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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낭만자객
작품등록일 : 201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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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격전지 청해주류4
작성일 : 17-07-06     조회 : 343     추천 : 0     분량 : 6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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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의 표정은 아까보다도 더욱 딱딱해져 있었다 .

 그의 안색을 보며 환은 술잔을 내려놓았다. 친구의 어두운 표정에 그의 심기를 살펴 줘야함에도 불구하고 아까 휘가 내려갔을 땐 신경이 쓰이다가 지금은 왠지 맘이 놓여 기분이 아까보다 훨씬 가벼워 졌다.

 “대화가 너무 짧은 것 아닌가?”

 살짝 미소 짖는 환의 모습과 휘의 모습은 누가 보아도 이 자리의 도령들은 옥골선풍에 미남자들 이였으나 그중 제일이 환의 외양 이였다. 여인보다도 흰 피부에 남자다운 눈매의 날카로운 콧날까지 무표정이더라도 계속 처다 보게 만드는 얼굴에 보이지 않는 그의 위압감과 좌중을 압도하는 기세는 사내와 여인을 가리지 않고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할 정도였다. 그의 그런 모습을 보며 휘는 불안함을 느꼈다. 저리 훤칠한 외양이신데 이미 서랑을 만났다고 하니 그는 환에게 눌리는 기분을 느끼며 전에는 그런 분이시려니 하며 신경을 쓰지 않던 것이 지금은 너무도 신경이 쓰였다.

 자신도 남들에게 자신의 외양에 대해서 칭찬을 받아왔었지만 자신의 외양은 남자다운 큰 몸집에 눈썹이 짙고 둥근 눈매를 가지고 있지만 휘는 환과 있으면 자신에게는 무엇인가 부족한 것을 느끼곤 했지만. 점점 성숙해 지는 태자를 보면 자심감이 떨어졌다.

 휘 또한 여인들에게는 설램이 가득한 또 다른 매력을 가득 가지고 있었지만 .....

 “ 보셨습니까?”

 “ 눈이 가더군.”

 휘가 씁쓸하게 웃으며 술잔을 기울였다. 환이 그의 빈 잔을 따라주며 이야기 해보라는 듯 아무 말도 않자

 “ 궁금하십니까?”

 “ 내 친우가 관심 있는 여인이고 나 또한 지켜보는 여인이니, 당연하지 말해보라.”이 환은 곧바로 응시했다.

 휘는 술을 단번에 마시고 그의 시선을 휘는 그대로 받았다.

 “ 처음엔 저한테 접근하였더랬지요. 분명 그랬는데.” 휘는 부러 태자에게 처음의 자신이 느꼈던 느낌을 말했다.

 “ 접근했다?”

 “ 뱃 여행중의 일주일을 계속 자주 부딪 히길래 그 여인도 다른 여인들처럼 저에게 환심을 사려하는 줄 알고 매우 냉대를 했었습니다. 계속 피하였지요. 그러다가 드디어 시비가 붙고 그 여인이 물에 빠지고 나서 물에서 구해주었는데 그 이후로는 귀찮게는 하지 않았으나 왠지 신경이 쓰였었습니다.” 그가 잠시 입매를 굳혔다.

 “ 계속하게....”그의 뒷이야기가 궁금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사실을 캐내고 싶어서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어쨌든 뒷 이야기를 들어야겠다.

 “ 그래도 이런 저런 일을 챙겨주고 여기 여각까지 안내해 주다가 그녀의 검무를 보았습니다. 처음의 만남의 느낌과 완전히 다름 느낌으로 마치 다른 여인 같은 그런 , 자꾸 생각이 나더이다. 아무래도 제가 그 여인을 마음에 둔 것이지요.”

 “ 그 여인도 그러하냐?”

 “방금 전 주군께서 모셔오라 하셨으나 그 여인은 고단하여 이 자리에 오기 싫다고 하며 돌아갔습니다..” 휘는 왠지 아니라고 말하기 싫어 말의 대답을 돌려버렸다.

 그래도 그에게 끝까지 확인을 물어보는 이 환이였다.

