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이 방문을 세게 닫고 나가버리자 노아는 방문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린다.
“니가 세게 나오니까 더 궁금해진다. 렌.”
자신의 방으로 들어온 렌이 창가에 서서 숨을 깊게 들이 마시면서 안나의 행방을 찾았고 고개를 끄덕이다 창문을 열더니 숲으로 사라진다.
드림캐처가 바람에 흔들리는 창문 밑에서 턱을 괴고 한숨을 쉬는 안나가 있었고 렌이 혹시나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숲 속을 계속 바라보기만 한다.
갑자기 바람이 세게 불더니 눈 깜빡할 사이에 렌이 안나의 집 앞 나뭇가지에 서있었다.
“렌! 괜찮아?”
“내가 물어볼 말인데. 괜찮아?”
“난 괜찮지. 아까 그 사람 좀 위험한 거 같아서 걱정했어.”
“그 사람 위험한 건 알면서 나는 왜 모르는 거야.”
“그거야.. 너는 안 그러잖아.”
안나의 간단명료한 대답에 렌은 픽 웃어버렸고 안나는 왜 웃지 생각하다 같이 웃는다.
“아무튼 그 사람은 이 마을에서 얼마동안 있을 거야. 조심해. 알겠지?”
“응. 근데 그 사람하고는 어떻게 알아?”
“같은 종족이자 혈연.”
“가족이야?”
“가족하고는 좀 다르지만.. 그건 다음에 설명해줄게. 그 애가 와.”
“누구?”
“다시 올게.”
떨떠름한 표정으로 멀리 응시하는 렌은 숲으로 사라졌고 잠시 뒤에 라일리의 모습이 보였고 안나를 발견하고 올려다보며 손을 흔든다.
“라일리였구나.. 다시 온다니?”
혼자 중얼거리는 사이 라일리는 몇 번이나 안나를 불렀고 그제야 알아채고 손을 흔든다.
라일리와 선셋 찻집에 도착하고 테이블에 자리는 잡고 앉는다.
한 쪽 테이블에서는 마가렛은 타로 점을 봐주느라 바빴고 조이 역시 뒷정리를 하느라 바빴다.
“안나, 너 누구랑 얘기 중이었어? 아까?”
“어? 통화 중이었어.”
“그래? 요즘도 렌 캠벌이랑 친하게 지내?”
“응. 왜?”
“아니. 그 녀석 좀 별나잖아.”
“그런가?”
“어떻게 하다가 친해진 건지 말 안 해줄 거야?”
“그냥. 숲에서 만나서 친해졌어.”
“숲?”
“응. 우리 집 앞에서 숲에 자주 가거든. 걔도 그래서 친해졌어.”
“아..”
라일리는 심기가 불편해졌는지 얼굴색이 붉어졌고 벌떡 일어나더니 화장실로 가버린다.
안나는 그런 라일리를 보며 갸우뚱거렸고 조이가 다가와 테이블에 찻잔을 올려놨다.
“홍차야. 우유 필요하면 말하고.”
“감사합니다.”
“아까 살짝 들었는데 렌 캠벨이랑 친하니?”
“아. 네. 그게 왜요?”
“아니. 그 애랑 친하다고 하는 사람을 처음 봐서.”
“그래요?”
“라일리 녀석 안됐다.”
“네?”
아니라면서 웃으며 쟁반을 들고 카운터로 갔고 조금 뒤에 종이 울리며 마지막 손님이 나갔고 마가렛이 안나에게 다가와 머리를 쓰다듬는다.
“안나, 많이 기다렸지?”
“아니에요. 오늘 다 같이 밥 먹으러 가는 거죠?”
“라일리가 안내하기로 했다. 가자.”
네 사람은 차를 타고 시내로 향했고 분위기 좋은 식당으로 함께 들어갔다.
이것저것 시키며 즐겁게 식사를 하며 조이가 라일리에게 장난을 치며 말을 꺼냈다.
“라일리가 안나가 렌 캠벨이랑 친하게 지내서 싫은가봐~”
“무슨 소리야?!”
라일리가 발끈하면서 얼굴이 붉어졌고 조이는 신난다는 듯 깔깔대며 웃기 시작했다.
마가렛은 듣다가 놀란 눈으로 안나를 보며 물었다.
“안나, 캠벨이랑 친하다고 했니?”
“네. 뭐 조금 친해졌어요. 왜들 그렇게 놀라세요?”
마가렛은 포크를 들던 손이 떨리기 시작했고 안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을 한다.
“그 애랑 멀리 해라.”
“왜요..?”
“멀리해. 멀리해,”
안나의 대답에 대꾸를 하지 않으며 마가렛은 컵에 든 물을 다 마셔버리며 떨리는 손을 꽉 쥐었고 놀란 눈으로 세 사람은 마가렛을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