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판타지/SF
함락신 : 천계 vs 천계
작가 : 120cm
작품등록일 : 201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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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작성일 : 17-06-09     조회 : 23     추천 : 0     분량 : 6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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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화

 

 

 

  싸늘해지는 방 분위기.

  블루 블레이드를 뽑았을 때와는 다른 차가운 공기다.

  에이엘이 너무 강하게 나와서 조금 놀랐다.

  표정이 엄청 비장하다.

  만약 신천 성주가 조금이라도 속이는 발언을 하면 당장이라도 직접 죽일 기세다.

  성주의 침 삼키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린다.

  "거... 거짓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걸 어떻게 믿죠? 평화조약을 맺고 시작하죠."

  메이린은 기다렸다는 듯 종이 한 장을 꺼내서 성주한테 내밀었다.

  "평화조약은 약속이야.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며 들켰을 때 목숨을 주겠다는 다소 위협적인 약속이지."

  에이엘 나한테 작은 목소리로 설명해줬다.

  마탈은 살짝 웃고 있다.

  "이럴 필욘 없습니다. 오로지 진실만을 말하겠습니다."

  표정이 말하고 있다.

  성주는 절대 거짓말 하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을 보여주고 있다.

  "말로만 그러지 말고 평화조약에 서약하세요."

  "기다려, 메이린. 말로만 하는 건 우리야. 우리가 먼저 서약해야 진심이라고 생각하지."

  에이엘이 종이를 가져가서 날짜와 자기 이름, 사인을 했다.

  성주 표정을 보니까 어쩔 줄 몰라한다.

  반응만 보면 배신자같다.

  "알겠습니다... 저도 하겠습니다."

  자기 이름을 쓰고 사인을 한다.

  쓰면서 봤는데 성주 손이 엄청 떨리고 있었다.

  "제가 마계로 가는 게이트를 여는데 80% 성공했다고 말씀드렸죠?"

  우린 고개를 끄덕였다.

  "마계괴물로 만든 무기에 버금가는 무기를 5000개 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한숨을 쉬는 에이엘.

  이건 누가 들어도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다.

  "이 사항을 말씀드리지 않은 이유는 저희가 더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네 말이 맞지만 신천에도 있나?"

  "어... 없습니다..."

  에이엘은 또 한숨을 쉰다.

  반대쪽 천계와 제일 가까운 신천에 더 많아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도 없을 줄이야.

  "없을 수 밖에 없는 게 상제폐하께서 안 주시지 않았습니까!! 에이엘님이 제일 알고 계시잖아요."

  "우리가 묻는 얘기에만 대답해. 그 외 질문을 할 경우 죽일 거야."

  무섭게 노려는 에이엘.

  아무 말 못하고 성주는 쭈구리처럼 몸을 웅크린다.

  "상제폐하께서 무기를 신천에 주지 않은 이유는 뺏길 위험이 가장 크기 때문입니다."

  다시 존댓말을 사용하는 마탈.

  "뺏기면 무기를 만들 때 도움이 되고 진짜와 똑같은 걸 만들 수 있습니다."

  "저... 들리는 소문에 완전 똑같은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에이엘은 한숨을 쉬면서 다리를 떨고 있다.

  "괜찮냐?"

  내 질문도 무시하고 몸을 풀기 시작한다.

  "나 잠깐 나가있을게. 계속 들으면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돌덩이가 될 것 같아."

  나가버리는 에이엘.

  "목숨을 위협하는 사람이 없어졌으니까 편하게 말씀하세요."

  무심하게 말하는 메이린.

  쳐다보지도 않고 말하는 모습이 정이라곤 조금도 없는 사람 같다.

  성주는 자신없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무기를 주지 않은 두번째 이유는 무기를 쓸 만큼 강한 천계인이 없기 때문이죠."

  "너무 자연스럽게 본론으로 돌아온 거 아니냐?"

  "에이엘님처럼 나가고 싶은데 꾹 참고 있는 거야. 최대한 빨리 얘기 끝내고 제안서 제출하고 돌아가고 싶어."

  입은 웃고 있지만 눈은 살기가 가득하다.

  조금만 수 틀리면 성주 목을 베어버릴 기세가 가득해.

  "지금 하는 말은 상제폐하 입에서 나온 말이니까 절 너무 원망하지 마세요."

  "어? 그 말도 하려구요?"

