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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낭만자객
작품등록일 : 201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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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격전지 청해주류1
작성일 : 17-06-28     조회 : 391     추천 : 0     분량 : 7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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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랑은 동자스님을 드릴 당과를 사고 일송 스님에게 드릴 과일들을 사서 부석사로 향했다. 빠른 말위에서 밤길을 달려 찾기가 어려울 터인데도 서랑은 거침없이 걸었다. “아가씨. 혹시 아시는 절 이여요?”

 “음.. 두 번 정도 왔지?”

 “언제요? 전 이리 길도 못 찾겠는데. 언제 오셨어요? 도성 밖에?”

 “내가 많이 돌아다녔으니 너보다 잘 알지. ”

 언년이가 물건들을 들고 오르막 오르며 힘들어 했다. 서랑도 과일을 들었지만 언년이가 가지고 있는 당과와 유밀과 봉지를 들었다.

 “아가씨 괜찮아요. 과일도 들고 있으신데.. 힘드실 꺼여요 .?”

 “내가 너보다 힘이 장사야 . 걱정하지 말고 손잡아 줄까?”

 언년이가 고개를 설래설래 저었다.

 “참 오늘밤에는 저희가 묵었던 여각에서 잔치를 한상 차린다고 놀러 오라고 했어요.”

 “여각 시동 아이들이 알려 주었어?”서랑이 언년의 손을 잡아 끌어 주며 물었다. 언년이가 여각 시동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더니 그런 것 까지 알려줬나 보다.

 “네. 1년에 두 번 한다고 하는데. 초여름에 하는 것은 청해 주류 잔치구요. 늦가을에 하는 것은 청해 여각 잔치라고 볼 것도 있고 먹을 것도 많다고 했어요. 헉헉.”

 “큰 상단은 큰 상단이가 보내. 잔치를 1년에 두 번이나 하고.”

 “주류에서 하는 잔치는 그곳 기녀들이 준비를 많이 한다고 했구요. 가을에 하는 잔치는 놀이패가 와서 그때도 재미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가씨 같이 놀러 가요.”

 “글쌔다. 별루...” 서랑은 궁금하지 않았다. 오늘 밤에도 야행을 하려면 그냥 집에서 쉬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언년이가 매우 적극적이다.

 “저만 가서 보면 재미가 없을 테고 아가씨도 심심하실 텐데.”

 “절에 다녀온 후에 생각해 보지 뭐~ 그리고 넌 친구들이 있으니 걱정 말고 가도 돼” 서랑은 씩 웃었다.

 “아이들은 간간히 구경만 하겠죠. 그래도 일이 없지는 않잖아요. 힝~” 언년이가 입이 너뎃발은 나왔다.

 “알았어. 그럼 잔치하는 시각에는 맞춰서 가자.” 서랑이 부석사에 도착했다. 사찰의 앞에는 너른 마당처럼 넓은 터가 있어서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다.

 “우와! 시원하다 여기는 공기조차 다른 것 같아요.” 언년이가 팔을 활짝 피며 말했다. 앞쪽으로는 도성이 훤히 보이고 뒤로는 산이 병풍처럼 절을 둘러쌌다.

 절은 고즈넉하게 조용했다. 그때 절의 법당 문이 열리고 용담거사가 나왔다.

 용담 거사가 문을 닫고 서랑에게 와서 조용히 합장을 하자 서랑도 합장을 했다.

 언년이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서랑이 손에 듣린 것들을 용담거사에게 전달했다.

 “이것은 간식들입니다. 그리고 이 봉투에 있는 당과는 동자스님 전해주세요.”

 용담거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따라 오라는 듯 앞장섰다.

 언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가씨에게 살짝 물었다.

 “혹시 말을...” 서랑이 눈을 찡끗하더니 손가락으로 쉿!하며 언년이의 생각이 맞다고 고개를 끄덕어 주었다.

 “용담 거사님이신데 얼굴을 보고 입의 모양으로 의사소통을 하신대.”

 “아~네.” 언년이가 불쌍하다는 듯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서랑이 언년의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었다.

 법당 뒤에는 작은 방들이 붙어 있는 지붕아래 약사전이라고 현판이 걸려 있었다.

 용담이 문을 열자 문안에 동자스님과 일송 스님이 방안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있었다. 일송 스님이 서랑을 보며 반가히 맞았다.

 “오근아 붕대를 감아 드려라. 서랑 아가씨 옆방으로 함께 가시지요.”

 동자 스님은 서랑과 언년을 향해 합장을 하고 나서 바로 붕대로 환자의 배와 팔에 약제가 떨어지지 않도록 감기 시작했다.

 일송 스님과 옆방으로 가자 일송 스님은 방석을 내주었다.

 “스님. 재가 도와 드릴일이 무엇일지 모르나 부담 갖지 마시고 막 부러주세요.” 서랑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오~그리 말해주셔서 고맙소이다. 점심은 어찌하셨는지?”

