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판타지/SF
함락신 : 천계 vs 천계
작가 : 120cm
작품등록일 : 201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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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작성일 : 17-06-08     조회 : 40     추천 : 0     분량 : 6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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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화

 

 

  "마탈의 부하 11명 중 한 명인 모자입니다."

  메이린과 에이엘에게 깍듯이 인사하는 미남.

  이 녀석이 말한대로 마탈의 부하 11명 중 한 명으로 마탈한테 특별히 부탁해서 불렀다.

  우기와 파프리카, 술을 못 믿어서 부른 게 아니다.

  마탈은 출발 전 나한테 말해줬다.

  셋은 성격이 고약해서 자기 뜻대로 안되면 자기들 하고 싶은대로 막하는 스타일이라고.

  이 말을 듣고 내가 '네 부하들이니까 통제할 수 있잖아.' 라고 말했더니 마탈은 정색했다.

  정색하고 나한테 이렇게 말했다.

  '내가 통제할 수 있으면 너한테 말해주겠냐?' 라고.

  마탈의 이 말을 듣고 잠이 확 깼다.

  이 말을 듣기 전까지 난 걱정이 없었는데 갑자기 엄청 걱정되서 어쩌면 좋냐고 물어보니까 모자를 소개시켜줬다.

  다시 말해 모자랑 마탈이 같이 왔다.

  유일하게 셋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

  깔끔하게 생긴 이 남자가 저 셋을 어떻게 막을 지 상상이 안갔다.

  날 걱정해서(?) 손수 부하까지 데려왔는데 의심할 수 없으니까 일단 같이 가자고 말해서 데려왔다.

  혹시라도 셋이 멀쩡히 작전수행을 해주면 끼어들 필요가 없으니까 제일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파프리카가 소릴 지르면서 자기 마음대로 하는 걸 보고 우리 앞에 나온거다.

  "오... 오랜만이다. 살이 더 빠졌네."

  "에이엘님 덕분이죠. 거기서 나올 때 부작용인 지 하루에 10끼를 먹어도 살이 안찌네요."

  이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돌린다.

  모자는 악의라곤 조금도 없어보이는 웃음을 지으면서 말하는데 에이엘은 그게 불편한 지 똑바로 쳐다보질 못한다.

  "사람 속 후벼파는 말을 너무 쉽게 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아!! 그랬죠. 그 날 제 뒤를 힘차게 민 메이린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닌 것 같아요."

  메이린도 에이엘처럼 이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돌린다.

  웃으면서 말하니까 크게 뭐라 못하는 것 같다. 아니면 잘못이 엄청 크던가.

  "너희들 옛날 얘기는 둥지를 뺏고 해. 지금은 파프리ㅋ..."

  "새로 들어온 군사님이죠? 대장 명령 때문에 당신 말을 듣는 거니까 제 상사인 것처럼 하지 마세요."

  "말본새가 좀 그렇다? 나 네 상사 맞아. 직책상으로 난 너보다 위야."

  "그렇네요. 제가 실수했네요. 절 절벽에서 밀어버릴 건가요? 아니면 독극물이 담긴 물탱크에 담굴 건가요?"

  에이엘이랑 메이린을 쳐다보니까 어쩔 줄 몰라한다.

  은근슬쩍 디스하는 애네.

  상대하기 엄청 피곤한 놈이다.

  "둘 다 안 해. 넌 그냥 파프리카를 말려."

  "꼭 말려야 되나요? 그냥 전부 쓸어버리면 되잖아요."

  "안돼. 넌 적군아군 안가리고 전부 죽이잖아."

  "쳇."

  마음에 안든다는 표정을 하고 내 옆을 지나간다.

  마탈이 해준 말 중에 틀린 게 하나도 없다.

  날 자기 밑으로 볼 땐 당당하게 말하면 된다 했고, 남을 디스하는 척 하면서 나한테 대들 땐 할 일을 알려주라고 했다.

  제일 중요한 건 '전부' 라는 단어.

  모자 입에서 전부라는 단어가 나오면 물불 안가리기 때문에 꼭 사리분별을 해줄 말을 해야 한다고 말해줬다.

  대장인 마탈도 분노조절장애가 있다.

  11명 중 4명 봤는데 4명 다 이상한 놈들이다.

  나머지 놈들도 안봐도 뻔하다.

  마탈은 이런 놈들을 어떻게 통제 하는 거지?

  '나 같으면 절대 부하로 안둔다.'

