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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타임이 없어
작가 : 조선생
작품등록일 : 201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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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화. 하이네스
작성일 : 17-07-23     조회 : 290     추천 : 1     분량 : 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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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의 공격에 관통당합니다! ]

 [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습니다! ]

 [ 총 4,580의 피해를 입습니다! ]

 [ 전체 체력 게이지가 10퍼센트 미만입니다! ]

 [ 체력 게이지가 5퍼센트 미만으로 떨어지면 빈사 상태에 빠지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연이어 귓가를 때리는 시스템음과 함께 아래를 향해 고개를 내린 메이스가 복부를 삐죽이 뚫고 튀어 나온 하이네스의 손을 보며 침음을 삼켰다.

 "끄으으윽..."

 푸확!

 하이네스가 메이스의 복부에서 손을 빼내자 마치 현실과도 같은 피분수가 분수처럼 뿜어졌다.

 털썩

 그대로 무릎을 꿇는 메이스를 내려다보며 하이네스가 광소를 터뜨렸다.

 "크하하하하하! 꿈틀대는 모습이 저기 죽어있는 벌레들과 다를 바 없구나. 너에게 아주 어울리는 자세야"

 하이네스가 가리키는 방향을 힐끔 바라본 메이스의 속에서 무언가 툭하고 끊어졌다.

 "...벌레들이라고 했나?"

 "오... 왜 화를 내는거지? 설마 같은 동족간의 정, 뭐 그런건가?"

 으득

 이를 간 메이스가 험악한 인상으로 외친다.

 "루시와 로크가 비록 니 친자식들은 아니지만 진심으로 너를 따랐다! 만약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일찌감치 너를 떠났겠지. 그런 아이들을..."

 "이봐, 한 가지 알려주지"

 말 끝을 흐리는 메이스를 보며 비릿한 미소를 지은 하이네스가 입을 열었다.

 "세상은 약육강식이다. 강한 자가 약한 자의 모든 것을 갖는 세상. 내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니가 나를 이기면 된다"

 말을 마친 하이네스가 메이스의 멱살을 쥐어 들어 올렸다.

 "뭐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얘기지만 말이야"

 하이네스가 입술을 혀로 핥으며 날카롭게 변한 손을 다시 추켜 세웠다.

 "이제 죽어라. 아니, 목숨은 붙여 놓아야 실험 재료로 사용할테니 딱 죽기 직전으로 기절시켜주마"

 말을 마친 하이네스의 손에 검은 연기가 뭉클뭉클 피어 오른다.

 

 질끈

 '눈 떠! 멍청한 놈!'

 메이스가 체념한 표정으로 눈을 감았을 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메이스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이 목소리는...'

 이내 목소리의 주인공을 떠올린 메이스가 속으로 말을 잇는다.

 '시로?'

 '설명할 시간 없다. 나의 속성은 뇌, 그 빠르기와 파괴력은 어느 속성에도 뒤지지 않는다. 니가 가진 회피기에 내 속성을 부여해라!'

 시로의 말에 잠시 생각하던 메이스가 이내 눈을 번뜩이며 스킬을 사용한다.

 "뇌보(雷步)!"

 파지지지직, 번쩍

 보법 스킬에 뇌 속성을 부여한 메이스가 스킬 시동어를 외치자 바닥에서 순간 스파크를 튀며 빛이 번쩍였다.

 "으윽..."

 순간 터져 나오는 밝은 빛에 하이네스가 인상을 찌푸리며 손으로 눈을 가렸다.

 하이네스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메이스가 짧게 심호흡하며 창으로 변한 레드티어즈를 추켜 세웠다.

 "강한 자가 약한 자의 모든 것을 갖는 세상이라고? 너 같은 생각을 가진 쓰레기들 때문에 이 세상이 변할 수 없는 것이다"

 하이네스에게서 아돌프의 모습을 본 메이스가 으득 이를 갈며 말을 잇는다.

