사그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만 다들 내려가 계세요.”

 

 연옥은 애써 유리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고 말을 꺼냈다. 그저 세주의 양쪽 손을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세주만 볼 뿐이었다.

 

 “세주 너 도대체 요즘 왜 그래. 고모 속상하게. 욕은 도대체 어디서 배웠어!”

 

 연옥의 말에 나가려던 가정부 하나가 자신도 모르게 코웃음 쳤다. 아마 속으로 ‘누구한테 배우긴 누구한테 배워 너한테 배우지’ 라는 생각을 했던 모양이었다. 연옥은 그 코웃음 소리를 들었지만 애써 아무것도 못 들었다는 듯이 헛기침을 한 번 한 뒤 세주에게 계속 말을 했다.

 

 "세주 너 자꾸 네 마음에 나쁜 게 커지면 어떻게 해? 응? 그러다 사타…“

 

 순간 연옥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려는 건가 싶어 말을 멈춤 채 고개를 저었다. 천우의 그런 허무맹랑한 애기에 자신이 혹했다는 게 우스웠다. 그러면서 아까 자신이 갖다 놓은 구두도 생각이 났다. 아침에 연옥은 그 구두가 들은 종이가방을 들고 얼마나 고민을 하고 문고리에 올렸다 내렸다 반복했는지 모른다. 연옥은 속으로 ‘이불 킥이네…이거’라고 생각하다 세주에게 다시 말을 걸었다

 

 “세주 자꾸 이렇게 나쁜 행동하고 그러면 고모가 혼내 줄 거야. 알았어?”

 

 연옥의 말에 세주는 어린아이처럼 양쪽 손으로 팔짱을 낀 채 “흥” 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연옥은 그런 세주한테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세주 고모 말 안 듣고 그럼 세주 혼자 두고 고모 어디가야겠다.”

 

 연옥의 말에 그제야 세주는 잘못 했다는 말을 뱉어내며 연옥을 끌어안았다.

 

 “안 돼. 고모! 세주 안 그럴 거야 어디 가면 안 돼!”

 

 그때 가정부 하나가 2층으로 들어선다.

 

 “밑에 과외 선생님 면접 보러온 두 분이 계속 기다리고 계시는데요.”

 

 세주는 과외 선생님이라는 말에 벌떡 일어나 연옥의 손을 잡고 급하게 밑으로 내려갔다. 계단을 내려오던 세주는 현관문 입구에 서 있는 미숙과 미영을 보고 연옥에게 나지막이 말했다.

 

 “고모. 둘 다 천사야!”

 

 연옥은 오래간만에 세주 맘에 드는 사람들이 들어왔다는 사실에 미숙과 미영을 향해 계단을 채 내려오지도 않은 채 말을 걸었다.

 

 “둘 다 합격! 내일부터 나와요!”

 

 연옥의 말에 입구에 서 있던 미숙과 미영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유리는 그런 두 사람을 부엌에서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유리에 시선에 미영은 어느새 눈을 마주치고 미숙은 유리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없이 세주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한 명의 사탄이 들어와 한 명의 천사를 죽여‘

 
 

맨위로맨아래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11 11화 7/30 292 0
10 10화 7/2 334 0
9 9화 6/20 362 1
8 8화 6/14 410 1
7 7화 6/10 382 1
6 6화 (2) 6/9 444 1
5 5화 6/6 391 1
4 4화 6/5 408 1
3 3화 (2) 6/4 470 2
2 2화 6/3 413 1
1 1화 6/3 61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