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로맨스
남다른 미남 구덕 씨
작가 : 야광흑나비
작품등록일 : 2016.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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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위험.
작성일 : 16-08-26     조회 : 759     추천 : 0     분량 : 1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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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대에 눕히면 적어도 식은땀은 덜 흘리지 싶었는데…….아니었나보다.

 그는 여전히 식은땀 범벅에 열이 오른 얼굴로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고 나는 지금 이 상황을 어찌 타개해야 할지 아직까지도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휑하니 별 물건도 없는 방인데도 그의 방에선 그 흔한 상비약조차 찾을 수 없었고, 그는 거의 반 실신 상태였다.

 ‘대체 어쩌다가 이지경이 날 정도가 된 거야.’

 “저기요. 구덕 씨. 들려요?”

 “으으응.”

 뭐라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연신 양 팔을 허우적거리는 그.

 그는 무언가에 쫓기는 것처럼 인상을 구기며 거친 숨을 쌕쌕 내쉰다.

 ‘아, 안되겠다.’

 대답해 줄 수 없는 상대이지만 나는 그를 억지로 흔들어 깨우며 물었다.

 “약 어디 있어요?”

 “안 들어.”

 “약…….”

 “안 들어.”

 그러자 연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내뱉는 그.

 ‘약이 안 듣는다는 건가?’

 “약이 있긴 해요?”

 “응.”

 그가 다시 한 번 힘겹게 침을 삼키며 대답했다.

 “어디?”

 “옷장 속.”

 나는 그가 떨리는 손끝으로 가리킨 곳을 돌아보았다.

 “옷장 속? 못 봤는데…….”

 방금 전에 거의 뒤집다시피 휘저어 놓았던 옷장이다.

 “저 안에 무슨 약이…….”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 말고 다시 한 번 그의 옷장을 들여다보았다. 도시적인 외모의 그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자개장 안쪽에 아주 미세한 균열 같은 것이

 보이는 듯했다.

 “저기 구석 틈에 있는 거 맞아요?”

 “응. 응.”

 그러자 그는 여전히 찡그린 상태에서도 시원시원하게 대답해 주는 것이었다.

 “열어.”

 그렇게 그의 말에 반신반의하며 자개장 뒤편의 틈에 손가락을 집어넣은 순간,

 드르륵-!

 시원하게 밀리는 소리가 나며 자개장 안에 진열 된 작은 캡슐과 주사기들이 나타났다.

 “저게……. 약?”

 “부작용…….있으니까. 주사만, 놓고 가.”

 그가 억지로 몸을 일으키며 대답한다.

 “어떻게 그래요.”

 ‘무슨 사달이 벌어질지 알고 당신을 혼자 둬.’

 “내 말대로 해!”

 그가 거칠게 소리친다.

 “소리 지르지 말아요! 안 그래도 힘든데 진 빠지고 목쉰다니까.”

 화를 버럭 냈다가 무르게 힘 빠진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부작용이 있으면 사람이 더 있어야 하는 거 아냐. 말 같잖은 소리 하지 말고 몸이나 신경 쓰시죠.”

 “하……. 말 안 듣고, 그럴래?”

 “당신이야 말로.”

 자꾸만 힘없는 팔로 밀어내려 애쓰는 그의 팔을 붙잡고 첫 만남 때처럼 잘 잡히지 않는 혈관을 거세게 두드렸다.

 탁탁.

 “아파도 참아요. 알았죠? 재빨리 혈관 찾아서 놓을 테니까.”

 “재빨리 도망가기나, 해. 여자가 겁도 없이.”

 따닥따닥 대답해주는 그의 말에 입술을 삐죽이며 잠시 튀어나온 작은 정맥혈로 주사기를 밀어 넣었다.

 “윽!”

 “아파요?”

 “…….”

 주사액이 한꺼번에 정맥혈로 들어가자 그가 기절한 듯 눈을 까뒤집으며 거품을 물었다.

 그의 입 안에 물려진 마우스피스에서는 사정없이 타액이 삐져나온다.

 마치 간질 환자라도 되는 것처럼.

 ‘이게…….부작용? 아니, 이것만이 아닌 것 같은데…….’

 그리고 일순,

 “헉!”

 공기가 무섭게 바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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