  "해야지. 우리도 평화조약에 사인했어. 우리도 거짓말을 하면 목숨을 내줘야 돼."

  "알았어요."

  메이린은 여길 나가야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것 같다.

  "마지막 세번째는 무기를 줘도 100% 활용할 수 있는 인재가 없기 때문입니다."

  "왜죠? 저희도 기병대, 근위대 등 출신자들이 많습니다!!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아요!!"

  "뭘 모르는 것 같은데 무기를 가진 자들 모두 제 부하로 들어올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그럴수가..."

  "신천에 있습니까?"

  "없습니다."

  "알면 됐습니다. 다음 얘기해주세요."

  손톱을 물어 뜯으면서 불안한 내색을 계속 내비친다.

  "나 질문있는데 해도 됨?"

  마탈과 메이린은 고개를 끄덕인다.

  "너무 디테일하게 알고 있는 게 이상하지 않아?"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날 보던 마탈과 메이린의 표정이 심각해지면서 성주를 쳐다본다.

  어쩔 줄 몰라하는 성주.

  "알 수 밖에 없는 게 가까이에 있으니까..."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디테일해. 마치 실시간으로 다 듣고 온 사람처럼."

  "모함입니다!! 제가 상제폐하를 배신하고 반대쪽과 내통하고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마탈과 메이린의 시선이 심상치 않은 지 둘의 눈치를 보고 있다.

  에이엘만큼은 아니지만 둘에게 살기가 느껴진다.

  "평화조약은 절대적인 거 아시죠?"

  "......"

  메이린도 협박이라는 걸 하는구나.

  성주 덕분에 오늘 재밌는 구경 많이 한다.

  "그만 괴롭혀라. 수상해서 물어보긴 했지만 그렇게 달려들면 말할 것도 말 못 ㅎ..."

  "자하하하하하하!!"

  크게 웃는 성주.

  한참을 웃더니 날 노려본다.

  "인간이라길래 별 볼 일 없다 생각했는데 눈치는 빠르구나."

  "뭐?"

  마탈이 블루 블레이드를 잡았다.

  메이린은 노트북을 챙긴다.

  "다시 말해봐? 내가 뭐?"

  내 말을 무시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성주.

  뚜벅뚜벅 걸어서 방 문 앞에 선다.

  "너... 윤현 말대로 반대쪽과 내통하고 있는 거냐?"

  "맞아."

  "우와!! 그냥 찔러본 건데 정답이야?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냐!!"

  "재밌다는 표정은 하지마세요!!"

  메이린이 내 등을 때리지만 그냥 무시했다.

  "너희는 눈치채지 못했지? 처음 제안서를 제출할 때부터 난 반대쪽 사람이었다."

  "이런 통수는 또 처음이네."

  "어쩌죠? 자칫 잘못하면 반대쪽과 싸우게 될 지 몰라요."

  "메이린 이 바보야."

  "네?"

  "지금 중요한 건 반대쪽과 싸우는 게 아니야."

  "무슨 말씀이시죠?"

  "윤현 말이 맞아. 우리 목적을 달성할 수 없고 문제가 더 커지면 세번째 천계대전이 시작될 수도 있어."

  놀라는 메이린.

  마탈 말 중 틀린 건 없다.

  반대쪽 천계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제안서를 내는 건데 그걸 못하면 상황이 악화된다.

  여기서 우리가 잘못된 행도을 할 경우 마탈 말처럼 세번째 천계대전이 시작될 가능성이 커진다.

  "제가 한 말이랑 뭐가 다르죠?"

  "에휴. 뭐가 다른 지 몰라?"

  "모르겠어요. 저도 반대쪽과 싸우게 된다고 말했잖아요."

  "스케일 차이지 뭐."

  마탈이 대신 대답해준다.

  "우리가 데려온 50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전투면 좋겠지만...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

  "그렇네요. 전 저희가 데려온 병사들로 싸울 생각으로 말했거든요."

  나와 마탈이 하고자 하는 말을 잘 파악해줘서 고맙다.

  "셋이 뭘 속닥거리고 있어!! 헛튼 짓 할 생각하지마!! 내 말 한마디면 반대쪽 천계에서 여길 공격할 테니까!!"

  기세등등해졌다.

  "이제와서 말하지만 군사 네 놈 얼굴을 보자마자 좀 쫄았지만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얼굴지적 받았네.

  최근에 별로 안 들어서 이 나라는 신경 안쓰는 줄 알고 좋아했는데.

