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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달린 환생
작가 : 낭만자객
작품등록일 : 201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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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월 서랑의 몸으로 들어가다
작성일 : 17-06-05     조회 : 62     추천 : 1     분량 : 6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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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속에서 웅크리던 서랑에게 빛이 비춰들더니 상선의 목소리가 들렸다.

 “서랑낭자 곧 환생을 할 것입니다. 상제와의 약속을 꼭 지키도록 선업을 쌓으십시오.”

 그 소리와 함께 서랑의 몸이 풍덩 어디론가 빠졌다.

 몸이 무거워 지고 숨을 쉬기가 갑갑했다. 그리고는 누군가에 의해서 자신의 뒷덜미를 잡혀서 끌어 올려지는 느낌이 들었다. 웅성웅성 소리도 들리는데 자신을 두드리고 주물주물 거리는 손길을 느끼며 크게 숨을 내뱄었다.

 “퀙! 콜록! 콜록” 아이 짜라 무슨 이리 짠 맛이 가득인지 입이 텁텁하다.

 사월은 자신을 정신없이 흔드는 손길에 눈을 찌푸렸다.

 “아씨! 아씨!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도련님!”

 “어서 내실로 옮겨서 몸을 보하도록 하게.”

 사월은 정신을 차리지 못한 체로 한 아이의 손에 이끌려 방으로 들어갔다.

 저승의 상선영감이 아무래도 바다에 투신한 여자의 영혼에 넣어준 듯 하였다.

 자신의 몸이 퉁퉁 불었지만 예전 삶과 다른 고운 손을 꼼지락 거려보다가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몸이라서 그런지 피곤이 몰려 왔다. 머리도 두통이 일었다. 아 피곤하다. 그냥 좀 자야겠다. 자신에게 아가씨라고 부르니 몸종은 있을테고 잠이나 한숨 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다시 까무룩 정신을 놓고 잠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사월은 눈을 떴다. 몸이 흔들흔들 거리는 것이 조금 이상했다.

 “물을.......” 사월은 자신이 누군가의 몸에 들어온 것을 세삼 느꼈다. 평소 느껴졌던 가벼움(영혼)은 없고 몸이 천근만근 무거웠다.

 “아씨 여기요” 어제 자신을 돌본 아이가 물 잔을 주자 사월은 목을 축였다. 이젠 내가 누군지 알아야 겠지? 저 아이는 몸종인 듯 한데. 정신차리고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정신을 더욱 바짝 차리도록 노력을 해야겠다.

 “ 배가 고프니 요기할 것이라도 가져와라.” 그러자 10살 남짓한 아이가 “네” 라는 대답과 함께 허둥지둥 나가자 마자 눈을 반짝 뜨고 방안에 자신의 신분이 될 만한 것을 민첩하게 뒤지기 시작했다. 자신또한 몸종을 한생을 보냈으니 어디가 어디에 있는지 뻔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탁상서랍을 뒤졌다. 찾았다! 폐가 그곳에 있었다.

 “ 랑? 서랑?” 이름인 듯 했다. 나머지 것이 뭐가 있는지 또 찾다가 서찰을 찾았다.

 [ 서랑에게

 이 어미가 걱정이 많이 드는 구나 이제는 혼기가 꽉 차 있는데 혼처를 알아본다고 말하자마자 집을 뛰처 나가더니 1년동안 유람을 한다고 하니. 너에게도 세상을 둘러 볼 수 있는 기회를 딱 1년만 준다. 여행 경비는 아껴 쓰고 준 여비는 더 이상 많이 달라고 징징 거려도 정해진 양만큼만 외가로 보낼 것이다. .사고 치지 말고. 남자는 외모가 다가 아니라고 이 애미가 누누이 이야기 하지 않았느냐. 얼굴잡아 먹고 살 거야? 남자는 능력이지. 이만 각설하고 태자 마마 탄신연 도성구경을 하고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너도 깨닫는 것이 있겠지 ]

 정말 좋은 정보였다. 그 순간 문이 열리고 개다리소반에 밥을 담아온 18세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들어왔다. “아씨 , 언년이가 아씨가 밥을 달라 셨다고 해서 언능 가져왔어요. 몸은 어떠하세요” 서랑에게 몸 종은 적어도 두 명인 듯 했다.