 “ 그럼 아무 사이도 아닌 것이군? ” 환은 결론을 지었다.

 “ 지금은..... , 헌데 청혼요청은 했습니다.” 사실은 휘가 그녀의 댁에 허혼서를 보낸 것도 아니고 부모에게 허락을 받은 것도 아니지만 환에게 그리 말해 버렸다.

 “ 휘! 그래서 허혼을 받았는가?.” 술맛도 떨어진 환이다. 왜 이리 기분이 철렁한지 모르겠다.

 “생각할 시간을 준다하고 기다린다 말을 했습니다.”

 휘는 탁자위에 있는 안주들을 식상하게 바라봤다.

 “그 말은 아직 답을 받은 것은 아니란 말이지. ”

  휘에게 환이 술잔을 내밀었다. 휘는 두 손으로 그에게 술을 받아 입에 털었다.

 “ 나도 서랑을 우연히 만났었지. 처음엔 시장에서 아이를 도와 주더구나 .그때 조금 특이한 여인이라고 생각은 했었지.”

 “ !”

 “ 그녀가 도와준 아이들이 내가 조사하는 일에 엮였는데 그녀가 나서서 아이들을 도와주고 아이들 대신 자신이 나서서 일을 도와준다고 하더구나. ”

 “ 위험한 일입니까? ” 휘의 걱정에 환이 그를 바라보았다.

 “ 그리 위험한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지켜보고 있다.”

 “ 전하. 전 서랑을 먼저 만났습니다.. ”

 “ 먼저 만나고 늦게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것일까? 나는 그리 생각하지 않는데 말이지 무엇이 더 중요할까?”

 휘는 그의 말에 대답대신 입술을 깨물었다.

 환이 저리 여인에 대해서 말을 길게 한 적이 없었다.

 환이 그의 의도를 이해했지만 지금 사내대 사내로 말을 해주어야 했다.

 “ 내가 몽중에 만나는 여인이 있다.”

 “!”

 “ 그 여인의 행동과 서랑의 행동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눈이 자주 가다 보니 나의 눈이 나도 모르게 그녀를 따라 가고 있더군. ”

 “ 자세히 ! 아니 !가까이 보시면 다른 여인일 수 있습니다!.” 휘는 자신도 모르게 다급하게 말을 전했다.

 “ 그럴 수도 있지 , 허나 계속 지켜볼 것이다. ”

 휘는 자신의 맘을 지금까지는 잘 알지 못하였으나, 그녀에게 다른 사내가 다가선다면 당당히 쟁취할 것이나 상대는 태자 이환이였다. 서랑의 마음이 자신에게 있다면 결코 양보하지 못할 싸움이겠으나 서랑은 자신에게 맘을 주지 않았으니 휘에게는 태자가 지켜본다고 하였으니 승산이 없었다 .벌써부터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 저하. ”

 “...”

 “ 그 낭자는 저에게 ”

 “....”

 “ 그냥 스쳐가는 바람이 아닙니다. . ”

 “ 그런가?” 휘에게 환이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 자신도 모르게 수컷이 수컷에게 자신의 것을 지키고자 하는 눈빛이다.

 “ 처음엔 그저 귀찮았으나 어느 순간부터 그녀를 보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계속 생각이 나는 것은 아무래도 맘에 깊게 담은 듯 싶습니다. 감히 청해옵 건데. 서랑은 양보할 수 없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휘에게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술잔을 건네며 말한다.

 “ 들게나. 가볍게 생각하지 않겠다는 것 아닌가? 나 또한 그렇네. ”

 “!”

 “양보를 해야하는 사람이 누가 될지는 서랑의 마음에 달려있지 않겠는가? 난 억지로 그녀를 탐하지는 않을 것이니 휘 그대도 그리 하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

 휘는 갑갑했다 .황제가 될 황자였다. 그에게는 많은 비빈들이 있을 것이고 그중 하나를 채워 넣는 것에 지나지 않겠으나 ..자신은 그녀를 평생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속의 울림이 심장을 떨리게 했다. ..