  "작전은 대장한테 다 들었어요. 제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정확히 1분 후 오시면 돼요."

  "내 작전을 조금 바꾼 것 같은데."

  "안돼요? 저 지금 또 실수했어요? 독극물이 담긴 물탱크에 담그실 건가요?"

  "개소리 그만하고 빨리 가!!"

  짜증나서 모자의 옆구리를 가격해서 날려버렸다.

  "지금부터 1분이지?!"

  "스타트입니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날아가는 모자가 너무 마음에 안든다.

  어쨌든 정확히 1분 후 5만 명을 데리고 출발한다.

  "마탈은?"

  "맞아요. 마탈대장님도 걱정인데."

  "너희가 걱정하면 어쩌자는 거야. 그 녀석 실력 몰라?"

  "내 말 뜻을 몰라? 그 녀석이 지 성질난다고 블루 블레이드를 최대출력으로 휘두르면 어쩔 거야?"

  "둥지도 세이브처럼 될 지 몰라요."

  "그럴 일 없게 마탈한테 말 잘 해놨어."

  "무슨 말?"

  "...... 다시는 옥황상제한테 싸가지 없게 말 안한다고."

  웃는 메이린과 에이엘.

  난 둥지탈환만 보고 마탈과 이 약속을 한 게 아니다.

  전쟁이 끝날 때까지다.

  옥황상제 그 아저씨한테 말만 예쁘게 하면 마탈은 내 말을 거역하지 않는다.

  "보안부 서열 1위씨."

  "뭐지?"

  "세이브는 옥황 아저씨 명령 때문에 지도에서 없애버렸지만 다른 지역은 아니잖아. 혹시나 얼려버리면 너만 손해야."

  비웃듯이 웃는 에이엘.

  틀린 말은 하지 않았는데.

  "잘 들어."

  "말해주시게요?"

  "상관없어. 나중에 알 게 되는데 뭐하러 숨겨."

  "네..."

  "뭔데 메이린이 이렇게 심각해?"

  "마탈이 블루 블레이드를 만든 후 상제는 마탈에게 자기 명령에 상관없이 지역을 없앨 수 있는 권한을 받았다."

  "뭐? 그게 대체... 무슨 말이야?"

  "문장 그대로야. 마탈이 자기 성질대로 했으면 둥지에 도착하자마자 지도에서 지울 수 있었어."

  옥황상제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권한을 주는 거지?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수록 이런 권한을 주면 안되는 거 아니야?

  혹시라도 마탈이 돌아서면 어쩌려고...

  '그럴 일 없다고 확신하는 건가.'

  "마탈과 네 사이에 네가 주도권을 얻었다고 생각했나본데 큰 착각이었다. 넌 마탈한테 이용 당한 거야."

  "에이엘님이 손해라고 말씀하셨는데... 지역이 없어진 걸 국민들 입에서 안 나오게 하는 방법이 제일 쉬워요."

  어처구니가 없다.

  이 둘의 말을 듣고 충격에 빠져있는데 시끄러운 걸 보니까 우리 병사들이 뛰어가는 모양이다.

  벌써 1분 지났구나...

  혹시 몰라서 병사들한테 미리 말해놨나보네.

  "어찌보면 우리에게 작전은 필요없어."

  "뭐?"

  "마계괴물로 만든 무기만 있으면 지역 하나쯤 찾아오는 건 간단해."

  "왜 전쟁을 계속 하는 거야? 난 왜 살린 거고?"

  "국민들의 눈속임이다. 이 전쟁은 국민들이 몰라야 하는 게 꽤 많아."

  "뭐?"

  "반란군을 이용할 만큼 이용하고 지옥으로 보낸 이유가 쓸모없기 때문일까?"

  "네가 그렇게 말했잖아."

  "아니에요. 저희를 배신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지옥으로 보냈어요."

  뭐가 뭔 지 하나도 모르겠다.

  갑자기 왜 이런 충격고백을 하는 거야...

  "자세한 얘기는 둥지에서 반란군 전원을 처치한 후 천축성으로 돌아가는 길에 말해주겠다."

  천계 vs 천계의 전쟁이 아니란 말이야?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20만 명. 전원 처치했다."

  얼굴을 닦으면서 우리한테 오는 마탈.

  피투성이지만 다친 곳은 없어보인다.

  블루 블레이드를 얼마나 써댔는 지 차가운 공기가 마탈을 휘감고 있다.

  마귀환 때문인가...

  '왜 눈에 보이지?'

  "인마 표정이 왜 이래?"