 “ 괜찮다. 지금 우리가 배를 타고 가는 것이지?” 흔들거리는 것이 배를 타고 이동하는 듯 했다.

 “ 아이구 바다에 떨어지셔서 정신도 떨어지신 겁니까?”

 서랑이 몸종들과 격의가 없었던 듯 싶었다.

 “ 어서 밥을 다오.” 서랑은 손을 흔들었다. 영혼도 제사를 지내주지 않아서 배가 고팠는데 먹을 것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밥상을 받고 허겁지겁 밥을 먹자 “오늘 태어나서 아씨가 이렇게 먹성 좋게 먹는 것 첨 봤습니다.”

 “흠흠 그래?”왠지 민망했다. 몸에 베인 몸종의 기질이라 그런가 음식은 있을 때 배불리 맛있게 먹자 주의였다.

 “아씨 일어나셨으니 몸을 좀 씻으십시오. 바닷물에 빠져서 그런지 몰골이 영 아니 올씨다입니다. 그리고 태자저하가 약관의 나이를 기념하여 궁에서 잔치를 벌린 다고 꼭 구경하고 싶으시다고 하시며 가셔야 한다면서 그리 몸을 홀대하시면 되십니까?”

 사월은 자신이 들어온 몸이 잘 생긴 사내들을 좋아하고 그들을 만나기 위해 외숙댁에서 잘생긴 도성의 사내를 보기 위해 서둘러 태자 생신연 구경 가는 중이라는 것을 눈치 챘다.

 사월은 밥을 먹고 간단히 소세 물을 조금 받아서 머리와 얼굴을 씻고 나머지는 수건에 적셔서 몸을 닦아냈더니 바닷기가 몸에서 빠져서 조금 개운했다. 그리고 거울을 보았는데 ... 이건? 정말 이쁘다고 말하기가 부끄럽다. 지금까지 자신의 얼굴이 평범한데 지금얼굴을 화사한 얼굴이 마치 벚꽃이 펴있는 것처럼 이뻤다. 눈은 초롱초롱하고 동그란 눈동자에 얼굴을 갸름하고 손도 너무 고왔다. 입술은 매우 붉었다. 입술? 입술이 매우 촉촉하게 보여.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만져보니 매우 부드러웠다.

 이것이 엄청난 다섯 번째 조건이구나. 자신도 모르게 당당한 외모에 씨익 웃고 말았다. 그 중요한? 방중술은 부여받지 못했어도 뿌듯했다.

 “서랑 아씨 거울좀 그만 보세요. 왜 또 자뻑 하시려구요?”

 “이정도면 뭐~ 괜찮네. 근데 내가 왜 바다에 빠지려고 했을까? 이렇게 이쁜데?”

 “아가씨가 도령님과 우연히 넘어진 척 하다가 도련님이 피하자 바다에 빠지 셨잖아요. 힘도 세지도 않으시면서 균형 못 잡고 배에서 떨어지구선 ..”

 서랑은 웃었다. 저 아이는 살짝만 물어봐도 술술 불어주지 참으로 고맙기 그지 없다.

 “그럼 날 구한것도 그 도령인가?”

 “네. 그분도 조금 놀라 셨을껍니다. 그래서 바로 구하려 뛰어드셨지요.”

 “음 그렇구나.”

 “근데 아씨. 그 도령님이 영상대감 큰 아드님 이시랍니다. ”

 “그래? 유명한 사람인가보다 너가 다 알고 있는 것 보면.” 원래 몸종들은 모시던 주인들의 신분만 알지 누가 누구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저 아이는 보면 볼수록 유능한 것 같다.

 “ 당연하지요. 대주역국 영상대감의 큰 아드님은 지나가는 개도 압니다. 김휘 도령님 주변 나라의 외국어를 줄줄 아시고... 이상하십니다 이런 것 아씨가 저에게 다 알려주신 것이지 않습니까? 멋진 낭군을 얻으신다고 도령 도감을 작성하신 분이..?”

 “하하 내가 정신이 어질어질 해서... 좀더 자야겠다.”

 “아씨, 이렇게 해서라도 김휘 도령과 대화를 나누어 보신다고 하셨는데 주무시다뇨?”

 “?”

 “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눈 뜨시자 마자 김휘 도령에게 가실분이 이상 하십니다?”

