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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시대
작가 : 이원호
작품등록일 : 2016.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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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화
작성일 : 16-07-25     조회 : 582     추천 : 0     분량 :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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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 편의공작대(便衣工作隊) 19

 

 

  열풍이 가라앉으면서 방안이 비린 정액의 냄새로 덮여졌다. 한낮의 정사, 이제는 귀가 먹은 윤진의 어머니도 눈치를 챈 모양인지 이광을 봐도 이상한 표정을 짓지 않는다.

 “아유, 죽겠어.”

 가쁜 숨을 뱉으면서 윤진이 신음했다. 탄성이다. 사지를 펴고 누운 윤진은 알몸을 가리지도 않는다. 어지러운 방안, 오후 3시쯤 되었다.

 “나도 짐승 다 되었어.”

 모로 누우면서 한쪽 다리를 이광의 하체에 비스듬히 걸친 윤진이 말했다. 얼굴이 이광의 가슴에 붙여졌다.

 “자기 때문이야.”

 이제 윤진과는 육정(肉情)이 다 들었다. 만나기만 하면 짐승처럼 얽혀있기 때문일 것이다. 말도 몇 마디 안 하고 몸만 부딪치고 돌아갈 때도 있다. 때로는 깊은 밤에 찾아와 공비처럼 윤진을 덮치기도 했다. 놀란 윤진이 소리를 질렀지만 나중에는 더 흥분했다. 윤진이 이광의 몸에 빈틈없이 감기더니 말했다.

 “그놈이 날 데리러 오겠다는 편지가 왔어.”

 이광이 잠자코 윤진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탄력 있는 가슴이 출렁거리고 있다.

 “지금까지 공비 출몰지역이라 못 왔는데 지금은 신분증 확인만 하면 이곳에 올 수 있나봐.”

 윤진은 지금 별거 중인 남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술 마시면 만날 날 두들기고 그 다음 날 아침에는 무릎 꿇고 비는 그 생활을 5년이나 했어, 그런데도 아직도 날 놓아주지 않아.”

 “안 가면 되잖아?”

 이광이 윤진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당겼다. 윤진은 32세, 이광보다 7살 연상이다. 윤진이 이광의 가슴에 대고 길게 숨을 뱉었다.

 “그놈이 끈질겨, 이곳까지 나를 찾아오는 걸 좀 봐, 죽을 때까지 날 놓아주지 않을 것 같아.”

 윤진이 이곳 어머니한테 온 것은 다섯 달 전이다. 그전에는 춘천에서 반년 동안 혼자 살았다고 했다. 별거한 지 1년 가깝게 된 셈이다. 대학을 중퇴한 윤진은 수원에서 화장품 회사에 다니다가 같은 회사에 다니던 남자를 만났고 결혼했다고 했다.

 “나 좀 어떻게 해줘.”

 윤진이 이광의 몸 위에 오르면서 말했다. 다시 두 눈이 번들거리고 있다.

 “어떻게?”

 윤진의 젖가슴을 누운 채로 움켜쥐면서 이광이 물었다. 방안에 다시 거친 숨소리가 울리고 있다.

 “그놈 못 오게 해줘.”

 윤진이 허리를 흔들면서 말했다.

 “자기는 할 수 있잖아?”

 이광과 윤진의 시선이 마주쳤다. 이럴 때는 윤진의 눈동자가 흐려져 있었는데 이번에는 초점이 맞춰졌다.

 “어떻게 말야?”

 그때 윤진의 입이 딱 벌어지더니 눈동자의 초점이 멀어졌다. 이광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온몸이 뜨거운 동굴 속으로 빨려드는 느낌이 들었고 윤진의 외침이 먼 쪽에서 울리는 것 같다. 이윽고 다시 열풍이 가라앉았을 때 윤진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천장에 대고 말했다.

 “여기는 공비가 나오는 곳이야, 그렇지?”

 팬티를 입던 이광이 머리만 끄덕이자 윤진이 말을 이었다.

 “가끔 총소리를 들었어, 나흘쯤 전에도 밤에 총소리를 들었는데.”

 2초소 앞으로 공비 두 놈이 도망친 날이다. 다시 이광이 머리를 끄덕이자 윤진이 상반신을 일으켰다. 희고 풍만한 유방이 출렁거렸다.

 “자기 부대에서 총 쐈어?”

 “그래, 공비가 지나갔어.”

 바지를 집어 든 이광이 일어나면서 말을 이었다.

 “놓쳤지.”

 “공비가 총 쏜 것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윤진이 팬티를 입으면서 물었으므로 이광이 내려다보았다.

 “공비가 쏴? 누구를?”

 “그놈을.”

 바지 혁띠를 잠근 이광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웃었다.

 “내가 공비가 되라고?”

 “응.”

 자리에서 일어선 윤진이 이광의 허리를 두 손으로 감싸 안았다.

 “그리고 공비는 도망가는 거야, 어때?”

 윤진이 하반신을 이광의 몸에 붙이고 비볐다.

 “부대장님은 나하고 이곳에 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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