  "에이엘님이 눈속임이라고 말씀하셨어요."

  놀라는 마탈.

  "그걸 어쩌자고 말씀하신 겁니까!! 아무리 상제폐하와 같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지만 정도가 있지 않습니까!!"

  "너... 그때 일로 자꾸 내 멱살을 잡는데... 죽고 싶지 않으면 놔."

  눈을 크게 마탈을 죽일듯이 노려보는 에이엘.

  등에서 식은 땀이 쉬지 않고 흐르고 있다.

  몸이 떨리고 공기가 무겁다.

  '이 녀석... 살기를 발산하고 있는 건가...'

  에이엘의 멱살 놓는 마탈.

  "죄... 죄송합니다."

  고개를 돌리고 말한다.

  "내가 이 얘기를 하는 이유를 몰라? 내가 허투루 이 비밀을 말하고 다닌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아닙니다."

  "미리 하나만 말해주자면 천계 vs 천계는 맞아."

  "뭐? 맞는데 왜 국민들 눈속임이라는 거야?"

  "상제가 무능한 것도 맞고, 전쟁을 일으킨 건 나와 둘째 형이 맞아. 숨겨진 게 많을 뿐이지."

  "염라 아저씨도 알아?"

  누가봐도 긍정의 의미를 담고 웃는 에이엘.

  마탈은 한숨을 내쉬고 메이린은 난감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어떤 말을 할 지 솔직히 기대된다.

  이런 말.... 해선 안되는 거 너무 잘 알지만...

  재밌어지려고 한다.

  "이상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요?"

  "뭘 이상하다고 생각해?"

  "마탈대장님은 용을 잡아서 만든 무기를 두 개나 가지고 있어요. 지역 하나쯤은 없애버릴 수 있는 힘도 있구요."

  "본론만 말 해. 난 길게 얘기하는 거 제일 싫어해."

  "이런 힘만 있으면 전쟁 하나 끝내는 건 식은 죽 먹기에요. 그런데 137년이나 했잖아요."

  "누가봐도 이상하지. 반대쪽 천계도 같은 힘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했어. 그래서 이상하다는 느낌은 없었어."

  "반만 맞다고 해줄게요. 제일 중요한 건 반란군 토벌."

  "마계괴물로 만든 무기를 가진 사람이 한 명만 나와도 충분히 토벌 할 수 있다?"

  "맞아요. 굳이 이런 작전을 짤 필요가 없어요."

  "날 시험하고 있다는 말이네?"

  고개를 끄덕이는 메이린.

  "작전을 짜는 건 중요해요. 더 큰 일에 군사님이 투입되니까."

  "워밍업이란 말이냐?"

  "맞아요. 무엇보다 윤현, 당신의 책임감과 담력을 보는 거죠."

  "뭘 숨기는 거냐? 무엇보다 숨기는 게 너무 많아."

  "이게 마지막이니까 의심마세요. 할 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할 줄 몰랐어요."

  성 안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한다.

  반란군 토벌에 성공했나?

  숲이 반절을 차지해서 화공은 할 수 없다고 했는데.

  "성 안으로 들어간 것 같아. 문이 열렸어."

  "왜 멍 때리고 있어?! 군사면 빨리 들어가서 다음 작전으로 넘어가야지."

  "에이엘, 이 등신아!! 지금 내 작전이 뭔 필요야? 마탈, 네가 가서 다 쓸어버려."

  "진짜? 나 둥지도 없애버리면 되냐?"

  "난 상관없어. 뒷처리는 에이엘이 하잖아."

  "이번 일은 옥황상제 책임으로 넘겨버릴까."

  "셋 다 그만하고 빨리 들어가요. 왜 이런 걸 고민하고 있어요?"

  메이린이 등을 미는 바람에 우린 둥지로 출발했다.

  성 안으로 들어오니까 시체들 뿐이다.

  지역 주민들을 죽인 것 같진 않은데...

  우리와 같이 온 정예부대와 달리 반란군은 제대로된 갑옷을 입고 있지 않을테니... 주민들과 헷갈린다.

  '저 놈은 저기서 뭐하는 거야?'

  "어? 버릇없는 우리 군사님이네요!!"

  말하는 스타일만 봐도 누군 지 알겠다.

  우리 앞에서 모자가 걸어온다.

  "뒤에 계신 분들은 절 못 죽여서 안달난 분들이시네요."

  사람 좋은 웃음을 하고 우리한테 말 걸고 있지만 내용은 우릴 디스하는 것 뿐이다.

