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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저차 환생했더니 사기 능력 소유자!?
작가 : 코유우
작품등록일 : 2017.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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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 / 1장 2화 <나는 생각보다 쓰레기 주인공 일지 모른다.>
작성일 : 17-06-10     조회 : 303     추천 : 0     분량 : 5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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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좋은 능력 맞아?”

 “····좋··좋은 정도가 아닌데요.”

 

 

 정장을 입은 그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다시 한번 말했다.

 

 

 

 “뭐, 능력에 대해서 묻는 건 예의에 어긋나니까~ 나 같은 젠――틀한 신사는 그런 걸 지키는 법이거든,”

 “····아 그래요? 예예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코믹 캐릭터로 방향을 전향 하려는지?”

 

 “조용 조용,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 장난은 그만 할테니까"

 

 

 얍삽한 상인..아니, 내 맘대로 해석 한 것이니 그건 실례니까, <얍삽해 보이는>으로 바꿔야겠다.

 

 그럼 다시, 얍삽해 보이는 상인과 학원장에 의해 여차저차해서 나는 내 능력 효과와 능력 명을 알게되었고

 그걸 알게 해준 그는 한가지 부탁이 있다며 일단 의자에 앉으라고 했다.

 

 

 

 “자,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예, 말하세요.”

 

 “너 내 학원 개인 기숙사에서 살다가 우리 학원에 다녀라,”

 “····네?”

 

 “나는 한번밖에 말하지 않는다. 두 번은 결코 없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전에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 말랬어요!” 라고 했던 걸 기억하고는,

 그가 나에게 “그럼 오지말던가,” 같은 매정한 말을 했다는 걸 떠올렸다.

 

 그가 나에게 놀리려고 그런 말을 했듯이, 나도 해보고 싶은 생각에 놀림의 의미가 담겨있는 말을 해 보았다.

 

 

 

 “아, 그럼 안 다닐게요!”

 “···뭐··뭐? 무려 나라에서 지원하는 제일 큰 마법학원이라고? 숙박비도 무료인데다가?! 아니 애초에, 너 잘 알아들었잖냐!”

 

 “아.. 그러네요? 잘 알아들었네요?”

 “…? 너 뭐 하자는 건지 난 지금 도대체 의도를 모르겠다.”

 

 “아..아닙니다.”

 

 

 

 나는 원래라면 학원장을 놀리려던 생각에 한번 꺼내 본 말이었다.

 하지만, 역으로 내가 당해버렸다.

 

 내가 여기서 놀리려고 한 말이란 속셈을 들켜버리면 또, 나에게 “죄송합니다” 같은 말을 바랄 것이다.

 

 그래서, 그냥 죽치고 조용히 있었다.

 

 아, 솔직히 하고 나서 후회했다.

 

 나는 시선을 돌아보았다.

 

 혼자서 망상에 빠지느라 정장을 입은 그의 표정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었던지,

 그는 미간을 좁히며 경멸한다는 걸 대놓고 표현하는 시선을 나에게 쏘아대고 있었다.

 

 정적이 계속 흐르자, 내가 아니면 겉잡을 수 없다고, 멈출 수 없다고 깨닫고는 나는 말했다.

 

 

 

 “그럼 다시 이야기 시작하죠.”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 올거냐 말거냐? 뭐 선택할 것도 없지만”

 “······자존심 상하지만 가야죠··.”

 

 “그래 그래, 내가 아니었으면 너는 노숙자 생활을 보내야 했을거라고? 그런데 이런 기적 같은 일이 다 있나!? 마치, 운명의 데스티니 같은 이끌림! 이것이 바로, 학원장의 전설의 레전······”

 

 “그만 그만 거기까지! 1절만! 코믹 캐릭터! 일절 안 어울리니까 제발 그만! 역겨워요! 아니, 동그라미 황금 빛 안경에 정장 입고 그런 말을 한다니! 매칭이 안돼요! 도저히 버틸 수 없어, 이건 아니니까!”

 

 

 

 무심코, 진심을 소리쳐버렸다.

 전생에서 나는 사실이라는 무기에 맞은 적이 있어서 그게 참으로도 아프다는 것을 잘 안다.

 

 그걸 앎에도 불구하고 나는 외쳐버렸다.

 그러자, 그는..

 

 

  “그래, 뭐 더 할말은 없다만······ 자리를 그만 뜨자 당장 학원으로 가보지 뭐… 그래, 오늘은 역시 안돼는 날인 거 같다.”

 

 

 소심 캐릭터로 전향해 버렸다.

 

 그렇게 나는 이세계에 대한 정보를 하나 더 얻고는, 캐릭터를 자꾸 변형시키려 하는 시원찮은 마법 학원장을 따라가 학원을 찾아갔다.

 

 

 ***

 

 

 “여기가 학원? 확실히 크긴 크네요.”

 “그렇..지?..”

