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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타임이 없어
작가 : 조선생
작품등록일 : 201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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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사기꾼 디텍티브
작성일 : 17-06-09     조회 : 345     추천 : 0     분량 : 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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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므즈가의 징표조각 2 ]

 호므즈가의 징표인 팬던트, 그 2번째 조각.

 7조각을 모두 모으면 완전히 하나가 된다.

 

 아이템 정보를 확인한 메이스가 환희에 가득 찬 얼굴로 몸을 부르르 떨었다.

 "될놈은 뭘해도 된다고 나는야 럭키가이"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메이스가 오크 제사장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한순간에 대장과 전사들을 잃어 걱정이 많겠군, 제사장"

 메이스의 말에 오크 제사장의 표정에 걱정스러움이 한층 짙어진다.

 "취이이익... 아닙니다"

 "아니긴 뭘"

 메이스가 잠시 곰곰히 생각하더니 말을 잇는다.

 "제사장"

 "취익, 예"

 "남아 있는 나머지 오크들을 전부 마을 중앙으로 모아주게"

 메이스의 말에 다소 긴장한 얼굴로 오크 제사장이 메이스를 바라본다.

 "아,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그런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고"

 "취이익, 알겠습니다"

 

 ****************

 

 잠시 후 오크 제사장의 안내에 따라 마을에 남아 있던 모든 오크들이 마을 정중앙으로 모여들었다.

 '대략 50마리정도 되나...?'

 마을에 모인 오크들을 하나, 하나 세어 본 메이스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윽고 남아 있던 모든 오크들이 모인 듯 더이상 움직이는 오크가 없는 것을 확인한 메이스가 마을 정중앙을 응시한다.

 대부분의 오크들이 경계심 가득한 얼굴로 메이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심지어 일부 오크들은 적개심마저 서린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확인한 메이스가 한 쪽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스르릉

 등 뒤에서 레드티어즈를 뽑아 든 메이스가 바로 옆에서 경악한 얼굴로 바라보는 오크 제사장을 무시하고 큰 소리로 외친다.

 "홍룡승천!"

 

 쩌적, 쩌저저적.

 메이스의 외침과 동시에 눈 앞의 땅거죽이 쩍,쩍 갈라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투쾅!!!!!!!!!!!

 땅거죽을 뚫고 붉은 용(?)이 하늘 위로 승천하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목격하게 된 레드 드래곤(?)에 체념한 듯 눈을 질끈 감은 오크 제사장이 불길에 땅거죽이 타들어가는 소리가 조금씩 잦아지자 살며시 눈을 떴다.

 "...!"

 신이 변덕을 부려 남은 오크들을 모조리 몰살시킬 것이라 생각한 오크 제사장이 눈 앞에 벌어진 광경에 입을 헤 하고 벌렸다.

 오크 제사장의 예상과 달리 드래곤은 동족들이 모인 곳 바로 앞의 땅거죽을 훑고 지나간 상태였다.

 그리고 그 땅거죽 바로 앞에서 나머지 오크들이 바닥에 납작 업드려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들어라!"

 메이스의 외침에 나머지 오크들의 시선이 일제히 메이스에게 집중된다.

 "나는 저 하늘에서 내려온 신, 갓 오브 메이스다"

 메이스가 하늘을 가리키며 말하자 오크들이 고개를 조아렸다.

 "취이익, 신이시여..."

 "취이이익...."

 "내 한순간에 대장과 전사들을 잃은 너희들을 불쌍히 여겨 축복을 내리나니... 여기 있는 새끼 오크들이 전사가 될 때 까지 너희 마을은 안전하게 보호될 지어다"

 메이스의 말에 감격한 오크들이 더욱 고개를 조아리며 바닥에 넙죽 업드렸다.

 "취이익, 고맙습니다, 취이익, 신이시여"

 "고맙습니다, 취이익"

 일제히 외치는 오크들을 보며 메이스가 속으로 중얼거린다.

 '어휴, 몬스터일 뿐인데 왜 이렇게 죄책감이 느껴지는 건지...'

 물론 최대한 빠른 기간 내에 랭커가 되는 것이 목표인 메이스가 새끼 오크들이 다 클 때까지 마을을 보호해줄 생각은 없었다.

 단지...

 '남은 새끼들에게 동기부여는 되겠지'

 오크들이 성인오크로 자라기까지 1년이면 충분하다는 사실을 떠올린 메이스가 자못 근엄한 얼굴로 바닥에 업드린 오크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응?"

 다른 오크들과 달리 유독 눈을 반짝이며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새끼 오크와 눈이 마주친 메이스가 의문사를 터뜨린다.

 잠시 당황한 얼굴로 그 새끼 오크를 바라보던 메이스가 다시 한번 근엄한 표정으로 외친다.

 "일어나라, 위대한 전사들의 일족 오크들이여"

 "취이익"

 메이스의 외침에 오크들이 하나, 둘 분주히 일어나기 시작한다.

 "쇠는 담금질을 할 수록 더 단단해진다고 했다. 이런 고비를 인내와 노력으로 헤쳐나감으로써 너희들은 더욱 강한 오크부족이 될 것이다"

 "취이익, 갓메이스..."