 "강하기 때문에 약한 자를 지켜줘야 한단 말이다"

 "크큭...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메이스의 말에 이내 눈을 뜬 하이네스가 낮은 웃음소리를 흘렸다.

 그 모습을 메이스가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자 잠시 뒤 하이네스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득이 되는게 뭐지?"

 "..."

 "나 같은 강자가 약해 빠진 버러지들을 지켜줌으로써 얻을 수 있는게 뭐가 있지? 그 버러지들이 고맙다며 나에게 돈이라도 갖다 바치나? 그 것도 아니면 하찮은 몸이라도 스스로 바치나?"

 하이네스의 물음에 메이스가 가라앉은 눈빛으로 하이네스를 바라본다.

 "그건 아니거든. 인간은 니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이기적은 생물이야. 눈 앞에서는 고맙다며 간이고 쓸개고 다 빼내 줄 것처럼 행동하겠지. 하지만 그 상황이 지나고 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듯 새까맣게 잊거먹곤 하거든"

 "..."

 "한낯 짐승들도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에게는 꼬리를 내리거늘... 인간이라는 것들은 은인의 등에 칼이라도 꽂지 않으면 다행이란 말이지"

 "궤변이다!"

 메이스의 외침에 하이네스가 차가운 눈빛으로 되묻는다.

 "뭐가 궤변이란 말이냐?"

 "너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특정 인간이 그런 행동을 하였다고 모든 인간들이 그럴 것이라고 착각하지 마라! 인간은 충분히 고마움을 아는 생명체다. 그리고..."

 말 끝을 흐리던 메이스가 고개를 들어 하이네스의 두 눈을 마주본다.

 "너는 꼭 대가가 있어야 남을 돕는가?"

 "당연한 것 아닌가? 아무런 대가도 없이 내가 왜 버러지 같은 것들을 위해 내 귀한 시간을 소비해야 하는거지?"

 메이스의 물음에 하이네스가 오히려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리고... 도움이라는 것은 약해빠지고 불완전한 인간들에게나 필요한 것이 아닌가?"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에 서로 돕고 사는 것이다"

 "니 말이야말로 궤변이군. 불완전하기 때문에 스스로 노력하여 강해져야 하는 것이다. 그 성취감은 강해진 이후 약한 자의 모든 것을 빼앗음으로써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지"

 하이네스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잇는다.

 "그래서... 나는 지금 너의 모든 것을 빼앗아 그 성취감을 느끼려고 한다만... 이제 그만 얌전히 있거라"

 말을 마친 하이네스의 두 손에서 또 다시 검은 연기가 뭉클뭉클 피어 올랐다.

 하이네스의 손 끝에서 피어오른 검은 연기가 이내 허공에 시꺼먼 그물망을 만들기 시작했다.

 "다크 인스네어(dark ensnare)!"

 하이네스의 외침과 동시에 허공의 검은 그물망이 메이스를 향해 빠르게 쏘아졌다.

 그 모습을 제자리에 오도카니 서서 기다리던 메이스가 순간 눈을 번쩍이며 뇌보를 밟아간다.

 "뇌보!"

 파지지직.

 순간 사라진 메이스의 신형이 이내 하이네스의 등 뒤에서 나타난다.

 하늘을 향해 레드 티어즈를 추켜 세운 메이스가 큰 소리로 외친다.

 "뇌룡승천(雷龍昇天)!"

 파지지지직직, 파지지지지지지직.

 메이스가 홍룡승천에 뇌속성을 부여한 뇌룡승천을 사용하자 하이네스의 발 아래 땅거죽이 쩍쩍 갈라지는 것이 아닌, 강한 스파크를 튀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파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직, 꽈과아아아아아아아아앙!

 굉음과 함께 땅이 아닌 하늘에서 번개가 떨어지며 그대로 하이네스를 덮쳤다.

 그 모습이 마치 하늘에서 뇌룡이 하강하는 것처럼 보였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순간 하이네스의 끔찍한 비명소리가 메이스가 있는 언덕 위에 쩌렁쩌렁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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