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판타지/SF
함락신 : 천계 vs 천계
작가 : 120cm
작품등록일 : 201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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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작성일 : 17-06-05     조회 : 30     추천 : 0     분량 : 6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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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로운 말을 하네? 한 귀로 듣고 흘릴 수 없는 말이야."

  "여기 있는 놈들 다 아는 얘기다."

  나와 멀어지는 에이엘.

  "그리고 상제."

  "왜?"

  "마탈이 죽으면 우린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걸 알텐데?"

  "아... 알지."

  "잘 알면서 그딴 개소리를 해?"

  고개를 숙이는 옥황상제.

  "내 귀에 네가 마탈을 죽였다는 말이 들렸다면 내가 널 죽일 거야."

  에이엘 말에 어쩔 줄 몰라하는 옥황상제.

  자기 실수를 덮어주는 사람이라 찍소리도 못하나보네.

  한심하다는 말 말고 할 말이 없다.

  "넌 실수없이 영혼들이 갈 길이나 잘 마련해. 하이웨이도 신경쓰고."

  고개를 끄덕이는 옥황상제.

  하이웨이라는 말을 들으니까 또 생각났다.

  죽으면 하이웨이란 곳에 도착해서 옥황상제 일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적절하게 영혼을 보내는 장소라고.

  "저 놈은 놔두고 우리 일을 하러 가자."

  "우리 일이 뭔데?"

  입만 봐도 알 수 있다.

  내 질문에 에이엘은 똥 씹은 표정이 됐다.

  마탈한테 가더니 갑자기 뺨을 후려갈긴다.

  "너 뭐하는 거야!!"

  "신경 꺼."

  난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

  "대장 자리에 앉은 놈이 일을 이딴 식으로 처리해? 말 안 해줬어?"

  "죄송합니다. 제가 설명을 부족하게 했습니다."

  "여기있는 놈들은 정상이 없냐?"

  에이엘과 마탈 사이에 섰다.

  "응? 상처가 없어졌잖아."

  "말 돌리지마."

  "원인은?"

  "천계인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메이린에게 확인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둘이 날 무시한다.

  "테스트는?"

  "같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내 문제를 왜 너희끼리 쑥덕거리고 있어!? 내 질문에 대답부터 해!!"

  "주둥이 닫고 따라와. 아무것도 모르는 놈이 설쳐대는 꼴, 죽어도 못 보니까."

  이제야 날 쳐다본다.

  내가 안 보이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눈길 한번 안 줄 수 있지?

  멀어지는 에이엘과 마탈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이봐, 인간."

  날 부르는 옥황상제 때문에 멈추고 얼굴을 쳐다봤다.

  "자네가 알고 싶은 건 마탈에게 미리 들었네. 동의도 없이 천계인으로 만들어서 미안하네."

  "되돌릴 수 없지?"

  고개를 끄덕인다.

  "이것도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해."

  "쓸데없이 긍정적인 인간이군."

  "세상에 쓸데없는 건 없어. 그리고 너도 생각이라는 걸 하면서 살아. 하는 짓 보면 미친놈 같으니까."

  크게 웃으면서 어서 가라고 말하는 옥황상제.

  파프리카와 술한테 고맙다고 말한 후 이따 보자고 말했다.

  둘은 할 일이 남았는 지 우리랑 입구까지 오고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어디 가는 거야?"

  "내 방. 입구 바로 옆에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이걸 타고 가면 갈 수 있다."

  "에이엘님 방에 가는 건 오랜만입니다."

  "닥쳐. 메이린한테 오라고 했어?"

  "했습니다. 벌써 도착했을 겁니다."

  "너도 메이린처럼 똑부러지게 해줬으면 정말 좋겠어..."

  한숨을 쉬는 에이엘.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메이린이 누구야?"

  "메이린은 정보통신부 서열 2위인 여자야. 보통내기가 아니니까 말리지 않게 조심해."

  마탈답지 않게 조언을 해준다.

  입구 옆 벽이 열리면서 엘리베이터가 나타났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버튼 누르는 곳을 보니까 3층부터 9층까지 있으며 층마다 각 부서 이름이 옆에 써 있다.

  3층 정보부.

  4층 통신부.

  5층 공안부.

  6층 작전부.

  7층 지휘부.

  8층 통제부.

  마지막으로 9층이 보안부.

  한 가지 이상한 게 있다.