 “시장에서 맛있는 것들을 많이 사먹고 몇 가지 챙겨서 용담 거사님에게 전해 드렸습니다.”

 “이런. 오히려 내가 대접해야 하는데. 시주하셨군요.”

 “시주까지는 아니고. 간식꺼리입니다. ”

 일송 스님을 따라 걸어가고 있는데 일송스님께서 알 듯 모를 듯 미소를 지으며 서랑을 지긋이 응시했다.

 “좀전에 호완 감찰관님이 다녀가셨습니다.”

 “아! 그러셨군요.” 서랑은 자신이 조금 더 일찍 왔더라면 만나 뵐 수 있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들었다.

 “그런데 감찰관님이 아가씨와 비슷하게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가셨습니다.”

 “?”

 “자주 꿈속에서 보이는 여인이 있는데 꿈이라고 한곁에 던저 버렸답니다. 그런데 요즘 그녀와 비슷한 여인이 있어서 눈이 자꾸만 가신다며 이걸 어찌 봐야 하는지 물어보더이다.”

 “아~네.” 서랑은 호완님께서 자신을 혹 기억해 주시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를 했다가 고개를 지었다. 전생의 일을 어찌 기억한단 말인가 자신은 특별한 경우이고 모든 망자들은 망각의 강을 건너면 기억을 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안물어 봅니까 서랑?”

 “무엇을 말입니까 스님?”

 “그 여인이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궁금하지만 호완님이 이리 뒤로 알아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요.”

 혹시라도 다른 여인이라면 서랑의 마음은 두 번 생치기가 될 것 같아 두려웠다.

 “오~ 그럼 비밀로 해두지요. 아! 한가지. 제가 이것만큼은 말해드리지요.”“연이 돌고 돌아 만나야 하는 인연은 꼭 만나게 되니 그 여인을 잡으시라 말씀 드렸습니다. 허허허” 일송스님은 스님의 승방에 도착하자 섬돌위에 신을 벗고 올라가며 서랑에게 따라 들어오라 말했다.

 서랑이 스님의 방에 들어가니 일송은 탁자위에 자신이 적다가 만 것들을 하나하나 펼쳐 보여주었다.

 “아가씨는 그간 이곳저곳에 적어둔 것들을 정리를 해주시길 바라오. 위에 동그라미 표시한 것은 현 황제폐하와 같은 증상의 환자들이고 그들의 처방기록들이오. 이것들을 먼저 정리를 해주고 나머지 병자들의 기록도 같은 종류별로 분류만 해 두었지 증상 ,원인 ,처치 방법에 대해서는 한눈에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오. 먼저 이것부터 해주면 고맙고 고맙겠소이다.”

 스님이 해맑게 웃으며 서찰들을 보여주었는데 꽤 분량이 되었다.

 “네 그리하겠습니다. 이것들만 하면 될까요?”

 스님이 더욱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일어나서 벽장문을 열자. 한가득 쌓여 있는 종이들이 서랑을 기함하게 했다.

 “헉! 저리 많습니까?”

 “내 부담 갖지 않고 부탁하리다. 서랑 낭자. 책으로 정리해야 하는데 눈이 침침하여 속도가 나지 못했소. 식사는 챙겨 오리다.”

 서랑은 언년이와 약속한 것이 있어서 하하하 웃었다.

 “오늘 다 못할지도 모르겠는데. 기한이 언제까지 인가요?”

 “내 그리 양심이 없는 자가 아니오. 당연히 오늘 안에는 힘들지요. 한 달을 잡아야지요. 뭐 한 달이 넘어도 어쩔 수 없고. 내용을 보고 정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 서랑이 어깨를 으쓱했다.

 “시작하겠습니다. 스님은 나가셔서 일 보시지요.” 서랑은 팔을 걷어 붙이고 종이들을 먼저 책상위에 올렸다.

 스님은 고개를 끄덕이고 방을 나섰다.

 서랑이 생각한 것 보다도 일이 많았다. 하지만 자신이 누구인가 최고의 조건들을 달고 이번 생을 살고 있으니 무서울 것이 없었다. 단지 언년이가 말하는 잔치를 가야하는 것이 걱정이다.

 언년이가 문을 빼꼼히 열고 물었다. “아가씨 제가 도와드릴 일이 없을까요?”

 “아니야 . 이건 내가 해야해. 정리는 한사람이 해야지 여러 사람이 같이 하면 뒤죽박죽이 될 수 있어. 넌 그냥 밖에서 아! 그래 동자스님을 도와드려.”