  "무섭게 생긴 놈 치고 눈치가 빨라서 놀랐지만!! 네 놈들은 여기서 절대 못 나가!!"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말하는 걸까.

  일단은 어떻게 하면 성주를... 어?

  "마탈. 문 자세히 봐. 이상하지 않아?"

  "문?"

  "곧 부서질 것처럼 보이는데 제 눈이 이상한 거 아니죠?"

  "그러네. 저거 왜 저래?"

  "내가 잘못 본 게 아니구나."

  메이린 말대로 문이 곧 부서질 것처럼 생겼다.

  성주가 문 앞에 섰을 때만 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갑자기 저렇게 됐다.

  에이엘이 밖에서 뭔가를 해ㅈ...

  문이 부서지면서 벽도 같이 박살났다.

  후폭풍 때문에 성주는 우리가 있는 곳까지 날아왔고 빠르게 메이린이 팔을 꺾어서 못 움직이게 만들었다.

  "마탈!!"

  "부르셨습니까?"

  "파스타가 왜 여기 있냐?"

  바닥에 사람을 던지는 에이엘.

  많이 본 놈이다.

  "파스타가 왜 여기 있습니까?"

  "내가 물었잖아. 하긴 네가 어떻게 알겠어."

  "누가봐도 성주 지킬라고 한 거 잖아."

  이래서 절대 못나간다고 말했구나.

  파스타 실력을 잘 알고 있을테니까.

  "내가 성주 놈 잡고 있을게. 자칫 잘못해서 메이린한테 무슨 일 생기면 큰 ㅇ..."

  갑자기 멈추는 에이엘.

  "너 왜 그ㄹ..."

  방금까지 메이린이 있던 곳을 봤는데 나도 할 말을 잃었다.

  "둘이 왜 그러는 겁니ㄲ..."

  내 어깨를 잡고 왜 그러냐는 마탈도 메이린이 있는 곳을 봤는 지 갑자기 말을 멈춘다.

  "이 여자 어디갔어?"

  "망했다..."

  "노트북은 있네."

  "넌 중요한 게 노트북이냐!!"

  에이엘과 마탈이 내 머리를 때렸다.

  "마탈, 넌 파스타를 보고 있어. 나랑 윤현이 메이린을 찾으러 갈테니까."

  "알겠습니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빠르게 뛰어나는 에이엘.

  나도 최대한 속도를 내서 에이엘을 따라갔다.

  "성주가 왜 메이린을 데려갔을까?"

  "메이린은 정보통신부 서열 2위. 천계의 모든 정보를 알고 있는 여자야."

  "데려갈 수 밖에 없네."

  "그리고... 이 임무에서 메이린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돼."

  "메이린이? 아!! 그래서 출발할 때 혼자 심각했구나."

  "부담감 때문이겠지. 자기가 실수하면 망하는 작전이니까."

  "왜 나한테 말 안해주냐?"

  "안했다고? 마탈이 한다고 했는데."

  "처음 듣는 얘긴데."

  "마탈 그 개자식!! 일을 왜 이따구로 하는 거야!! 항상 왜 이러냐고!!"

  달리면서 벽을 한대 치는데 벽에 바람이 뚫렸다.

  힘을 숨기고 있을 거란 생각은 했는데 꼭꼭 잘 숨기고 있는 놈이다.

  마탈의 부하 11명 중 3명을 이긴 파스타를 이겼으니까.

  에이엘은 다친 곳이 없어보이는데 파스타는 몸 전체 피로 물들어 있었다.

  '보통내기가 아니란 거 알고 있었지만... 너도 상당히 재밌는 놈이야.'

  "근데 어디가서 메이린 찾으려고?"

  "우리 임무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인데 아무 조치도 안했을 것 같냐?"

  왼손을 올려서 시계를 보는 에이엘.

  위치추적장치를 붙여놓은 거야?

  "신천 성은 쓸데없이 미로로 만들어가지고!! 야!! 앞으로 5m!! 왼쪽 벽 부순다."

  "같이 할 거지?"

  "안 할 건데."

  "그냥 너 혼자 부수면 안됨?"

  "파스타를 상대로 안 다친 줄 아냐?"

  "아..."

  금새 에이엘 말한 벽 앞에 도착했고 벽을 때려서 박살내버렸다.

  메이린을 옆구리에 끼고 달리고 있는 성주가 우리 앞을 지나갔다.

