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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헌터 : 아재의 매력발산
작가 : 암굴왕
작품등록일 : 201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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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저
작성일 : 17-06-09     조회 : 87     추천 : 0     분량 : 3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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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우우웅-!!

 콰아아앙-!!

 두 번의 폭발음이 연달아 이어져 들려왔다.

 그리고 그때마다 건물을 옮겨가며 하늘위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었다.

 “으아아아아악!!”

 잠시 후, 한 남자가 촬영장 안으로 난입해왔다.

 사고 현장 가까이에 있다가 이곳까지 달려온 것으로 보였다.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유명 배우들이 세 명이나 있었지만 정신없이 도망치고 있던 남자의 눈에는 전혀 연예인들의 모습이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이봐.”

 덥썩-.

 촬영장을 지나쳐 더 멀리까지 달아나려는 그를 용준이 붙잡았다.

 분명 전속력으로 힘껏 내달리고 있었는데 너무도 쉽게 남자의 몸이 용준의 손에 낚아 채였다.

 잔뜩 겁에 질린 듯 남자는 실성한 사람처럼 눈의 초점이 흐려져 있었다. 전신도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있었고 온 몸이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용준이 목소리에 마나의 힘을 실어 물었다.

 그러자 마치 강한 힘에 이끌리듯 남자가 차츰 안정을 찾아가며 곧 입을 열었다.

 “스, 스트레인저. 그놈들이....!”

 

 헌터로 구성된 범죄조직 스트레인저.

 이들을 알아보는 법은 간단하다.

 놈들은 검은색 고글에 검은색 두건을 쓰고 다닌다.

 거기에 그들 단체의 심볼인 여섯 개의 별 문양을 특수한 마나처리로 새겨 놓았다.

 대놓고 자신들은 스트레인저라고 여기저기 광고하고 다니는 유치하고도 변태 같은 녀석들이다.

 멤버들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겨우 오십 명 남짓?

 그러나 그들이 지닌 힘은 결코 우습지 않다. 멤버 하나하나가 중상위 레벨의 헌터들이다.

 또한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는 사람을 헤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그래서 문제가 되는 거고.

 남자는 건물 밖으로 나오던 도중 여섯 개의 빛나는 별이 새겨진 검은 고글과 두건을 쓴 그들을 마주쳤다고 했다.

 그걸 보자마자 정신없이 뛰쳐나왔다고 한다.

 “놈들은 어디로 가고 있었지?”

 “으, 은행. 은행 쪽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인원이 몇 명 정도 되는지는 봤나?

 “제가 본 건 딱 두 명 이었습니다. 다른 멤버들도 더 있었는지는 저도 잘.......”

 남자는 아까 전 보다도 많이 진정이 된 것처럼 보였다.

 용준이 뿜어내는 위압감에 눌려 어느새 그에게 존댓말로 대하고 있었다.

 “흠, 그렇군.”

 대충 흘러가는 상황을 전부 파악한 용준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턱을 긁으며 말했다.

 그의 태평한 모습을 주변인들이 의아한 눈길로 보고 있었다.

 “저.... 요, 용준씨.”

 “무슨 일 이시죠?”

 조금 머뭇거리다 김만복 감독이 용기를 내어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용준에게 묻는다.

 “안 도와주러 가도 됩니까?”

 “음? 누구를요?”

 도리어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용준이 감독에게 물었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감독이 당황했다.

 “은, 은행에 있는 사람들 말입니다.”

 “네? 왜요?”

 “네? 아, 아니. 용준씨는 강한 헌터이지 않습니까? 용준씨라면 그들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테고, 또....”

 아아.

 그제야 용준은 감독이 하고자 하는 말뜻을 알아차렸다.

 피식-.

 ‘이 감독, 아니 여기 있는 다른 사람들도 전부 포함해서 다 같은 생각인가? 이 양반들 꽤 순진하네.’

 용준은 그만 실소가 나오려했다.

 감독이 눈치 채기 못하게 재빨리 손으로 입을 가렸다.

