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로맨스
그림자 신부
작가 : 온니준
작품등록일 : 201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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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운명의 흐름
작성일 : 17-06-16     조회 : 340     추천 : 3     분량 : 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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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하나의 드러난 사실

 

 

 진료실을 나와 서로 기쁨의 포옹을 한 후 지수 어딘가로 전화를 한다. 벨소리가 들리고 곧 상대방 연결소리가 들렸다.

 “어머니! 저예요. 민혁씨.... 완치래요. 이제 아무 걱정 없데요. 네... 완치요.”

 “정말 ? 아 하느님 감사합니다. 지수야 ... 그동안 수고 많았다. 정말 고맙다. 정말... 둘이 지금 집으로 올 거지?”

 “네, 지금 저희 집으로 가요.... 네.. 아버님께는.. 아직 이요. 어머님이 전화 드려 주시겠어요? 저희 바로 갈게요.”

 

 지수 전화를 끊고 옆에 서 있는 민혁을 바라본다. 지수를 지켜보며 서 있던 민혁은 마주보고 웃으며 가자는 듯 눈짓을 한다. 지수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으며 복도를 걷는 민혁.

 우우웅. 이때 손에 든 휴대폰에서 울림이 느껴지자 민혁 화면을 보니 준수다.

 

 “여보세요.”

 우뚝. 통화를 하다 걸음을 멈추곤 표정이 심각해 진다.

 “알았어요. 제가 지금 바로 가죠. 네 잠시만... 30분이면 도착해요. 네... 그때 봐요."

 

 전화를 끊으며 미안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민혁이 오히려 걱정스런 지수.

 “지수씨, 미안해요. 사무실에 급하게 일이 생겼어요. 먼저 들어가 있을 수 있겠어요?”

 “왜요? 회사에 뭐 안 좋은 일이라도?”

 “아니. 큰일은 아니고. 급하게 뭐 좀 상의 할 일이 생겨서요.”

 자신의 어깨에 손을 두르는 민혁을 바라보니 별일은 아닌 것 같아 좀 안심이 된다..

 “그래요, 그럼. 일보고 천천히 들어 와요.”

 스스륵. 어느 사이 어깨에 올려 있던 팔이 내려와 꼭 자신의 손을 잡는다.

 “미안해요.”

 

 병원 앞에서 지수를 태운 차가 출발하는 것을 바라본 민혁은 자신의 차에 올라타며 전화를 건다.

 “저예요. 뭐가 어떻게 됐다는 거예요?”

 “일이 예상외로 꼬였다. 자세한 얘기는 직접 와서 들어.”

 “형. 오늘 얼마나 중요한 날인지 말했잖아.”

 “아는데.. 아! 참 결과는 어떻게 나왔니? 아무 이상 없다지?”

 “허. 참 일찍도 물어본다. 걱정 마. 형 놔두고 갈 일 없을 거 같으니.”

 “그래. 내가 너 이상 없을 거 아니까 그러지.”

 “ 형 선에서 해결 안 되는 일이야? 대체 무슨 일인데? 나 꼭 들어가야 돼요?”

 

 좀 긴 침묵이 이어진다. 전화선 넘어 까지 망설임이 느껴지는 것 보니 큰 사단이 벌어진 게 분명하네.한참을 뜸들인 후 들려오는 준수의 목소리.

 “황재영이 ... 죽었다.”

 잠시 후 휴대폰을 타고 들려오는 소리는 민혁을 사고를 정지시키기에 충분했다.

 “뭐? 아...아니.. 언제? 대체 왜?”

 “전화로 할 얘기 아니야. 들어 와.”

 "아... 알았어"

 준수와 통화를 끝낸 민혁은 갑자기 불어닥친 충격같은 소식에 정신을 차릴 수 가 없었다.

 휴대폰을 든 손이 얼굴에서 힘없이 떨어지는 것도 의식 못하는 민혁.

 “죽어? 황재영이?”

 

 오기사의 차를 타고 거실로 들어오는 지수를 은서가 기다리고 있다.

 “다녀왔습니다.”

