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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규씨
작품등록일 : 2017.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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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첫 만남과 첫 동료
작성일 : 17-07-25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4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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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당장 결투를 하는거 아니야."

 

 "뭐어!?"

 

 멋대로 결투 신청을 해버린 탓에 그자가 장소와 날짜를 정하여서 이틀 뒤에 결투장에서 결투를 하기로 했다.

 

 "그럼 내가 결투 날짜와 장소를 정해서 알려주도록하지."

 

 "그래 그리고 만약 내가 이긴다면 대장자리를 물러나는 건 없었던걸로해!"

 

 "고려 해보도록 하지. 만약 내가 이긴다면 넌 뭘 할 수 있지?"

 

 "내가 이 왕국을 떠날게."

 

 "좋아 그럼 두번 다시는 발을 들이지 않는 다는 조건으로 받아 들이도록 하지."

 

 그렇게 얘기가 끝났고 문을 박차고 나왔다. 그 후 회의에 있었던 일을 전부 이나와 큘리에게 말하게 되었고 지금은 혼나는 중이었다

 

 "열심히 해볼게~!"

 

 "열심히 한다고 가능한 상대가 아니야.."

 

 "그럼 대장자리에 물러나게 생겼는데 가만히 있을거야?"

 

 "물러난다고 결정난 건 아니야..."

 

 큘리가 한심한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말하였다.

 

 "원래는 총대장님이 결정하지만 지금은 공석이라 대장들의 다수 표로 진행되니까. 아직 확정은 아니야."

 

 "아.. 그렇구나.. 내가 설친거구나.."

 

 "가서 얼른 사과하고 없었던걸로 하자고 말해."

 

 "왜 다들 내가 질거라는 생각만 해!?"

 

 둘다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킨! 그 4부대 대장은 말이야. 가문 중에서도 최상위 가문이라고.. 이기는게 불가능한 상대야.."

 

 큘리가 이제는 날 안타까운 표정으로 보고있었다.

 

 "그러게 누가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해서.."

 

 "대장님 그래도 킨은 대장님을 생각해서 한 행동이니 대처 방법을 생각해봐요.."

 

 "뭐야 나한테 또 책임을 넘기려고 하는거야!?"

 

 "아뇨.. 그게 아니라요.."

 

 이나는 나를 째려보았다. 기껏 도와줄려고 했더니 이게 무슨 상황이래..

 

 "둘다 됐어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그래도 되겠어..?"

 

 이나는 조금은 미안한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괜찮아~ 지면 왕국을 나가면 되니까~"

 

 "그건 안돼!!! 으.. 나도 모르게 큰소리를.."

 

 이나는 갑자기 소리쳤다. 그리고 자꾸 이랬다 저랬다 해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그러면 어떻게 하라는거야!?"

 

 "가서 사과하고 와."

 

 큘리가 이제는 귀찮다는듯이 얘기했다.

 

 "안돼 그건 나도 싫어."

 

 "대장님 이게 가장 옳은 방법이에요."

 

 "자존심 상한단 말이야.."

 

 "사과하고 오는 사람은 대장님이 아니라 킨이에요."

 

 "그래도 우리 부대잖아..!"

 

 이나가 날 같은 부대로 인정해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럼 방법은 한가지 남았네. 이기고 돌아올게."

 

 이나는 이제 날 믿는듯한 표정이었고 큘리는 포기한 표정이었다. 그 후 더이상 둘의 태클은 없었고 이야기가 끝난 후 큘리와 단둘이 남았다.

 

 "킨 대결은 너에게 맡길게."

 

 "어 정말? 고마워. 아.. 그런데 아까 대장님은 회의 하던 도중에 왜 나간거야?"

 

 "4부대 대장이 가문을 모욕했다더나 뭐라더나.. 울면서 얘기하셔서 제대로 못 들었어."

 

 "그렇구나.."

 

 "너 이틀 뒤에 대결 있으니까. 그동안 집에 있어."

 

 "집? 갑자기 왜?"

 

 "왕국에 있으면 일해야 되니까. 집에서 대결 연습이라도 하라는거야."

 

 "알겠어. 그럼 대결 날에 보자."

 

 남은 이틀 동안 잠시 일을 쉬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이야~ 집에 있으니까. 좋네~"

 

 유은은 왕국에 있는터라 집은 허전했다.

 

 "킨! 너 왕국에서 대체 무슨 사고를 치고 다니는거야!!"

