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인데"
"네 이름을 물어보는 게 아니잖아!"
"돈 많이 밝히는 사람?"
"하.. 됐어. 일단 들어가자."
쓰레기장과 별반 차이 없는 그곳 안에는 생각외로 쾌적했다.
"오.. 쟌드 옛날보다는 많이 나아졌네."
"그렇지? 내가 보기에도 요즘 청소를 자주 한다니까! 아니 이게 아니라.. 그 찾는 사람은 누구지?"
"미안하지만, 얼굴을 자세히 봐야 알겠어."
라고 이나가 말한 후 도둑 무리에게 다가가려는 찰나 내가 말했다.
"저 사람이네!"
"어.. 정말이잖아. 대체 어떻게... 분명 시장이어서 보기 힘들 뿐만 아니라 빠른 속도로 도주하여서 알아보는 건 불가능할 텐데..."
"아까 스쳐서 봤어. 이제 찾았으니 나가자."
"그러니까 스쳐서 보는 건 불가능하다니까!"
이나 말을 무시하고 도둑을 데리고 나가려 했다.
"두목님! 어떻게 우리 동료들을 저렇게 순순히 내줄 수 있습니까!?"
옆에 있던 사람 중 한 명이 쟌드에게 크게 소리쳤다.
"미안하지만, 지금은 순순히 보내주는 게 가장 좋을 거야.."
"저는 인정 못 합니다"
크게 소리를 친 뒤 허리춤에 있는 칼을 꺼내 들어 내 목에 들이댔지만, 그 순간 이나가 칼로 저지했다.
"이 여자애는 또 누구야!!"
저지당한 것이 화났는지 칼을 나에게 휘둘렀다. 그러자 이나는 상대방에 칼을 강하게 내리쳤다. 칼은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고 상대는 상당히 놀란 표정이었다. 왜냐하면, 방금 전에 이나가 보여준 속도는 상상 이상이었다.
"이제 그만두시죠."
"미안해.. 부하들이 아직 모르는 게 많아서 그러니 이해 부탁한다."
"두목님!! 끝까지 저들을 옹호하는 것입니까!?"
"너는 저 여자의 의상이 보이지 않는 것이냐! 저 의상은 왕국군의 제복이란 말이야!"
"크흑.."
"오! 너 왕국군이었어?"
"설마 왕국군 제복도 모르는 거니?"
"왕국에는 딱히 관심이 없어서~"
왕국 군이란 걸 알아서 그런지 쟌드와 그 부하들은 우릴 순순히 보내 줬다.
"킨 충고하지만 이렇게 호의적인 건 이번뿐이니 다음에 만나면 각오해.."
쟌드는 그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그 후 나와 이나는 단둘이 남게 되었다.
"도둑 잡는 거 도와줘서 고마워.. 그리고 아까 돌 던지건 미안..해..!"
"돌 던진 건 괜찮아~ 나 정도 아니었으면 그대로 죽었지만 말이야. 아! 그리고 고맙다는 말로 소원을 안 들어줄 생각은 아니지?"
"그런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 빨리 말해 되도록이면 지금 할 수 있는 걸로 해줬으면 좋겠어."
"너 왕국군이라 했으니까 왕국 가는 길 잘 알겠네? 왕국까지 안내해줘!"
"정말 그거면 돼?"
"응 애초에 딱히 할 것도 없고..."
갑자기 이나가 도둑을 데리고 어디론가 가버리더니 저 멀리서 말을 끌고 왔다.
"자! 타 왕국까지 데려다줄게."
"뭐야.. 왜 말이 한 마리뿐이야.."
"지금 돈이 없어서 두 마리는 무리야.."
"그럼 어쩔 수 없지 실례 좀 할게."
말에 타고 있는 이나 뒤에 앉았다. 그리고 이나는 빠르게 왕국 출발했다.
"그런데 도둑은 어디에 있는 거야?"
"근처 병사들한테 맡겨뒀어."
"그런데 고작 도둑인데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되지 않아?"
"작은 범죄라 해도 그게 한두 번 쌓이기 시작하면 큰 범죄가 되는 거야."
"너 되게 앞뒤가 꽉 막혔구나!?"
"어쩔 수 없어. 이게 내 일이니까."
왕국으로 달리기 시작한 지 몇 분이 지난 후 이나가 소리쳤다.
"그만 좀 할래!?"
"?"
"내 이름 좀 그만 불러!"
이나가 소리치기 전까지 계속 이나라는 이름을 계속 불렀다.
"뭔가 이나라는 이름은 별로인 것 같단 말이지.."
"남에 이름 가지고 멋대로 판단하지 말아 줄래?"
"다른 이름 없어?"
"너 정말 막무가내구나.."
"그렇지만 뭔가 이나라는 이름은 별로인 것 같아."
"그럼 노스티아라고 불러."
"노스티아?"
"우리 가문 이름이야."
"노스티아.. 이나보다는 나은 것 같네!"
"자 도착했어."
이나가 말을 세우자 눈앞에는 큰 성이 있었다. 입구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있었다.
"사람 정말 많네..."
"난 이만 바빠서 가 볼게."
"노스티아 잘 가~"
이나는 매우 급했는지 인사도 안 받아줬다...
"그보다 시험장이 어딘지 모르는데.. 물어보는 걸 깜박했네..."
"시험장은 저기입니다."
