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판타지/SF
쿨타임이 없어
작가 : 조선생
작품등록일 : 201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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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대박이냐? 쪽박이냐?
작성일 : 17-06-04     조회 : 45     추천 : 0     분량 : 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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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탈출 카페?"

 게이트 안으로 들어선 메이스가 당황했다.

 눈 앞에 커다란 벽면이 있고 그 곳 제일 상단에 큼지막한 글자로 '셜로크님의 방탈출 카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고 적혀 있었다.

 "뭔 겉보기에는 지옥으로 가는 급행열차 출입문 같이 생겨가지고 이런 아기자기한..."

 "환영합니다 고갱님!"

 메이스가 황당한 표정으로 중얼거리고 있을 때 뒤 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에...?"

 메이스가 뒤를 돌아보자 정장차림의 여자가 고개를 숙였다.

 170cm는 됨직한 커다란 키에 늘씬한 각선미, 코발트 블루 빛이 나는 정장에 안경이 매우 매력적인 여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엇보다...

 메이스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한국에는 있을 수 없는 가슴이다...'

 자꾸만 시선이 아래로 내려가려는 것을 꾹 눌러 참은 메이스가 여자를 바라봤다.

 빙긋 미소 지은 여자가 말한다.

 "저는 이 곳, 디텍티브 셜로크님의 모든 것이 보관되어 있는 장소를 관리하고 있는 비서 시메트라고 합니다. 그냥 편하게 시메라고 불러주세용~"

 '...시멘트? 생긴 건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처럼 생겨가지고 귀엽...'

 "방문자님?"

 말없이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메이스가 이상했는지 시메트가 다시 메이스를 불렀다.

  "아 예, 예"

 망상에서 벗어난 메이스가 급히 대답했다.

 안경을 추켜 세우며 미소 지은 시메트가 말을 잇는다.

 "저는 셜로크님이 전 대륙을 돌아다니면서 안배한 게이트를 통해 이 곳을 방문한 방문자님들에게 이 곳에 대해 설명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저... 그런데 셜로크..님이 누구시죠?"

 "세상에는 10인의 전설과 4인의 초월자가 존재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은 1명 더 있어요. 태생부터 남 달랐던 전설이나 초월자와는 다르게 작은 마을의 평범한 골칫거리 해결사 정도로 불렸던 셜로크 님이죠. 나중에는 셜로크님이 그 절대적인 전설이나 초월자와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지만... 지금은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죠"

 씁쓸하게 웃은 시메트가 메이스의 두 눈을 바라본다.

 "관심 있으신가요?"

 

 띠링

 [ 퀘스트가 생성됩니다! ]

 세상에서 잊혀진 이야기 (퀘스트 난이도 : ???)

 판타스 대륙의 또 하나의 절대자로 불렸던 셜로크.

 그의 유지를 모두 이어 받자!

 퀘스트 보상 : ??????????

 

 "절...절...절.....절대..."

 '자...'

 뒷말은 속으로 외친 메이스가 경악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네?"

 "절대 듣고 싶습니다. 꼭! 요"

 두 손을 맞잡으며 외치는 메이스를 보며 시메트가 소리내어 웃었다.

 "호호. 메이스님은 재밌는 분이시네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셜로크님은 판타스 대륙 남쪽 끝에 있는 조그마한 마을에서 주민들의 골칫거리들을 해결해주는 일종의 해결사였어요. 지금 말로 탐정이나 수사관 정도로도 불릴 수 있겠지만 그 것 보다는 오히려 '관찰자' 쪽에 더 가깝죠"

 디텍티브라기에 당연히 탐정정도로 생각하던 메이스가 관찰자라는 말에 멈칫한다.

 "저... 말씀 중에 죄송한데 관찰자라면...?"

 빙긋 미소 짓는 시메트를 보며 메이스가 심장을 쓸어 내렸다.

 '이것이 정녕 살인미소구나'

 "셜로크님의 능력과 관련 있어요"

 "예?"

 "셜로크님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할지, 더 나아가 마법이나 검법같은 종류도 한 번 보면 그 문제점이 무엇인지,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지 알 수 있었죠. 아마 셜로크님에게만 보이는 본질적인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아요"

 메이스가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완전 사기잖아'

 메이스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 능력으로 세상에 힘 좀 쓴다는 사람들을 깨부수기 시작했죠. 그 과정에서 자신이 본 능력들을 개량하여 사용하기도 하고, 제자들에게 전수해 주기도 했어요.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시던 분이었거든요"

 무언가 떠올린 듯 씁쓸하게 웃던 시메트가 메이스를 바라본다.

 "그 다음 얘기는 충분히 예상되실 거에요. 셜로크님이 세상에 존재하는 전설, 절대자까지 무릎 꿇렸을 때 위기감을 느낀 나머지 절대자들이 협공을 했으니까요"

 "그럴만 하네요. 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혼자서 그런..."

 "혼자는 아니었어요. 그 능력으로 직접 키워낸 수많은 제자들이 옆에 있었으니까요. 물론, 그 제자 때문에 '그 일'이 생긴 거기도 하지만..."

 "예? '그 일'이라면..."