 "갓메이스 취이익..."

 다시 한번 바닥에 업드려 자신을 향해 고개를 조아리는 오크들을 바라보며 메이스가 옆에 있는 오크 제사장을 돌아본다.

 "제사장"

 "예, 신이시여. 취이익"

 메이스의 부름에 오크 제사장이 감격한 얼굴로 메이스를 바라본다.

 "그대가 남은 일족을 잘 이끌도록 하여라. 이제 그대가 다음 대장이 나타날 때 까지 제사장이자 족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야 할 것이야"

 말을 마친 메이스가 오크 제사장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더니 부락 밖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울 것 같은 얼굴로 바라보던 오크 제사장이 고개를 숙이며 중얼거린다.

 "감사합니다, 저희는... 취이익, 반드시 더 강해질 것입니다, 취이익"

 그리고 메이스가 떠나가는 모습을 동경어린 눈빛으로 지켜보던 또 하나의 시선이 있었다.

 "멋있어, 취이익..."

 새끼오크의 시선을 뒤로하고 메이스가 점차 녹색오크들의 부락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

 

 '일족 대부분을 몰살시킨 천하의 개xx가 한순간에 신 대접을 받다니... 너는 원래 직업이 뛰어난 사기꾼이었나보군'

 오크부락을 떠나 숲 속 깊숙히 걸음을 옮기던 메이스가 갑자기 머릿속에서 울리는 목소리에 움찔 몸을 떨었다.

 "...검님?"

 우우웅

 메이스의 외침에 응답이라도 하듯 레드티어즈가 공명음을 터뜨렸다.

 "아니, 누구는 뭐빠지게 고생할 때까지 코빼기도 안비치더니 다 끝나고 나니까..."

 '뭐?'

 "..."

 메이스의 불평어린 외침을 단 한글자로 입을 다물게 만든 레드티어즈가 다시 한번 우우웅하고 공명음을 토해내더니 말을 잇는다.

 '니놈이 약해빠진 걸 어쩌라고? 능력도 안되는 버러지 같은 놈이 나같이 뛰어난 존재를 사용하고 있으니 그 능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나?'

 "아니 뭐 약한건 맞지만 그렇다고 버러지는..."

 '그럼 뭐 벌레 정도로 해줘?'

 레드티어즈의 말에 메이스가 뿌득 이를 갈더니 휙하고 고개를 돌렸다.

 '약한 새끼가 속도 좁네 어휴, 어쩌다가 내가 이런 놈이랑 계약을 하게 되가지고...'

 "아, 알았구요. 갑자기 어떻게 얘기할 수 있게 된 겁니까?"

 메이스의 물음에 레드티어즈가 짧게 대답한다.

 '10분'

 "예?"

 '지금 니 벌레같은 능력으로 나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에 10분이다, 이 말씀이야'

 "아니, 말 끝마다 벌레, 벌레 진짜..."

 '그래서 뭐?'

 레드티어즈의 반문에 순간 입을 꾹 다문 메이스가 잠시 후 중얼거린다.

 "10 children"

 '뭐? 무슨 말이냐?'

 속으로 사악하게 웃은 메이스가 대답한다.

 "아니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10분이라길래 인간들이 사용하는 언어 중 영어라는 외국어로 한번 중얼거려 봤습니다. 제가 또 2개국어를 할 줄 아는 유능한 인재거든요"

 '한국어 1개, 영어 0.5개, 일본어 0,5개'

 야동으로 배운 일본어까지 사용할 수 있는 외국어에 포함시킨 메이스가 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십칠드런...? 묘하게 기분이 나쁜데...'

 속으로 뜨끔한 메이스가 황급히 되물었다.

 "그나저나 위대하신 검님, 다음 징표를 찾으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메이스의 물음에 잠시 우우웅 공명음을 터뜨리던 레드티어즈가 대답한다.

 '이대로 쭉 직진'

 "예?"

 '이대로 쭉 직진해라. 그리고...'

 "그리고?"

 '...'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런 대답이 없자 메이스가 레드티어즈를 부른다.

 "...검님?"

 '...'

 "모시모시, 검사마?"

 '...'

 "익스큐즈미, 소드썰?"

 자신이 애타게 불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레드티어즈를 보며 메이스가 중얼거린다.

 "아... 10분..."

 인상을 찌푸린 메이스가 등 뒤의 레드티어즈를 손에 쥐어 바닥으로 내려 놓더니 발로 툭,툭 건드린다.

 "크기만 더럽게 커가지고 도움도 안되는 놈이 벌레, 벌레 어휴 이 십bird ggi를 그냥 콱"

 우우우우웅!

 마치 자신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는 듯 레드티어즈가 거세게 공명음을 터뜨리자 메이스가 황급히 레드티어즈를 주워든다.

 "콱 이뻐해줄거야, 데햇. 어쩜 이리 아름다울꼬"

 검신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낸 메이스가 다시 등 뒤로 레드티어즈를 돌려 메더니 재빨리 걸음을 옮긴다.

 "고 스트레이트. 접수했습니다, 검님!"

 후다닥

 뿌옇게 흙먼지를 일으키며 메이스가 숲 속 깊숙이 뛰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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