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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타임이 없어
작가 : 조선생
작품등록일 : 201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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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노가다, 노가다
작성일 : 17-06-04     조회 : 46     추천 : 0     분량 : 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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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스가 한 쪽 구석으로 몰아 놓은 해골들을 잡기 시작했다.

 "이자크!"

 메이스가 큰 소리로 소리치더니 망치로 해골 1마리의 머리를 냅다 후려갈겼다.

 퍼석

 [크리티컬! 치명타가 적용합니다]

 "이 개 잣같은!"

 퍼석

 메이스가 바로 옆에 있는 해골의 머리도 후려갈겼다.

 [크리티컬! 치명타가 적용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새끼야 !$!%$#%%%#@%$#"

 한참을 광분하던 메이스가 결국 정원에 있던 해골들을 모두 잡고 나서야 행동을 멈췄다.

 그 과정에서 메이스의 레벨이 추가로 3이나 더 올랐다.

 씩씩거리던 메이스가 흥분을 가라 앉혔다.

 사실 메이스도 알고 있었다. 이렇게 해골들에게 분풀이 해봐야 눈 앞에 보이는 성 안에는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결국 저 성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노가다....'

 또 '그 짓'을 시작해야 된다는 생각에 메이스는 눈 앞이 캄캄해졌다.

 품에서 천막용 망치와 대못을 꺼낸 메이스가 한숨 쉬었다.

 "어차피 해야 되는 일, 빨리 시작하자"

 메이스는 문득 강력계 형사시절, 희미한 차 번호판을 확인하기 위해 똑같은 CCTV를 3일 밤낮으로 돌려보던 때가 생각났다.

 눈알이 빠질정도로 CCTV를 돌려보면서 화면을 세로로 돌려보기도 하고, 돋보기로 번호판에 대보기도 했...

 '돋보기?'

 순간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메이스가 외쳤다.

 "스킬창!"

 심플한 메이스의 스킬창이 눈 앞에 떠오르고 돋보기 모양으로 된 스킬을 발견한 메이스가 씨익 미소 지었다.

 

 관찰(Lv.1)

 당신은 범인에 비해 뛰어난 관찰력을 지녔습니다.

 대상의 기본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킬의 숙련도에 비례하여 세부정보, 대상의 약점, 숨겨진 비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나소모 : 20

 

 "관찰!"

 눈 앞에 있는 성 외벽에 손을 대고 스킬 명령어를 외친 메이스의 눈 앞에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베스성 외벽]

 건축된지 오래된 성 외벽이다.

 별 다른 특징은 없어보인다. 

 

 '다른 특징이 있으면 무슨 방식으로든 표현된다는 말이렷다?'

 "관찰, 관찰, 관찰, 관찰, 관찰"

 메이스가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관찰 스킬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관찰!"

 [마나가 부족합니다. 스킬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

 짐짓 잘못들었다는 듯이 메이스가 다시 외쳤다.

 "관찰!"

 [마나가 부족합니다. 스킬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아놔 이 !@$@%!#!$$!$!@%$"

 머리를 감싸쥐며 현실을 부정하는 메이스였다.

 

 어쩔 수 없이 망치노가다를 시작한지 7시간 째, 성 후문 근처에서 개구멍을 발견한 메이스가 안으로 들어가자 주방으로 추정되는 공간이 나타났다.

 "3층이라고 했겠다?"

 눈에는 독기를 품은채 초췌한 얼굴로 중얼거린 메이스가 주방을 빠져나와 조금 걷자 1층의 넓은 홀이 나왔는데 아니나다를까 그 곳에도 해골들이 무더기로 있었다.

 "관찰!"

 

 해골병사[Lv.20]

 언데드계열 기본 몬스터 중 하나인 해골병사.

 약점 : ???

 

 스킬을 통해 별다른 특징을 확인할 수 없었던 메이스가 또 다시 뛰기 시작했다.

 "으랴아아아아아아!"

 메이스가 괴성을 지르며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해골의 특징을 미리 파악하고 있던 메이스가 3층까지 올라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헉, 헉"

 단숨에 성 3층까지 올라간 메이스가 숨을 몰아 쉬었다.