 서랑이된 사월은 한숨을 쉬었다. 이쁜 낭자의 몸에 들어오고 좋은 넉넉한 가문의 귀한 처자의 몸에 들어온 것은 감사한데 왠지 이 성격과 행동은 예전 서랑이 모시던 옥황상제 공주마마와 비슷한 성격이다. 당분간은 옥황상제 공주마마의 행동을 따라해야 겠다.

 저 몸종이 날 수상하게 여기기 시작한 듯 하다. 걸리지 말아야 하는데

 “좀 쉬었다가 가려고 했어 나가봐!”

 몸좀이 나가자 마자 서랑은 방안에 이곳저곳을 뒤지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찾았다.

 너덜너덜한 서책위에 도령도감이라고 떡 하니 써 있었다.

 책을 읽자 마자 허걱! 이런 가십책도 이런 책이 없었다. 50명의 도령의 이름과 신상이 쫙 다 써있는데 1지망이 태자 이환이고 2지망이 날 살려준 영상의 큰 아들 김휘 도령이다. 그 외에도 무지 많이 써있었다. 무엇보다 책 앞장에 써 있는 말이 대단했다. 지금 탄 배도 김휘도령의 일정을 어떻게 알았는데 김휘도령은 태자의 친구이고 친구생일 잔치에 초대되어서 다른 나라에서 유학중이다가 돌아온 것이라고 써 있었다. 그리고 그 밑에 조그맣게 작전! 이라고 써 있는데 김휘도령과 실랑이 하다 바다에 떨어지면 김휘도령이 살려주고 그런 인연으로 연결해야함. 이라고 부끄럽게 써 있었다. 그런데 잘못해서 영혼이 영영 저승세계로 갔으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좋은 낭군을 만나 사랑받고 살 것이다!! ]

 자신의 목표인 것 같다. 서랑은 한숨을 쉬었다. 완전 사랑꾼이네 이름도 비슷하네 사랑 서랑.

 서랑은 책을 모두 읽고 나서 눈을 감고 기억해 내었다. 자신이 가진 조건중에 기억력이 있어서 생각을 하나하나 읊어 보니 ~ 오! 기억력 장난 아님 모두 글로 옮길 수 있을 정도로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이정도면 모든 학문을 금방 배울 수 있겠어.

 서랑은 바로 책을 화로에 넣어서 불태웠다. 저 책은 쓰레기이야! 누가 보기 챙피해.

 “아씨 ~ 김휘 도련님께서 아씨 문안 오셨습니다.”

 “괜찮다고 전달~!” 하고 돌아가시라고 하여라 하려는데 입을 다물었다. 서랑의 성격상 그래선 안되었다. “전달을 직접 할터이니 뫼시어라.”하고 후다닥 이불에 들어가서 누웠다.

 

 김휘는 여종이 들어 가셔도 된다는 말과 함께 성큼 문을 열고 들어갔다.

 첫 만남시 이런 철면피 여인을 본적이 없었다. 뱃 여행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선상위에 있는데 갑자기 자신의 앞에서 손수건을 떨어트리고 .. 주어주지 않고 빤히 처다보자 왜 안주어 주시냐며 자신에게 앙칼지게 따져 물었던 처자 였다. 은근슬쩍 쓰러지는척하며 자신에게 들러붙어서 본능적으로 밀친다는 것이 바다에 빠트려 그가 구해주었으나 그래도 자신이 밀친 것이 미안했던 그였다. 한번은 병문한 하는 것이 예의일터 그래서 방문한 것이다. 이번 한번만 인사를 하면 끝이라고 생각하며 들어갔다.

 

 방문을 열자 하얀 피부에 입술이 매우 붉은여인이 청초하게 누워있었다. 왠지 이런 분위기의 여인 이였는지 휘는 고개를 살짝 기우뚱 거렸다.

 “낭자 몸은 좀 어떠하신지요?” 그는 빨리 갈 생각에 자리에 앉지도 않고 서서 말했다.

 “덕분에 괜찮사옵니다. ” 더 이상 대답이 없었다.

 서랑은 전생에 걸쳐서 나긋나긋하게 사내를 대했던 적이 없고 몸종으로 직구만 날렸던 터여서 더 이상 대화를 이어나가지 않았다. 서랑은 저렇게 훈훈한 외모의 옥골선풍을 장군님 이후로 오랜만에 보았다. 이 몸의 원래 주인은 외모에 훅 가는 사람 이였던지 심장이 벌렁벌렁 해서 대화하기가 어려웠다. 목소리도 저음인 것이 뼈를 흔드는 것 같았다.