 와락. 들어오는 지수를 자신의 작은 팔로 감싸 안아 주는 은서의 품은 지수 보다 작았지만 그 따스함만은 우주와 같이 느껴졌다.

 “수고했어. 그동안 네가 진짜 고생 많았다.”

 꼭 잡아 안아준 손에서 따스함이 전해져 온다. 이제야 집으로 돌아온 지수에게 확인을 받고서는 그제야 진심으로 안도하는 은서의 마음이 지수에게까지 전해진다.

 “아니에요, 어머님. 어머님이 더 고생 많이 하셨죠. 마음 아프신 거 내색도 못하시고. 어머님 아버님 아니셨으면 저희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예요. ”

 환하게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기만 하는 은서.

 “저희 옆에, 제 옆에 두 분이 계셔 주셔서 얼마나 힘이 되었는데요. 절 늘 딸같이 여겨 주시고, 모자란 저를 아무 말씀 없이 받아 주시고. 항상 감사해요, 어머님. 제 마음 아시죠?”

 울컥. 목소리에서 눈물이 묻어난다. 그런 지수를 은서는 안쓰럽게 바라보다 가만히 끌어안는다.

 토닥. 토닥. 말없이 감싸 안은 등을 두드려 주는 손길이 마음에 평안을 준다.

 “지수야.... 넌 내게 딸 같은 존재야, 언제까지..... 그걸 잊지 마.”

 “어머니....”

 포옹 풀며 지수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

 “너 오늘 이래저래 신경 썼으니 피곤하지? 민혁이랑 아버님 들어오실 때까지 이층에 올라가서 좀 쉬어. 훈이도 내가 볼 테니.”

 눈물이 고인 두 눈을 비비며 바라보니 웃는 얼굴이 바로 앞에 있었다.

 “그래도 되요? 어머님? 사실 하루 종일 긴장했더니...”

 “그럼. 병원 다녀오는 일이 얼마나 지치는 일인데. 어서 2층으로 올라가.”

 지수가 이층으로 올라가고 은서 그 모습을 빙그레 웃으며 바라본다.

 

 ‘네가 우리 집 복덩이였어. 네가 없었다면 우리 민혁이 어쩔 뻔 했니... 속절없이 하나 밖에 없는 생떼 같은 자식 보내고 내가 어떻게 살 수 있었겠니. 민혁이가 잘 못 됐었다면.... 지수야... 넌 민혁이 뿐만 아니라 내 생명의 은인이기도 해. 너무 감사해..’

 

 지수가 들어 온 이층 침실은 킹 사이즈 침대와 화장대 그리고 2인용 티 테이블이 놓여져 있다. 방안 전체에 놓여진 액자 안에는 행복한 3 사람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따스함과 평온. 이것이 침실을 이룬 주된 분위기였다.

 방 안쪽으로 방과의 사이에 고급스런 파티션으로 분리 된 붙박이 옷장이 보인다.

 

 우웅 우웅 우우웅

 

 침실로 들어 와 옷을 갈아 입던 지수는 갑자기 들려오는 진동음에 티 테이블에 놓인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본다.

 

 휴대폰 화면.

 

 혁♡.

 

 “여보세요?” 저절로 밝은 목소리가 튀어 나갔다.

 “지수씨. 미안해요. 급하게 부탁이 있어서 전화 했어요. 서재 방 내 책상에 보면 서류 봉투가 있을 거예요. 중요한 서류인데 놓고 왔어요. 그거 좀 가져다 줄 수 있어요?”

 “서재 책상 위요? 잠시 만요.”

 

 책으로 가득찬 책장들과 짙은 색 오크 책상이 놓여 있는 서재에 들어 와 책상을 뒤진다.

 “서류 봉투가. 아... 네 찾았어요. 갈색 서류 파일이요?”

 손에 봉투를 들고 물으니 바로 답이 돌아온다.

 “네. 그거요.”

 서류 하나로 허둥거리는 평소답지 않은 민혁의 목소리, 후후 절로 웃음이 난다.

 “네... 바로 가지고 갈게요.”

 지수 통화하며 찾은 서류를 들고는 서둘러 방으로 들어와 외출 준비를 한다.

 “고마워요. 최 실장님도 지금 바쁘셔서.”

