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로맨스
남다른 미남 구덕 씨
작가 : 야광흑나비
작품등록일 : 2016.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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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해괴한 진실.
작성일 : 16-08-11     조회 : 1,124     추천 : 0     분량 : 1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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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톱 배우인 남자를 위해 장소를 남자의 자택으로 옮기고서야 듣게 된 이야기는 사실을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나를 허탈하고 황당하게 만들었으며, 남자와 마찬가지로 미친 것처럼 비명을 지르도록 떠밀었다.

 황휘 씨. 그분은 그래도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십 여 명의 그림자들은 손도 못 쓰고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어도 당신 아버지는 죽을 만큼 나쁜 상태가 아니었단 말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일이 꼬이게 됐던 거죠?

 앞서 말씀 드렸던 바와 같이, 아버님은 형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희귀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진행 속도가 빨라서 형이라면 몇 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이, 며칠에서 몇 달 사이에 악화 돼 버렸죠.

 항생제는요.

 그건 아버님에게 해당 되는 치료약이 아닙니다.

 그럼요? 어떻게 아버지가 살 수 있었다고 자신하는데요. 왜요?

 아버님에겐 아버님의 병을 치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형보다 몇 년 앞서 나타났죠.

 그런데요.

 남자의 표정이 기분 나쁘게 일그러졌다.

 그 사람의 나이가 아버님보다 스무 살 가까이 차이가 났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여자 분의 나이가 스물여섯밖에 되지 않았었거든요.

 열일곱…….살 차이였던 건가요?

 네.

 그럼…….

 어디로 보나 형의 나이가 아버님보다는 젊은 나이였고, 형의 모든 것은 가만있어도 여자를 홀리는 것들이었죠. 그러니 당연히 사단이 날 수밖에요.

 남자는 멀리서 들었던 그녀의 말을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었다.

 ‘난 당신 같은 노땅이랑 자고 싶은 마음 없어!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늙었으면 외모라도 번듯하던가. 돈이라도 풍족하던가! 이건 뭐, 아무런 감흥도 없이 희생만 하라는 거야?

 아직 젊고 아름다운 내가, 왜 그래야 하는 거냐고!’ 정확히…….이런 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말로…….그 여자가 그렇게 말 했다고요?

 네.

 젊은 여자로서는 억지로 마음에도 없는 남자와 관계를 갖는 것이 힘들 수도 있다. 그걸 이기적이라고 욕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평상시였다면 여자를 십 분 이해하고도 남았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상황에선 그녀를 이해할 수도 용납 할 수도 없었다.

 ‘마음에 없는 사람이라도……. 죽는다잖아. 그런데 어떻게 고민 한 번을 없이 그렇게.’

 안다. 알고 있다. 너무 한 쪽으로 편중 된 생각이라는 것을. 하지만 이 말도 안 되는 일들에 아버지가 개입 돼 있었다. 여자가 없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자꾸만 그녀가 미워진다.

 죽으면 썩을 몸인데……. 그게 그렇게 어려워?

 ‘아냐. 아니잖아! 너라면 그럴 수 있어? 죽으면 썩을 몸이라고 마음에도 없는 남자와 관계 갖는 거, 할 수 있어? 그건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당연한 거야. 젊은 여자가 어떻게 마음도 가지 않는 나이 든 남자랑 그걸 할 수가 있겠어.’

 이기적이라 욕하진 못해도 원망을 누를 수 없다. 현재로서는 그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

 

 아침 분량은 좀 적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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