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01. 여우굴속의 구미호 (2)
*
"마마,오늘은 카를르네아 영애와 함께 티타임이 있사옵니다."
"카를르네아 영애와?"
내가 막 일어난 참이였다.내가 기지개를 피며 차근차근 오늘의 일정을 말해주자 내가 하품을 하며 침대에서 벗어났다.곧바로 욕실로 직행하며 나는 티타임에 갈준비를 하였다.
목욕을 하고,향유를 바르고 얼굴에 두터운 분을 발랐다.꽉 조인 코르셋이 내 갈비뼈를 압박하자 나는 미미하게 인상을 찌뿌렸다.그리고 드레스를 입었다.오늘은 수수하게 별로 부풀리지 않은 라인과,흰 순백의 드레스 위에는 망사가 있었고 치마 부분에는 촘촘히 다이아몬드와 크리스탈이 박혀있었다.그래서 그런지 내 붉은 머릿결과는 정 반대되며 내 머릿결을 더욱 강조 시켰다.
"와아,이쁜걸!"
내가 크게크게 감탄하며 박수를 짝짝치자 시녀들이 뿌듯하게 웃으며 말했다.
"정말,이쁜걸요."
한 시녀가 나에게서 눈을 못떼자 벨라가 그녀의 눈을 찰싹찰싹 때리며 그녀의 눈을 떼게 만들었다.그 모습을 본 나는 인상을 구기며 그녀를 나무랐다.
"너무 그러지마."
"그렇지만 예법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괜찮아.그런거는 한번쯤은 봐줘도 괜찮은거 잖아."
내가 웃으며 그녀의 말을 듣는둥 마는 둥했다.
다 완성이 된 나는 만족하게 웃으면서 구두를 신었다.
"앞에 마차 대기 시켜놓았습니다."
시종관의 예의 있는 말에 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고마움을 전했다.또각또각,복도에서는 구두굽소리만이 유일했다.궁의 메인홀에 도착하자 문이 열리고 앞에는 거대하고 수려한 황실 문장이 박혀있는 마차가 보여있었다.앞에는 마부가 공손하게 예의를 차리며 인사를 하고는 문을 열어주었다.나는 에스코트를 받으며 마차에 올라탔고 푹신한 소파가 내 등을 받쳐주었다.
"앞으로 10분 정도 걸릴예정입니다."
마부가 창문 넘어로 예상 소요시간을 알려주자 내가 빙긋 웃는걸로 내 대답을 대신했고 마부는 다시 마부석에 올라타 채찍질을 시작했다.
"으럇!"
마차가 움직이고 나는 지나가는 황궁의 풍경들을 물끄럼히 쳐다보았다.지나가는 나무들이건 궁이건 다들 화려하기 그지없었다.햇빛을 받아 금색처럼 보이는 궁들이 몇몇있는 반명에 폐궁은 관리를 안해서인지 빛바랜 궁들도 있었다,그러다가 호기심을 끈 궁이 있었는데.
"어."
뤤리르리샤스 궁.내가 전생에 처음으로 폐궁에 발을 들여놓으날이였다.
"마마,도착하였사옵니다."
생각에 잠겨있을때쯔음,황궁 밖으로 나온 마차가 카를르네아 공작가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는 내가 마차에서 내릴 준비를 하자 마차 뒤에 있던 시녀들이 서둘러 내려와서 문을 열고 시종장이 나를 에스코트 해주며 들어갔다.
카를르네아가를 상징하는 전통 문장이자 검과 방패가 놓여져있는 문장이 그들은 무예(武藝)에 강하다는것을 단번에 알아차릴수 있었다.내가 미소를 지으며 앞에 아담하게 있는 정원을 가로질러 가장 거대한 성으로 향했다.그리고 그 문이 열리자 공작가의 가족이 나에게 예를 차리며 고개를 숙였다.공작가 치곤 세력이 커서 그런지 성의 크기가 꽤나 됐다.
"제국의 달을 뵙습니다.":
"일어나세요."
카를르네아가는 사실상 황제반대파였다.왕권이 강한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반대파에 존재하는 이유는 분명 그들의 세력이 어마무시했을거라는 것을 짐작할수 있었다.
