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의 혈투.
그 끝에 결국 인간들은 최초에 괴물들이 나타났던 던전 안으로 그들을 완전히 몰아넣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이날 이후로 괴물들이 던전 밖으로 나오는 일은 없었다.
세계는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또한 빠르게 변했다.
이전부터 해오던 몬스터의 사체를 이용한 각종 산업들에도 본격적인 박차를 가했다.
헌터는 누구나 선망하는 직업이 되었다.
몬스터들은 인류에게 두려움이 아닌 부를 위한 수단이 되었다.
더욱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 헌터들은 끝없이 괴물들을 죽였다.
몬스터들의 수는 나날이 빠르게 줄어갔으나, 그것을 신경 쓰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그러던 어느 날.
세계에 동시에 하나의 알림창이 뜨고 사라졌다.
[지금 막, 지구에서의 마지막 사냥이 종료되었습니다.]
[최선을 다해주신 여러분,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멸종.
정말 그날로부터 어디서도 몬스터들을 볼 수 없었다.
오로지 주인을 잃은 텅 빈 던전들 만이 지구에 곳곳 남았다.
시작의 그날로부터는 50년.
던전 사냥으로 인류가 부흥을 누리게 된 것은 20년.
길었다면 길었고, 짧았다면 또 짧게 느껴지는 시간들.
찬란했던 영광은 이제 과거가 되고.
바야흐로 대 헌터 시대는 그렇게 막을 내리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