 “네. 알겠습니다.” 언년이가 문을 닫고 나가자. 서랑은 글을 빠르게 읽기 시작했다. 기억력이 남다르니 봤던 것을 또 찾아보는 수고는 덜었다. 어느 정도 파악이 되니 속도가 빨라졌다. 그리고 서랑이 봤을 때 일송 스님은 의술이 남들보다도 실력이 훨씬 뛰어났다.

 의술서를 계속 읽고 읽었지만 책에 없던 내용과 일반 치료법으로는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것을 이미 많이 파악하고 연구하셨던 것이다. 서랑은 스승을 제대로 찾은격이다. 내가 대어를 잡은게야! 그럼 이런 대어를 알고 일을 부탁하는 호환 감찰관님은 훨씬 대단 하신분 인거지. 그럼 그럼.

 서랑은 신나게 종이들을 분류하기 시작했다.

 

 이 환은 오후 업무를 처리하고 의관을 갈아 입고 궁 밖으로 나왔다.

 봄과 여름사이여서 그런지 나뭇잎들이 새순처럼 깨끗하고 반짝이기 시작했다.

 날도 화창하니 놀러가기 딱 좋은 날씨다.

 옆에는 무천과 그를 마중 나온 결이 있었다. 그리고 태자의 뒤로도 호위무사 10명 정도가 태자를 수행하고 있었다. 공식적으로 도성의 기류에 행차하는 것으로 홍내관에게 전달을 했고. 유명한 기류이다 보니 대다수의 고위관직들이 많이 방문하는 날이기도 했다. 태자가 간다고 딱히 의심할 만한 것은 없어 이번에는 이 환이 이날 방문한다고 최 결에게 연통을 넣은 것이다.

 훤칠한 사내들이 때로 말을 타고 도성을 활보하니 그야말로 화폭이 담을 만큼 보기드문 장면에 지나가던 여인들이 쑥떡쑥떡 속상이며 바라보았다. 이미 이런 시선에 이골이 난 이들도 무시하며 덤덤하게 날씨만 바라보며 지나간다.

 그 와중에 이 환은 말 위에서 일송과 이야기 했던 것들을 곰곰이 생각하며 가고 있었다. [소승이 보기에는 그 꿈속의 여인이 자주 나타나는 것은 곧 있을 만남을 예고하는 것 같습니다. 그 정도의 인연이고 진정 만났다면 그것은 필연인 것이지요. ]

 [그럼 만약 만나지 못하거나 누군지 모르고 헤어지게 된다면 ..] 이환이 조심이 물었다.

 [그럴 리가 없겠지요. 자신도 모르게 바로 이 사람이다. 하는 분을 만나실 껍니다. 그리 된다면 결코 놓지 마시고 좋은 인연으로 잡으셔야 합니다. 보통 인연이 아니니. 그것은 하늘이 도와주는 인연일 껍니다. 태자마마의 말대로 혹여 놓치신다면 평생 한으로 남겠지요. 그 여인이나 태자마마께서나.]

 이 환은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을 때 옆에서 대답이 없다고 혼자 넋두리 하는 최결이 다가와 그의 귓가에 말을 했다.

 “캬! 날도 화창하니 딱 좋습니다. 오늘 한번 잘 놀아봅시다. !”

 결이 신나게 자신이 준비한 잔치를 설명하고 있었다.

 “그 입좀 그만 다물거라. 넌 주위에 여인들만 그득하니 본인도 여인인줄 아나보구나. 귀가 씨끄럽다.” 이 환이 결에게 핀잔을 주었다.

 말위에서 부채를 팔랑팔랑 거리며 결이 콧 웃음을 쳤다.

 “오셔서 놀라지나 마시지요. 드디어 보러 와주시니 그간 못 보여드려서 섭섭했습니다. 이번에는 기별을 받고 더욱 화려하게 준비하라고 만월에게 일러두었지요.”

 무천이 고개를 저었다. 못 말린다는 뜻이다.

 “아무래도 저놈 때문에 오늘은 밤 마실을 나가기 어렵겠다. 무천은 절과 서랑에게 기별을 넣어라. ” 무천이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뒤에 따르던 무사하나를 손짓했다. 그가 앞으로 말을 끌고 오자 무천이 전음을 보내고 그가 일행에서 따로 멀어졌다.

 “참. 서랑이라는 아가씨 말입니다. ”

 태자에게 결이 부채를 딱 접으며 말을 걸었다.

 “?” 그의 수려한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리고 표정이 딱딱해 졌다. 호기심을 넘어 매우 관심이 있다는 증거다. 결이 피식 웃으며 화사한 미소를 지었다.

 “그 아가씨가 저희 여각에 묶었는데 그 낭자를 모셔온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

 “그냥 말을 해라.! ” 평소에는 반응이 없던 이환은 이번에는 벌컥 짜증을 냈다.

 “하하하. 그 아가씨를 지극히 챙기는 것은 바로 김 휘입니다. ”

 “!” 말위에서 앞만 보며 심드렁 하던 표정이 눈을 크게 뜨고 최결을 돌아보았다.

