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동시에 활의 시위를 당긴 아온의 손에 불꽃의 화살이 순식간에 만들어졌고 빠른속도로 알프에게 쏘아졌다.
슈우욱
"뭐?"
설마 뒤에 화살통을 매고있는 주제에 화살을 걸지도 않고 바로 당겨 마법화살을 쏠줄 몰랐기에 간신히 땅바닥을
굴러 화살을 피했고 아온은 이번에는 마법화살이 아닌 일반 화살을 시위에 걸고 당겼다.
팅 팅 팅
빠른속도로 쏘아진 세발의 화살을 알프는 불안전한 자세로 검을 들고 휘둘러 튕겨냈다.
"매직미사일."
"마검사?"
알프의 손에서 나가는 빛의 덩어리를 보고서 이번에는 아온이 놀라면서 피하는가 싶더니 반응하지 않은채 처음에
쐈던 타오르는 불꽃의 화살을 시위에 걸었다.
슈우욱
방금전보다 더 빠른속도로 날아오는 화살 그 화살은 매직미사일을 관통하고 알프가 있는곳을 향해 휘어서 날아갔다. 그것도 마치 알프를 따라가듯 90도나 휘어서.
"신기하네."
방금전 자신이 날린 매직미사일을 흡수해 날아오는 화살을 보고서 무덤덤하게 검에 오러를 일으켜 베어버렸다.
서걱
베어서 두동각내자 화살은 사라졌고 뒤쪽에서 아온이 마저 세발의 화살을 한번에 알프를 향해 날렸다.
"나 이곳에서 희망한다,"
투욱 투욱 투욱
검을 휘둘러 화살을 쳐내는 것과 동시에 알프는 영창한다. 그 모습에 아온은 당황하면서 불꽃의 화살을 이번에도
동시에 3발이나 날렸고 알프는 한발은 피하고 나머지 두발은 빠르게 베어가면서 마저 영창했다.
"대지의 날카로움이 나를 도울것을 록!"
영창이 끝나자 바닥에 존재하던 돌맹이 몇개가 뾰족한 날카로운 송곳조각으로 변해 허공에 떠올랐다.
"가라."
날카로운 조각을 날리면서 알프는 빠르게 다리에 마나를 모아 다가갔고 아온은 미소를 지으며 뒤로 물러났고 발은 땅바닥을 끌면서 뒤로 이동하는것을 멈추지 않았다 마치 마찰력이 전혀 존재하지 않다는듯이.
"땅의 정령을 사용한 그리스인가."
"정답!"
슈욱
알프는 혀를 차고서 날아오는 화살을 피했고 쫓아가는걸 포기하고선 정령을 소환했다.
"실프 운디네."
소환되는 바람과 물의 중급정령을 보고 아온은 그저 조금 놀랐을뿐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자유자재로 공터를
이동하면서 알프에게 화살을 날렸다.
촤악
"윽."
간간히 오러가 섞여있는 화살이 날아와 이대로 피하거나 화살을 쳐내는것도 한계가 있었다.
"아 짜증나.."
지금 이러고 한심하게 노는것도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 상황에서 쉽게 쓰러지지 않으니 더 짜증이 났다. 이 시간에 하루빨리 성녀에게나 아니면 자신의 어머니에게나 자신의 존재를 물어보고 싶었는데 방해가 너무 많았다.
기이잉
"나 지금 여기서 소망한다 아이스 에로우."
그리고 이런 스트레스는 알프의 수준을 더 끌어올린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스트레스는 꼭 필요하다. 스트레스는
사람의 세포의 진화를 촉진시켜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끔하기 위해 진화한다. 스트레스는 분명 성장에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알프의 짜증은 지금 주위에 엘프들과 신전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시키게 했다.
"운디네 아이스 에로우."
평소와 다른 짧은 영창과 강력한 힘을 내재하고있는 양쪽에 떠오른 얼음의 화살에 타빈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서 미리 실비아와 렌을 자신의 뒤쪽으로 이동시켰다. 다른마을의 촌장들은 갑자기 이동시키는 이유를 알지 못한채 그저 경기를 바라봤다. 정령의 힘과 마나를 융합시키는걸 아는사람은 이곳에서 같은 마을에서 온 엘프뿐이다.
다른마을의 엘프들은 알프가 만들어낸 아이스 에로우가 제법 강력하긴 했지만 피할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거다.
그래봤자 3써클 마법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면서.
"철퇴를 내릴 힘을 내손에 라이트닝."
손에 맺힌 푸른 번개의 모습을 보고 아온은 자신을 맞추지 못하게끔 빠르게 땅에 그리스를 걸고서 미끌어지듯
이동하기 시작했고 더이상 알프는 아온의 움직임따위 신경쓰지 않았다. 그냥 전부 날려버릴 생각이였기에.
위이잉
마법으로 만든 아이스 에로우와 운디네가 만든 정령의 힘이 깃든 아이스 에로우가 그자리에서 융합했고 그 말도 안되는 광경을 각 마을의 촌장들과 심지어 성녀까지 경악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촤아악
하나로 완벽하게 융합된 아이스 에로우를 아온이 있는 쪽을 향해 날리고 아이스 에로우를 향해 손에 맺힌 푸른빛
번개를 쏘아 자신의 마나를 아이스 에로우에 전달했다.
"뭐?"