  "정보부랑 통신부는 통합일 줄 알았는데 아니네?"

  "왜 그렇게 생각하지?"

  에이엘은 질문하면서 9층을 누른다.

  문이 닫히고 마탈이 입을 열었다.

  "메이린 직책을 말할 때 정보통신부라고 해서 그렇지?"

  난 고개를 끄덕였다.

  "왜 네가 대답하는데?"

  엄청 띠꺼운 목소리다.

  마탈을 너무 막 대하는 게 보기 좀 그런데...

  "어찌됐든 네 말이 맞아. 통합했지만 많은 양을 나눠서 처리하기 위해 층을 나눠서 일하고 있지."

  "결국은 정보 쪽 일은 3층에서 하고, 통신 쪽 일은 4층에서 하잖아. 이게 통합이야?"

  아무 말 못하는 둘.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직접 보면 다를 거야."

  벌써 9층에 도착했다.

  에이엘이 먼저 내렸다.

  뒤따라서 마탈이 내렸고 내리고 보니까 아무것도 없는 공터다.

  보이는 거라곤... 천장과 바닥을 연결하는 기둥 뿐.

  서열 1위라길래 부하직원도 많고 하는 일이 복잡하니까 여러가지 장비를 가지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안드로이드 14번!! 커피 3잔 가져와!!"

  [접수되었습니다.]

  "보시다시피 보안부는 에이일님과 안드로이드 3개가 운영하는 곳이야."

  "혼자하면서 서열 1위는 뭐냐..."

  "따로 부르는 직책명이 없기 때문에 서열이 직책을 가지고 있어. 혼자 운영하고 있어도 서열 1위는 1위니까."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에이엘과 마탈을 따라서 5분 정도 걸어가니까 1인용 소파 5개와 원형 테이블이 나왔다.

  "벌써 오셨네요?"

  어두워서 안보였는데 누군가 있다.

  여자 목소리인 걸 보니까 메이린이란 사람이구나.

  "언제 왔냐?"

  "방금요. 오랜만이네요."

  "3년 만이지?"

  마탈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메이린.

  이 여자가 날 천계인으로 만들 때 작업한 여자기도 하다.

  방방거리는 말투에 긴 생머리.

  아담해보이는 키와 큰 눈.

  얼굴이 작은데 이목구비가 엄청 뚜렷하네.

  짧게 얘기하면 전형적인 미인이란 소리다.

  상의는 한복을 입고 있는데 하의는 핫팬츠로 보인다.

  메이린 앞에는 핑크색 노트북이 있다.

  "용케 살아있네요?"

  "나?"

  날 보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죽을 거라 생각한 거냐?"

  "그건 아니지만 반란군 토벌에서 죽을 줄 알았죠."

  "상당히 아쉬워하는 것 같다?"

  "상제폐하께 한 언행을 보고 있었거든요. 누군가에겐 사이다였지만 전 엄청 기분 나빴어요."

  누군가에서 에이엘을 쳐다보고 다시 날 본다.

  메이린랑 눈 마주쳤으면서 자긴 아닌 듯 딴 짓하는 에이엘.

  "무능한 왕한테 무능하다고 말하는 게 이상한 거냐?"

  "아니죠. 말하는 타이밍이 너무 안 좋았어요. 만약 저였다면 단 둘이 있을 때 했을 거에요."

  말투 자체는 전혀 기분 나쁘지 않는데...

  들어보면 기분 나쁘게 하는 말만 한다.

  욕을 한 바가지 할까 했는데 노트북을 열고 키보드를 열심히 두들긴다.

  "딴 짓 할 시간없어. 메이린이 테스트 시스템을 열면 바로 시작할 거야."

  거만하게 앉아서 거만하게 말하는 에이엘.

  옆에서 마탈은 담배를 입에 문다.

  "조율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얼마나?"

  "10분?"

  "남는 시간동안 천계에 관한 걸 말씀하시죠."

  "다 알잖아. 그거면 되는 거 아니야?"

  "어디까지 들었는 지 모르지만 네가 아는 건 세발의 피야."

  "뭐가 더 있는데?"

  "잘 들어라. 넌 모르는 비밀들이 이쪽 천계에는 밤 하늘의 별 만큼 많아."

  "너무 당당히 '우리나라는 비리투성입니다.' 라고 말하지마."

  "킥킥킥킥!! 사실인 걸 어쩌겠어. 반대쪽 천계는 알지만 이쪽 천계는 모르는 걸 너한테 전부 알려주겠다."

