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 아가씨가 돈을 달라고 하니 상황이 곤란했다.
월담은 손가락으로 아이와 의원을 살짝 가리키면서 말했다.
“네? 도와 주시려구요? 아씨 돈이 많이 있지는 않아요 . 태자마마 생신 진연때까지 머무르려면 그렇게 풍족하지는 않아요.. .돈을 주어서 저 아이를 도와 주려는 거죠?”
“아이 정말! 나중에 내가 가진 패물을 좀 팔면돼지.”
“네? 안돼요!”
“빨리 내봐!”
서랑은 힘으로 월담의 팔을 꾹 잡아서 손에서 돈을 뺐어냈다. 월담이 어이 없어 하면서 헛숨을 내쉬었다.
“아가씨 힘이 원래 그렇게 장사였어요? 그럼 물에는 왜 빠지신 거여요?.”
월담에게 너무 힘을 주었는지 미안했다.
“아하하! 너 몰래 말타는 법도 배우기도 했지만 무애도 닦았지. 살짝!” 엄지와 검지로 조금의 사이를 벌리면서 윙크를 해주었다. 월담이는 팔짱을 끼면서 네네! 맘대로 하세요 라고 하며 고개를 흔들며 품에서 돈자루를 내주었다.
월담에게 돈자루를 받아 소매에 감추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곳에 턱하니 나섰다.
모인 사람은 많았다. 하지만 안타까운 듯 아이를 보면서도 나서는 이가 하나도 없었다.
의원은 얼굴이 기름이 좔좔 흐르고 눈은 뱁새가 쪼아주고 싶을 만큼 작은 눈에 표정은 능구렁이같이 배실배실 웃고 있었다. 아이가 저리 간절히 요청하는데 즐기는 모습이라니 못된 자였다.
“의원! 그 아이의 돈을 대신 내주겠네.”
그녀의 호기로운 말에 사람들은 눈앞에 나타난 미소녀를 바라보았다.
의원은 그녀를 위아래로 시선을 두며 제법 돈있는 집안의 여식이라는 생각이 들어 ,손을 비비며 영업적인 미소를 지었다.
“아가씨께서요? 이 아이의 돈을요? 그럼 진료를 보지요. 15푼입니다.”
서랑은 돈을 꺼내서 하나하나 세어가며 의원에게 주었다.
“ 일단 10푼을 선금.5푼은 후에 일이 끝나면 주지.”
“네? 그럼 전 안갑니다. 아이를 데려오는 것도 아니고 또 출장진료는 안합니다.”
서랑은 의원의 능청스러운 말에 혀를 찼다.
“ 내가 돈만내고 그냥 가면 자네가 저 아이의 병을 잘 치료했는지 어찌 알겠나?”
“ 허! 세상물정 모르는 아가씨구먼요. 아무려면 제가 거짓된 행동을 하고 돈만 챙기는 사람이겠습니까?”
서랑은 그를 무시하듯 시선을 돌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바닥에 앉았다.
“ 자 꼬마야 손을 내봐.”
아이가 의원에게 밀려 바닥에 여러번 손을 짚어서 더러운 자신의 손을 보다가 부끄러운 듯 손을 자신의 옷에 손을 여러 번 닦은 후에 공손히 손을 내밀자 그 손을 살뜰히 잡아주면서 그 손에 10푼을 올려주었다. 아이가 5푼이 아닌 10푼을 주자 눈이 동그래졌다.
“ 저 의원이 너의 동생을 진찰하고 약제도 처방해 주면 그때 나머지를 드리거라.”
“ 아! 네 아가씨 감사합니다. 그런데 돈을 더 주셨어요.”
“ 그건 맛있는 것 사먹고. 알았지?” 서랑이 씽끗 웃어주었다. 그녀의 밝은 미소에 주변의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 꼬마 아이는 난생처음 보는 미인에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 저 그런데 누구신지 알 수 있을까요?”