 휘는 조금 분위기가 달라짐을 느꼈다. 외모는 꽃처럼 아름답지만 왠지 질척거릴 것 같아서 말을 섞기 싫었는데 지금은 시선처리도 그렇고 매우 담백했다.

 “아! 뭐라도 대접해드리고 싶사오나 도령께서 바쁘실 듯 하여. 말씀을 드리지 않는데 차를 드릴까요?” 이 또한 어색하다. 어제 그렇게 적극적이던 여인이 마치 차를 드리고 싶지 않지만 예의상 드릴까요? 하는 느낌이어서 자신도 모르게 탐색차원에서 의자에 앉았다.

 저 여인이 내가 어제 물에 빠트렸던 여인인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초롱초롱한 눈빛과 목소리도 어제와 달리 낭낭한 목소리였다.

 “차를 준다면 마시겠소.”

 “이만 가셔도 괜찮,,,,,,” 습니다 라고 말하려는 듯한 그녀가 잠시 당황한 듯 눈을 호동그래 떴는데 볼이 발그래 하며 흔들리는 토끼같은 그 눈동자가 제법 귀여웠다.

 “아! 네...... 굳이 드시겠다구요?”

 “ 그렇소 차 대접도 못 받고 나가야 하는지 몰랐소이다만.”

 서랑은 고개를 갸웃했다.

 “아니 그건 아니고. 바로 나가실 듯 하여서 예의상 물어보았던 겁니다. 허나 드신다고 하시니. ” 서랑은 목청을 조금 높였다. “여기 차좀 준비해 주거라.” 하면서

 그녀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는데 이불이 내러간 그녀의 하얀 살결이 목선을 따라 봉긋한 가슴까지 자연스레 시선이 내려갔다.

 처음엔 짜증나던 여인이 매우 사랑스런 여인으로 그에게 비취지자. 김휘는 자신도 저런 미색에 혹하는 사내라는 자조의 미소를 지었다. 그의 시선을 느꼈는지 당황한 그녀가 이불을 다시 목 끝까지 끌어 당겼다.

 “아닙니다. 그만 일어서지요.” 김휘는 본래의 목적으로 돌아갔다. 의자에서 일어나서 고개를 잠깐 숙였다가 들었다.

 “몸이 언능 쾌차하길 빌겠소”

 “아네! 가시어요? 감사합니다. 언능 쾌차하겠습니다.” 저 저 말투 봐라 저것이 어디 작업 걸려는 여인의 말투인지. 완전히 다른 여인인 듯 하다. 그에게 호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면 전자보다 후자가 완전히 먹혔다. 김휘는 미소지었다. “연이 되면 또 보겠지요,”

 “네 . 귀한 시간을 뺐었습니다. 가셔서 쉬시지요.”

 김휘는 여운도 없이 휙 돌아서 방을 나갔다. 그가 나가자마자 그녀의 몸종 월담이가 바로 들어왔다.

 “아씨!”

 “왜?”

 “가시어요? 감사합니다. 가셔서 쉬시지요? 지금 뭐하시는 거여요. 천재일우의 기회인데!”

 “오호~ 천재일우도 아느냐?”

 “아씨 지금 장난해요? 목숨걸고 만든 인연인데 이렇게 쉽게 버리실 꺼여요? 외가에 간 것도 좋은 사내를 잡는다고 하시고는 마님께 허락을 얻어서 한달 내내 외가에서 도령도감만 만드시고 뭐하나 연을 재대로 만들 으셨냐구요. 지금도 마님이 기다리시는데 마남한테 큰소리 텅텅 치시구서는 본가에 가셔서 혼나실 것이 눈에 선해요. 전 또 얼마나 혼날까 걱정만 잔뜩 입니다.”

 “아직 시간은 충분히 남았지 않아?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세상구경 하다 돌아 가면 되지 걱정을 사서 한다.”

 “아씨! 저 진짜 화낼 껍니다. 앞으로 걱정스럽습니다!"

 월담이가 울그락 붉그락 하는 통해 어쩔 수 없다.

 일단 흘러 가는 데로 지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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