 

 소영이는 나를 보자마자 화부터 냈다.

 

 "나 피곤해.. 쉬게 내버려 둬.."

 

 "유은에게 다 들었어. 너 그러다가 왕국에서 쫓겨나면 어떡하려고?"

 

 "맞다.. 나 의뢰 중이었지.."

 

 "의뢰 중이었다는 거 잊지마."

 

 "응..."

 

 "아 그리고 아까 아르샤 왔었어."

 

 "지금 어딨는데?"

 

 "방에서 자고 있을거야."

 

 나는 아르샤가 있는 방으로 갔다. 아르샤는 우리 팀에 동료 중 한 명으로써 가장 나이가 많으며 활을 주로 사용하는 엘프이다. 사실 형식적으로 리더는 나지만 실질적 리더는 아르샤라고 보는게 맞다... 그래도 리더는 나야..

 

 "자냐!?"

 

 방문을 열고 크게 소리쳤다.

 

 "응.."

 

 많이 피곤했는지 옷도 안 갈아입고 침대에 뻗어 있었다.

 

 "안자면 나랑 같이 나가자."

 

 "잔다니까.."

 

 "자는사람이 어떻게 말해..!"

 

 아르샤는 침대에 앉아 반쯤 감긴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이따 밥 먹을거 장보러가자. 맛있는거 사줄게."

 

 "정말? 그러면 당연히 가야지."

 

 아르샤와 함께 시장에 왔다. 밖에 나오기 싫어하는 소영이는 같이 가자는 나의 간절한 부탁을 거부하여 단둘이만 나오게 되었지만 덕분에 옛날 생각이 나서 좋았다.

 

 "먹고 싶은거 있어?"

 

 "난.. 요거!"

 

 아르샤는 싸고 맛있지도 않은 딱딱한 빵을 골랐다.

 

 "그거 말고 다른거 골라도 돼. 너무 비싼거는 제외하고.."

 

 "아니야 난 이게 먹고 싶어."

 

 "정말? 어.. 그런데 이 빵 어디서 많이 봤는데.."

 

 "기억 나? 네가 나랑 처음 만났을 때 준 빵인데.."

 

 "아..!"

 

 아르샤와 처음 만난때는 의뢰를 시작한지 얼마 안됐을 무렵이다. 의뢰를 막 시작했기에 어렸던 나는 잡일부터 시작했었고 힘들게 번 얼마 안되는 돈으로 작은 빵 하나 겨우 사서 끼니를 떼울 수 있었다. 그때도 작은 마을에 있는 시장에서 얼마 남지 않은 돈을 전부 털어 빵을 샀을때이다.

 

 "저.. 아저씨 이 빵 하나 주세요."

 

 "넌 항상 이것만 먹는구나. 이게 그렇게 맛있니?"

 

 "아.. 네.."

 

 차마 돈이 없어 이 빵만 먹는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왜냐면 이것은 나의 마지막으로 남은 자존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정말 쓸데 없다는 것은 알지만 나중에는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게 분명하기에 이 마지막 자존심 정도는 지켜둘것이다.

 

 "아.. 배고파.."

 

 빵의 냄새를 맡자마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두 끼나 굶은터라 너무나도 배가 고파서 바로 먹어치우려고 하려했다. 그러자 옆에서 꼬르륵 소리가 하나 더 났다. 내 배에서 나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옆을 보니 한 여자애가 있었다.

 

 "....."

 

 "....."

 

 우리는 서로 아무 말없이 빤히 쳐다 보았다. 사실 나만 그 여자애를 쳐다 보고 있었고 여자애는 내가 아닌 내 빵을 보고 있었다.

 

 "너 설마 이 빵이 먹고 싶은거야?"

 

 "....."

 

 그 여자애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배가 무척 고팠고 빵도 크기가 작았지만 나보다도 더욱 가난해 보이는 저 옷차림 표정까지 보게 되니 어쩔 수 없이 바로 빵을 반으로 나누어 떨리는 손으로 빵을 주었다..

 

 "어쩔 수 없지.."

 

 빵 반을 잃은 나는 체념하며 남은 빵 반틈을 먹으려하자 그 여자애가 또 다시 내 빵을 보기 시작했다.

 

 "벌써 다 먹은거야?"

 

 "....."

 

 그 여자애는 말없이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안돼.. 이것마저 주면 나는 먹을게 없다고.. 그러니까 이제 저리 가."

