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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의뢰는 받지 않습니다
작가 : 규씨
작품등록일 : 2017.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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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작된 의뢰
작성일 : 17-06-12     조회 : 464     추천 : 0     분량 : 3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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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망쳐!!!!!"

 

 의뢰를 하다가 잠자던 거대 마수를 깨어버린 우리는 숲에서 추격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헉..헉.. 윤.. 괜찮아?"

 

 "네 저는 괜찮아요. 누구 때문에 추격전을 하긴 했지만 말이죠.. "

 

 "하하.. 그래도 재밌지 않았어?"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데 퍽이나 재밌겠네요."

 

 실수로 마수를 깨워서 윤은 상당히 까칠해졌다. 뭐..누구라도 이 상황이면 당연한 태도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의뢰는 잘 해결했으니 소영이한테는 혼나지 않겠지..?"

 

 "뭐.. 마수랑 추격전 벌인 거는 비밀로 해드리죠."

 

 "역시 윤! 내가 이래서 좋아한다니까!"

 

 "함부로 좋아한다는 말 하지 말아 주실래요?!"

 

 "그렇지만 좋아한다는 건 사실인걸?"

 

 "......."

 

 윤과 나는 계속 티격태격하다가 집에 도착했다. 뭐 말이 집이지 동료들과 함께 지내는 숙소다. 낡고 허름하지만 싸고 포근해서 좋은 점이 많은 그런 집이다!! 사실 싼 게 제일 좋은 점이지만 그건 비밀이다.

 

 "킨 왜 이렇게 늦은 거야!?"

 

 "뭐야... 힘들게 의뢰하고 온 사람한테 잔소리라니 너무한 거 아니야..?"

 

 "소영씨 그게 킨씨가 마수를 깨우는 바람에..."

 

 "윤 그걸 얘기하면 어쩌자는 거야!!"

 

 "그래.. 킨... 내가 의뢰 가기 전에 뭐라고 했지?"

 

 "사고 치지 말고 빨리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거 봐봐!!"

 

 소영이가 내 눈앞에 시계를 들이밀었다. 물론 시계는 약속 시각보다 한참 지난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자 변명은 들어줄게. 어디 한번 해봐"

 

 "다음부터 일찍 올게요.. 살려만 주세요.."

 

 결국, 소영이한테 1시간 넘게 잔소리를 듣고 겨우 방에 들어왔다.

 

 "윤 아무리 그래도 내가 이 팀에 리더인데 권위가 너무 떨어져 있는 거 아니야?"

 

 "너무 사고만 치니까 그렇죠. 킨씨 때문에 저도 혼났다고요."

 

 "비밀로 하기로 했는데 윤이 말했잖아!"

 

 "비밀로 하기엔 늦은 거에 대한 핑곗거리가 없어서 어쩔 수 없었어요.."

 

 "그건 그렇네.."

 

 의뢰를 받고 해결해주는 우리 팀은 워낙에 많은 의뢰 요청 때문에 시간에 쫓긴다. 하지만 시간을 어긴 나는 소영이한테 혼나는 것은 당연했지만 이래 봐도 팀의 리더인데 너무한 거 아닌가..? 참고로 말하자면 내가 소영이보다 한 살 더 많은데 이런 취급을 당한다..

 

 "킨 네가 없을 때 동안 의뢰 왔어. 이거 봐봐."

 

 소영이가 쉬고 있는 나에게 와서 의뢰서를 보여줬다.

 

 "의뢰인은 왔다 갔어?"

 

 "그래 그런데 의뢰를 하기 전에 벌써 의뢰금을 받았어."

 

 "정말 얼마야?"

 

 "10만 골드."

 

 "뭐..?! 당장 의뢰하러 간다 전해!"

 

 "갈 거면 의뢰부터 듣고 가."

 

 "빨리 말해. 이게 얼마 만에 받는 고액수야."

 

 최근에는 작은 액수에 의뢰만 들어와서 할 맛이 안 났지만 이번 고액수 의뢰는 당장에라도 뛰어나가서 하고 싶었다.

 

 "의뢰를 요약하자면 잠입 수사 비슷해."

 

 "잠입 수사? 그런 건 내 취향 아닌데..."

 

 "잠입하는 곳은 왕국이야. 그래서 쉽지는 않을 텐데."

 

 "뭐..!? 왕국? 그 성에 들어가라고..? 불가능할 텐데.."

 

 "왕국 지도만 가지고 나오면 된다고 말하더라고."

 

 "지도? 지도면 쉬운 거 아냐?"

 

 "물론 일반지도면 쉽게 구할 수 있지 여기서 말하는 건 그런 지도가 아니야."

 

 "지도도 종류가 있는 거야?"

 

 "그렇다고 하더라고 일단 알아보는 건 의뢰하면서 알아보는 게 좋을 거 같아."

 

 "그보다 왕국이 잠입하면 범죄 아냐?"

 

 "그래서 당당하게 잠입할 방법이 있더라고."

 

 "그게 뭔데?"

 

 "시험! 왕국부대 시험이 있어."

 

 "뭐~! 나보고 왕국 병사나 하라는 거야? 나 그런 거 안 해 못해!"

 

 "의뢰 성공하면 추가로 30만 골드."

 

 "왕국부대 시험 어디서 해!? 당장 갈게!!"

 

 "의뢰인이 날짜를 맞춰서 온 것 같아 바로 내일 시험이야."

 

 "뭐? 내일? 지금 당장 해도 좋은데."

 

 "지금 자정이거든! 피곤해서 잘 거니까. 너도 어서 자!"

 

 "벌써 시간이 그렇게 갔나..?"

 

 고액수 의뢰 생각 때문에 잠을 설쳤지만, 몸은 가벼웠다. 돈을 번다는 생각 덕분인가...

