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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노을
작가 : 아이린
작품등록일 : 201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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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작성일 : 17-06-09     조회 : 288     추천 : 0     분량 : 2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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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창한 숲속의 나무들 사이로 붉은색과 하늘색으로 뒤엉킨 노을이 드러났고, 렌의 잿빛 눈동자가 붉은색으로 번득였다 다시 잿빛 눈동자로 변한다.

 안나는 렌의 눈동자 색이 변하자 눈썹이 꿈틀거렸고 침을 꼴깍 삼켰다.

 둘 사이에 바람이 불었고 긴장감이 흘렀고 렌은 말없이 계속 안나만 바라보자 입을 연다.

 

 

 “내가 무섭지 않아?”

 “처음엔 니가 날 해치려는 줄 알고 무서웠었지. 근데 아니었잖아.”

 

 

 안나의 말에 렌이 코웃음을 치더니 고개를 저으며 그녀를 알 수 없다는 듯 쳐다본다.

 

 

 “니가 뭔지 확신은 없는데 짐작하는 건 있어.”

 “좋아. 근데 내가 널 해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해?”

 

 

 렌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가며 비웃기라도 하는 표정으로 묻자 그럴수록 안나는 렌을 똑바로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안나의 대답에 렌은 묘해진 감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둘의 사이에는 숲의 바람만 지나갔고, 해는 점점 져서 주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주변이 어두워지자 렌은 이젤을 들며 안나의 오드아이를 빤히 바라봤다.

 

 

 “한밤중에 숲에 들어올 생각 하지도 마.”

 

 

 안나에게 어느 샌가 가까이와 경고를 남기고 숲에서 사라지고 안나는 렌이 서있던 곳을 한참을 바라보고는 숲을 빠져나왔다. 집으로 온 안나는 창가에 앉아 렌과의 있던 일을 생각했고, 점점 그의 정체가 확인하고 싶었다.

 

 

 깜깜해진 밤하늘에 보름달이 환하게 떴고 숲 속의 나무들을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무언가 때문에 나뭇잎들이 날렸다. 산 정상의 나무에 렌이 달빛 아래에 서있고 그의 눈이 붉은빛으로 번득였다. 입가에 묻은 핏자국과 그의 눈동자가 달빛에 더욱 새빨갛게 보였다.

 발소리가 뚜벅뚜벅 들리며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자 렌은 그 쪽을 날카롭게 봤고 숲속에서 달빛에 드러난 흰 바지와 흰 구두가 보였다.

 

 

 “보름달이 뜨니까 날뛰는군. 니가 늑대인간은 아니잖아?”

 “노아..”

 

 

 온 몸을 흰색으로 덮은 은발머리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보름달 밑으로 얼굴을 드러냈고, 렌은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나무에서 내려가 그에게 다가갔다.

 

 

 “여기까진 어쩐 일이야.”

 “음. 공식적으로는 베스의 부름, 비공식적으로는 니가 궁금해서?”

 “내가 궁금하다는 사람이 많네.”

 “혹시 베스가 부른 이유인가?”

 “알고 온 거 아니야?”

 “그냥 베스가 필요할 거 같다는 얘기를 들었을 뿐이야.”

 

 

 렌은 조금은 안심의 한숨을 쉬었고, 노아의 목적을 살펴보려고 가만히 그를 노려본다.

 노아는 흥미로운 얼굴로 렌의 얼굴에 묻은 핏자국에 손가락을 대고는 자신의 입에 대서 맛을 본다.

 찡그러진 얼굴로 뱉어버리고 입을 뗀다.

 

 

 “음.. 흑곰의 피군. 이런 걸 어떻게 먹을 수 있지?”

 “나만의 생존법이니까 신경 꺼.”

 “사냥을 즐겨보는 게 어때? 난 잿빛 노을이 떴을 때 너의 폭주를 기대했는데.”

 “성으로 돌아가. 필요하면 부를 테니까.”

 “좋아. 오늘은 그냥 가지. 다음엔 재밌는 걸 보여줘.”

 

 

 노아는 숲으로 들어가 사라졌고, 렌은 노아가 사라지자 자신에게서 안나의 채취가 나지 않는지 맡아봤고 은은하게 나는 채취에 미간이 찌푸려지며 노아가 간 곳을 노려봤다.

 그는 알아챘을 지도 모른다. 오늘은 그냥 넘어갔을지 몰라도 다음엔 사냥감이 될지 모른다.

 안나의 채취 때문인지 신경이 쓰여 숲 속으로 빠르게 걸어 들어간다.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안나를 보는 마가렛은 그녀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자 안나는 마가렛이 시선이 느껴져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며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안나는 얼른 저녁을 먹고 2층으로 가서 쉬려고 하자 마가렛이 불러 세운다.

 

 

 “안나, 한동안 조심하는 게 좋은 거 같다. 검은 그림자가 널 둘러싸고 있어.”

 “할머니..”

 “알겠지, 아가?”

 

 

 마가렛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자 안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2층으로 올라갔다.

 침대에 누워 마가렛이 한 경고는 아마 그녀의 타로 점을 쳐본 것일까 고민을 하며 검은 그림자에 대해 생각한다. 렌에 대한 얘기일까 고민을 하는데 창가에서 바람에 나무가 흔들렸고 그 곳을 보자 사람이 서있었던 느낌이 나서 일어나 창가로 향했다. 바람이 세게 불며 창가의 드림캐처가 흔들리자 창문을 닫아버리고 침대에 눕는다.

 안나는 어느새 잠이 들었고, 렌은 그녀를 새벽이 되도록 나무에 앉아 바라봤다.

 

 

 아침이 되었고 늦잠을 잔 안나가 제대로 말리지 못한 머리카락을 날리며 1층으로 빠르게 뛰어갔고, 집 앞에서 기다리던 라일리에게 미안하다고 두 손을 모아 사과하고 차에 올라탔다.

 평소보다 푹 잠이 들어서인지 알람 소리를 듣지 못하고 결국 마가렛이 깨워 일어난 안나였다.

 자주 악몽을 꾸다 잠을 푹 자서 머리가 상쾌한지 컨디션이 평소보다 좋았고 비가 오는 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 비가 오는 센드레는 날씨가 추웠고, 더욱 차갑게 느껴졌다.

 학교에 도착하자 우산이 없다는 걸 깨달은 라일리는 차 트렁크에 있을 것이라며 찾으면 씌워주겠다는 걸 거절하고 후드를 쓰고 차에서 내렸다.

 옷에 비가 떨어지지 않는 느낌이 나자 천천히 위를 바라보자 금발머리가 보이며 우산을 씌워주며 그녀를 보며 미소를 살짝 짓는 렌이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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