“ 나? 여기 도성의 가장 큰 여각인 청해 여각에 머물고 있는 서랑이라고 한단다. 혹시 의원께서 진료를 해주지 않거든 바로 찾아와.”
아이가 꾸벅 인사를 하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말을 했다.
“네! 이 은혜 꼭 갚겠습니다. ”
아이는 의원과 실랑이를 해서 부스스해진 머리를 쓱쓱 넘겨주었다.
“그래, 힘내거라.”
월담이가 어서 가자고 재촉하자 서랑은 한번 더 의원에게 말을 했다.
“ 제대로 아이를 돌봐야해. 안 그러면 내일 다시 이곳에서 자네를 찾을꺼야.”
그러면서 서랑이 이원의 뒤에 있는 그의 진료소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리고 검지를 들어 자신의 머리를 톡톡 쳤다 기억하겠다는 표시였다.
서랑의 아까와는 다른 단호한 모습에 월담과 의원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서랑은 그런 의원을 두고 뒤돌아서 월담이의 팔을 잡고 여각방향으로 걸어갔다.
인파들 사이로 건너편의 큰 나무아래 검은말과 갈색말위에서 이 상황을 보고 있던 시선을 끄는 수려한 사내가 둘이 있었다.
보라색의 비단옷은 왠만한 가문이 아니고서는 입기 힘든 색상의 비단이였다. 그 옆에는 하늘색의 파란 비단옷 또한 마찮가지, 두 사내는 입성도 고급스럽고 외관도 수려한 미남들이 였다.
“ 수상한 여인은 아닌듯 합니다. ” 부채를 살랑살랑 흔들며 여자보다 곱상하게 생긴 남자가 웃으면서 말하였다. 눈꼬리가 애교처럼 섹스럽기 까지 하였다.
“ 어찌 처리하는지 지켜보니 제법 똑부러지게 처리하였구나. 니 말대로 수상한 것은 아니고. ”그의 질문에 하얀 피부에 날씬하면서도 탄탄한 남성스러운 골격을 가진 남자가 검은 말위에서 점잖게 대꾸했다. 눈 빛이 매우 날캄하고 깊은 울림이 있는 갈색 빛이 도는 검은 눈 이였다. 눈매가 매우 단단하며 눈빛이 매우 깊어 눈이 마주치면 눈빛에 끌려들어갈 듯 깊고도 깊었다.
날카로운 콧날과 남성스러운 턱선이 범접하기 힘든 기세를 보이는 사내. 바로 이곳 대주역국의 태자였다.
“ 저 미색에 나쁜일은 아니 하길 바랍니다만. 세상이 알 수가 없으니 좀 따라가 볼까요?.” 곱상한 그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 다른 이들에게는 저 의원을 계속 지켜보도록 하라 하거라. 조만간 그들이 움직임이 있을 것이니."그가 울림이 가득한 목소리로 타박을 하여도 목소리의 힘인지 점잖아 보인다.
" 저희가 조금씩 목을 조르고 있어서 아무래도 거래가 쉽지 않을 껍니다. 이번에는 꼬리를 잡아서 몸통을 꺼내야 지요." 방실방실 웃으며 진중하게 말을 하자. 표범처럼 날랜 눈빛으로 보라색 비단 옷을 입은 사내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래도 저 처자의 뒤를 밟아 봐야겠다. 나머지 인원은 이곳에 남겨 두고." 휘가 말 머리를 돌리자 파란 비단옷의 사내가 손짓으로 어둠 너머에 신호를 주었다.
보라색 옷을 입은 태자 이환은 냉냉한 표정으로 서랑의 뒤를 조용히 밟기 시작했다. 그때 지나가는 여인들이 명마 위에 앉은 두 사내들의 모습을 보고 얼굴을 발그래 붉히며 지나갔다.
하나는 9척 장신에 눈빛이 살아있고 눈썹 또한 짙으며 남자다운 기개가 있는 호남형을 넘어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했다. 그 옆에 사내는 여자보다 고운 얼굴에 얼굴이 방싯방싯 웃음을 잘 지으며 여인들에게 눈웃음을 살살치는 두 사내에 지나가는 여인들이 모두 고개를 돌려 다시 처다 볼 정도였다.