  "가자!!"

  옆을 봤는데 에이엘은 벌써 가고 없다.

  '기왕이면 같이 움직이자고!!'

  성주가 간 방향으로 갔는데 에이엘 앞을 가로막고 병사들이 서 있다.

  에이엘 옆에 멈추고 세어보니까 9명이다.

  "내가 막아줄 테니까 네가 메이린한테 가."

  "......"

  에이엘이 이상한 표정을 하고 날 쳐다본다.

  "나 이상한 말했냐?"

  "아니. 안 이상했어."

  "네 놈 표정은 날 이상한 사람 보듯이 보고 있어."

  "내가 할 말을 뺏겨서 그래."

  "날 바보로 아나. 누가 할 말 뺏겼다고 그런 표정을 지어!!"

  손가락으로 자길 가리킨다.

  당연하다는 표정도 짜증난다.

  "너 파스타랑 싸울 때 다쳤잖아."

  "어딜?"

  "모르지만 다쳤잖아."

  "안 다쳤는데."

  "아까 벽 부술 때 다친 것처럼 말했잖아."

  "벽 때리면 아프니까 너 시킨 거야."

  비웃는 에이엘을 때리고 싶어서 주먹을 날렸는데 너무 쉽게 피해버린다.

  피한 방향을 보고 발차기를 했는데 뜀틀 넘듯이 내 다리를 넘어버린다.

  "힘빼지마. 네가 싸운다고 해놓고 힘 빼면 손해잖아?"

  "네가 해!! 내가 메이린 찾아온다."

  "진작 이럴 것이지."

  에이엘이 먼저 달렸고 병사 3명을 빠르게 타격해서 천장에 박아버렸다.

  그 사이 난 병사들 사이를 달려서 성주가 간 방향으로 뛰었다.

  병사들이 길을 막으면서 시야를 가리려고 했지만 시야를 완전히 가리기 전 가는 방향을 봤다.

  우리 작전에서 메이린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인 지 모른다.

  작전을 성공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메이린은 우리 동료다.

  꼭 구해야 하고 정보통신부 서열 2위인 천계인을 내주는 일은 절대 없다.

  '난 동료니까 구하려고 하는 건데 부가적인 이유가 붙으니까 다른 이유 때문에 구하는 것 같네.'

  한참을 달리던 중.

  "그만 따라와 이 새끼야!!"

  성주 목소리가 들려서 멈춘 순간 무언가가 내 뒤통수를 가격했다.

  바닥에 넘어질 뻔 했지만 낙법으로 넘어지진 않고 자세를 돌려서 뒤를 봤다.

  역시.

  성주 놈이었구나.

  바주카 포를 들고 타격에 쓸 줄이야.

  "헉... 헉... 왜 자꾸 따라오는 거야? 나 좋아해?"

  "개소리 하는 걸 보니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구나."

  "닥쳐!! 내 질문에 대답해!!"

  "네가 메이린을 데려갔으니까 따라왔지."

  "여자 때문에 목숨을 버릴 생각이냐?"

  "응? 왜 목숨을 버려? 한번도 그런 위기는 없었어."

  "당연하지. 지금부터 그 위기니까."

  성주가 박수치자 벽이 변형하더니 5m나 되는 로봇이 나타났다.

  당당히 성주 앞에 선다.

  "하나만 있다고 생각해?"

  또 박수를 치니까 벽이 변신했다.

  두대네.

  "지금이라도 안 늦었어. 여자 때문에 죽으면 억울하지 않겠어?"

  "딱히 상관없는데."

  "뭐?"

  "오히려 여자 때문에 죽는 거면 난 더 좋아."

  "어디서 마음에도 없는 개소리를 지껄이고 이ㅆ..."

  로봇 사이를 달려서 성주의 얼굴을 잡았다.

  달리던 속도 때문에 같이 바닥에 떨어졌다.

  "놔!! 놔!!"

  발버둥치는 중간중간 날 때리긴 하지만 데미지가 0이다.

  "저딴 깡통들은 천천히 박살내면 돼. 난 너부터 처리하고 싶거든."

  "나... 나한테 손대면 되돌릴 수 없는 일이 생겨!! 그러니까 살려줘!!"

  "상관없어. 내 친구를 위험하게 한 대가를 치뤄야지?"

  "나한테 손대면 염라대왕이 반대쪽 천계에 개입하게 될 거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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