연분홍 빛 감도는 영애가 바로 오늘 내가 티타임에 가질영애 였다.그녀도 꽤나 미인이였나.분홍빛 감도는 머리와 초록빛의 눈색이 마치 꽃을 연상시키듯 황홀했다.
"다시 한번 인사드리옵니다,카를르네아의 장녀,아퀼레니아스 아르제 카를르네아 이옵니다.레아 라고 불러주시 옵소서."
그녀의 분홍 드레스가 가볍게 올려지며 나에게 고개를 숙였다.
"레아에게도 광명이 깃들길."
내가 웃으며 내 뒤에있던 시녀들을 물리고는 그녀가 안내한 데로 후원으로 향하였다.넓디 널따란 후원이였는데,아까본 정원과는 크기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컸지만 황궁 보단 작은게 그래도 아름답다는 말이 한번 쯤은 나올법한 후원이였다.
"아름다워요."
"황궁에 비해서는 별것도 아닌걸요."
그녀가 웃으며 테이블로 향했다.시녀들이 들고 왔던 쟤료로 테이블을 꾸미며 차를 쪼로록 따랐다.그리고 내가 시녀들을 물리며 나는 본격적으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어머,그거 정말 흥미로운걸요?"
그녀가 조신하게 찻잔을 들며 차를 홀짝였다.내가 그녀의 모습을 눈 가늘게 뜨며 주시했다.이 가문은 실로 꽤나 믿을 법 하면서도 이용하기 좋은 가문이였다.아마 제국의 세번째 기둥을 이 가문이라고 해도 손색 없을 정도로 영향력 또한 실러 장대했는데,내가 죽기전에 끝까지 중립을 유지하고 있었던 가문이였으니 단언코 믿을 만하다고 생각되었다.그래서 내가 오늘 이 곳에 온거고.
내가 차를 마시며 비릿하게 미소를 지었다.
"참 요즘 영애께서는 할일 없으신지요?"
"딱히 일이라고는 바쁜일이 없는데 말이지요."
딸칵.그녀가 찻잔을 내려놓으며 후원을 경치를 구경했다.
"정말 아름다운 후원이지요?"
"네,넋놓고 볼정도랍니다."
내가 호호 웃으며 찻잔을 내려놓았다.어느새 해가 붉게 물들며 지고 있었는데 나는 신경을 안쓰며 바닥을 서서히 드러내는 차잔바닥을 바라보며 쭈욱 들이 삼켰다.그리고 내가 일어나며 웃었다.
"잠시 제가 공작과 면담을 하고 싶은데 말이지요."
그러자 그녀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딸랑-.
종소리가 들리고 시종장이 오며 나를 공작이 있는 곳까지 데려다 주었다.
"잠시 여기 계시면 곧 공작이 오실겁니다.잠시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가 친절한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응접실의 창문을 들여다보았다.
"아가,나오렴."
내가 웃으며 창문으로 다가가 창문을 열자 위에서 노엘이 떨어졌다.
"예."
이번에는 별로 당황하지 않으며 내려왔다,내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는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을 텐데?"
"폐하께서"
"아."
내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아,참 그이가 있었지.내가 주먹을 꽉 쥐었다.그러자 문 뒤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들리자 마자 노엘은 다시 원위치로 향하고 나는 창문을 닫았다.
문이 열리고 나는 푹신푹신한 가죽소파에 몸을 기대며 공작을 바라보았다.
연륜이 꽤 있지만 그는 한눈에 봐도 꽤나 미남이였음을 알게 했다.그가 나를 보며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하자 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마무리 했다.
"제국의 달을 뵙습니다.저는 아스카를로녜 브라샨 카를르네아 공작이옵니다."
"카를르네아 공작,고개를 드세요."
공작이 고개를 들고 나는 다시 앉으며 공작이 내온 차를 마셨다.
"어쩐일로 부르셨는지 제가 감히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나는 빙그레 웃었다.그의 생각에 마음에 들고,그의 정중함에 마음에 들었으니.
"당연하지요,공작에게는 지금 부터 몇가지 제안을 하러 온것입니다."
맹목적을 위한,그대를 잡기 위한,비릿하게 미소가 퍼지니.
비릿한 피냄새가 세상에 퍼지지 아니한가!