다른 나라까지 유명하게 미담이 오가는 남자 이 나라의 다음의 태양 보라색 도표의 사내 태자 이환과 다른 하나는 서랑이 묶고 있는 객잔의 주인 최결이다. 김휘와 셋은 오랫동안 한 스승에게 같이 학문을 배웠고 모두 올해 약관의 나이가 되었다.
둘의 준마들은 여상스럽게 천천히 여인들의 뒤를 따라갔다. “저하 아무래도 저 여인이 우리가 가야할 길과 같으니 자연스럽게 말이라도 붙여 볼까요?”
“아니다. 두고 보자 수상하지는 않으나 의심해서 나쁠 건 없지!”
“제 감이 전혀 의심스럽지가 않습니다. ”
“저 여인이 아무래도 너가 운영하는 여각에 머무는 것 같구나.”
“당연하지요 시설 좋기로 유명하니 저 정도 입성을 갖춘 아가씨를 몰래들으며 대체적으로 저의 여각에 머물겠지요”
“하여간 잘난척은.!”
앞에 가던 여인들이 이런저런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걸어가는 모습이 훈훈해 보였다 단순히 몸종과 아가씨가 아닌 친구 같은 분위기 그러다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시비가 뭐라고 이야기 하자 아가씨인 아까 그 여인이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살살 웃으며 시비를 달래고 있었다.
뭔가 뒤바뀐 듯한 분위기 허나 태자라는 자는 시비가 하는 이야기를 몰래 들으며 단단한 그의 표정이 미미하게 눈썹이 꿈틀거렸다. 세자는 무공을 닦아서 기감을 끌어올려 앞의 여인의 대화를 들었던 것이다.
아까부터 서랑은 월담에게 한소리를 듣고 있었다.
“아! 그러니까 왜 나서세요 나서길!”
“ 알았다. 잘못했어.”
“말만 대답 잘하시죠!”
“ 알았어. 내가 패물을 좀 팔아서 주마!”
“ 어차피 아가씨 돈이니 전 상관없어요.”
“ 그럼 그만 좀 해라 귀에 딱지 생길라.”
“ 생기면 보여주세요. 아가씨 귀에 딱지라도 생겼으면 좋겠어요.”
“ 내 귀에 딱지 생기면 또 못생겨 진다고 잔소리 할꺼면서 내가 이쁘지 않던?.”
“ 아씨! 이쁘긴 이쁘지만 겸손좀 하면 더 이쁘실 것 같아요!”
“ 농담이다 농담. 하하.”
둘이 하나도 재미없는 농담을 하면서 객잔에 들어갔다.
“ 나 먼저 올라갈 터이니 시장하니 요기꺼리를 갖고 오너라 우리 같이 먹자꾸나.”
“ 네 아씨 올라가세요.”월담이 피식 웃으면서 음식을 주문하러 갔다. 자신을 달래주는 아가씨의 노력에 맘이 풀렸다. 여비가 부족하면 어쩔 수 없이 아가씨 말대로 폐물을 팔아야 겠다. 물론 폐물을 판것을 아시면 마님이 난리를 치시겠지만 어찌 하겠는가 아가씨가 팔겠다고 하시니 몸종으로써 따라야지. 맘을 가볍게 털어버린 월담이였다.
세자는 그 자리에 멈춰서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 뭘 들으셨나요 ? 저하?”
“ 시덥잖은 소리를 들었다. 우리가 의심할 여인은 아닌듯 하군” 말에 비해 표정이 무덤덤한 태자마마였다.
“ 저 처럼 여인들을 많이 다루다 보면 촉이 옵니다.”
서랑도 몸종과 여각으로 들어가고 태자와 결은 말에서 내려서 시종에게 고삐를 넘겨주었다.
태자와 결이 들어가자 일하던 사람들이 모두 환하게 웃으며 맞았다.
