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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약의 종족으로 최강의 마법혈전!
작가 : 야부우치
작품등록일 : 2017.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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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 / 2장 8화 <트랜스포르마티오>
작성일 : 17-06-19     조회 : 411     추천 : 0     분량 : 4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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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에서 따스한 온기가 느껴진다.

 

 뭐야 이거,

 

 눈을 감은 채로 그 부분을 더듬거렸다.

 

 뭘까,

 

 부드럽고 몰캉몰캉한, 따스한 이 부분은

 

 

 ‘···설마·····!’

 

 

 나는 눈을 부릅 뜨고는 내 가슴 밑 부분을 확인했다.

 

 나는 솔직히 말하자면,

 

 「가슴」 인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만진 곳은 곤히 자고있는 그녀――, 헤카베의 볼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부위가 이렇게 부드럽고 말랑거릴 줄이야, 여성의 볼은 다 이런 건가 하고는 더욱 더듬거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는 지금 무얼 하고있지? 여긴 어디지?’

 

 

 

 일어난 직후엔 비몽사몽 한 상태여서 아무 생각을 안하고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받아드렸지만,

 

 대충 잠이 깬 뒤엔 생각을 먼저 해야했다고 깨달았다.

 

 하얀 침대에 주변에 꽂혀 있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링거들

 그렇다. 여긴 병원이다.

 

 그리고, 나는 왜 여기에 왔는가.

 

 ···분명히 그때,

 

 생각이 났다.

 

 나는 그녀, 헤카베에게 내가 골렘들을 모았을 때 사용했던 마법을 직격으로 맞은 것이다.

 그 후 다른 생각이 없는 걸 보면 나는 아마 그 후로 이곳에 온 듯 하다.

 

 그리고 나는 내 가슴 밑에 있는 헤카베를 쳐다보았다.

 

 내 배 위에는 타이트한 고스 로리 풍 옷을 입은 마녀가 누워있었다.

 아름다운 하얀 얼굴에 아름다운 풍성한 트윈테일이 기품 있게 놓여있었다.

 

 양쪽 어깨 뒤로 아름답게 흘러내리는 머리칼이 창문 밖 훤히 빛나는 달빛을 받아 밝은 빛으로 빛난다.

 

 여자 아이, 척 봐도 10살도 안될 것 같은 여자아이

 

 아직 여성이라고 불리기엔 이른 나이지만, 자그마한 입술 사이로 보이는 자그맣고 가지런한 새하얀 송곳니는 최고의 포인트였다.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눈에 보이는 달의 축복이라도 받은 듯한 그녀의 모습이란,

 

 

 

 “여신.”

 

 

 

 여신이었다.

 

 그녀는 여신인 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순간이었다.

 

 

 

 “언행 불일치냐? 말로는 무심한 척 해놓고 잘도 보살펴 주잖아,”

 

 

 

 그녀가 잠에 든 걸 앎에도 불구하고 나는 혼잣말 같은 말을 허공에 내뿜었다.

 

 츤데레인 그녀가 나는 실로 좋았다.

 

 

 그리고 난 그녀가 여신이란 것을 한번 다시금 생각한 뒤에 하늘을 향해 누운 채로 새하얀 달이 뜬 밝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달,

 

 그것은 어둡고 어두운 밤 하늘을 밝게 비추어 주는 한 줄기 빛 같은 존재였다.

 

 나도 저런 존재가 돼야지, 꼭.

 

 그렇게 나는 다짐을 맺었다.

 

 그때,

 

 

 

 

 “우에엣!”

 

 

 후우우웅-

 

 

 

 

 밝은 빛을 내뿜으며 달빛을 가르고 창문을 뚫으며 내 귓가 옆으로 스친 하나의 물체,

 

 그 물체는 엄청난 속도이기에 금방이라도 벽에 부딪힐 것 같았지만

 완벽한 브레이크로 중턱에 멈추어 섰다.

 

 세로로 하늘에 붕붕 떠있는 이 물체는,

 척 봐도 스태프였다.

 

 엮이고 엮인 흑색 나무에 조개 속 진주 마냥 감싸여진 하나의 보주

 

 그 빛의 정체는 이것이었다.

 

 달빛 같은 밝은 빛을 내뿜으며 나에게 온 그 스태프는 마치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듯 내 눈 앞에서 둥실둥실 떠있었다.

 

 그리고 난 무의식적으로, 턱- 하고 잡았다.