 1, 2층과 다르게 3층은 해골의 그림자도 발견할 수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던 메이스가 복도 끝에서 시선을 멈췄다.

 복도 끝에 위치한 방 문틈 사이로 보기에도 불길해 보이는 검은 연기가 스멀스멀 흘러나오는 것을 보며 메이스가 슬금슬금 그 쪽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문고리에 손을 올린 메이스가 침을 꿀꺽 삼켰다.

 '또 뭐 열쇠가 필요하다느니 어쩌니 하면 진짜...'

 철컥, 끼이익

 메이스의 걱정과 다르게 문은 부드럽게 열렸고 눈 앞에 보이는 광경에 입을 벌렸다.

 

 ***************

 

 "그 녀석 지금 쯤 포기하고 돌아왔을 때가 됬는데?"

 데오르트 백작령에서 열쇠를 받아 베스마을로 돌아오던 이자크가 중얼거렸다.

 메이스라는 놈이 옛 베스성으로 떠난지가 벌써 이틀이 지났다.

 이자크도 지금 쯤이면 베스마을에 도착했어야 했지만, 오랜만에 만난 데오르트 백작이 귀한 술을 권하는 바람에 반나절이라는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

 "설마 진짜 성 안으로 들어간 것은 아니겠지?"

 잠시 생각하던 이자크가 고개를 흔들었다.

 그 성은 오래되었지만 견고한 성벽이 성을 보호하고 있어 부수고 들어가는 것도 불가능할 뿐더러 열쇠가 없으면 절대 들어갈 수 없으니까.

 '설령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성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도 또 다른 열쇠가 필요하기 때문에 메이스가 성 내부에 진입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이자크였다.

 베스성을 생각하던 이자크가 상념에 빠져들었다.

 '라우스...'

 라우스 드 베스.

 아틀란스 왕국의 전 왕실대마법사.

 아틀란스 왕국 출신으로 대륙 전체를 통틀어 5명 밖에 되지 않았던 7클래스대마법사.

 이자크와는 둘도 없는 죽마고우였던 라우스가 어느날 갑자기 왕실에서 사라졌고, 라우스가 사라진 날 베스성에 있던 라우스의 식솔들도 모조리 사라졌다.

 진상규명을 위해 왕이 직접 베스성에 조사단을 파견했지만 라우스의 실종에 대한 아무런 단서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 후 베스성은 오랫동안 빈 성으로 남게 되었고, 베스 영지의 인근에 있던 데오르트 백작이 베스영지를 관리하게 되었다.

 그렇게 이자크의 머리에서도 그 일에 대한 기억이 조금씩 잊혀져 가고 있었는데 몇 년 전부터 베스성에서 언데드가 출몰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가까이 다가가지 않으면 대상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해골 따위만 출몰했기 때문에 나라에서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마침 이자크가 기사단장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개인적으로 베스성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술자도 없이 자연히 생성되는 하급 언데드에 대한 정보를 찾던 이자크는 왕실도서관의 오래된 고서에서 수백년 전 강력한 마기를 머금은 흑마법서에 대한 정보를 찾았다.

 흑마법서가 음지 주변에 있는 마기를 흡수하면서 그 마기를 축적하게 되고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마기를 품게 되어 이에 이끌린 하급 언데드들이 출몰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이자크는 라우스가 평소 흑마법에 대한 관심이 많아 그에 대한 많은 연구를 했던 사실을 직접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에 베스성에 흑마법서가 있을 것으로 짐작했고, 그 때문에 스스로 흑마법서를 회수하려고 하였는데 중간에 메이스라는 복병을 만나게 된 것이었다.

 '그 아이가 성 안으로 들어갈 방법이 없으니 책에 손댈 일도 없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그 아이가 흑마법서에 손을 대는 상황이 온다면...

 "잠깐, 그놈 모험가잖아?"

 그렇다, 메이스는 모험가다. 몇 번이고 죽어도 다시 되살아난다.

 여기까지 생각한 이자크가 굳은 표정을 풀었다.

 "혹시 죽더라도... 전혀 걱정없군"

 이자크가 악동같은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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