“ 단주님 오셨습니다? 귀한 친구분도 오셨습니까?”
환의 신분을 위해서 그냥 친구라고 말을 둘러대고 매번 함께 들러서 비밀을 철저히 지키는 시종아이였다.
“ 그래그래 혹시 휘가 와있던?” 결은 부채를 팔랑이며 웃으며 물어보았다.
“ 휘 도련님은 아직 오시지 않으셨습니다. 어제 이곳에서 주무시고 오후경에 본가로 들어가셨습니다. 다시 오신다 말씀해 주시고 가셨습니다.”
그에 결이 이상하다는 듯 눈썹을 살짝 올렸다. 그 또한 미색이 뛰어난 미남의 표정이라 시선이 절로 간다. 그옆에 여상히 서서 둘의 대화를 듣는 사내 또한 단정히 뒷집을 지고 시종아이를 담담히 바라보았지만 시종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진다. 자신의 단주와는 다른 압도하는 기백이 느껴진다.
“ 그래? 본가가 코앞인데 왜 여기서 잤나?”
“ 한 아가씨를 모시고 오셔서 도련님만 홀연히 떠나셨지요.”
“ 아가씨? 누구?”결은 눈을 크게 뜨고 시비를 보았다.
“ 2층에 아직도 계시는데 일주일정도 있을 예정이시라고 하시면서 방을 휘 도련님께서 잡아주셨습니다. ”
“ 오호라~~~~~~~~~~~보시지요. ,휘도 여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 봅니다”
“ 그건 직접 봐야 알지 휘의 소문이야 사방에서 근거 없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지 않느냐.본인에게 물어봐라.” 환의 담백한 눈빛에 시비는 사실이라며 결에게 말을 재차하였다.
결이 웃으며 자리를 안내하라며 말을 하자 단주의 손짓에 시종은 종종 거리며 앞으로 이끌었다.
“자리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시비는 매번 볼때마다 단주의 친구분의 기세에 놀랄때가 자주 있었다. 결코 쉬운분이 아닌 듯 하지만 능글능글한 단주와 다정한 휘도령이 오시면 분위기가 누그러 졌다.
서랑은 몸을 씻고 나서 식사를 하기위해 수저를 들면서 그 사이에 또다시 입이 삐죽 나온 언년이를 보며 피식 웃었다. 오래 돌아디니기는 오래 다녔나 보다. 그래서 기다리다가 또 다시 삐진 듯한 모습을 보니 ,아이는 아이였다 토라진 모습에 웃음만 나왔다. 자신만 두고 도성구경 간 것이 못내 섭섭했나 보다. 하지만 유각에 짐과 폐물이 있는데 방안에 몸종 하나는 두어야 했었다.
“아! 언년아 널 위해 당과를 좀 사왔어!” 언년이만 못 데리구 가서 미안한 서랑이 약과를 주었다.
아직 아이인 언년이는 반색을 하며 받았다.
“ 아가씨 감사합니다. ” 언제 삐졌냐는 듯 눈이 초롱초롱해 진다.
“ 많이 먹어. 다음엔 널 데리구 가마.”
그때 방에 나갔다가 돌아온 월담이가 무서운 눈빛으로 언년이를 불렀다.
“ 넌! 아직 어려서 안돼!”
“ 힝. 맨날 나만 빼구 두분이 다니세요?”
서랑이는 맛있게 밥을 먹으면서 둘의 모습을 흐믓 하게 바라보며 웃었다.
자신이 생각한 계획을 하나하나 물어 봐야겠다.
“ 나 의원이 되고 싶은데...”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 소원하시던 시집이나 가시지 의원은 왜요?”
“ 의원 힘들 터인데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하던데요 아가씨?”
“ 음... 여하튼 돌아가면 의원이 된다고 어머님께 말하면 혼나려나?”
“ 당장 다리 몽둥이 뿌러지고 바로 시집가실껄요?”월담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 왜?”