 

 

 

 “뭐야, 이게····.”

 

 

 

 그랬더니 무중력이라도 되는 듯이 떠있던 스태프가 푹 가라앉는게 체감으로 느껴졌다.

 

 동시에 그 보주는 더욱 더 밝게 빛났다.

 

 불을 켜지않아 어두운 이곳을 어두운 밤 하늘을 밝혀주는 달처럼 그 보주도 이곳을 훤히 밝혀주는 것이었다.

 

 

 

 “이거, 어디서 봤었는데······.”

 

 

 

 주인이 누군지는 모른다.

 그렇다고 버리기도 그렇다.

 

 주인이 오면 줘야겠다. 라는 핑계로 나는 내 침대 밑에 두고 잠에 들었다.

 

 그녀의 머리를 살포시 어루만지며,

 

 

 

 ***

 

 

 

 

 

 “일어나라! 지금 놓치면 너 이 상점가에서 학원까지 걸어가야 한다!”

 

 “으···으···.”

 

 “일어나라! 나도 방금 온 참이다! 한심한 너를 자게 두고 말이지, 쿠후후····”

 “…? 뭐라고?”

 

 “일어나라고 했지 않느냐!”

 “아니 그거 말고 그 다음·····아··! 아니다, 그냥 말하지 마 그런데 무슨 소리야 그건?”

 

 

 

 

 

 나는 그녀의 말을 듣고 처음엔 이해가 안갔다.

 분명히 달빛이 훤히 떠있는 아름다운 새벽의 밤에 그녀는 아름다운 자태를 뿜어내며 내 옆에서 간호를 하다가 잠들고 있었다.

 

 그런데, 방금 왔다니?

 자게 뒀다니?

 

 나는 어이가 없어 무슨 소리냐고 내가 봤다고 하려 했지만,

 

 그건 멍청한 생각이었다.

 

 그녀는, 아마 자신이 간호를 한 것을 숨겨둘 생각이었나 보다.

 

 그리고는 난 그녀에게 다시 되물었다.

 

 

 

 

 “무슨 소리야? 걸어가야 한다니,”

 “….”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홍조를 띄우며 얼굴을 붉히고 있을 뿐이었다.

 

 아무 말도 안했는데도, 혼자 부끄러운 마냥 약간의 부들거림과 함께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뭘까,

 

 대략 3초간 정적이 흐르고 그녀가 드디어 말하기 시작했다.

 

 

 

 “···후우, 다른 학생들은 실습을 끝나고 이미 갔다. 너를 이곳에 남겨두고, 그렇다고 걸어오게 할 수는 없지 않느냐? 그래서 곧 학원차가 온다고 한다. 어서 준비해라! 주인!”

 

 “예~예~ 사역마씨”

 

 

 

 여느 때와 같이 나는 나의 사역마인 헤카베에게 한가지 대사로 대답하고는 대충 대충 준비하고 나가려 했다.

 

 그런데, 한가지 잊은 게 있었다.

 큰일 날 뻔 했다.

 

 스태프――.

 

 그 달빛으로 빛나는 푸른색 보주의 스태프를 잊고 있었다.

 

 신었던 신발을 재빨리 벗은 뒤 나는 침대 밑에서 스태프를 꺼냈다.

 

 

 “다행이네, 뭔가 사라질 전개였는데 말이지,”

 

 

 스태프를 힘껏 들고는 다시 신발을 신었다.

 

 그런데,

 

 전에 스태프가 내 머리를 가르며 내 눈 앞에 나타났을 때의 나의 표정보다 더욱 놀란 표정으로 헤카베 얼떨떨하게 입을 벌리고 있었다.

 

 

 

 

 “――트랜스··포르마티오, 그거 어디에서?”

 

 

 

 

 그녀는 나에게 질문을 했다.

 

 얼떨떨한 표정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이거, 어제 새벽에 내 눈 앞에 나타났어.”

 

 

 

 아차,

 

 말 실수를 했다.

 어제 새벽엔 나는 자고있다는 설정인데,

 

 그렇지만, 이런 건 신경 쓰지도 않고 그녀는 말했다.

 

 

 

 “···타천사 루시퍼의 지팡이, 최근에 죽었지. 그 스태프엔 약간의 자아가 있어서 주인을 찾는다고 들었다만···· 너가 되어버린 것이냐··.”

 

 “루시퍼? 아! 이거, 그 안경모에가···!”

