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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시대
작가 : 이원호
작품등록일 : 2016.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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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화
작성일 : 16-07-25     조회 : 606     추천 : 0     분량 :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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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 편의공작대(便衣工作隊) 22

 

 

  “엎드려!”

 분대공격이지만 명령은 소대장 최용식이 한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광이 복창했다.

 “엎드려!”

 “엎드려!”

 옆쪽 1번 소총수 겸 무전병 고장남이 숨 가쁘게 외쳤고 그 옆의 2번 조영관이 따라 외쳤다. 그래야 전달이 된다.

 “공격!”

 5초쯤 쉬고 나서 최용식이 벌떡 일어나면서 소리쳤다.

 “공격!”

 “공격!”

 복창 소리가 서너 명밖에 들리지 않았지만 전달은 되었을 것이다. 숲에 막혀서 이광은 오른쪽의 고장남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은 가파르다. 이 가파른 산을 정신없이 뛰어서 공격해 올라가고 있다.

 “엎드려!”

 “엎드려!”

 다시 복창하면서 엎드린 이광이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이게 무슨 꼴인가? 말년에, 공비 잡았다고 하사 진급까지 한 마당에 이런 좃같은 스물한 살짜리 소대장 놈한테, 갑자기 머릿속에서 열이 솟았지만 군대는 좃으로 못을 빼라면 빼야만 한다.

 “공격!”

 최용식이 다시 소리치자 벌떡 일어선 이광이 복창하면서 달렸다.

 “공격!”

 잡초에 걸려서 앞으로 엎어졌다가 바위 모서리에 호되게 허벅지를 찔렸다. 그러나 서둘러 일어나 대형을 맞춰 달린다. 오른쪽의 고장남은 보이지 않는다.

 “엎드려!”

 왼쪽 최용식이 소리쳤으므로 바위 뒤로 엎드린 이광이 복창했다.

 “엎드려!”

 “엎드려!”

 짙은 숲과 바위투성이의 가파른 산이다. 고장남의 목소리만 들렸다.

 “공격!”

 정확하게 5초, 최용식은 그 혹독하다는 3사관학교 훈련을 이렇게 받은 것 같다.

 “공격!”

 다시 일어난 이광이 복창을 하고 뛰었다. 폐가 터질 것 같이 뛰었고 목에서는 쇳소리가 난다. 그때 앞쪽의 시야가 조금 트였다. 숲 대신 바위가 깔려져 있다.

 “엎드려!”

 최용식이 소리쳤으므로 복창한 이광이 엎드렸다. 그때 옆쪽의 복창 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이광은 놔두었다. 따라올 것이다.

 “공격!”

 최용식이 소리쳤다. 이제 750고지의 절반은 올라왔다. 공격, 엎드려를 1백 번은 한 것 같다. 그때였다.

 “꽝!”

 요란한 총성이 산을 울렸으므로 이광이 기겁을 했다. 마악 달리려던 이광이 멈춰 섰고 왼쪽 최용식도 멈췄다. 최용식과의 거리는 7, 8미터 정도, 그때 오른쪽에서 조영관이 나타났다. M-1을 이쪽으로 겨누고 있다.

 고장남의 위치에 선 조영관이 서너 걸음 앞으로 나가더니 총구를 이쪽으로 겨누었다. 이광은 숨을 들이켜고는 무의식중에 총구부터 보았다. M-1의 총구가 최용식을 향하고 있다. 그때 조영관이 헐떡이며 소리쳤다.

 “야, 이 소대장, 시발놈의 새끼야.”

 그때 다시.

 “꽝!”

 이번에는 이광이 M-1총구에서 품어 나오는 가는 연기와 들썩이는 총구를 보았다. 총구가 옆쪽으로 비껴져 있었지만 섬뜩했다. 조영관은 최용식에게 쏘았다. 그러나 위협사격이다. 그때 조영관이 고함을 쳤다.

 “총 내려놔! 시발 새끼야!”

 “꽝!”

 세 발째, 이광은 최용식의 손에서 M-2카빈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때 총을 겨눈 조영관이 고래고래 소리쳤다.

 “너, 내가 연대장 패고 남한산성 간 거 알어? 이 시발놈아! 소대장 새끼 같은 것들은 쏴 죽일 수도 있어! 이 시발놈아!”

 숲이 울렸다. 이광은 앞에 총 자세로 선 채 조영관과 최용식을 번갈아 보았다. 조영관 뒤쪽 나무 사이로 통신병 고장남, 3번 소총수 백윤철, 유탄발사기 사수 허상도까지 모여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이광이 어깨를 부풀렸을 때 조영관의 고함 소리가 이어졌다.

 “너 죽고 나 죽자, 이 시발놈아, 이 아저씨가 얼매나 무서운 인간인지를 보여주마, 이 좃새끼야.”

 이광은 이제 자신이 나설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조영관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저 늙은 곰은 무식하지만 본능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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