“ 아가씨 성격보다 마님 성격이 더 무섭습니다요. 마님은 한다면 하십니다.”
“ 그럼 돌아가지 말까?”
“ 아씨!!!!”
“ 아냐아냐...생각좀 해보고 아직 돌아 갈려면 시간이 충분히 많아 그때까지 생각해 볼게”
“ 아씨 나이가 혼담이 들어올 나이 라구요 놓치시면 시집을 못 가세요!”
“ 혼인을 안하면 안돼?”
시비 두 명은 마님의 얼굴이 어른거렸다. “우린 죽었다” 월담이 넋이 빠진 듯 의자에 주저 앉았다.
마님은 서랑아가씨가 집을 나가기 전에 월담과 언년을 불러서 돈을 충분히 챙겨주며 말했었다.“ 한 1년 정도 외가에 가 있으면 생각이 정리될 것이다. 사춘기가 참 요란하구나. 일단 밖에서 고생 좀 해봐야 집으로 조용히 기어 들어올 것이다. 잘 데리구 있다가 모셔오너라.”
라고 하셨 었는데 월담은 앞이 캄캄했다. 아가씨는 갈수록 오히려 처음보다 말발의 내공만 늘어났다. 아무래도 아가씨 몰래 마님에게 소식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거이거 잘 못 하다가는 대가댁 도련님을 서방님으로 잡는 것이 아니라 평생 시집 못가는 아가씨 수발을 들다가 자신도 시집을 못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럼 의원대신 나도 상단일을 배워 계속 어머니를 따라 가업을 이어가면서 힘든 사람들 도와주면 어때?”
“ 아가씨가요? 어머님 장부에 낙서를 하셔서 혼난 기억을 전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큼. 내가 그랬어?”
“ 네! 그리고 계산하는 것이 귀찮다고 도망 가셨잖아요! 이제와서 무슨 상단을 꾸리신다고”
“ 나도 세상을 둘러보니 아무래도 그것도 나쁘지 않은 듯 싶어.”
“ 마님은 일단 돈이 들어오면 잘 쓰지 않으시고. 거지들에게도 대가 없이 주지 않는 분 이십니다. 무상으로 도와주는 것은 아무래도 건강하고 건강하신 마님이 돌아가신 뒤에나 가능할 껄요?” 건강이라는 말을 재차 강조하는 것을 보니 꽤 정정하신 듯 했다.
월담의 말에 서랑은 고개를 끄덕였다.
“ 그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겠네.”
“ 그럼요 마님이 얼마나 건강하신데요.! 그전에 아가씨가 시집갈 가능성이 더 높아요.”
서랑은 일단 두 번째 생각은 지워버렸다.
“ 그럼 의원이 되거나. 아니면 아이들을 가리키는 서당의 훈장님이 되어볼까?”
“아! 아씨 ! 공부하기 싫다고 도망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면서 가능한 말좀 하세요.!”
서랑은 예전의 서랑의 모습을 기억하는 월담에게 계속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자 이젠 피곤해 졌다.
“내가 결정하고 통보하도록 하지 이만. 끝.!”
아무래도 혼자 생각하고 결정 해야겠다.
서랑은 사람을 구하고 그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가장 큰 덕은 생명을 살리는 것이고 그것에 의미를 둔 자신의 삶은 의원이 되거나. 큰 권력을 가지고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인데... 자신에게 두 번째는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니 아무래도 의원이 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비상한 기억력으로 의원이 되는 것이 두렵지는 않았다.
그쪽으로 알아봐야겠는데.. 누구에게 상담을 할 것인가?
순간 서랑의 생각에 다정한 휘가 생각이 났다. 그 다정한 도련님 이라면 상담이 가능 할지도? 무엇보다 가문도 가문이고 유학을 다녀 왔다면 자신보다 세상의 흐름을 잘 보는 지성도 가지고 있으니 월담이와 하는 대화보다 훨씬 좋은 결론이 생길 듯 하다.
그래 휘 도련님과 이야기를 나눠 봐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