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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타임이 없어
작가 : 조선생
작품등록일 : 201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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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이 방은 뭐야?
작성일 : 17-06-04     조회 : 32     추천 : 0     분량 : 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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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스가 영주 집무실의 문을 열자 고풍스러운 서재가 눈 앞에 펼쳐졌다.  베스성의 3층까지 올라오면서 사람이 산지 오래되어 천장 구석구석에 쳐진 거미줄과 바닥에 굴러다니는 해골들만 눈에 들어왔는데 그래서인지 영주 집무실 내부 분위기에 깜짝 놀랐다.

 "와.. 여기는 왜 이렇게 깔끔해?"

 메이스가 도착한 영주집무실에는 해골몬스터는 커녕 그 흔한 거미줄 조차 없었다.

 마치 바로 몇 시간 전에 누군가 청소를 한 것처럼 깔끔했다.

 "혹시 여기만 누군가 산다거나..."

 순간 메이스는 소름이 돋았다.

 베스성에 사람이 살지 않게 된지가 벌써 20년은 족히 흘렀다고 들었다.

 그런 곳에 사람이 살고 있을 리가...

 이상한 느낌에 뒤를 돌아본 메이스가 깜짝 놀랐다.

 집무실 문이 서서히 닫히고 있었다.

 끼이이이익, 쾅

 메이스가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무실 문고리를 잡아본 메이스의 표정이 썩어갔다.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출입문이 봉쇄됩니다]

 "무슨...."

 그리고 서재의 정중앙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빛이 점점 강렬해지자 메이스가 눈을 질끈 감았다.

 번쩍-

 "윽"

 조금씩 빛이 사그라들자 메이스가 살며시 눈을 떴다.

 "뭐..뭐야?"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무런 물건없이 깨끗하던 집무실의 책상 위에 황금색 표지의 고풍스러운 서책이 놓여있었다.

 '퀘스트!'

 눈을 번쩍 뜬 메이스가 책상 방향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 순간.

 스르르르르르르륵

 서책에서 검은 연기가 뭉클뭉클 피어오르더니 주변을 뒤덮기 시작했다.

 '문 틈으로 흘러 나오던 연기...'

 침을 꿀꺽 삼킨 메이스가 검은 연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서책을 바라본 보고 있었다.

 '...?'

 서책은 알 수 없는 검은연기만 뿜어낼 뿐 아무런 반응이 없자 메이스가 서책 쪽으로 서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슬금 슬금

 이윽고 서책 바로 앞에 도착한 메이스가 책으로 손을 뻗었다.

 띠링

 [퀘스트 아이템을 습득하였습니다]

 예상과 다르게 손 쉽게 얻은 서책을 멍하니 바라보던 메이스는 김이 빠졌다.

 "뭐가 이렇게 쉬워? 이게 끝? 이제 이 책만 가져다 주면 전직 왕실기사단장 제자가 된다고?"

 혼자 긴장했던 자기 자신이 민망해지는 메이스였다.

 서책을 습득하자 봉쇄되어 있던 출입문도 이미 개방된 상태였다.

 깊게 한숨을 쉰 메이스가 그대로 방을 빠져 나가려다가 멈칫한다.

 '결국 이 퀘스트 하나 때문에 이 넓은 집무실을 만들었다는 건데... 그건 너무 이상한데...'

 힘들게 노가다해서 들어온게 아쉬웠던지 메이스가 방 안을 돌아본다.

 베스성 영주 집무실에는 넓이도 넓이거니와 보관되어 있는 서책만 족히 수 천권은 되어 보였다.

 혹시나 희귀 스킬북인가 싶어 서책에 손을 대자...

 띠링

 [허락되지 않은 물건입니다. 습득할 수 없습니다.]

 "아 갖고 가지도 못하는 걸 왜 여기 놔두냐고"

 투덜거리던 메이스가 멈칫한다.

 "근데 책장 뒤에 왜 공간이 있는 것 같지?"

 검은 연기를 뿜어내던 서책이 원래 있던 장소로 짐작되는 책장 틈 사이로 깊고 어두운 공간이 보이는 것은 착각일까?

 곰곰히 생각하던 메이스가 주머니 속을 뒤적인다.

 "촉이 왔는데... 촉이..."

 이윽고 주머니에서 딸려 나온 종이가 빛나고 있는 것을 발견한 메이스가 씨익 미소 짓는다.

 "김재원이 아직 안죽었네!"

 자화자찬한 메이스가 검은 연기를 머금자 부자연스럽게 빛이 나는 쪽지를 바라봤다.

 그 순간.

 '허억!'

 속으로 기함한 메이스의 눈 앞에 마법사로 보이는 해골이 소환되기 시작했다.

 "리...리치?"

 메이스가 알기로 눈 앞에 있는 해골은 분명 고클래스 마법사가 마법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해 스스로 언데드가 되어 이승을 떠돌아다닌다는 리치였다.

 '그리고 리치는... 최소 5클래스 이상... 레벨이 300은 넘는 괴물이다'

 물론 메이스가 생각한 리치는 가장 약한 리치다.