 “서랑이 행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태자께서도 보셨으니 아시겠지요. 밝고 자유롭습니다. 태자마마께서는 추후 황제가 되시면 구중궁궐에서 많은 후궁들을 거느리시 겠지요. 아마도 서랑은 그것에 대해서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휘가 서랑에 대해서 매우 잘 안다는 듯이 반론을 하자 이 환이 그를 날카롭게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참고 이야기를 하였건만 저리 도발을 해오니 화가 조금씩 올라왔다.

 “그것 또한! ”

 휘가 환을 보았던 시선을 내렸다.

 “그대가 걱정할 부분은 아니네. 내가 한 여인만 볼 것이라 한다면 자네와 다를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

 “태자마마. 그럼 전 서랑낭자의 선택을 존중하겠습니다. ”

 “그리하지. 나도.”

 “최결은 들거라” 이 환의 부름에 결이 들어왔다.

 최결이 들어오고 분위기는 조금 완화 되었으나 이환과 휘의 딱딱한 응대에 최결만 혼자서 땀 빼며 대화를 이끌어 갔다.

 만월은 그런 그를 보며 본인이 붙인 싸움이니 본인이 수습하시라 하며 그 방에는 들지 않았다.

 

 서랑은 칼의 이름을 세기라는 점소이의 이야기에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칼을 다시 부탁했다.

 “언제쯤 찾으러 와야 하느냐?”

 “이틀 뒤에 마무리 됩니다. 하지만 자택이 어디신지 아시면 저희가 댁에 가져다 드릴 터인데 ”

 아직은 빈민촌에 있는 자신의 집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은 좋지 않을 듯 했다.

 “그럼 여기 여각의 어린 시종들에게 물으면 언년이라는 아이를 통해서 전달해 주면 고맙겠구나. 그 아이를 이곳에 내 보내도록 하마”

 “네 , 그러겠습니다.” 서랑은 자신의 칼을 다시 한번 뿌듯하게 바라보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서랑은 언년이가 친구들을 만나러간 연결된 중문으로 향해 걸었다.

 아까 무대에서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 서랑에게 시선들이 꽂혔으나 서랑은 의연하게 모든 시선을 무시하고 걸었다.

 잠시 후 기둥 뒤에서 시정잡배처럼 껄렁껄렁한 걸음으로 젊은이가 다가왔다. 결국엔 배가 조금 나와 보이는 그자가 서랑의 앞길을 막았다.

 “이보시게 낭자. 아까의 검무를 보고 낭자와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었소. 내 자리가 저쪽인데 저리 가서 함께 음식도 먹고 이야기를 하면 어떻겠소?”

 그에게 술 냄새와 땀 냄새가 섞였다. 어디서 몸을 많이 움직이고 이곳으로 와서 술을 마신듯 채취가 역했다. 아무리 술에 절여졌어도 어찌 저리 몸에서 역한 냄새가 나는지 서랑은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자신이 기녀도 아니고 지나가는 아녀자를 희롱한다는 것은 다분히 자신의 가문이 쟁쟁한 뒷배가 있거나 아니면 개차반인 사내일터.

 “죄송하오나 저는 기녀가 아닙니다. 주위에 이리 꽃같이 이쁜 기녀들이 많거늘 이쁜 꽃들을 보시고 즐겁게 놀다 가시지요. 저는 일행이 있어서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어허~ 나는 좌상대감의 아들 추석랑 아들이오! 믿을만한 사람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오!”

 저런 시정잡배 같은 것이 돌려 말하는 것도 모르고 서랑은 그를 한심한 듯 눈을 찡그렸으나 그는 술에 취해서 그것도 이쁘다는 듯 웃으며 손을 잡으려 그녀의 옷자락에 손을 대었다.

 서랑은 가만히 듣던중 추무랑이라는 이야기에 귀가 쫑긋했다.

 

 서랑의 발빝에 패를 정확히 던진 천 은율은 서랑이 무대에서 내려와 무대 뒤로 사라지자 자신의 일행이 있는 자리에서 홀연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무사 영찬이 자신의 주군에게 말을 붙이며 소매 자락을 잡아챘다.

 “어딜 가십니까?”