 

 

 그 건물은 일단 말하자면 원통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통형으로 이루어진 건물이 여러 개 합쳐져 있으며, 지붕 부분은 별빛이 어우러져 있는 보랏빛 그리고 그 겉면을 둘러싸는 벽 부분은 검은 유리창과 회색 타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한마디 설명을 더 하자면,

 

 

 ‘더럽게 크다.’

 

 

 그렇게 나는, 그 마법학원에 도착하였고 그 곳을 직접적으로 다니진 못했지만 그 곳에 있는 빈 개인 기숙사를 잠자리로 이용할 수 있었다.

 

 물론, 직접적으로 다니지 못하는 이유는 힘이 안돼서? 마법능력이 안돼서? 인간이여서? 그런 거창한 이유가 아니다.

 

 <나이가 안돼서>이다.

 

 

 ***

 

 

 나는 13살

 마법 학원 기숙사를 이용한 지 5년이 지났다.

 정확히는 13살이 아닌 12살, 그 이유는 생일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13살이 된다면 마법학원에 입학할 수 있다.

 

 마법학원에 입성하는 것이다.

 

 일단, 그 전에 5년동안 얻은 정보를 정리하자면

 

 

 

 

 『나는 먼치킨이 확실하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화자 사이에서의 얘기, 이 세계에 있는 던전. 그 안 속에 서식중인 괴(怪)들 사이에선 내가 강한 편이 속하더라 해도 나보다 강한 괴들이 수두룩 하다는 것이다.

 

 마법의 종류 중 한 개인 자연계 마법에 있는 화염,전격,바람,물,대지,빛,어둠 계열들은 그 안 속에 여러가지 종류의 마법이 있다.

 

 예를 들어, 얼마 전 학원 개인 기숙사실에서 마법강사에게 배운 고급 마법인 <파이어 스나이퍼>는 넓은 범위인 화염마법을 한 곳에 응축시켜서 1인 대상에게 더욱 강한 피해를 주는 것이다.

 

 고급 마법이어서 인지 배우는데 애먹었지만, 그래도 배우는 걸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내 마법은 쓸데없이 거창하고 넓고 소란스러우며 거대하기 때문이다.』

 

 

 

 

 

 “생일은 내일! 뭐, 생일 선물로 마법학원 입성을 받는다니, 꽤나 나쁘지 않은 거 아니냐!?”

 

 

 

 

 개인 기숙사 실엔 나 혼자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흥에 심취해 소리쳤다.

 

 그리고 오늘은 할 일이 있다.

 

 마법 강사가 준비하라고 한 마(魔)의 말뚝을 상점가에서 사와야 한다.

 

 그래서 나는 문을 열고 나간다.

 이세계의 편리함을 감탄하며,

 

 

 

 ‘이세계는 옷을 안 갈아입어도 되다니, 거창한 건 아니어도 여러모로 쓸모있잖냐·····’

 

 

 

 그렇게 나는 상점가로 천천히, 느긋하게 걸어갔다.

 

 한가지 망상을 하며,

 

 ‘이럴 땐 악당들이 나와서 내가 해치우는 전개가 나와야 한단 말이지, 그야 나왔는데 아무 일도 없이 그냥 사오기만 한다면 재미 없잖아~ 작자!’

 

 이세계의 작자가 있을 리가 없지만, 이세계는 소설의 구성이며 작가라는 사람이 관리하고 난 그 소설의 주인공 이라는 전재로 망상증에 걸린 마냥 한번 생각해 본 것이었다.

 

 평소에, 애니나 라이트 노벨을 많이 보면 망상증이라도 걸리는 건가,

 

 이런저런 망상을 하며 어느새 마법도구 상점가에 도착하고 나는 아무 일 없이 구매하는 걸 끝냈다.

 

 

 “재미없어,”

 

 

 나는 마법도구에서 [마의 말뚝]을 사고는 여전히 느긋하게 마법학원으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간, 여느 때와 달리 사건이 한 개 일어났다.

 

 돌아가던 도중, 날강도를 만난 것이다.

 

 

 ‘이세계에도 촌티 나는 날강도는 있는 것입니까·····’

 

 

 그가 날강도라는 걸 알게 된 계기는

 

 흔하고 뻔한 왕도 전개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조금 먼 곳에서 작은 소리로 “꺄악! 도둑이야!” 같은 소리가 들리며 곧 내 앞에 보이는 마스크 쓴 숨찬 사람 한명, 그 사람은 지갑이나 가방을 들고 있다. 분명히, 그건 왕도 전개다.

 

 이렇게 흔하고 흔한 왕도 전개 마냥 내 앞에 선 마스크 쓰고 지갑을 든 한 남자가

 말했다.

 

 

 “후우, 뭐야 어린애 아니야? 괜히 놀라게 만들어····· 오오··· 근데 그 봉지 안에도 쓸만한 게 들어있나 본데?”

 “예. 맞습니다. 쓸모 있고 값 비싼 물건이 들어있습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재미없는 왕도 전개식으로 흘러가게 두고 싶지 않아서 발버둥을 쳤다.

 

 원래라면 쓴웃음을 내며 먼저 가는 선택지나, 먼치킨 주인공이 잡고 되돌려주는 선택지가 있겠지만,

 

 난 신의 부름을 거부했다.