- 아틀레니야의 예언의 서 中-
*
"제안이오?"
공작의 눈이 가늘게 떠졌다.그의 눈에는 벌써부터 의심이 가시질 않았다.아마 저 멍청한 황후가 또 무슨짓을 하기에 그를 끌어들이는 걸까-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마마,그곳은 노는곳이 아닙니다."
그가 내 얘기를 듣기도 전에 정중히 거절하며 들고 차를 내려놓으며 눈을 감았다.나는 웃었다.
"하하하!"
내가 입을 가리지 않고 웃었다.입을 크게 벌리며 웃는 것이 다른 사람의 눈에는 미친년 처럼 보였을 테다.그가 인상을 미미하게 찌뿌렸다.그런내가 그를 계속응시하며 생긋 웃었다.
"확실히,확실히 공이 생각하기에는 그럴수도 있지요."
내가 이해한다는듯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하지만,당신들 속이 그리 좋은건 아니잖아요?겉으로는 몰라도."
내가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그가 의도를 대충 알아챘는지 아까와는 달리 경계심 가득한 목소리로 무례하게 자리에서 먼저 일어났다.
"마마,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합시다.제가 오늘이 일은 모두 비밀리에 부칠터이니 그만 나가주십시오."
그가 뚜벅뚜벅 문쪽으로 향해 걸어가자 내가 인상을 확 찡그렸다.
"잠깐,"
싸늘한 내 목소리가 이 공간을 메웠다.지독히도 차갑고 공간을 한번에 압도하는 목소리에 문고리를 잡기위해 뻗으려던 손을 멈칫했다.
"나는 네게 이일을 비밀로 해달라적도 없어,"
존대에서 하대로 바뀌는건 순식간의 일이였다.그의 목울대가 꿀렁 한번 움직였다.마치 그는 분위기에 휩쓸린듯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아마,그는 일평생 고작 이런 멍청한 황후한테 위협감을 느낄거라고 생가되지는 않았겠지.
"또한,이건 제안을 빙자한 통보거든."
내가 그에게 또각또각 걸어가며 다가갔다.
"하?"
그가 어이없다는듯이 나를 바라보았다.이제야 비춰지는 그의 본성에 그의 눈동자에는 '네가 감히 나에게?' 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것이라고 볼수 있었다.제법 그 눈빛보고 자존심이 안상했다는것은 거짓말이겠지만,그러나 어쩌겠는가 회귀전 그녀가 다 멍청하게 일지른 탓인걸.
"아아,사실은 얼마전에 내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거든."
내가 혀를 낼름거리며 입술을 핥았다.그런 그가 이맛살을 찌뿌렸다.
"알려줄까?"
내가 이리 당당하고,내 맹목적을 쉽게 들어낸 이유.카를르네아 제일큰 오차점이자 단한명밖에 모르는 이사실.
*
"뭡,뭡니까?"
그가 주춤주춤거리며 그녀에게 물었다.그러나 그는 확신했다 그 비밀은 결코 그를 흔들수 없을것이라고.
그러나 눈앞에 있는 여인은 세상 당당했다.그녀가 웃으며 그의 귀에다가 속삭였다.말할때마다 느껴지는 숨소리가 오싹했다.
"왜,그 있잖아.이 카를르네아의 제일 큰 오차점.너와 그녀의,아,이름이 뭐였더라?그,아 알체스터.맞니?"
그가 그녀의 말을 듣고는 사색이 되어 그녀를 바라보았다.그와는 다르게 눈앞에 있는 여인은 웃음을 유지하며 가끔씩은 표정이 잔혹하고 아름답게 바뀌여있었다.
"뭐,뭐,그것을 어찌!"
그가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버럭소리를 질렀다.그러자 문 밖에서 그에게 괜찮냐고 묻는 자가 있었지만 그는 그것을 드를 겨를 조차도 없었다.
