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로맨스
남다른 미남 구덕 씨
작가 : 야광흑나비
작품등록일 : 2016.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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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적극적이면 도망가고싶은.
작성일 : 16-04-05     조회 : 160     추천 : 0     분량 :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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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둥- 두-둥- 두둥-두둥-두둥-

 영화 죠스의 삽입곡이 주변으로 깔리는 것 같은 긴장감을 느끼며 외나무다리. 아니지, 외복도 한복판에서 남자와 대치 해 있다.

 왼쪽으로 걸어가려고 하면 남자는 귀신같이 알아채고 내 바로 앞까지 걸어와 싱글벙글 웃는다.

 오른 쪽으로 슬금슬금 돌아가려고 하면 또 오른쪽으로 자신이 먼저 가 있다.

 다리가 더럽게 긴 남자라서 똥개 훈련은 혼자 하고 있는 꼴이다.

 “선생니~임!”

 “왜 불러요? 귀엽게.”

 ‘으, 엑!’

 “저, 지금 지나가야 한다고요.”

 “지나가요. 누가 뭐랍니까?”

 이젠 잇몸까지 보일 정도로 웃는다. 아, 저 남잘 어쩌면 좋지?

 한창 출근 시간이라서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남자는 장난감으로 잡아들인 쥐를 건드리듯 느긋하게 날 건드리고 있었고, 그런 우리들의 상황은 출근하는 병원의 직원들과 환자들에게 오롯이 노출 되어 있었다.

 ‘또 이상한 소문 돌겠네.’

 나는 아주 많이 울상이 되어 남자를 올려다봤다.

 “저, 사무실에 들어가 봐야 하는데요.”

 “들어가요. 나랑.”

 ‘아으~ 진짜, 왜 이래~’

 남자의 느물거림에 손발이 곱아들고 팔다리에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나, 나중에 오시고요. 선생님. 일단은 선생님? 일을 하세요. 일을.”

 “나? 아직 진료 예약 없는데…….”

 “그럼, 환자 기다리세요. 선생님!!”

 나는 그의 등을 무작스럽게 밀며 사무실 안으로 그를 밀어 넣었다.

 “선생님. 일 많이 하세요. 파이팅~!”

 ‘이왕이면 저 곤란하지 않게 아주 많이 일 하세요. 선생님의 일중독을 응원합니다.’

 나는 짐짓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한방과장실 문을 천천히 닫았다. 그러자 곧바로 보이는 두 쌍의 눈동자.

 “힉-!”

 “사회복지사님. 한방과장님이랑 사귀어요?”

 “아, 아니거든요?”

 “에이~ 사귀는 것 같은데.”

 “사귀긴 누, 누가 사귄다고 그래요. 오해도 어쩜 그렇게 살벌하게 하실까. 남의 집 딸 혼삿길 막히게.”

 “정말 아니에요?”

 ‘아니, 이 아줌마들이 진짜. 아니라고 하면 아닌 줄 알 것이지. 왜 이렇게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거야.’

 나는 무겁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차분하게 대답했다. 더 이상 이들이 내게 뭐라고 왈가왈부 하지 않기를 바라며.

 “아니에요. 진짜 안 사귀어요. 제가 누군가와 사귄다면 이렇게 요란뻑적지근하게 사귀진 않을 거고요. 더구나 사내 연애는…….절대 안 해요.”

 “진짜?”

 “진짜로요!”

 한편 과장실 안에서 구덕은 그 말을 온전히 다 듣고 있었다.

 ‘사내연애를 안 한다고? 나랑 사귀는 것도 아니고? 그 말을 언제까지 그리 당당하게 할 수 있을까.’

 한방과장 남구덕의 눈이 위험스럽게 빛났다. 투지가 가득 담겨있는 눈으로 꼭 원하는 것을 갖고야 말겠다는 시선. 그 시선은 당장이라도 저 문을 뚫고서 황 휘의 가슴에 뜨거운 불과 같은 큐피트 화살을 쏘아버리고야 말겠다는 그의 의지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이 같은 급박하게 이루어진 절박한 감정의 이유는 스스로 말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그녀가 자신의 마음이 어디서부터 자라났는지 하나, 하나, 알아가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천천히 스며들듯이 자신을 받아들이기를.

  ***

 

 

 

 

 옮겨 담기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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