 리치의 경우 머리에 쓰고 있는 왕관으로 클래스를 구분할 수 있는데 눈 앞에 있는 리치의 왕관 형태를 봤을 때...

 '8클래스...'

 메이스가 침을 꿀꺽 삼켰다.

 현재 라킹 공식랭킹 1위인 에르난데스의 레벨이 208이다.

 가장 약한 리치만 나타나도 에르난데스 정도는 가볍게 찜 쪄 먹을 수 있는 수준이다.

 "야"

 "예?"

 "뭘 그렇게 쫄아 있어?"

 리치의 말에 메이스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니, 쫀 건 아니고요"

 "지금 니 꼬라지가 쫀게 아니면 뭐냐. 신체 건장한 고추새끼가 뼈 밖에 안남은 해골바가지에 쫄고 그래?"

 '허허허허허허'

 메이스는 속으로 헛웃음이 나왔다.

 "아니 저기.. 리치..님 아니세요?"

 "나? 리치 맞아"

 "근데 뭐 그럼 몬스터가 사람보면 막 죽이고 그래야 하는거 아니에요?"

 리치가 어른 머리통만한 파이어볼을 만들기 시작했다.

 "몬스터한테 진짜 한번 죽어볼래?"

 메이스가 고개를 거세게 흔들었다.

 "죄송합니다. 이놈의 입이 방정이네요. 이 방정맞은 새끼 요놈 요놈"

 메이스가 자기 입을 찰싹 찰싹 때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며 기가 찬 리치가 말한다.

 "야"

 "예?"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몬...르는데요"

 몬스터라고 대답하려던 메이스가 뒤바뀌는 리치의 분위기에 급히 말을 바꾼다.

 "라우스 드 베스"

 "예?""내 이름. 라우스 드 베스라고. 아틀란스왕국 전 왕실 마법사, 대륙 유일한 8클래스 대마법사. 몰라?"

 갸우뚱한 표정을 짓던 메이스가 라우스의 뒷말에 경악한다.

 "예? 전 왕실마법사?"

 라우스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틀란스 왕국의 전왕실 마법사는 분명 7클래스라고..."

 "응 아니야. 사정이 있어서 숨겼을 뿐이지 난 차원이 다른 대마법사 라우스님이시거든"

 순간 라우스의 뼈 밖에 없는 얼굴이 기고만장한 표정을 짓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은 착각일까...

 "아니 그럼 클래스를 숨기고 계신거에요? 왜요? 당당하게 클래스를 밝히면 다른 나라에서도 함부로 못대할텐데..."

 현재 아틀란스 왕국이 대외적으로 강대국 사이에 끼여 상당히 곤란한 처지에 있다는 게임배경을 미리 숙지하고 있던 메이스가 말한다.

 "오, 모험가 주제에 나라 돌아가는 일도 좀 아네?"

 "뭐 그정도야..."

 어깨를 으쓱하며 중얼거리는 메이스를 보며 라우스가 말한다.

 "그 다른 나라 때문이야"

 "예?"

 "제국놈들 때문이라고. 8클래스 대마법사가 등장했다는 소문이 퍼지면 걔내들이 '아이고 축하합니다! 여기 선물!' 이러겠어? 어떻게든 죽여 없애려고 난리겠지"

 "아..."

 "그런다고 위대하신 이 몸이 죽지는 않겠지만"

 멍한 표정을 짓던 메이스가 묻는다.

 "근데 왜 갑자기 나타나신 거에요?"

 "뭘? 니가 불렀잖아?"

 "예?"

 "니가 던전에서 열심히 연구하고 있던 나 불렀잖아. 그 쪽지로"

 "아..."

 이제야 감을 잡은 메이스였다.

 "너 근데 그 책 어디 가져가냐?"

 "예?"

 "니가 그 책을 어디 가져가냐고? 보기에도 무식한게 마법사 할 자질로는 안 보이는데"

 빠직

 가까스로 웃는 표정을 지은 메이스가 말한다.

 "아니 저기, 이자크 스승님이 이 책을 가져오라고..."

 "오, 이자크 그놈 잘 있나? 니가 그놈 제자야?"

 라우스가 다시 봤다는 표정으로 메이스를 바라본다.

 "아니 아직 제자는 아니구요.. 이제 제자가 될 겁니다"

 "뭐야? 뻥카야? 웃긴놈이네"

 "아니 뻥이 아니고요. 이 책 가져오면 제자 삼아 준다고 했다고요. 이자크 스승님이"

 메이스의 말에 멈칫한 라우스가 말한다.

 "야"

 "예?"

 "너 그 책이 무슨 책인지 알고 있냐?"

 "...아니요?"

 순간 라우스가 한숨을 쉬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은 착각일까.

 "그거 내 마법서야"

 "예?"

 "그거 내가 집필한 마법서라고. 밖에 있는 마법사들이 보면 눈이 뒤집히는 마법서"

 "예???"

 "그 것도 최초로 백마법과 흑마법을 결합시킨, 내 일생일대의 대마법서가 니 품에 있는 그 라우스 마법서야"

 마법서 이름 한번 구리다고 생각하던 메이스가 눈을 반짝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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