 

 "킨씨 저.. 아침부터 어디 가요?"

 

 "너한테는 아직 얘기 안 했구나 의뢰하러 가 그것도 30만 골드!"

 

 "저도 같이 가도 되나요?"

 

 "그래 같이 가도 나쁠 건 없지. 그렇지만 명심해! 보수는 8대2야 8은 나! 2는 너!"

 

 "전 킨씨처럼 돈 만 밝히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알았어~! 그러면 찬성한 거지?"

 

 나와 윤은 같이 왕국으로 나섰다. 왕국과 집은 멀지 않지만, 집에는 또 소영이 혼자 남게 되었다. 의뢰 해결보다는 의뢰 요청을 받는 일을 하므로 이런 상황은 흔한 일상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오래 집을 비울 것 같아서 걱정이 되었다. 이렇게 동료까지 걱정해 주고 내가 생각해도 나는 멋지다.

 

 "킨씨 무슨 생각 하세요?"

 

 "어? 왜..?"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길래..."

 

 "아냐 아냐 아무것도 아냐.."

 

 왕국에 가기 전에 시장을 들렀다 사실 딱히 살 건 없지만 말이다.

 

 "도둑이야!! 도둑이야!!"

 

 "또 누가 물건을 훔쳐갔나 보네. 뭐 시장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킨씨 자기 일 아니라고 그렇게 얘기하지 마요."

 

 "왜? 사실이잖아."

 

 "그럴 땐 안됐구나.. 힘냈으면 좋겠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라고요."

 

 나와 윤이 얘기하는 그 순간 돌이 내 머리로 날라왔다.

 

 "킨씨!!"

 

 아슬아슬하게 고개를 숙여 피했다.

 

 "저기.. 윤.. 나 방금 죽을 뻔했지?"

 

 "아마도요.."

 

 "어이! 거기!!"

 

 제복 같은 걸 입고 있는 긴 장발에 검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그녀가 나에게 말을 건넸다.

 

 "너 때문에 도둑을 놓쳤잖아!"

 

 "저 돌 네가 던진 거지?"

 

 "응 왜 문제라도 있어?"

 

 "그 돌 때문에 나는 죽을 뻔했어!!"

 

 "아 그래? 그거 미안하게 됐네. 그럼 사과는 했고 너 때문에 도둑 놓친 거는 어떡할 거야?"

 

 "그게 왜 나 때문이야?"

 

 "옆에 지나가는 걸 보고 붙잡지 않았잖아."

 

 "내가 무슨 힘이 있다고 도둑을 잡아!"

 

 "그 검.."

 

 내 등에 메고 있는 검을 가리켰다.

 

 "검을 메고 있다는 건 평범한 상인이 아닐 텐데?"

 

 그녀의 말대로 방금 도망가는 도둑을 붙잡을 수 있었지만 귀찮고 더군다나 돈이 들어오지 않기에 하지 않았다.

 

 "설마.. 그것 때문에 돌을 던진 거야 나한테..?"

 

 "응 설마 피할 줄은 몰랐지만 말이야."

 

 "뭐라고!!"

 

 "킨씨 이제 그만하고 가요.."

 

 "잠시만 기다려봐."

 

 더는 볼 일은 없는 듯 자리를 뜨려 하는 그녀를 붙잡았다

 

 "내가 도둑을 잡아 오면 어떡할래?"

 

 "어떡하다니 그리고 잡아 오는 건 불가능해!"

 

 "아니 가능해! 만약 잡아 오면 내 소원을 들어줘."

 

 "내가 왜 그래야 하는 거지?"

 

 "너 저 도둑 잡고 싶어 하는 거 아니었어?"

 

 "그건 맞지만.."

 

 "그럼 찬성한 거다? 윤 너는 먼저 가 있어 따라갈게."

 

 "사고 치지 말고 제시간에 와요."

 

 "알겠어! 어이 넌 날 따라와!"

 

 "난 어이가 아니라 이나라는 제대로 된 이름이 있어."

 

 "그래 이나야.. 일단 따라와봐."

 

 시장 건물 중에 가장 높은 곳에 올라왔다.

 

 "저기 보여? 저기가 아까 그 애들 소굴이야."

 

 "그걸 어떻게 알아?"

 

 "이런 놈들 한두 번 잡아 본 게 아니라고!"

 

 그녀와 나는 그곳을 향해 달려갔다. 그녀는 여린 체구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강한 체력이어서 놀랐다.

 

 "자 여기야!"

 

 도둑들이 있는 소굴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런 곳에 누가 있다고.."

 

 마치 그곳은 쓰레기장 같았지만, 놈들의 소굴이라는 건 틀림없었다.

 

 "밖에 누구 왔어?"

 

 마침 도착하자마자 안에서 누군가가 나왔다.

 

 "오! 쟌드 오랜만이야!"

 

 "킨..! 너 또 우리한테 무슨 짓을 하려고!!!"

 

 "딱히 너한테 용건이 있는 건 아니고 안에 찾는 사람이 있어서"

 

 "안돼 여긴 우리 동료 말곤 아무도 못 들어와!"

 

 "뭐라고..? 쟌드 옛날에 기억 안 나?"

 

 옛날부터 쟌드하고는 끈질긴 인연이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쟌드는 이 동네에서 누구도 덤빌 수 없는 악질 중에서도 악질이었지만 날 만난 이후로부터 모든 게 달라졌다. 항상 나에게 호되게 당해서 그에 명성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뭐.. 의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 말이다.

 

 "일단..들어오는 건 허용해주지.."

 

 "너 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 어떻게 이쪽 사람을 알고 있는 거야?"

 

 그녀가 나에게 물어 왔다.

 

 "나…? 나로 말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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