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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걷는 순례길
작가 : 에스뗄
작품등록일 : 2017.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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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 연애할까요(1)
작성일 : 17-07-11     조회 : 37     추천 : 1     분량 : 5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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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6

 

 

  [문도준 감미로운 목소리 담긴 OST 공개, '피처링녀 누구?']

 

  「장안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천사가 사는 집'의 감미로운 듀엣 OST '달빛의 향기'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겁다.

  6월 14일 자정에 공개된 CBC 수목드라마 ‘천사가 사는 집’의 세 번째 OST는 첫선을 보인 직후 포털 사이트와 음악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건우 역의 문도준이 직접 참여한 이 곡은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OST로는 이례적으로 음원 공개 이후 일주일째 각종 음원차트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바쁜 촬영 스케줄 속에서도 작사와 녹음에 참여하는 열의를 보인 문도준은 특유의 감성적인 보이스와 더불어 뛰어난 작사 실력까지 보여 눈길을 끈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달빛의 향기'는 듀엣곡으로, 피처링에 참여한 여가수 Luna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정체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어 관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담백한 미성을 지닌 문도준의 음색과 함께 청아하면서도 성숙한 Luna의 음색이 어우러져 애절함과 달콤함을 동시에 만족하게 했다는 평이다.

 

  '달빛의 향기'의 인기에 네티즌들은 'Luna 누구? 목소리 대박', '남녀주인공 실제로 사귀면 좋겠다', '2015년 최고의 듀엣곡으로 등극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흠, 아직도 Luna를 궁금해한단 말이야?"

 

  차창 밖으로부터 제법 여름다운 바람이 들어온다. 나는 라디오 음악의 볼륨을 높였다. 그러자 아무리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또 다른 나의 목소리가 귀에 박힌다.

  지난주에 공개된 밀가루와 나의 듀엣곡은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각종 음원사이트의 1위는 물론이고, 밖에서는 가는 곳마다 우리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심지어 음원이 공개되고서 이틀 동안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문도준, 천사가 사는 집 OST, Luna 등이 온종일 올라와 있을 정도였다.

  덩달아 나에 대한 추측성 글도 꽤 많이 올라왔다. 조금 전 찾아본 기사에서는 비슷한 음색, 창법을 가진 가수들의 목록을 뽑아내기까지 했다.

 

 "하루 이틀이면 식을 줄 알았던 관심이 제법 오래가네."

 

  그래 봐야 다음 달이면 Luna의 존재조차 잊어버리겠지만. 대중의 관심이란 게 원래 그런 거니까.

 

 "잠깐, 문도준 열애?"

 

  초록색 검색엔진에 또다시 문도준이란 이름이 도배되기 시작했다.

  이 녀석은 실시간 검색어 순위판이 제집 안방이라도 되나 보다. 심심하면 오르락내리락 하는 걸 보면.

 

 "그나저나 열애라니, 상대가 누굴까?"

 

  나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대중의 관심 어쩌고 했던 것도 잊어버리고 당장 화면 맨 위의 기사를 클릭했다.

 

 

  [문도준 유세희 열애, 드라마 속 사랑이 현실로?]

 

  「드라마 '천사가 사는 집'의 주연배우 문도준과 유세희의 열애설이 화제다.

  배우 겸 아이돌 가수 문도준의 소속사 관계자는 22일 '문도준이 유세희와 작품을 하는 중이기 때문에 친하게 지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열애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배우 유세희의 소속사 측 역시 '두 사람의 열애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친한 오빠동생 사이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1일 연예 전문 온라인신문 디스했지 측에서 제기한 두 사람의 열애설에서 비롯됐다.

  '최근 드라마에서 남녀주인공으로 애절하고도 달콤한 사랑을 하고 있는 문도준과 유세희가 현실에서도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현재 양 측은 모두 열애설을 부인하고 있으나 디스했지 측에서는 충분한 증거를 입수했다고 밝힌 상태여서 과연 열애설의 진실을 밝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문도준과 유세희는 현재 CBC 수목드라마 '천사가 사는 집'에서 각각 차건우와 윤소희 역으로 출연해 실제 연인을 방불케 하는 케미를 발산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의 열애설 부인에 네티즌들은 '문도준 유세희 둘이 너무 잘 어울리는데', 남녀주인공이 너무 잘 어울려도 문제인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호오, 이것 봐라?"

 

  상대 배우와의 열애설이라. 밀가루 녀석 능력 있네. 하긴, 선남선녀가 온종일 붙어서 그렇게 물고 빨아대는데 눈이 맞을 만도 하지.

  연예계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고, 드라마란 것이 본디 남녀상열지사와 같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가슴이 꽉 막힌 듯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뭘까?

 

 '반짝반짝 빛나요. 선생님도.'

 '옆에 띄워두고, 계속 보고 싶을 정도로.'