 일반 사람들이 한 가지 착각하는 것이 있다.

 헌터는 그냥 단지 헌터일 뿐, 정의의 용사가 아니다.

 물론 정의감이 투철한 사람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신념이나 돈을 위해서 헌터가 되고 스스로를 갈고 닦아 강해진다.

 애초에 강한 사람들이 모두 정의의 사도이자 헌터였다면 저런 스트레인저 같은 조직들도 만들어지지 않았어야 하지 않은가.

 또한 단순한 이분법적사고로 단지 그들에 속해있지 않다고 해서 선량하다고 혹은 정의의 편이라고 판단해서도 안 된다.

 “놈들이 쳐들어 간 곳이 은행이라면 거기에 고용된 고위급 헌터 가디언들이 있을 겁니다. 굳이 제가 나설 필요도 없이 그들이 알아서 잘 처리할 겁니다. 놈들은 자신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해치지 도망치는 자들까지는 해치지 않으니, 덤비지 않는 일반인들이라면 안전할 겁니다. 그리고 또 제가 직접 가기엔 아직.......”

 ‘귀찮고 말이지.’

 용준은 뒷말을 흘렸다.

 굳이 다른 이들 앞에서 솔직한 본심을 내뱉어 인성에 문제 있는 사람으로 찍힐 필요는 없었다.

 “상대가 범죄조직에 가담한 헌터라고 해도, 도시 안에서 허가 없이 싸움을 하면 저라도 좀 골치 아파지거든요.”

 “네?”

 은근슬쩍 말을 돌리긴 했지만 용준이 한 말은 사실이었다.

 대한민국 헌터협회에 등록이 된 헌터들은 도시 내에서 그들끼리의 전투를 금지하고 있었다.

 아직 던전 사냥이 활발하던 시기엔 이 규칙을 어긴 헌터들은 얼마간 던전 출입을 금지당하거나 이와 비슷한 제약을 받곤 했다.

 던전 사냥이 없는 지금에도 여러 처벌을 적용해 마찬가지로 금지해오고 있는 사항이다.

 “뭐, 혹시라도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곧 지원요청이 올 겁니다. 제 위치는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을 테니까요. 걱정 마시고 기다려보시죠.”

 가볍게 웃으며 그러나 단호히 말하는 용준을 보며 감독도 더 이상 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

 그때, 다시 네 번째 폭발음이 들려왔다.

 쿠아아앙-!!

 지척이 흔들리고 더 많은 검은 연기들이 사방을 잠식하고 있었다.

 촬영장에 있던 사람들은 걱정 어린 눈으로 현장을 바라보고 있었으나 오직 용준만은 여전히 무관심해 보였다.

 “아.”

 그때 용준의 옆에 서있던 한가현의 입에서 낮은 한숨이 흘러 나왔다.

 용준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한가현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있었다.

 두 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리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의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파르르 떨린다.

 “아, 아.”

 “가현씨? 왜 그러죠?”

 용준이 물었다.

 가현이 불안한 목소리로 답했다.

 “바, 방금 폭발한 건물.... 저희 언니가 일하는 곳 인거 같아요.”

 ‘아, 이런.’

 용준은 낮게 혀를 찼다.

 

 띠리리리링-.

 정적을 깨며 휴대폰 벨이 울렸다.

 용준이 뒷주머니에서 자신의 스마트 폰을 꺼냈다.

 그의 개인적인 폰은 촬영장에 가져오지 않았다. 전원을 꺼서 자동차에 두고 왔다.

 지금 벨이 울리고 있는 이건 어떤 경우에도 전원을 꺼놓지 않는, 그리고 자신의 몸에서 떼어놓지도 않는 그의 두 번째 폰이다.

 여기로 전화가 걸려오는 곳은 단 한곳.

 삑-.

 “네, 전용준입니다.”

 버튼을 눌러 전화를 받는다.

 - 용준씨? 안녕하세요, 저 이강신입니다.

 대한민국 헌터 넘버원인 남자.

 그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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