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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시대
작가 : 이원호
작품등록일 : 2016.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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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화
작성일 : 16-07-25     조회 : 656     추천 : 0     분량 :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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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편의공작대(便衣工作隊) 15

 

 

  “꽝!”

 다시 한 발, 이번 총탄은 조영관 머리 위쪽 나뭇가지를 부러뜨렸다. 부러진 나뭇가지가 머리 위로 떨어지자 조영관이 납작 엎드리더니 얼굴만 들고 소리쳤다.

 “사람 살려! 사람 살려!”

 “꽝!”

 세 발째, 조금 전에 맞았던 바위에 총탄이 다시 맞았다. 바위 조각 파편이 조영관 몸 위로 떨어졌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조영관이 소리쳤는데 뭐가 아니라는 말인지 불분명했다. 그때 이광이 바위에서 몸을 떼어 앞에 총 자세로 나왔다.

 “뭐가 아니라는 거냐!”

 이광의 목소리가 골짜기를 울렸다. 그러자 벌떡 일어나 앉은 조영관이 소리쳤다.

 “탈영 안 합니다!”

 “시발놈아, 해!”

 발을 떼어 다가가면서 이광이 소리쳤다.

 “널 정당방위로 쏴 죽이고 말년에 좀 편하게 군대생활 하자!”

 “꽝!”

 이것은 그냥 허공에 대고 쏜 것이다. 네 발 쏘았다.

 “아이고!”

 저절로 비명을 지른 조영관이 두 손을 깃발처럼 흔들었다.

 “저는 고참병 한 놈을 때려 부상을 입히고 탈영한 겁니다! 저는 악질 아닙니다! 제발 살려 주십시오!”

 “시발놈이 공갈치고 있어!”

 꽝!“

 다섯 발, 조금 전 조준 사격한 세 발은 일부러 바위와 나뭇가지를 맞췄다. 쏴 죽일 의사는 애당초 없었다.

 “아이고머니.”

 이제 두 손을 모으고 꿇어앉은 조영관이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이광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가간 이광이 아직도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8발 실탄 클립을 집어 탄띠에 다시 넣었다.

 “일어나, 시발놈아.”

 “예, 분대장님.”

 서둘러 일어선 조영관에게 이광이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

 “나하고 잘해볼래?”

 “예, 잘 모시겠습니다!”

 이광이 심호흡을 했다.

 “이건 너하고 나하고 둘만의 비밀이다.”

 “예?”

 조영관이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시선을 주었으므로 이광이 입맛을 다셨다.

 “지금 있었던 일 말이다. 비밀이라구, 너하고 나만 알잔 말이다.”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다. 오히려 부탁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그러나 영문을 모르는 조영관이 건성으로 대답은 했다.

 “예, 분대장님.”

 “넌 그대로 중대장을 패고 탈영한 놈이야, 그래야 가오가 서, 아니, 연대장을 팼다고 해라.”

 “…예, 분대장님.”

 “앞으로 우리 분대 내에서 넌 상병으로 부르도록 할 테니까 네가 애들 다뤄. 솔선수범을 하란 말이다.”

 “예, 분대장님.”

 “네가 연대장을 팬 놈이라면 다 껌벅 죽을 거다. 앞으로 써먹을 일이 많아.”

 “예, 분대장님.”

 대충 감이 잡힌 조영관의 목소리가 분명해졌다. 다시 발을 떼면서 이광이 말을 이었다.

 “내 말에는 절대복종, 알았나?”

 “예, 분대장님.”

 옆을 따르던 조영관이 손을 뻗쳤다.

 “분대장님, 무전기 주시지요, 제가 메겠습니다.”

 이광이 무전기를 건네주면서 물었다.

 “너, 무학이야?”

 “예, 국민학교 2학년 다니다가 말았습니다.”

 “한글 못 읽어?”

 “예, 그렇게 되었습니다.”

 “어, 시발.”

 “하지만 군대생활에 지장은 없습니다.”

 “시발놈아, 근무자 명단도 못 읽으면 누구한테 꼭 물어야잖아?”

 “아.”

 “자는 놈 깨워서 근무자 이름 읽어달라고 하겠구만”

 “그런데 분대장님이 공비를 쏴 죽이셨습니까?”

 다가붙은 조영관이 물었으므로 이광이 시선을 주었다.

 “누구한테 들었어?”

 “선임하사가 그랬습니다.”

 “내가 두 놈 쏴 죽였다.”

 “아까 진짜 절 쏴 죽이려고 하셨습니까?”

 “첫발은 아냐, 네가 대응사격을 하면 그대로 날리려고 했지.”

 의외로 조영관은 붙임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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