  에이엘 말에 살짝 웃는 메이린.

  마탈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숨을 쉬는 지 연기를 뱉는 지 모를 숨을 내쉰다.

  "커피가 나오면 시작하려고 했는데 오래 걸릴 것 같으니까 바로 시작하겠다."

  "어떤 말을 할 지 엄청 기대돼."

  "꽤 재밌을 거야."

  우선 나도 자리에 앉았다.

  에이엘은 최대한 편한 자세로 바꾸고, 마탈은 담배를 다 피웠는 지 재떨이에 담배를 비빈다.

  메이린은 집중했는 지 노트북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우선 전쟁의 시작은 천계 시 1471년 천계 최고 과학자 엔지가 고향으로 귀향했을 때다."

  "엔지님 고향 귀국이 전쟁과 연관 있었습니까?"

  너무 놀라는 마탈.

  다 아는 것처럼 말하더니만...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네.

  "이쪽에서 이걸 아는 천계인은 나 밖에 없다. 반대쪽 천계인은 다 아는 내용이지만."

  에이엘이 다음에 한 말에 더 크게 놀라는 마탈.

  "입 좀 닫아라. 턱 빠지겠어."

  "아... 아니...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조용히 좀 있어."

  이 정도 밖에 안했는데 나도 많이 놀랐다.

  과학자 한 명이 고향에 간 것 뿐인데 이 행동이 전쟁의 방아쇠가 됐다니...

  마탈 말대로 말이 안된다.

  "천계 1/3은 옥황상제들의 힘이 닿지 않는 곳이었다. 엔지의 고향도 포함되는 곳이지."

  "그래서?"

  "엔지는 자기가 가진 모든 기술을 이용해서 살기 편한 곳으로 개발했고 새로운 왕을 맞이할 준비를 했지."

  갑자기 로봇이 나타나서 우리 앞에 커피를 내려놓는다.

  "그 후 천계 시 1742년 초 가을 두번째 월에 내가 직접 옥황상제의 둘째 형을 감옥에서 빼냈다."

  메이린이 노트북을 떨어뜨렸다.

  안 그래도 큰 눈이 더 커졌고 마탈은 입을 다물 지 못하고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

  어떤 리액션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전쟁을 일으킨 사람이 둘째 형이 맞고 넌 그걸 부추겼다는 말이야?"

  고개를 끄덕이는 에이엘.

  "마탈!! 전쟁을 일으킨 사람이 둘째 형인 건 알고 있었잖아."

  "모르니까 저택에서 아무 말 안했지!!"

  그 상황에서 거짓말이라니...

  목에 핏대까지 세우면서 나한테 소리친다.

  "얘길 계속하지. 둘째 형을 빼내고 엔지가 만든 게이트로 둘째 형을 반대쪽으로 보내고 바로 지역 하나를 점령했지."

  "박스 말씀이십니까?"

  근엄하게 고갤 끄덕이는 에이엘.

  "점령이라고 말하니까 이상한데 엔지는 몇 달 동안 주변 성주들을 설득해서 천계를 바꾸자고 말했어."

  "미리 자릴 만들었기 때문에 둘째 형이 도착하자마자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 거냐?"

  "정답이다. 정보를 흘리는 건 어렵지 않아."

  "에이엘님이 직접 하셨어요?"

  "그것도 정답이다, 메이린. 반대쪽 천계에 관한 정보는 다 내가 흘린 거야."

  "둘째 형님 성격상 그런 일은 하지 않으실텐데 어떻게?"

  "그 사람도 옥황상제를 하고 싶어했어. 난 그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 파고 들었지."

  대단하다는 말 밖에 못하겠다.

  137년 동안 이 녀석 뜻대로 나라 전체가 움직였다는 말이잖아.

  "처음 계획은 1/3의 땅만 가지고 전쟁을 일으킬 생각이었는데 엔지가 몇 가지 일을 더 해줬더라고."

  "근처 지역 몇 개를 더 설득했다는 거냐?"

  "응. 나한테 미리 말 안한 게 신경쓰였지만 영토가 넓으면 넓을수록 좋더라고."

  "네가 이러고 있을 때 옥황상제는 뭐했어?"

  "상제폐하께선 조금도 신경쓰지 않으셨어요. 마계만 도와주고 계셨죠."

  메이린이 대답해줬다.