 

 유명해 지는 걸 거부했다.

 

 그러자 그 도둑은 당황하며, 어이없는 듯이 나에게 다시 말을 이어갔다.

 

 

 “어이, 안 내놓으면 나의 3클래스 마법으로 반죽음 시켜 놓을 거라고?”

 

 

 3클래스 마법.

 

 정화자 3클래스가 쓰는 마법이라는 뜻이다.

 이세계에서 3클래스란 총 10클래스로 이루어진 단계에 따르면 평균 단계이지만

 

 나 같은 어린아이 상대로는 아주 제격이다.

 그야, 어린아이는 1클래스 조차도 아니니까,

 

 아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1클래스 조차도 안된다.

 

 하지만 그 마법의 강도는 대략 10클래스 정도는 도착한 것 같지만.

 

 내가 마법학원에 입성한다면 신입생들을 모조리 내 하렘 멤버로 합류시킬 것이다.

 그게 방금 말한 왕도전개 라곤 하다만, 그건 나한테 득이 되는 것이니까.

 

 그리고 난 문뜩 아이디어 한 개가 떠올랐다.

 

 얼마 전에 배운 <파이어 스나이퍼(Fire Sniper)>를 사용해 보는 것

 이 마법의 사용자에 따라 이 힘은 급격히 증가하고 감소한다고는 하다만,

 

 평소에 엄청 광범위한 마법을 쓰는 나에겐 아마 제격이라고 생각한다.

 그야, 그 광범위한 마법을 축소시킨 게 이 마법이니까.

 

 그렇게 나는 가차없이, 사용하려····했다.

 

 하지만, 그가 먼저 선제 공격을 했다.

 

 

 “그렇다면, 억지로 가져가는 수 밖에 없지! <프리즈 아이스(Freeze ice)>――!”

 

 

 그것은 들어본 적이 있다.

 그냥 단순한 상대의 발과 손을 묶어 행동불가 상태로 만드는 마법이다.

 

 그 마법의 상성은 아쉽게도,

 

 불 계열 마법.

 

 나는 고요하게, 그 도둑에게 들릴 만큼의 소리로 태연하게 말했다.

 

 

 

 “<파이어 스나이퍼(Fire Sniper)>”

 

 

 

 곧 나에게 날아오던 프리즈 아이스라는 우박 같은 형태의 마법은, 내 마법에게 압도적으로 져버렸다.

 

 

 닿기도 전에, 녹아버린 것이었다.

 

 원래라면 마법과 마법이 접촉하여 어느 한 마법의 강도가 약해져야 정상이겠지만,

 그닥 약해지지도 않은 것 같았다.

 

 그야, 닿지도 않았기 때문에,

 

 

 피유우우웅――

 

 

 신기한 소리를 내며 날아가는 고드름 모양의 화염 마법은,

 곧 그의 몸을 꿰뚫어버리고 날아갔다.

 

 

 

 "크어..어어헉.."

 

 

 

 

 그는 마지막 발악을 하더니 곧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어..너무 강한..데? 죽일 생각 까지는 아니었는데..!

 

 

 콰가가가가가가가가강――!

 

 

 “꺄아아악――!”

 “테러야――!”

 

 

 하지만, 그가 의식을 잃었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었다.

 그 <파이어 스나이퍼>라는 마법은 대상을 꿰뚫고도 미동하나 없으며, 그대로 정면에 있던 건물을 드릴 마냥 뚫고 지나가 버렸다.

 

 보이기엔 그 범위는 아주 얇고 작지만.

 피해를 받는 범위는 어마어마 한 듯 하다.

 

 

 "크..큰일이잖아!? 아니 무슨 범위가! 아니 애초에 내구성 마저도 그냥..!"

 

 

 당황해서 그런지, 나는 허겁지겁 상황을 정리하지 않고 도망쳐버렸다.

 

 마법 도구가 담긴 흰 봉지 한 개를 들고, 내가 일으킨 테러를 무시하고는 마법학원으로 뛰어갔다.

 

 

 ‘――이래서야, 의미가 없잖아····! 범위가 거의 비슷하다니,'

 

 

 그 <파이어 스나이퍼>는 척 봐도 얇고 강할 것 같은 마법인데 생긴 건 얇고 날카로우면서 범위는 광범위하다.

 그리고 내구성은 더욱 강화되서는, 방금 그 상황을 초례했다.

 

 

 나는 자괴감이 든 마당에 혼자서 자기위로를 했다.

 

 

 ‘····괜찮아, 범인을 잡았으니까···· 등가교환이라 생각하지 뭐····· 하···하하하하··’

 

 

 전혀 등가교환이 아니라, 전혀 위로가 안됐지만 말이다.

 

 아마도, 나는 조금 쓰레기 인 듯 하다.

 

 그렇게, 여느 때와 다른 재미있다기 보다는 조금 힘들고 버거운 하루를 마치고,

 

 다음날이 되었다.

 

 나는, 13살이 되었다.

 학원에 입학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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