 “아니에요. 자켓만 입으면 바로 출발해요.”

 

 아래층으로 내려와 소파에 앉아 음악을 듣고 있는 은서를 찾은 지수.

 “저... 어머니. 저 잠시 나갔다 와야 할 거 같아요. 민혁씨가 중요한 서류를 두고 갔다고 사무실로 가져다 달래서요.”

 “어 그래? 그럼 어서 다녀와. 오 기사 거의 다 왔데?”

 “아니요. 택시 불렀어요. 많이 늦진 않을 거예요.”

 “집 신경쓰지 말고 민혁이에게 맛있는 거 사 달라고 해서 먹고 와. 아줌마들도 있고 나도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

 “네. 다녀 오겠습니다.”

 지수 웃으며 밖으로 나간다.

 

 

 12. 그녀의 귀국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공항 청사 안. 강재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서 있다.

 게이트 입구가 열리며 검은 긴 생머리에 하얀 셔츠에 자켓과 바지를 블랙으로 코디한 여인이 선글라스를 끼고 나온다.

 

 “오셨습니까? 지사장님. "

 자신을 향해 성큼 다가오는 강재를 바라보는 세연의 얼굴엔 나른함이 가득찼다.

 "어디... 불편하셨습니까?”

 “귀찮게 뭘 마중씩이나. 앞으로 지겹게 볼 건데.”

 “차 준비 해 놨습니다. 가시죠.”

 

 공항을 빠져 나와 많은 차량들이 지나가는 도로 위로 세연을 태운 차 달린다.

 멍하니 차 창 밖으로 지나가는 길거리 보던 세연은 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한국도 많이 변했네.”

 백미러로 세연을 보는 강재의 표정은 전혀 감정을 읽을 수 없었다. 포커페이스로 완벽히 무장된 저 얼굴. 과연 저 얼굴에서 감정이 드러나는 일이 있을까?

 “몇 년 만이시죠?”

 “음... 한 9년쯤 ? 벌써 9년이나 됐네....감상은 여기까지. 집은?”

 “시간이 좀 걸릴 거 같습니다. 인테리어 공사가 늦어져서요. 어떻게 본가로 모실까요?”

 강재의 말에 언짢은 기색을 보이는 세연.

 “아냐. 아버지껜 나 한국 들어 온 거 알리지 마. 어차피 만날 마음도 없어.”

 “그래도.”

 백 미러로 보이는 세연의 표정에 찬 바람이 분다.

 “네. 알겠습니다.”

 “ 호텔 아무데나 가.”

 차창을 무심히 바라보더니 등 뒤로 기대 눈을 감아 버린다.

 

 

 13.서 엔터테이먼트

 

 지수 서 엔터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 도착해 민혁에게 전화를 건다.

 

 주변의 소음과 함께 민혁의 소리가 들린다.

 

 “저예요. 도착했어요. 어떻게 해요?”

 “미안한데 사무실로 좀 가져다 줄 수 있어요? 지금 도저히 몸을 뺄 수가 없어서요."

 “아... 네, 그럼 지금 올라갈게 실장님께 좀 입구로 나오시라고 해 주시겠어요?”

 사무실로 가져다 달라는 민혁의 말에 조심스런 걸음으로 로비로 들어섰다. 혹여 누구라도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염려스러워 절로 고개가 수그려진다.

 띵. 1층에서 문이 열리고 후다닥 안으로 들어서는 지수의 눈에 안에 먼저 탄 한 여인이 보인다. 지수 안으로 들어가 10층 버튼을 누르려 하나 이미 눌러져 있는 버튼.

 지수는 버튼에서 손 떼며 여인 본다.

 짙은 선글라스 낀 체 여인은 아예 관심 없다는 듯 지수의 시선 외면한다. 여인의 행동에 절로 민망해져 정면으로 시선 두고 말없이 앞만 보는 두 사람. 어느새 10층에 도착하고 문 열린다.

설아 17-06-19 22:58
 
과거 얘기 끝나고 이제 현재로.
진짜 이야기 시작되는 건가요?
  ┖
온니준 17-06-20 19:27
 
넵. 이제부터 현재 이야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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