 쓰게 웃은 시메트가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네요. 어쨌든, 이 곳은 그런 셜로크님이 남겨 놓은 모든 것이 깃든 장소. 그 곳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이에요. 흥미가 생기시나요?"

 빙긋 웃으며 묻는 시메트에게 메이스가 말한다.

 "뭐 부터 할까요?"

 

 띠링

 [ 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

 셜로크의 유지, 그 첫 번째 관문 ( 퀘스트 난이도 ???)

 눈 앞에 보이는 방을 탈출하여 두 번째 관문으로 이동하자!

 퀘스트 보상 : 1. 셜로크의 유지, 그 두 번째 관문 퀘스트 갱신

                    2. 3레벨 상승

 

 시메트가 손을 들어 차원게이트 옆에 있는 커다란 문을 가리켰다.

 "예상하셨겠지만 저 문을 통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시면 된답니다. 아참!"

 시메트가 무언가 생각난 듯 손뼉을 짝 소리나게 쳤다.

 "셜로크님에게는 항상 조수 샘 씨가 함께 했었죠. 그래서 첫 번째 관문은 동료 한 분과 함께 하실 수 있답니다. 물론 이건 첫 번째 관문에만 해당되는 일종의 서비스구요"

 "예? 그 말씀은..."

 시메트가 한 쪽 눈을 찡긋 윙크하며 작은 돌맹이를 하나 내밀었다.

 "이건..."

 

 띠링

 [ 아이템을 습득하였습니다! ]

 소환의 돌

 자신의 눈 앞으로 대상을 이동시킵니다.(NPC포함)

 단, 대륙 간 이동은 불가능합니다.

 대상자가 소환에 응하지 않을 시 이동이 제한됩니다.

 

 ***********************

 

 게임에서 로그아웃한 재원이 불x친구인 박원규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르르

 "모시모시. 김쨩?"

 "...뭐 하냐?"

 "밀린 애니 정주행데스요"

 "너 방탈출카페 가본 적 있냐?"

 재원의 물음에 원규가 곰곰히 생각하더니 대답한다.

 "한 번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왜?"

 원규의 대답에 재원이 밝은 목소리로 말한다.

 "그럼 부탁 하나만 하자"

 "아, 잠깐!"

 "...?"

 "너 부탁하기 전에 내 부탁부터 들어주라. 그럼 니 부탁도 들어주지"

 "...무슨 부탁인지 들어보지도 않고?"

 "좋은 직장 잘리고 집에서 라킹만 하는 놈이 할 부탁이야 뻔하지. 나도 마침 급하게 도와줄 사람 필요했으니까 콜?"

 '이 새끼가 셜로크 아냐...?'

 

 ***********************

 

 3시간 뒤, 역삼역 근처의 한 까페에서 재원이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옆에 있는 원규는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앞에 앉아 있는 2명의 여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저희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재원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단발머리의 여자가 말하자 옆에 있던 여자가 따라 일어났다.

 자신의 시야에서 여자들이 완전히 사라지자 원규가 말한다.

 "왜 항상 여자들은 같이 화장실에 가는거지? 화장실에 꿀을 발라 뒀나... 야, 어때?"

 "우리 나이가 몇 인데 부탁이라는게 미팅이었냐?"

 "뭐 어때, 너도 직장 잘리고 방구석 폐인마냥 게임만 하고 있는데 가끔 기분 전환도 하고 그래야지. 이런 친구가 어딨냐?"

 "방구석 덕후인 너보다는 내가 낫지"

 재원과 원규가 실 없는 농담을 주고 받고 있을 때 여자들이 돌아왔다.

 "죄송해요. 저희가 조금 늦었죠?"

 원규가 아니라는 듯이 손사레를 쳤다.

 "늦기는요.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그래도 약속시간도 늦었는데 미안해서..."

 "에이, 저희 만난다고 꾸미고 온다고 늦었던 거 아니에요? 얼굴에서 그냥 물광이 번쩍번쩍한게 눈을 못 뜨겠는데"

 원규의 넉살에 앞에 앉아 있던 여자가 '호호' 웃으며 말한다.

 "호호, 그건 아니니까 착각 마시구요. 저희 원피스 좀 보고 오느라..."

 여자의 대답에 원규가 눈을 반짝거리며 속사포로 말한다.

 "헐. 그 쪽분들 애니도 보세요? 대박. 진짜 저도 에이쓰 죽을 때 울었잖아요. 제가 애니보면서 운게 손에 꼽을 정도인데 그 중에 하나가 에이쓰 죽었을 때인데. 와 아카이x 개객끼..."

 "...네? 아니요, 저는 옷 말한건데..."

 순간 당황한 원규가 말을 잇는다.

 "아아... 그렇구나. 원피스 사시려구요? 이쁜거?"

 "네, 근데 죄송한데 저희 화장실 한 번만 더 갔다 올게요"

 말을 마친 여자가 옆에 앉아 있는 친구를 데리고 화장실 방향이 아닌 출입구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본 재원이 옆에서 머리를 쥐어 뜯고 있는 원규를 보며 중얼거린다.

 "병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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