알체스터 폰 카를르네아.카를르네아의 사생아이자 만약 세상에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가장 위험한 존재이자 그가 사랑했던 여인과 낳았던 아이,그러나 그가 사랑했던 여인에게는 아주,아주 조그만한 문제점이 있었다.그녀가 사치를 좋아하든 말들 그는 그녀를 위해 늘평생을 받칠것을 약속했으나 그 바램은 쉽게 깨지는 것이였다.역시나 그녀는 황후로 간택되며 황제와 살게 되었는다 그가 그녀의 목을 부여잡으며 낳았던 아이였다.막상 전에는 몰랐으나 후가 문제였다.늘,케르나미스 아르디 웬젤의 정권으로 교체되며 황족과 관련된 모든 이들은 몰살당하며 이중 살아남은건 단한명도.아니 그와 그녀가 낳은 아이 말고는 없었다.그러나 전대 황후와 관련된 아이라니 그녀와 관련되어있는 이 가문은 아마 죽을 것이라고 그는 은연중 깨달았다.아니 알아야만 하는 사실이였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녀를 또 죽일수도 없는 노릇이였다.이 모든게 다 황제의 총애와 절대적 황권에서 나온 귀족들의 불이익이였다.
그러나 그녀는 이 상황을 즐기듯 계속 웃으며 말했다.
"흐음,목소리를 좀 낮추도록해.이 비밀 새어나간다면 안되잖아?"
닟빛이 쉭쉭바뀌며 그는 여인을 바라보았다.그가 입을 열었다.
"원하는게 뭡니까."
여인이 흡족한다는듯 웃었다.
"황제를 죽여줘,아니 죽일수 있도록 도와줘."
여인이 말한건 뜻밖의 말이였다.
"예?"
저도 놀라 스스로 되물었다.그런 그녀가 인상을 미미하게 찌뿌렸다.
"난 두번말하는거 싫어해."
그가 입을 다물었다.하나는 황후의 입에서 나온 말이 너무나도 의외라는것,둘째 황후가 이리도 교활했다는것. 이 모든게 그를 혼란 시켰다.
"사실 너도 그에게 대항하기 위한 군사를 모으고 있잖아?"
"설마,포르체 가에서도 그것을 준비중입니까?"
그녀가 거침없이 무서운말을 입에 담자 그가 인상을 찌뿌리며 물었다.그러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아."
그가 다시한번 이맛살을 좁혔다.정말이지 말도안된다,어째서?굳이 반란을 안일으켜도 충분히 부귀영화와 사치를 즐길수 있는데도 불구하고도?
그가 그녀가 저를 함정에 빠트리려는 술수를 쓰려는건 아닌가 싶어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굳게 닫혀있는 눈동자를 도무지 읽어낼수가 없었다.이건 좀처럼 흔한일이아니였다.정치와 전쟁에 개입하며 늘 적수의 심리를 옅보던 그였다.그러나 지금만큼은 도무지 읽어내기가 힘들었다.
"아,시간이 다 되었군.난 이만 가겠어 잘 생각해둬.난 네 의사가 중요하게 아니라고 분명 말해뒀어.이건 언제까지나 통보지만."
그녀가 그를 향해 비소를 날리며 문을 열었다.그가 멍한 자세로 제 자리를 유지했다.방금,뭐가 일어났던거지?그가 제 손에 났던 땀을 닦아냈다.창밖으로 무언 물체가 지나가니 그가 생각했다.
"젠장,이 가문도 이제는 글러먹었군."
그가 나지막히 읇조렸다.아무도,아무도 듣지 못하게끔.
*
"벌써 나오셨어요?"
"아,응 생각보다 일찍 끝나 버렸네."
내가 웃으며 코트를 입었다.밤이라 제법 쌀쌀해진 날씨가 내 몸을 덮었다.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시종의 안내를 받으며 공작적를 나가는 중이였다.앞에 화려하게 수놓고,황가의 문장이 박혀 있는 마차의 문이 열리며 나를 맞이했다.
"모시겠습니다."
"응,고마워."
내가 싱그스레 웃으며 고마움을 표했다.그런 마부가 볼을 붉히며 나를 에스코트하고는 채찍을 손에들었다.그가 채찍 휘두르는 소리가 들리자 마차가 이동했다.
"마마,일주일뒤에 폐하와 별궁여행이 있습니다."
벨라의 목소리가 울리고 나는 눈을 감았다.
끼릭,톱니바퀴 하나가 틀어지는 소리였다.
NEXT Part- Part 02. 틀어진 톱니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