  "장난 그만해. 우리 군사님도 비밀을 알게 될테니까."

  에이엘 말에 웃음이 사라지는 모자.

  "재미없어. 파프리카랑 술, 우기 데려올게요. 반란군 토벌은 완벽하게 했습니다. 주민들은 모두 안전해요."

  "반란군 대장은 어딨어?"

  마탈 질문엠 모자는 손으로 목을 그었다.

  "파프리카가 죽였어요. 반란군이 주민들을 숲 속에 몰아놓고 안전을 책임지고 있었어요."

  "다행이네."

  안심하는 마탈,

  곧바로 병사들에게 뒷정리를 부탁한 후 우린 둥지 성에 들어왔다.

  때마침 성주가 들어왔다.

  숲에서 주민들을 데리고 나온 것 같다.

  "근위대 대장 마탈님이신가요? 오랜만입니다!!"

  "전 처럼 반말하세요. 직책 높아졌다고 존댓말 쓰실 필요없습니다."

  "그래도 어찌 그렇게 합니까. 보통 근위대 대장도 아니고 옥황상제 근위대 대장인데."

  "부끄럽네요. 편할대로 하세요."

  웃는 둥지 성주.

  마탈과 동갑처럼 보인다.

  모자처럼 깔끔하게 생겼다.

  "덕분에 반란군을 해결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 인사는 됐어요. 질문 하나만 할게요."

  "뭐죠?"

  내가 뭘 물어볼 지 모르면서 날 저지하는 에이엘.

  마탈과 메이린 표정도 이상하다.

  "내 질문이 뭔 지 모르면서 왜 그러냐?"

  "안 들어봐도 뻔 해."

  "묻지 마세요."

  "모르는 게 약이라잖아."

  "우선 에이엘. 진짜 독심술 쓴 거 아니면 뻔하다는 말 하지마."

  "뭐?"

  "메이린. 들어보고 묻지 말라고 해. 그리고 이 사람이 모를 수도 있잖아."

  "네..."

  "마지막으로 마탈. 아는 힘이라고 했어."

  "당황스럽게 하네."

  내 어깨를 잡고 있는 에이엘 팔을 뿌리쳤다.

  "대체 뭘 물어보시려고 이런 분위기를 만드시는 겁니까?"

  "안 좋은 분위기 만든 건 내가 아니고 저 3명이야. 점심메뉴 물어보듯이 가볍게 물어볼 거야."

  "가볍게 물어보는 것 뿐이지 질문 자체는 가볍지 않다는 말씀이네요?"

  이 아저씨 눈치가 빠르네.

  마음에 든다.

  "뭘 물어볼 지 모르지만 진지하게 상대하지마!! 너만 손해라고."

  "신사인 척은 다 하더니만 금새 말 놓는 것 봐."

  "멍청아!!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마탈. 네가 내 걱정해주는 건 좋은데 판단은 내가 해. 어린 나이에 성주에 올랐지만 사리분별은 할 줄 알아."

  "크윽..."

  "우리가 괜한 걱정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 이 녀석도 성주야. 바보 같은 소린 안하겠지."

  에이엘은 마탈을 데리고 나보다 조금 뒤로 빠졌다.

  내 옆에서 메이린은 이상한 질문은 절대 하지 말라고 계속 눈치준다.

  난 왜 내 입으로 말하는 것도 힘들어야 해야 하지?

  '피곤하다, 피곤해.'

  "물어볼 거 있으면 빨리 물어봐요. 질질 끌지말고."

  "네가 계속 눈치 주는데 내가 편하게 물어보겠냐? 너도 마탈처럼 뒤에 있어."

  날 한번 보고 뒤로 빠져주는 메이린.

  화났나?

  "군사님께서 저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무엇입니까?"

  "방해꾼들 때문에 지체됐는데 진짜 별 거 아닙니다. 제가 궁금한 건 술의 위치입니다."

  "술이 마시고 싶으신가요?"

  내 질문이 들렸는 지 뒤에서 웃고 있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술은 마시는 술이 아니다.

  마탈의 부하 11명 중 한명인 술을 말하는 거다.

  "이상한 말씀마세요. 여길 들어오면서 성주님이 직접 술을 데려가는 걸 봤습니다."

  "하하.. 무슨 말씀을 하시는 지 조금도 모르겠네요."

  "타이밍 좋게 모자가 끼어드는 바람에 잠시 잊었는데 당신 얼굴을 보니까 생각났어."

  "큭..."

  "술 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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