정령의 힘과 마법의 힘이 융합한 그 과정에서 아온은 멍하니 있다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것이 아닌 화살을 향해
날아가는 번개를 보고서 의문을 가했고 그 의문은 곧바로 풀렸다.
쩌쩌적
라이트닝을 맞아 내구성이 다해 갈라지는것이 아닌 완벽한 비율의 힘으로 융합했는데 그 균형이 마나쪽으로
치우쳐 내부에서 강대한 힘의 반발이 일어나 화살이 점점 갈라졌고 지금 알프가 어떤 미친짓을 하는지 깨달은
촌장들은 자신의 마을의 아이를 보호했다.
"그냥 죽어."
쨍그랑
콰콰콰콰콰콰쾅
얼음의 화살이 깨지는것과 동시에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고 그와 동시에 환한 빛이 폭발을 강제로 짓눌러 육각면체의 형태로 압축시켰고 그대로 소멸시켰다.
"큰일 날뻔했네요 잘못했으면 어머니에게도 큰 피해가 갔겠어요."
짧은 순간에 그것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힘을 써서 그런지 성녀의 얼굴에는 땀이 맺어져 있었고 알프는
이리도 쉽게 사라질 폭발이 아니란걸 잘 알고있기에 성녀를 바라보고서 중얼거렸다.
"대단하네 저게 신성력이라는 신의 힘인가.."
신성력 자체가 대단한게 아니라 그걸 다룬 성녀의 힘이 대단한거였지만 알프는 그렇게 중얼거리고서 촌장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돌아가 말했다.
"이정도면 우리 마을에서 다 자격이 있다는게 증명된거 같은데 남은 시합은 그냥 하지말죠."
"너...너..."
지금 자신이 무슨짓을 벌인지 알고있는건지 모르고있는건지 태연하게 그렇게 지껄이는 알프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하도 어이가 없어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그 모습에 성녀는 힘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죠 솔직히 쿠란마을에서 온 아이들이 다 이렇다면 큰일일거 같아서요."
그 말에 그 누구도 반대하는 이 없이 성녀의 말에 따랐다. 아온은 다행이도 폭발에 휩쓸리기 전에 성녀가 압축시켜
다행이도 무사할수 있었고 알프는 그런 아온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그만 흥분해 과한 실수를 벌였습니다."
혹시라도 성녀의 대처가 잠깐이라도 늦었다면 크게 부상을 입을수 있는 상황이였기에 진심을 다해 사과했고 아온또한 그 사과를 받아들이고서 처음 자신이 반발했던것에 대해 사과했다.
"저야말로 자격이 없다는 말을해서 죄송합니다 자격은...차고넘치는군요."
검술실력도 뛰어나고 소드익스퍼트에 중급정령과 계약도 맺고 3써클 마법사이기 까지 한 알프 처음에 그 사실을
대련중에 깨달았을때 너무 잡다하게 익혔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폭발을 경험해보니 아니였다. 정말 자신의 길을
잘 알고서 그 길을 파고 들어가는 자였다.
"감사합니다."
간단한 헤프닝이 지나가자 그토록 알프가 바라던 세계수와의 대면을 할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자 그럼 어린 아이들부터 어머님의 품속에 보내도록 하죠 각자 다른 길에서 나뭇가지를 타고 걸어가면 어머니가
부드럽게 몸을 감싸주실겁니다 그때 피하지 말고 그저 받아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성녀의 설명에 각각 엘프들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거대한 나무 세계수를 향해 나뭇가지위에 올라가 걸었고 한참을
걷자 많은 나뭇잎으로 인해 전혀 옆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때 갑자기 작은 나뭇가지들이 자신의 몸을 감싸기 위해
이동하는것을 목격할수 있었다.
"어머니...인가."
느껴지는 따스함속에서 전생의 자신의 부모를 생각하며 그것을 받아들였고 이내 빛이 완전히 가려진 어두운
공간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안에서 알프는 무릎을 꿇고 기도하듯 자세를 잡고 말했다 마치 여태까지 말하지
못했던 모든것의 울분이 터져나오듯.
"어머니 아니 세계수여 어째서 제가 어째서 이곳으로 오게 된겁니까 저는 이해할수 없습니다 인간이였던 제가! 그것도 전혀 다른 차원 다른세계에 살던 제가 이곳에 끌려오게 된건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다시한번 살게해준것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그저 명계에 존재하는 이들의 실수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어째서 윤회의 강도 제대로 거치지 않고 이 기억 그대로 환생하게 되었는지 제가...제가 무엇때문에 이곳에 오게되었는지 정말 세계의 종말적인 위기라도 오게되는건지 다 모르겠습니다 다 알고싶습니다 세계수여 창조신이 만들때 가장 최초로 창조했다고 전해지는 '생명체'인 당신이라면! 초월체인 당신이라면 알고있을겁니다! 이미! 신의 경지에까지 올라서있는 당신은 알고있을겁니다!"
한번에 터져나오는 서러움에 알프는 눈물을 흘렸고 세계수의 품속인 이 공간에서 무너져 내리듯 울고 또 울었다.
짐이 너무 무거웠다 애초에 평범한 대학생에 불과했던 그가 감당하기에는. 누구한테도 말할수없고 도움을 청할수도 없는 이 짐이 너무나도 무거웠다. 그 울분이 한번에 터져나오자 몸이 견디지 못했고 실신하듯 알프가 그안에서
쓰러져 기절했다.
-미안하다 내 아이야.
세계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채 알프는 잠에 빠졌고 표정은 행복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