 

  사실 녹음 날 이후 며칠 동안 혹시 녀석이 나에게 다른 감정을 가진 건 아닐까 고민했다. 나 역시 느닷없는 심장의 삐그덕 소리에 당황했으니까.

  그런데 이제 보니 녀석은 연인 외의 여자 사람에게 친절을 베푼 것이었고, 난 잘생긴 얼굴이 눈앞에 나타나서 잠시 현기증이 일었던 것뿐이었다.

  나는 그저 스물아홉 누나의 설레발이었던 것으로 자체결론을 냈다.

 

 "그럼 나 병원 안 가봐도 되는 거겠지?"

 

  인터넷은 두 사람이 함께 식당에서 나와 차에 올라타는 사진으로 온통 도배되었다.

 

 "이 디스했지 기자들도 정말 대단하네. 유명 연예인들만 골라 빵빵 터뜨리니."

 

  다만, 기사에서 언급한 두 사람이 어울린다는 반응보다는 악의를 담은 비방성 댓글이 훨씬 더 많은 것이 마음에 걸린다.

  지금쯤 이 두 사람은 촬영은커녕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나?"

 "누가?"

 "우리 도시락 시켜 먹었던 연예인. 스캔들이 터졌더라고."

 "어련히 알아서 먹고 다닐까.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 연예인 걱정이다."

 

  운전대를 잡은 아빠는 시선은 앞에 고정한 채 건조한 음성으로 말했다. 주로 내가 시답잖은 소리를 할 때 보이는 반응이다.

 

 "그렇긴 하지. 이 사람들이 내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니고."

 

  그나저나 이런 기사를 보고 나서 자연스레 정치면으로 눈이 돌아가는 걸 보면 나도 한참 타락한 모양이다.

  젠장, 이놈의 나라가 날 타락시켰어.

 

 "꼬꼬마 도시락 50인분 맞으시죠?"

 "네. 이쪽으로 주세요."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시립 동물원에는 소풍을 나온 어린이들로 가득했다. 노란 때때옷에 고사리손을 맞잡고 걷는 모습이 앙증맞다.

  고등학교 소풍 이후, 거의 10년 만에 아빠와 함께 동물원을 찾았다. 소풍을 나온 유치원생들에게 도시락 배달을 왔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에 딱 맞춰 도착한 덕분에 옹기종기 모인 아이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그래. 정치계 기사로 타락한 눈과 마음을 순수한 아이들을 보며 정화해야겠어."

 

  입을 크게 벌린 하마 조형물 앞에 대여섯 살 아이들이 모였다. 꺅꺅 소리를 내며 하마의 이빨 위에 앉았다가 콧구멍을 쑤시는 모양이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녀석들, 재밌게도 노는구나. 우리 볼리비아 아이들 생각나네. 다들 잘 지내고 있을까? 보고 싶다.

 

 "야, 나랑 사귈래?"

 

  수풀 뒤에서 들려온 호기로운 목소리에 스르륵 고개가 돌아갔다. 소리의 진원지에는 이제 막 여섯 살이나 됐을까 싶은 꼬마신사와 숙녀가 서 있었다.

  설마 방금 내가 들은 그 말을 이 꼬마가 했다는 건가?

 

 "잘못 들은 거겠지."

 

  나는 별생각 없이 몸을 돌리려 했다.

  그때, 팔짱을 끼고 짝다리로 서 있던 여자아이가 입에 사탕을 문 것처럼 동글동글한 사내아이를 향해 아니꼽다는 듯 말했다. 엄마 따라 드라마를 꽤 본 표정이다.

 

 "내가 왜?"

 "애들이 내가 이슬비랑 사귄다고 놀려서."

 "그런데 왜 나랑 사귀어?"

 

  어머, 이 녀석들 보게.

  직설적인 남자아이나 튕기는 여자아이나 만만치 않다. 나는 어서 오라는 아빠의 손짓을 저지하고 아예 수풀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 드라마, 묘하게 빠져든다.

 

 "난 네가 더 좋으니까."

 

  와우, 이 녀석 상남자일세.

  저 정도면 넘어가 줄 법도 하건만 여자아이는 여전히 팔짱을 풀지 않았다. 도도한 표정으로 반대편 짝다리를 짚을 뿐이었다. 너도 참 대단하구나.

  그러자 남자아이가 비장한 표정으로 꼼지락대며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저것은 유치원 및 초등학교 저학년생에게 유독 핫하다는, 샛분홍 사탕 반지!

 

 "이거 줄게. 내가 진짜 아끼는 거야."

 "이게 뭔데?"

 "반지. 엄마가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주라고 했어."

 

  여자아이가 새초롬한 얼굴로 반지를 돌려본다. 남자아이는 초조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이의 바가지 머리가 안쓰러워 보일 정도였다.

  쯧쯧, 관계가 한쪽으로 너무 기울었네.

  바로 그때,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쪽!'