  "넌 시스템 조율이나 해."

  눈물이 흘렀는 지 눈 주위를 닦고 다시 노트북 타자를 열심히 치기 시작한다.

  "옥황상제는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다고 믿었는 지 염라대왕의 도움도 거절했다."

  "뭘 할 수 있다고 도움을 거절해?"

  "무슨 자신감으로 그랬는 지 모르지. 천계왕조실록에 기록된 얘기는 이 정도로 하고 기록되지 않은 얘기를 해주마."

  "나중에 천계왕조실록 꼭 보여줘."

  "메이린 노트북에 복사본 있으니까 테스트 끝나면 봐."

  "응? 내가 잘못 들었나?"

  "제대로 들었어. 놀랍나? 메이린은 정보통신부 서열 2위인 여자다. 이 정도는 기본이지."

  이 여자도 엄청난 사람이라고 했었지.

  "옥황상제가 마계에서 용을 소환한 적이 있다."

  "마탈이 그걸 잡은 거야?"

  "아니. 상제폐하는 그 용으로 반란군을 토벌하려고 했는데 실패하고 적에게 영토만 넘긴 꼴이 됐어."

  "옥황상제가 용을 소환한 이유는 염라대왕한테 이 정도 힘이 있다고 자랑하려고 소환한 거야."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 지..."

  "이해가 안돼. 넌 이게 말이라고 생각하냐?"

  "거짓말 같지? 이걸 들으면 그딴 소리, 절대 못할 거야."

  볼펜처럼 생긴 녹음기를 꺼내서 재생하는 에이엘.

  살짝 전자음이 들리지만 목소리는 잘 들린다.

  ["용을 소환한다고?"]

  ["괜찮지 않은가!! 용을 소환해서 염라와 천계 국민들에게 내 힘을 보여주는 거야!!"]

  ["네 힘을 과시하기 위함이냐?"]

  ["끝나도 그만, 안 끝나도 그만이지 않은가. 내가 옥황상제라는 건 변함없는데."]

  이럴수가...

  마탈을 살짝 봤는데 무슨 얼굴을 하고 있다고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분노가 느껴진다.

  ["넌 내 실수만 잘 덮어주면 되지 않은가. 이번 일은 기록에서 삭제하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지?"]

  ["알아서 해. 더 이상 날 끌어들이지마. 오늘부로 보안부도 없애버리겠어."]

  ["그건 안될걸세. 방금 결정났네. 에이엘 자네는 오늘부터 보안부 담당이야."]

  녹음기를 끄는 에이엘.

  "137년을 어떻게 버틴 거냐?"

  "버텨? 내가 버티게 해준 거야. 하나부터 열까지 다 내 손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전쟁이거든."

  "네가 끝낼 수 있다는 말도 되잖아."

  "원래 계획은 이게 아니었어. 최대 50년이었지."

  "갑자기 변경된 것입니까?"

  "그래... 첫번째 천상대전이 끝난 후 둘째 형의 목적이 바꿨어. 천계를 반씩 나눠서 관리하는 걸로."

  "에이엘 네 목적은 뭐였는데?"

  "지금 옥황상제를 몰아내고 둘째 형을 옥황상제 자리에 앉히고 천계 전체를 관리하게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계획은 완전히 꼬여버리고 전쟁을 137년이나 했죠. 그래서 에이엘님도 지금 많이 곤란한 입장이세요."

  조율이 끝났는 지 우리 대화에 끼어드는 메이린.

  에이엘은 한숨을 한번 쉬더니 메이린의 노트북을 자기 앞으로 끌고 왔다.

  마탈은 담배를 두 개나 물고 불을 붙인다.

  "적당히 해. 폐 썩어."

  "야... 나 지금 분노조절하고 있는 거지? 나 장애 아니지?"

  여기서 옥황상제의 만행을 더 공개하면 마탈은 옥황상제를 죽이러 갈 게 뻔하다.

  믿고 모신 왕이 하는 것 없이 자기의 힘을 과시하고 국민들의 힘듬을 나몰라라 하고 있으니까.

  나라도 그렇게 할 거야.

  만약 네가 진짜 옥황상제를 죽여도 넌 아무 잘못없어.

  처음부터 그 놈은 이 자리에 있으면 안될 사람이었으니까.

  "내가 시작한 전쟁이지만 내가 끼어들 자리가 없어졌다.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건 둘째 형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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