 

 

 

 

 그녀가 말해 주었었다.

 

 하늘을 가르며 빠르게 지나가는 스태프를 보고,

 

 트랜스포르마티오 라고,

 

 그것은 빛의 힘을 어둠으로, 어둠의 힘을 빛으로 바꾸게 해주는 능력이 깃들어 있다고,

 

 그 능력이 사실이라면,

 루시퍼와도 매칭이 될 수 있었다.

 

 타천사인 그 자는, 빛이자 어둠인 존재니까.

 

 

 

 “그것의 소유자는 이제 네놈이다. 자유럽게 사용하여라, 그 스태프에게 버림받지 않게 말이지.”

 

 

 

 그 신화 급 지팡이가 나의 것이라고?

 그럼 나는 신화 급 스태프와 미모도 최강! 모에 포인트도 최강인 신화 급 사역마의 주인인 건가!?

 

 

 

 

 “·····깨달아라, 부탁이다··주인!”

 “에···? ··!? 왜?! 이거 엄청 조심하게 다뤄야 해?!”

 

 “···생각.”

 “생각? 그게 뭐···가 아니라!!! 아아아아아아! 깜박했어 미안···”

 

 “너가 무슨 짓을 하고있는지, 했었는지, 알기나 한 것이냐?”

 

 

 

 

 내가 무슨 짓을 했다니,

 난 방금 생각이 서로 읽힌 다는 걸 막 깨달은 참이다.

 

 그런데 내가 무슨 짓을 했다니,

 

 무얼 했을····아.

 

 그녀가 방금 막 왔다는 순 거짓말을 했을 때,

 나는 생각해버렸다.

 

 그녀가 거짓이라는 걸,

 

 그렇게 가설을 둔다면,

 

 그녀가 얼굴이 빨개졌던 이유도 설명이 간다.

 

 아,

 

 

 쪽팔린다.

 

 내 인생 이렇게 쪽팔린 적이 있었던가,

 

 분명히, 내가 지금 막 깨달았다는 것도 그녀는 보고있을 것이다.

 

 쪽팔린다.

 

 심히 쪽팔린다.

 

 이걸 뭐 어떻게 해야하나,

 

 

 그렇게 정적이 흘렀다.

 

 

 더 이상 멈추지 않을 듯한 그런 영원의 정적이 말이다.

 

 그렇게 나와 헤카베는 아무 말 없이 문을 열고 나가고, 아무 말 없이 차에 탔다.

 

 

 그리고, 한창 학원에서 1교시를 진행 할 즈음 나는 출발했다.

 

 학원으로,

 

 

 ***

 

 

 

 “저기 헤카베, 미안”

 

 

 

 이대로 정적을 내버려 두고 어색한 흐름을 이어지게 둔다면 영원히 바꿀 수 없는 사이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전에 나는 사과를 했다.

 

 

 자꾸 깜박하기에,

 

 그리고 그녀는 말했다.

 

 

 

 “괜찮다! 그런 일 가지고! 주인이여,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게 바로 주인과 사역마, 사역마와 주인인 것이리,”

 

 

 

 쿨하다.

 

 그녀가 처음으로 멋지게 보였다.

 

 다행히도, 멈추지 않을 것 만 같던 정적은 끊기고 다시 여유롭고 즐거운 사이가 그렇게 쉬운, 자존심을 버리는 방법으로 시작되었다.

 

 그때,

 

 자동차의 앞 유리 앞에 떨어진

 

 차 한대 정도의 길이를 가진 거대한 검은 삼지창이 바닥을 내리 꽂았다.

 

 마치, 의도적으로 차를 멈추려는 느낌으로,

 

 그런데 그것은 사실이었다.

 

 헤카베가 또 다시 얼떨떨한 표정으로 무슨 기운이라도 느꼈는지 문을 벌컥 열고 밖으로 나왔다.

 

 헤카베가 밖으로 나왔기에, 아무 의도와 목적도 없었지만 똑같이 따라 나왔다.

 

 

 나오자, 내 시야에 보였다.

 

 

 하늘에 떠있는 검은 날개와 검은 불꽃으로 불타는 링을 머리 위에 달고있는 그를,

 

 단숨에 생각해냈다.

 

 그가 누구인지,

 

 하지만 내가 “너, A구나,”라고 하기도 전에 그는 자기소개를 했다.

 

 

 

 

 

 “나는 루시퍼, 스태프를 되 받으러 현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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