 “오! 반응 참 놀랍습니다. 마마” 결이 푸하하 웃으며 자신의 말의 목을 살짝 쓰다듬으며 이 환의 눈빛을 슬쩍 피했다.

 “휘가 서랑을 만났다? 이미 알고 있는 사이다? 이 말을 하고 싶은거냐?”

 “아~네... 그냥 아는 사이가 아니고 휘가 맘에 담은 것 같더이다. 아니 담았습니다. 저에게 그 낭자에 대해서 부탁을 했으니 어쩐지 이름이 익숙하게 들린다 했더니 그 여인이 바로 서랑 이더라구요.” 이 환은 다시 앞으로 바라보며 눈매를 날카롭게 굳혔다.

 “일전에는 말이지요. 김휘의 집에서 서랑의 낭자를 찾으러 왔습니다 .분위기가 서랑을 불러다가 뭐라 말할 듯 했으니 휘가 어머니와 만나지 못하도록 방해해 달라고 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서랑 낭자를 탐탁치 않아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수가 어차피 도성에 놀러온 아가씨인데 여각을 떠났다고 여행자 이니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고 돌려보냈지요. ”

 이 환이 그의 말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만월의 말이 휘가 혼자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여인의 촉이 그렇다고 하니 확실하겠지요. ”

 “어찌 아는가?”

 “만약 휘가 좋다면 휘의 어미가 부르는 자리에 가서 휘의 모친에게 잘 보이려 노력할 것이고 그것이 아니니 바로 여각을 떠나버린 것 아니겠습니까?”

 이 환이 조금 표정이 누그러 졌다.

 “그래도 혹시 둘이 서로 좋아했던 사이더냐?”

 “오~ 정말 놀라운 질문이십니다. 누가 뭘 해도 그래? 하시던 분이 ”

 “됐다! 물어 보면 될터!” 이 환이 그의 뱅뱅 돌리는 말을 평소에는 그저 무반응으로 일관하다가 이리 반응이 빨리 보여주니 결은 자꾸 놀리고 싶어졌다. 아무래도 바위보다도 꿈쩍하지 않던 남자가 저리 흔들리는 것을 보니 이미 맘이 흘렀다.

 이쪽 남녀 상열지사의 여러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 이미 결에게는 촉이 왔으나 태자마마께서는 자신의 맘을 모르시나 보다.

 그나저나 대략난감이다. 자신의 친구인 두 사람이 모두 한 여인을 좋아하니 어쩌면 오늘 붙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이 불구경하고 쌈구경이라고 했는데 태자와 휘가 붙는다니 왠지 등골이 오싹하다.

 이 두사람이 자신을 맘에 담고 있는 것을 아는 서랑이라는 아가씨는 속 편히 있을 것을 생각하니 괴씸하기도 했다. 담에 만나면 더 골려주어야지 하며 결심하는 결이였다.

 

 어느덧 청해 주류에 도착하자 이미 주류 일대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었다. 그렇다고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주류에서 일하는 자들이 길에 서서 정리를 하고 있었고 시동아이들이 주류를 찾는 손님들을 안내하며 가마며 말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또한 주류 앞에는 일반 백성들을 위한 돗자리가 깔려있고 그곳에 국수와 술들이 차려져 있었다. 고위층이 오는 주류이지만 동내 장사라 동내 인심을 잃어 버리면 여러모로 귀찮기에 최결이 낸 방책이다. 워낙 평소 청해 주류가 밤에도 불야성을 이루는지 민원이 폭주한다. 그렇다고 고위관직이나 돈많은 자재들이 오는 곳에 백성들을 들일 수는 없으니 따로 생각해낸 묘수였다. 이것을 보며 태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음 이런 것은 맘에 드는군 머리가 아주 비상해. 무엇보다 돈도 잘 쓸줄 알고 말이지”

 “작고하신 저희 아버님께서는 말씀하셨지요. 인심을 잃으면 곧 돈을 잃는다고 하셨습니다. ”

 “좋은 훈육방법일세. ” 이 환은 민심을 잃으면 자리를 잃는 자리가 황제의 자리 이다 보니 최 결의 이야기에 공감을 했다.

 “그 유지를 받들어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하여 묘책을 짜내는 저는 누구나 인정하는 잔머리 하면 저 아닙니까? 일단 들어가시지요.” 최결이 부끄러움 없이 스스로 자화자찬을 하며 말에서 내리고 집사 학수가 문앞에서 대기하다가 바로 달려나왔다.

 무천은 최 결을 보며 또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다. 정말 못 말리는 작자다. 저 외모가 못생겼으면 정말 역사에 나올 사기꾼 이였을 것이다.

 일행은 모두 화려하게 홍등을 밝히고 음악이 울려 퍼지는 청해 주류에 발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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