 

  여자아이가 돌연 남자아이의 양 볼을 잡고 가볍게 입술을 마주쳤다. 동글동글한 남자아이의 얼굴이 딸기 맛 막대사탕처럼 발그레해졌다.

  다시 새초롬한 얼굴로 돌아온 여자아이가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여자친구 해줄게."

 "고마워. 내가 잘할게."

 

  나 참, 여섯 살짜리가 잘하면 뭘 얼마나 잘하겠다는 거야? 그리고 요새는 꼬마들도 보석이 좋은 줄 아는 건가?

  나에게 핵폭탄급 충격을 선사한 꼬꼬마 커플은 고사리 같은 손을 잡고 총총거리며 수풀 너머로 사라졌다.

 

 "하여튼 요즘 애들은..."

 

  순수한 아이들을 보고 나의 타락함을 정화하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

  나는 작업실에 돌아오자마자 가게 SNS에 접속했다. 동물원에서 보았던 귀여운 광경을 나 혼자만 알고 있기는 아까웠기 때문이다.

 

  「오늘은 늘해랑의 최연소 고객님들을 위해 꼬꼬마 도시락을 들고 동물원을 찾았습니다.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커플의 탄생 현장을 함께했네요. 두 친구의 예쁜 사랑, 이모는 꼬꼬마 도시락으로 응원할게요! :)」

 

  왠지 수풀 사이로 선녀의 목욕탕을 엿본 나무꾼이 된 심정이다. 아니, 난 주인공이 아니었으니 사슴에 더 가까울까?

 

 "하하, 그게 뭐야."

 

  등 뒤로 다가온 해온이가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해온이의 몸에서 나는 달짝지근한 간장 냄새에 벌써 내일 메뉴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오랜만에 점심 주문만 들어온 날이라 작업실에 여유가 돈다. 엄마는 수제청을 만들 레몬을 다듬고 있고, 아빠는 그 옆에서 부지런히 칼질을 돕고 있다.

 

 "껍질이 너무 두껍다니까는? 칼 이리 줘봐요."

 "아니, 난 얇게 썬다고 썬 건데..."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평화로운 오후.

  2년 전, 내가 사고를 친 이후 거의 처음으로 느끼는 편안함을 모두 차분히 즐기는 중이리라.

 

 "자, 그럼 나도 과외 갈 준비를 해볼까?"

 

  6월 모의고사가 코 앞이니 조금 더 신경 써야겠어. 현우가 듣기에 약하니까 오늘은 듣기 위주로 해야겠다.

 

  Trrrrr....

 

 "네. 진해연입니다."

 -저예요. 잠깐만 만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안 돼요."

 -집 앞이에요.

 

  이 밀가루 녀석이 이젠 아무 때나 와서 불러대네. 나도 바쁘단 말이다!

  나는 불량스럽게 슬리퍼를 질질 끌고 나가 익숙하게 검은색 밴에 올라탔다. 지난번보다 더 어두워진 조명 아래 밀가루가 모습을 드러냈다.

  촬영으로 인한 피로와 열애설로 인한 근심이 겹친 얼굴이 보일 듯 말 듯 한 미소를 띄웠다.

  그 얼굴을 보자 괜히 심통이 난 나는 그의 붉은 입술이 열리기 전에 손목시계를 톡톡 쳤다.

 

 "용건만 간단히. 나 과외 가야 해요."

 "캬아!"

 

  앞 좌석에서 성진 씨의 나지막한 탄성이 들려왔다. 그에 반해 밀가루는 코를 찡긋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이것도 맘에 안 들어.

  내 눈치를 살피며 애꿎은 입술을 괴롭히던 밀가루가 흠흠, 헛기침했다. 그리고는 등 뒤에서 꺼낸 꽃다발을 내게 내밀었다.

  몽글몽글 연분홍빛 수국과 아기자기한 꽃잎으로 솜사탕을 만든 후룩스, 풍성한 잎을 자랑하는 리시안서스, 별빛을 뿌려놓은 듯한 솔리다스터까지.

  내가 참 좋아하는 파스텔톤의 꽃들이 모여 나를 향해 수줍게 미소 지었다.

 

 "뭐예요, 이건?"

 "받아주세요."

 "합당한 이유 없인 안 받는다고 말했죠?"

 "합당한 이유 없인 오지도 않았어요."

 

  여전히 뾰족한 나의 태도에 그가 한숨을 쉬었다. 큰 손으로 마른세수를 한 그가 이내 마음을 단단히 먹은 듯, 다시 한번 꽃다발을 앞으로 내밀었다.

  맑은 두 눈이 흔들림 없이 나를 바라본다. 붉은 입술이 들썩이며 꿀을 발라놓은 듯 감미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저랑 연애하실래요?"

 "엥?"

 

  어디서 본 듯한 이 상황. 아까 그 꼬마는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세상에, 진짜 또라이가 여기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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