저 멀리서 이나와 같은 제복을 입고 있는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갑자기 누구신지..?"
"아 저는 아르딘이라고 합니다. 그냥 지나가는 왕국군이죠."
그 아르딘이라는 자가 다가와서 말을 걸었을 때 마음속을 읽힌 것 같아서 기분이 매우 불쾌했다. 왜냐하면, 분명 내가 한 말을 들을 수 없는 거리였기 때문이다.
"아~ 저기군요. 이거 감사해서 어떻게 보답을..?"
"아 괜찮아요. 그보다도 시험 잘 치세요. 응원할게요."
"아..네."
처음 보는 사람한테 길도 알려주고 응원도 해주다니 엄청 착해 보였지만 이 불쾌한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다.
"킨씨 왜 이제 온 거예요."
시험장에 들어서자마자 윤이 나를 반겼다.
"아~ 미안 많이 기다렸어?"
"네 엄청 기다렸어요. 그보다 사고는 안 쳤죠?"
"내가 맨날 사고만 치냐?"
"당연한 질문은 하지 말아 주실래요?"
"으.. 그보다 상대방에 마음속을 읽는다든가 예측 가능한 마법이 있어?"
"상대방의 생각을 읽는 상위급 마법이 있긴 있어요. 그건 왜요?"
"아니~ 그런 마법이 있으면 편하겠다 싶어서~"
"그 마법은 상위 마법이라 킨씨는 절대로 사용할 수 없어요."
"나도 그 정돈 알거든!!"
나와 윤이 티격태격하는 도중 시험장에 제일 앞에 있는 무대에 제복을 입은 남자가 올라왔다.
"지금부터 왕국군 입단 시험을 시행하겠다!"
"이제 시작하는 건가.."
주위를 둘러보니 엄청 많은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들이 전부 경쟁자라 생각을 하니 귀찮아졌다.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 관계로 예선 시험을 치고 본 시험에 들어가겠다."
예정에 없었던 예선 시험 때문에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위는 시끄러워졌다.
"예선 시험 종목은 깃발 레이스다. 일단 규칙을 설명하지. 이 시험장이 출발지점이고 동시에 도착지점이다. 길을 따라 경주를 하다 보면 반환점이 있는데 반환점에는 깃발이 있다. 깃발을 들고 도착지점에 오면 시험 통과이다."
"뭐야 이게 끝이야?"
다른 사람들도 쉽다고 느꼈는지 긴장한 모습이 사라졌다.
"단 깃발은 100개! 여기 있는 인원에 절반도 안 되는 숫자이지. 하지만 상대방의 깃발을 뺏는 것이 가능하며 경주를 하지 않고 뺏어도 괜찮다. 뺏는 방식은 어떠한 방법을 써도 좋다. 하지만 도착지점에 도착한 사람의 깃발은 뺏지 못한다. 자 설명은 여기까지가 끝이다. 이제 바로 출발해도 좋다!"
"벌써 시작이야!??"
출발해도 좋다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은 깃발을 향해 달려갔다.
"킨씨 어떡할 거에요?"
"윤 기다리고 있어. 네 것까지 내가 들고 올게."
"괜찮겠어요?"
"아까 네가 말했지? 당연한 질문은 하지 말라고 지금 그 질문은 묻지 않아도 되는 질문이야."
"그럼 믿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금방 갔다 올게~"
윤을 두고 깃발이 있는 지점까지 달리기 시작했다.
"아.. 막상 달리니까 귀찮다.. 그냥 깃발 뺏을까?"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 벌써 깃발을 가지고 돌아오는 사람들이 보였다.
"저 사람들은 얼마나 빠른 거야;;"
깃발을 가지고 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도중 등에 깃발을 10개씩이나 메고 가는 덩치가 아주 큰 남성을 봤다.
"저 사람한테 나눠 달라고 해야겠다!"
쏜살같이 달려가 그 남성의 앞길을 막았다.
"어이 꼬맹이 비켜!"
"깃발 두 개만 줘. 그럼 그냥 갈게."
"그래 좋아."
"오.. 정말?"
"그 대신 네 목숨을 가져가야겠다."
"잠시만.. 내 목숨값이 깃발 두 개뿐이야?"
"애송이 죽고 싶지 않으면 나와 싸워서 이겨!"
"싸움이라.. 나 싸움 엄청 좋아하는데..."
"그래 그거 잘됐군!!"
땅에 마법진이 생기더니 땅에서 엄청 커다란 도끼가 솟아올랐다.
"미안하지만, 깃발 2개만 가져갈게!"
그가 마법을 영창 하는 동안 정신이 팔린 사이에 깃발 2개를 훔쳤다.
"이 애송이가 비겁하게! 어서 덤벼!!"
"미안하지만 난 싸움 좋아한다 했지 한다 한 적은 없거든!!"
덩치 큰 남성을 피해 달아났다. 도착지점 근처까지 와서야 그를 따돌릴 수 있었다.
"헉..헉.. 덩치는 산만한 게 엄청 빠르네..."
"킨씨 괜찮아요?"
걱정됐는지 내가 보이자 바로 달려왔다.
"아니! 나 죽을 뻔했어. 그리고 쓸데없이 깃발은 왜 이렇게 무거워!!"
"수고했어요. 도착 지점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 빨리 가요."
"잠시만.. 나 힘든데.."
나와 윤이 얘기하는 도중 화염 마법이 우리에게 날라왔다.
"윤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