 “나비는 꽃을 찾아 날아가는 법이지” 그는 종전에 본 아가씨의 검무에 심장이 두근거림을 느낀적인 처음이였다. 어찌나 곱고 아름다운 예술작품 같은 여인인지 꼭 만나보고 싶었다.

 “나비는 무슨 저 여인에게 수작 부리러 가시는 것 다 압니다.”

 그의 막말에도 은율은 별 거리낌이 없다. 가문대 가문으로 친하기도 하거니와 은율보다 6살 정도 더 많아서 어렸을 때 호형호제하고 놀았었기 때문이다.

 “알면! 가만히 닥치고 술이나 실컷 먹어라. ”

 “주군께서는 즐거움을 찾아가시고 저희는 이리 시커먼 사내들과 술을 마시고 있어야 합니까?” 영찬은 자신과 무사들을 손으로 휙 가리켰다.

 “좋아! 기녀들을 앉혀도 된다. 됐냐?”

 “오~ 도련님 감사합니다.” 다른 무사가 바로 벌떡 일어나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그래 그래~” 은율은 손으로 그의 팔을 쳐내고 서랑을 찾아 빠르게 움직였다. 혹여가 그녀를 놓칠세라 이리저리 그녀의 동선을 추적하며 돌아 다니다가 서랑이 마침 선물 받은 검을 점소이에게 건내며 말을 하고 있었다. 그는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서랑은 이틀 뒤에 심부름할 아이를 보낸다며 검을 보며 다시 환하게 웃었다.

 눈이 곱게 접히고 얼굴에서 맑은 눈망울까지 어디 하나 이쁘지 않은 것이 없는 여인이였다.

 타국에 와서 이상형을 만나다니 !

 천은율은 슬그머니 웃었다. 대화를 나눠봐야 그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저 눈빛처럼 맑은 영혼인지 ..

 그녀가 뒤를 돌아 기둥을 지날 때 그는 한 사내가 그녀에게 다가가는 것을 보았다. 오! 촉이 온다. 하늘이 그를 도와주는 구나 저리 딱 봐도 시정잡배 같은 못난놈이 여인을 희롱할 때 멋있게 도와주고 그 보답으로 다가가는 것은 언제든지 통하는 법이다. 은율은 자신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인생은 찰나의 순간도 자신에게 기회가 되도록 바꿔야 하는 법이다.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 그자가 그녀의 손을 잡으려 할 때 그가 도와주려 그녀의 뒤로 바로 다가갔다.

 아뿔사! 그녀가 바로 행동에 들어가서 그가 들어갈 순간을 놓쳤다.

 그녀가 그대로 그 시정잡배의 팔을 꺾어 기둥을 향해 얼굴을 눌러버렸다.

 “직책이 높으신 자제분께서 이리 여인을 희롱해서는 절대로 아니 되지요. 분명 거절했지 않습니까? 저에겐 일행이 있으니. 물러 나셨어야지요. 여인이라고 쉽게 꺾을 수 있을꺼라 생각하셨습니까? 아니면 자신의 가문을 믿고 이리 행동을 하시는 것 입니까?”

 “컥! 컥! 내이년! 내가 누군지 알고 !”

 “아까 말씀하신 것 잘 기억합니다. 이 나라에서 추무량대감을 모를자가 뉘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행실을 조심하셔야 하겠지요.”

 그 사내가 그녀에게서 재압을 당하자 기둥쪽 자리에 있던 일행들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분이 뉘신줄 알고 ! 어서 그 손을 놓지 못하겠느냐?”

 서랑은 날카롭게 그들을 바라보았다. 기둥에 얼굴이 눌러 끙끙대던 놈이 비웃으며 말했다.

 “니년을 요절낼 것이다. 내 호위들이다! 뭐하느냐 이년을 잡아라!”

 그때였다. 키가 훤칠한 사내가 그들 사이로 끼어 든 것은.

 “오! 이런 내 약혼녀께서 곤란을 겪고 있군!”

 은율이 다가와 서랑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그녀에게 다가오던 사내들에게 날카로운 눈빛으로 쏘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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