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01. 여우와 뱀 (6)
*
내 앞에 나타난 쇳덩어리가 내 목을 향했다.
"마마!"
가장 먼저 반응한건 노엘이였다.그가 일어나서 제 허리춤에 있는 장검을 똑같이 빼들었다.
"노엘 좀 닥치렴.주위가 산만하잖니."
내가 웃으며 답하자 노엘이 표정을 구겼다.그런 나는 웃으며 내 앞에 들려있는 장검을 치우기 위해 위자를 일부로 세게 내뺐다.
"컥!"
뒤에서 숨넘어가는 소리에 내가 빙긋웃으며 벌떡일어나 재빨리 노엘의 장검을 내빼들어 아까 나에게 검을 겨누웠던 그의 소매를 칼로 꽂아 넣어 그의 손에 들려 있던 검을 뺐었다.그도 적잖아 당황했는지 뺐는데는 별로 힘이 들지 않았다.
이 공간에 존재하고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일순간 모두 조용했다.아마,내 행동때문이였을것이다.
"의뢰인 받는 방식이 정말 이상하네."
내가 혀를 츳 차며 옷을 툭툭 털었다.
"그러게 황궁인은 안받는다고 했잖아,"
그가 팔짱을 끼며 의자에 털썩 앉았다.노엘도 쓰러진 의자를 일으켜 세우고 나에게 검을 겨눴던 사람을 한번 노려보곤 다시 시선을 내 쪽으로 돌렸다.
"그럼 지금부터 받으라고 했을텐데?"
나도 의자에 앉으며 말하자 보스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서 요구할게 뭔데.일단 온 목적부터 듣고 판단해보자."
"간단해.그냥 후작 세실리 가(家)를 조사해줬으면해.특히 카르딘가 세실리를 주의해줬으면해."
그러자 노엘이 알수없다는듯 나를 쳐다보았지만 나는 결코 답해주지 않았다.
"후작가면 쉽네,뭐."
그가 입술을 쓸며 말했다.나는 그런 그를 보며 말했다.
"이를 테면 세세한것 까지.아,그리고 후작가를 뒤흔들만한 약점,이라든가."
내가 눈을 가늘게 뜨며 웃자 그가 말했다.
"황후님 소문으로만 듣기에는 그저 순수한줄만 알았는데.생각보다 무섭네."
"순수했지."
내가 혼잣말하듯 말했다.순수했지,그래서 밟히고 나락을 굴러보았고 여자로써 갖은 수치심을 다 겪고 그런 과정에서 변했을 뿐.
내가 이빨을 까득이자 노엘이 내 옆구리를 콕 찔렀다.
"아."
"아무튼 의뢰비는 넉넉히 준비해뒀겠지?"
내가 말없이 궁에서 챙겨왔던 골드와 보석을 내 밀었다.
"역시 황후라 그런지 스케일이 다른걸."
그가 주머니를 열어보자 감탄사를 연발했다.
"총 1만 골드 값어치는 충분히 할꺼야.아마 너희들이 평생 놀고 먹고 할돈이야."
"이야 이것 참 고마운걸."
"그만큼 잘해야되.그녀가 아니 그들이 하루에 개미 몇마리를 밟고 다니는지 알정도로"
내가 말하자 그가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그러면 어디로 정보를 보내면 되는거지?"
"노엘이 정보를 대신 받을꺼야,아마 황궁 뒷편에 개구멍이 하나 있을꺼다 아마 팔 하나 겨우 들어갈법한 크기야 거기로 정보를 노엘에게 넘겨주면 되."
"하아?벌써 그런 구멍도 파논거야?"
그가 박수를 짝짝 치며 나에게 감탄하자 내가 다시 로브를 뒤집어 썼다.
"좋은 소식 기대하지."
그리고 나는 노엘과 이 공간을 재빠르게 벗어났다.
"카르딘가 영애,아니 세실리 후작가 알아봐서 뭐하시게요?"
"오늘따라 궁금한게 많구나,"
내가 로브의 모자를 더욱 푹 눌러쓰며 말했다.
"카르딘가가 거슬려."
거슬리다 못해 치워버리고 싶었다.
"이해가 안갑니다."
"아마 나중이 되서야 너는 알게다.어느점이 거슬리는지."
내가 그에게 다시한번 내 몸에 다시 안기며 말했다.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되었어 빨리 황궁으로 돌아가자꾸나."
그가 대꾸 없이 자신의 몸에 마나를 실으며 공중으로 올라갔다.바람이 선선하게 불어보며 내 볼을 쳤다.
*
"언제쯤 뫼실까요."
"다음주쯤에,그에게 보고하는 일자가 언제쯤이지?"
"사흘뒤 입니다."
"첫 보고인가?"
"아니요.두번째 보고 입니다.첫보고때는 별로 쓸만한 정보는 없었습니다.안심하셔도 됩니다."
"안심까지야."
내가 콧방귀를 뀌며 그를 보냈고 내가 쓰고 있던 로브를 벗을뒤 고이 개어논후 주머니와 함께 침대 밑에 고이 모셔두었다.
그리고 나는 의도적으로 머리를 헝크러트리고 침대에 있던 이불을 마구잡이로 흐트려놓은 뒤 마침 들리는 노크소리에 따라 일부로 하품소리를 내며 문을 열었다.
"우웅."
내가 애기 소리를 내자 시녀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숙면 중이셨어요?"
"아니야,마침 막 방금 일어난거였어."
"아이쿠,저는 그런지도 모르고 좀더 주무세요."
"응,알았어.있다 한 3시간 뒤에 깨워줘."
"그렇게나 오래요?"
"으응,피곤해서."
"네."
시녀가 공손히 물러나며 나는 웃으면서 문을 닫았다.그리고 침대로 향했다.내가 어깨를 살살 두드리며 뭉쳐있던 근육을 풀어냈다.그리고 아까 날붙이가 내 목에 들이 내민 자리를 더듬었다.오랜만이였다 그 감촉.
"하아."
내가 생각하는것을 그만두고 다시 침대에 올라가 누워 이불을 끌어 올렸다.
해가 중천에 떠있어서 그런지 빛이 내 방을 비추었지만 나는 그냥 잘뿐이였다.
도로롱,도로롱
잤다.겉보기엔 매우 편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