 

 여자애한테 미안하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말이다.

 

 "얼마만에 먹는 음식이냐.."

 

 이제 드디어 빵을 먹을 수 있게 되어 매우 기뻤지만 여자애가 아직도 내 옆에서 부담스럽게 계속 빵 한번 내 얼굴 한번 번갈아가며 보았다. 차마 그 모습을 보니 빵을 먹을 수가 없었다.

 

 "아 몰라.. 그냥 이거 너 먹어."

 

 결국 빵을 남은 것 마저 전부 넘겨줬다.

 

 "아.."

 

 먹는 모습을 지켜보면 더 배고플 것 같아서 이만 집으로 가려했다. 그러자 그 여자애가 나를 붙잡아서 빵을 반틈 뜯어 나에게 주었다.

 

 "나한테 주는거야?"

 

 "...응"

 

 이번에는 작은 목소리로 짧게나마 대답을 했다.

 

 "아냐 난 안 먹어도 괜찮아.."

 

 너무나도 배가 고팠지만 참고 사양했다. 그치만 시선이 빵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진짜 안 먹어도 괜찮지만 네가 너무 간절히 원하는 것 같으니까 먹어줄게.."

 

 핑계를 늘어대며 결국 먹었다. 얼마 되지도 않는 양이었지만 먹길 잘한 것 같았다.

 

 "이제 끼니도 대충 떼웠으니 집에 가야지."

 

 집이라고는 해도 사실 돈을 주고 빌린 것이기 때문에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아니 쉴 생각만 하면 발걸음이 가벼울게 분명한데 지금 이 여자애가 내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

 

 "저기 그만하고 놓을래..?"

 

 집 가는길에 계속 따라오길래 혹시나 싶어서 따돌릴려고 했는데 결국에는 혼자 가지 못하게끔 나에게 매달려 있는 중이다.

 

 "배고파서 힘도 안나는데 나한테 매달리지마!"

 

 "같이 집 가는걸 허락 해줄때까지는 안돼."

 

 끝까지 내 옷을 잡고 늘어져서 나는 점점 지쳐갔다.

 

 "넌 안지치냐?"

 

 지친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더 기운이 넘쳐나는 것 같았다.

 

 "이제 그만해.. 내가 졌어.."

 

 결국 여자애의 끈질긴 매달림 끝에 나의 패배로 승부가 났다. 여자애는 만족하는 표정으로 나와 함께 집에갔다.

 

 "자 여기가 우리 집이야 빌린거지만.. 방은 하나 뿐이니까. 네가 그 방을 써 난 거실 쓸게.

 

 "고마워.."

 

 "그보다 넌 어쩌다가 가족도 없이 혼자 있는거야?"

 

 "사실 난 엘프야."

 

 "정말? 너 귀는?"

 

 "부모님 한 분이 인간이셔."

 

 "아 그렇구나.."

 

 "옛날에는 인간과의 결혼은 허락하지 않았지만 세상이 많이 바뀌어서 많이들 인간과 결혼해."

 

 "오.. 처음 알았어."

 

 "하지만 나는 엘프의 왕족 집안이야."

 

 "왕족!!?"

 

 "왕족 집안이기에 혈통을 이어야하고 인간과의 결혼은 꿈도 못꿔. 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그걸 어기고 결혼을 하신거야. 결국 엘프이신 아버지는 감옥에 갇혔고 사람이신 어머니는 처형을 당하셨어.."

 

 "뭐!? 어떻게 그런일이.."

 

 "그래서 나는 그 곳에서 몰래 도망쳐 나왔어. 그래서 지금 돈이 한 푼도 없는 이 꼴이야.."

 

 "미안 그런 줄도 모르고 괜히 물어봤네.."

 

 "아냐 괜찮아 너무 어릴적이라 기억도 안나."

 

 "그렇구나.."

 

 "너는 어쩌다가 혼자서 살게 된거야?"

 

 "난.. 얘기하자면 긴데 괜찮아?"

 

 우리는 서로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것을 꺼냈다. 그 때문인지 우리는 많이 가까워지게 되었다.

 

 "앞으로 네가 원하는 만큼 지내게 해줄게."

 

 "정말? 고마워."

 

 "아 맞다. 난 아직 네이름도 모르네."

 

 "내이름은 아르샤야. 앞으로 잘 부탁해."

 

 이렇게 나와 아르샤의 첫만남이 시작되었고 지금은 가족과 다름없는 나의 동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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